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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의 윤리 주체와 타자, 그리고 정의의 환대에 대하여

김애령 지음 | 옮김 | 봄날의 박씨 | 2020년 04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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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91190351164(1190351161)
쪽수 280쪽
크기 145 * 211 * 25 mm /335g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이 책의 주제어

“우리가 원할 수밖에 없는 게 정의로운 세상이라면, 어느 것도 타자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
- 타인의 존재에 다가가기 위해서 우리는 힘껏 경청하고 기꺼이 물어야 한다!

공적 공간에서의 말하기와 듣기, 서사 정체성뿐 아니라 서발턴·이방인·환대에 대해, 나아가 주체의 불투명성과 취약성, 타자와의 관계, 그리고 정의와 책임과 연대에 대해 숙고하고 있는 『듣기의 윤리』는, 저자 김애령이 오래전 만나 관계를 맺어온 ‘자신의 삶에 대해 말할 수 없는 여성’들에게 어떻게 언어를,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목소리를 돌려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시작되었다.

학술적으로는 은유와 서사 정체성 등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계속 탐사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 ‘타자의 부름에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라는 문제, 곧 듣기의 윤리에 대해 숙고한다. 리쾨르, 아렌트, 데리다, 레비나스, 스피박, 버틀러, 아이리스 매리언 영 등 현대 철학의 핵심적인 사유와 쟁점들을 배경으로, 주체의 불투명성과 인간 실존의 취약성, 그리고 타자(서발턴)의 ‘말할 수 없음’에 대해 고찰하며, 궁극적으로 “우리는 어떤 세계에서 살고자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주체와 타자 사이의 ‘재현 불가능성’, ‘번역 불가능성’이라는 한계 속에서도 저자는 ‘정의의 환대’의 가능성, 곧 “타자가 말하지 못한 것, 차마 말하지 못하는 것, 그 침묵까지 함께 들을 수 있기를, 그러기 위해 쉽게 예단하지 않으며 물음과 대답을 지속하기를 요청”하고, “우리가 함께 보다 정의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길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작가의 말

절대적 환대나 정의와 같은 듣기의 윤리가 제시하는 이념들은 어려운 것이다. 그것들은 ‘불가능한 경험’으로 제시된다. 인정투쟁, 경쟁, 불공정, 부정의한 관행들, 불평등한 구조, 그리고 그로 인한 억눌린 분노, 그것이 격발한, 넘쳐나는 타자에 대한 폭력, 혐오, 모욕…. 이 같은 현실에서 절대적 환대, 정의, 연대와 책임 같은 아름다운 이념들은 너무 멀고, 너무 무력한 것이 아닐까? 그러나 정의, 책임, 연대는 더 이상은 우리의 세계가 이렇게 지속될 수는 없다는 최소한의 합리성에 근거한, 그래서 공동의 해결을 모색하는 현실적이고 구조적인 관점이자 실천이다. 그 출발점이 최소한의 합리성이고 구조적인 실천의 모색인 이유는, 우리가 물을 수 있기 때문이며 또한 묻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떤 세계에서 살고자 하는가? “우리가 원할 수밖에 없는 게 정의로운 세상이라면, 어느 것도 타자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가야트리 스피박). 그리고 그것이 불가능해 보일 만큼 어렵다 한들, “누가 감히 고뇌를 생략한 채 정의롭게 되고자 할 수 있겠는가?”

목차

들어가는 말

1부. ‘너도 말하라’ - 말하는 주체

1장. 말하는 인간, 호모 로쿠엔스(Homo Loquens)

1. 무엇이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가?
“오뒷세우스의 노래”
목소리(phone)와 말(logos) 사이의 간극

2. 말하는 주체
활동적 삶(vita activa)의 인간적 조건
노동, 작업, 행위
행위와 언어의 장소: 사람들 사이(in-between)
사멸하는 인간의 불멸하는 이야기

3. 말할 수 있는 자격
언어의 공공성과 말 없는 경험
수행적 발화와 참여의 경계
내부의 ‘무국적자’
말할 수 있기 위해서 먹어야 한다는 것

2장. 서사 정체성

1. 삶과 이야기의 관계
“삶은 이야기다”
행동의 묘사, 미메시스(mimesis)
텍스트의 전후: 세 층위의 미메시스
텍스트 형상화 이전(以前): 경험세계의 이야기적 특징
형상화 이후(以後): 이야기 읽기

