추억의 옛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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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팔십의 희끗한 머리털을 거울에 비춰 매만지며
철없던 시절의 옛 그림자를 추억처럼 삼켜본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신자
저자 김신자
1942년 일본 오노다 출생
1947년 대구 정착
2021년 팔순을 맞아 어린 시절 추억을 되짚으며 회상록 〈추억의 옛 그림자〉 집필
모진 세월을 지나, 詩·書·畵를 벗 삼아 가족을 생각하고, 세상을 그린다
목차
- 1장 │ 기억의 조각들
019 현해탄을 건너다
023 푸른 공굴(다리) 밑의 만행
026 트럭 3대에 흰옷 입은 사람들
029 빨갱이들의 독촉
032 파랭이들의 비리
036 경찰 마님의 만행과 빨래터
039 고향 언니에게 한글을 가르쳐 주다
041 이산의 아픔
044 사촌 오빠 매 맞은 사건
047 비극의 역사 피난의 참사
056 담임선생님으로부터 공책과 연필을 받다
058 동춘서커스단과 스크린(자막) 변사
061 대구 칠성시장 담요 패션
2장 │ 추억의 그림자
065 손가락만 한 아기 시체들
068 6·25전쟁 통에 교실 없는 수업
073 장티푸스가 쓸고 간 한여름의 흔적
078 졸업을 두 달 남겨둔 5년 만의 본교 교실
082 기찻길의 오두막과 죽음들
086 동생과 방천 둑 냇가 물놀이
091 방천시장 용두방천 가는 길
096 가을 벼논의 참새 쫓기
099 두 오빠와 고기잡이
103 머슴 따라 벼논에 가다
110 눈물로 벡스를 보내다
112 동네 친구와 재미있는 놀이
114 뒷집 앞뜰 감을 훔치다
117 야매 육소간
121 폐렴의 아픔을 페니실린으로
125 자칭 만왕의 왕
136 두 오빠와의 추억
책 속으로
p.21_ 현해탄을 건너다 中
일본 정부에 재산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밀선을 탄 다른 가족들은 돈과 함께 그 무서운 현해탄에 고깃밥이 되어버렸다. 재산을 일본 정부에 빼앗겼으면 목숨은 건졌을 것을…….
우리 가족이 탄 배는 그래도 다행인 것이 어느 섬 인근에 다 와서 고장이 났다. 선장은 섬에 배를 대고 수리를 한 후 파도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렸다가 고국의 부두에 데려다주었다.
p.34_ 파랭이들의 비리 中
“아부지예, 아부지예, 파랭이옵니더.”
안채 대문 쪽으로 뛰어 들어가면서 소리소리 질렀다. 내 등 뒤로 같이 따라 들어오던 파랭이가, “영감, 아(아이) 교육을 어떻게 시켰길래, 파랭이가 뭔교? 야, 영감.”
아버지의 난감함을 알지 못한 나는 일을 더 크게 제대로 저질렀다. 그 뒤 내 말에 곤욕을 치르면서 돈을 더 준 것 같다. 그래도 아버지께서는 속이 시원함을 한껏 느꼈다고 하셨다. 돈을 받아 간 순사는 차례대로 보내곤 했다. 그럴 때마다 아버지께서는 돈을 챙겨 주셨다. 주다 주다 지친 아버지는 신문지를 돈 크기로 잘라 몇 뭉치 만들고는 신문지 옆에 진짜 돈을 한 장씩 붙여 종이봉투에 넣어서 준 모양이었다.
p.47_ 비극의 역사 피난의 참사 中
6·25전쟁, 대구삼덕국민학교(초등학교) 2학년 때다. 하루는 서둘러 등교를 하자 교장선생님께서 운동장 단상 위에 서 계시고 그 옆으로 담임선생님들이 서 계셨다. 교장 선생님의 떨리는 음성이 우리 학생들을 긴장시켰다.
오늘 새벽, 북한 인민군이 우리나라에 쳐들어왔다면서 학생들은 각 반 담임선생님 말씀을 잘 듣고 지시에 따라 하교하기 바란다고 하셨다. 그 말씀이 비통하기까지 했다. 담임선생님은 연락할 때까지 등교하지 말라면서 빨리 각자 집으로 돌아가라는 지시를 하셨다.
〈중략〉
두 오빠는 인민군 몰래 빠져나와 총소리와 전투를 피해 뒷산을 타고 대구 쪽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나마 미숫가루로 연명(延命)은 했지만, 산을 헤매면서 얇은 운동화는 다 닳아 떨어져 나가버리고 맨발로 능선을 이리저리 피하면서 밤이 되면 둘이서 꼭 붙어 안고 자는 둥 마는 둥 하다가, 결국 국군이 주둔한 천막에 찾아가 물과 음식을 얻어먹고 다시 맨발로 여기까지 왔다고 한다. 우리나라 역사 속을 맨발로 헤맨 오빠들…. 참으로 나라의 아픔을 절절히 느꼈으리라. 우리 가족을, 이 아픔을 …….