2. 서사 정체성
실존의 조건: 시간의 아포리아(aporia)
시간의 자리, 현재
서사 정체성
말하기의 에토스

3. 윤리적 주체화
서사 정체성의 윤리적 의미
‘좋은 삶’이라는 목표와 ‘더불어 살기’라는 조건

2부. ‘그림자를 드리운 말’ - 듣기의 윤리

1장. 전달 (불)가능성

1. 말할 수 없는 경험
폭력의 재현 불가능성
그럼에도 말해야 한다는 책무와 불안
문채(figure)와 실증성
레비의 절망

2. 낯선 언어
언어 난민
“언어는 남는다”
“나는 단 하나의 언어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나의 것이 아니다”
단절과 문화적 소외
낯선 모국어, 그리고 약속으로서의 말하기

[보론] 번역에 대하여
번역자의 과제
벤야민의 ‘번역’ 개념
순수언어와 타락
바벨신화와 번역
번역 가능성

2장. 다른 목소리 듣기

1. 서발턴의 말하기
서발턴 역사 쓰기: “이야기하도록 허용하기”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입니다”
인식소적 폭력 아래에서, “서발턴은 말할 수 없다”

2. 서발턴 여성의 말은 들릴 수 있는가?
이중구속된 언어
인식소적 폭력과 서발턴 여성의 말하기
들리지 않는 목소리

3. 경계에서 사이를 듣기
침묵을 헤아려 듣기 위해서
듣기 위한 윤리

3장. 환대 공간의 언어

1. 이방인의 현상학
누가 이방인인가?
낯선 이
물음을 던지는 자
공동체 질서의 교란자

2. 이방인의 권리
환대권, 칸트의 ‘영구 평화론’으로부터
환대권의 모호성

3. 조건부 환대, 관용
관용(tolerance)의 제도화
관용의 역설
관용을 해체해야 하는가?

4. 절대적 환대의 이념
조건부 환대, 관용의 자기 배반
무조건적인 환대의 이념
위험한 환대

5. 환대 공간에서의 권력 관계
환대할 수 있기 위해서: 누가 말하는가?
환대와 젠더
절대적 환대의 이념

6. 정의의 환대
법에서 정의로, 또는 정의의 권리에 대하여
정의의 아포리아
듣기의 윤리와 정의의 환대

3부. ‘떠도는 말’을 따라 - 응답하기

1장. 취약성에 응답하는 한 줌의 도덕

1. 관계적 정체성
윤리적 경청의 조건
주체화에 개입하는 타자성
오뒷세우스의 역설-타자와의 관계에 위탁된 나의 이야기
독특한 고유성에 닿기 위한 물음, ‘너는 누구인가?’

2. 불투명한 주체
언어 규범
주체화의 거점이자 한계인 신체
서사의 한계와 주체의 불투명성

3. 취약성에 응답하기
윤리적 폭력 비판
취약성(vulnerability)이라는 공통의 현실

2장. 정의로운 응답하기

1. 정의에 대하여
부정의에 대한 비판적 성찰
정의의 분배 패러다임
분배 패러다임 비판
억압과 지배

2. 정의에 대한 책임
구조적 부정의
책임의 사회적 연결

3. 우정과 연대
응답하기
우정과 연대

맺는 말

참고문헌 | 찾아보기

책 속으로

언어가 투명하고 중립적인 도구일 수 없다면, 권력의 작용으로부터 자유로운 말하기와 듣기가 있을 수 없는 것이라면, 그저 ‘말하라’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충분할까? 들릴 수 있게 말하기 위해 승인된 담론 체계 중 하나를 선택하여 자기를 설명할 수밖에 없는 거라면, 그렇게 이미 담론 권력에 구속된 언어로 표현된 삶을 어떻게 들어야 할까? 말할 수 없는 경험, 표현을 초과하는 삶, 언설로 담기지 않는 고통을, 부족하고 편향된 언어라는 도구에 담아 이미 틀 지어진 해석을 향해 내어놓으라고 요구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문제는 결국 타자/소수자... 더보기

출판사 서평

『듣기의 윤리: 주체와 타자 그리고 정의의 환대에 대하여』 지은이 인터뷰

1. 이 책 『듣기의 윤리』에서는 ‘타자와의 관계’라는 문제에 관한 철학적인 논의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이 책을 일종의 ‘자전적’인 책이라고 이야기하고 계신데요. 어떤 문제의식에서 이 책을 쓰게 되셨는지, 선생님의 삶의 궤적과 책의 내용이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나의 박사논문 주제는 은유와 이야기, 그리고 해석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데리다나 리쾨르 같은 많은 철학자들, 서사 정체성, 텍스트와 해석에 관한 철학적 이론들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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