p.58_ 동춘서커스단과 스크린(자막) 변사 中
서커스단이 오면 동네 친구들 여러 명이 모여 수성 다리 밑으로 갔다. 장난을 치며 감시하는 감독의 눈을 피해 전막을 살포시 들고 기어들어가곤 했다. 동네 머시마(‘사내아이’의 경상도 방언)들은 여자애들을 떠다밀고 방해하면서 짓궂은 장난을 곧잘 쳤다. 우리는 들킬까 봐 입을 꼭 다물고 몰래 들어가 어른들이 앉아 있는 의자 옆에 끼여 서커스를 구경했다. 공연이 끝나면 어른들 뒤를 따라 나왔다. 반은 놀이, 반은 구경삼아 참 재미있었다. 나와서는 친구들 손을 잡고 머시마들과 “자식아야, 가시나야!”하면서 한판 싸우기 일쑤였다.
p.74_ 장티푸스가 쓸고 간 한여름의 흔적 中
개구쟁이 놀이만 하고 공장 마당에서 놀던 나에게 큰어머니께서 막둥이를 업고 기저귀를 세숫대야에 담아두고 말씀하셨다.
“거랑(냇가)가서 똥걸레(기저귀) 빨아 올래? 아니면, 불 땔래?”
나는 똥걸레가 싫었다.
“큰엄마, 나는 불 때고 싶다.”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부지깽이를 들고 때릴 것처럼 다가왔다. 버럭!
“요니리 가시나, 뭐라카노! 빨리 똥걸레 안 빨아 오나!”
매 맞지 않으려 냉큼 기저귀 대야를 들고 도망쳐 수성교 밑 방천으로 갔다. 동생이 똥 싸 놓은 기저귀를 냇물에 담가 방망이로 씻어내고, 빨랫돌 위에 얹어 놓고 비누칠을 해 방망이로 두드리고 물에 헹구고, 또 비누칠을 해 두들겨 빨고 헹구고…….
p.79_ 졸업을 두 달 남겨둔 5년 만의 본교 교실 中
6학년 2학기 두 달을 남겨두고 편창공장 창고 교실 생활을 마무리하고 본교로 들어갔다.
국군이 숙식했던 곳이라 복도와 교실은 온통 기름때가 묻고 극도로 지저분해 있었다. 군인들이 쓰던 난로에 불을 지펴 그 위에 물통을 올려두었다. 한겨울은 지났지만, 여전히 추운 시기였다. 뜨거운 물에 걸레를 빨아 벽과 복도, 교실을 열심히 닦아 내었다. 한 반에 80명이 넘는 친구들이 며칠에 걸쳐 닦고 또 닦았다. 또 다른 전쟁이었다.
p.97_ 가을 벼논의 참새 쫓기 中
늦게 왔다고 찡찡거리는 나를 달래면서 큰 오빠는 사다리를 놓고 참새가 사는 초가지붕 처마 밑에 손을 쑥 넣어 참새, 새끼, 알 할 것 없이 잡아내어 작은 오빠가 마당에 피어둔 불에 사정없이 집어넣었다. 참새는 퍼드덕 몇 번 하고는 이내 죽었다. 하루 종일 참새를 쫓느라 애를 써 참새가 밉긴 했지만, 이렇게 불 속에서 퍼드덕거리는 참새는 불쌍했다.
“오빠야, 와카노? 너무 불쌍타.”
울상이 되어 펑펑 울었다.
“가시나야, 니 구워 먹이려고 이 오빠야가 굽고 있잖아. 알겠나.”
다 구운 참새에서 재를 털어 껍질을 벗기고 살코기만 소금에 찍어 입에 넣어주는 것을 거절하며 말했다.
“안 물란다. 불쌍타.”
“가시나야, 무 봐라. 맛있다.”
출판사 서평
回.想.錄. 개인의 기록을 넘어 시대의 역사를 담다
자서전은 개인의 기록이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기억을 되살려 글로 옮긴다. 하지만, 개인의 삶이 혼자의 삶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세상은 움직이며 부딪치고, 밝다가 어두워진다. 사람들은 그런 세상 속에서 살아간다. 생김새가 다른 만큼 시선도, 생각도, 모두가 다르다. 그것을 기억하여 기록하는 것. 또, 누군가에겐 그 기록이 기억이 되는 것.
〈추억의 옛 그림자〉는 팔순의 여인이 70년 전 대구 방천(신천)을 배경으로 자란 여자아이의 눈을 통해 본 세상을 담고 있다. 전쟁, 이산, 죽음, 비리, 가난이라는 숨 막히는 현실이 지워지지 않는 먹글씨가 되어 아로새겨진다. 하지만, 세상 매서운 바람에 온몸이 꽁꽁 얼어붙어도, 어디선가 찾아든 기쁨과 행복의 훈풍 또한 상존하였음을…, 지은이는 기억의 조각들을 찾아내어 꼼꼼히 한땀 한땀 글밥을 엮어낸다.
‘그때, 그곳’을 기억하는, ‘그 아픔과 삶’을 함께 겪은 이에게는 공감과 위안의 선물이 될 것이며, 지금의 이에겐 변화와 뿌리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90458061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2월 08일 |
쪽수 | 154쪽 |
크기 |
148 * 211
* 15
mm
/ 296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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