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화의 동학농민혁명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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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봉기의 횃불을 들게 하였는가!
이이화 필생의 역작이자 유작!
50여 년간 연구한 ‘동학농민혁명’을 총정리하다
“동학농민군의 정신은 미래의 역사적 자산이 될 것이요,
반외세·자주의 지향은 통일의 화두가 될 것이다.”
흰옷을 입고 푸른 죽창을 든 농민군의 모습에
“일어나면 백산이요, 앉으면 죽산”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농민군이 일제히 일어서면 흰 구름을 뭉친 듯했고 앉아 있으면 푸른 죽창이 빽빽했던 것이다.
얼마 전 타계한 역사학자 이이화는 이제까지 50년 넘게 동학농민혁명 연구에 매진해왔다. 이 책이 그 결실이다. 저자가 그토록 오랫동안 동학농민혁명에 천착한 이유는 이 혁명이 한국 근대사를 밝히는 상징이기 때문이다. 19세기를 민란의 시대라 부를 만큼 끊임없이 이어진 민중 봉기는 인간 평등을 추구하고 자주 국가를 건설하려는 민초들의 저항운동이었다. 이러한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은 3·1혁명으로 이어졌고 나아가 반독재 민주화운동으로 이어져 촛불혁명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이에 저자는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이 혁명의 민족사적 의의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두고 19세기 말 조선을 뜨겁게 달구었던 농민들의 처절한 저항적 민족주의 정신을 전한다.
저자는 단순히 사료에만 치중한 연구를 한 것이 아니다. 사료를 바탕으로 동학농민군이 치열하게 싸웠던 현장 답사는 물론, 동학농민군 후손들과 현지인들의 증언을 수집하여 철저히 고증했다. 그뿐 아니라 조선 관료들의 기록과 일본의 기록물까지 샅샅이 훑으며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1894년 동학농민혁명을 총정리했다. 또한 민초들의 함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200여 컷의 자료 사진과 현장 사진은 과거와 현재의 대화에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동학농민혁명 전개과정을 한눈에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책은 총 3권으로 구성되었다. 온갖 적폐와 삼정의 문란으로 농민들의 불만이 폭발하면서 조선시대 경제의 근간이었던 농민층까지 저항의 대열에 합류하게 되는 과정과 그와 관련된 사건을 살펴보았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역사가 어떻게 우리 삶의 이정표가 되는지, 왜 미래의 교훈으로 삼아야 하는지 물으면서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재조명한다.
작가정보
李離和
역사학자. 1937년에 한학자이자 『주역』의 대가인 야산也山 이달李達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1945년부터 아버지를 따라 대둔산에 들어가 한문 공부를 했으며, 열여섯 살 되던 해부터 부산·여수·광주 등지에서 고학하면서 학교를 다녔다. 그후 서울에서 문학에 관심을 갖고 대학을 다녔으나 중퇴하고 한국학 및 한국사 탐구에 열중했다.
민족사·민중사·생활사 중심의 한국사 기술에 열정을 쏟았으며, 오늘의 관점에서 역사 인물을 재평가하는 작업 등을 통해 역사를 대중화하는 일에도 힘써왔다.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와 서울대 규장각 등에서 한국 고전을 번역하고 편찬하는 일을 했고, 역사문제연구소 소장, 계간 〈역사비평〉 편집인, 서원대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을 지냈으며, 원광대에서 명예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2020년 타계. 국민훈장 무궁화장 수훈. 후광학술상 수상.
지은 책으로 『허균의 생각』 『위대한 봄을 만났다』 『이이화의 한 권으로 읽는 한국사』 『한국의 파벌』 『조선후기 정치사상과 사회변동』 『한국사 이야기』(전22권) 『역사 속의 한국불교』 『인물로 읽는 한국사』(전10권) 『전봉준, 혁명의 기록』 등이 있다.
목차
- 책의 구성
서문: 인간은 평등하다, 더불어 살자
추기: 『이이화의 동학농민혁명사』 출간에 부쳐
1장 나라를 거덜낸 세도정치
물거품이 된 정조의 개혁정치
반동의 시대, 우리끼리 해먹자
정약용과 방외거사들의 한탄
동학농민혁명의 이념적 토대가 된 불후의 명저 『목민심서』
2장 들끓는 불만 속에 타오르는 민란의 횃불
지리산 아래에서 싹튼 농민 봉기
전국으로 번진 농민 봉기
삼정을 바로잡아라
모든 것이 도로아미타불
외세와 내정이 뒤엉킨 모순의 시대
나라 안 계층의 갈등
3장 타오르는 민중 봉기의 불길
동학의 전파와 민중의 호응
최시형의 포덕 활동과 이필제의 변혁운동
왜놈과 양놈은 물러가라
척왜양창의의 기치를 내걸다
열기 가득한 원평집회
4장 보국안민의 깃발을 드높이다
결의에 찬 사발통문을 돌리다
첫 횃불을 든 고부 봉기
무장에서 선전포고를 하다
황토현 아래 널린 주검
황토현전투에서 첫 승리를 거두다
남쪽으로 돌린 농민군 깃발
황룡강 가의 기지 넘치는 승리
마침내 전주성을 점령하다
화약을 맺다
5장 농민통치기구 집강소의 태동
민주주의의 뿌리, 집강소
농민통치기구 집강소
천민 부대의 과격한 활동
강렬한 호남 남부 집강소 활동
양반의 씨를 말려라
영남 집강소, 보수 집강소와 결전
6장 집강소, 민주주의의 뿌리를 내리다
집강소의 역사적 의의
모순의 청산과 그 한계
북접의 견제와 일본 첩자들
쌀의 품귀와 쌀값의 폭등
부록: 이이화 선생의 생애
추천사
-
이이화 선생은 역사학이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는 걸 실증해주는 우리 시대의 가장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러다. 그는 국민적인 역사학자이자, 민족민주 투쟁의 실천가로 현장체험이 가장 풍부한 분단시대의 인문주의자다. 한국 현대사의 소용돌이에서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사람들을 대신해 누구보다 앞장서서 분노하고 국가 권력의 가해 사실을 밝혀내려 애썼던 사학계의 녹두장군이다. 그런 이이화 선생이 일생을 바친 것이 바로 동학농민혁명이다.
책 속으로
1862년 삼정문란을 시정해달라고 삼남, 곧 경상도ㆍ전라도ㆍ충청도 일대에서 농민 봉기가 잇따라 일어났다. 농업생산지인 삼남의 골골마다 봉기가 일어나 구실아치와 수령을 타도의 대상으로 삼았다. 농민들은 문벌정치 말기에 쌓이고 쌓인 비리에 울분을 터뜨렸다. _44쪽
요란하게 출범했던 삼정이정청은 문벌정치의 하수인과 현지 수령, 양반 지주 들의 반대로 폐지되고 말았다. 이때 삼정을 바로잡았다면 조선 말기는 더 생동감 넘치는 사회가 되었을 것이요, 농민 봉기도 잦아들었을 것이다. 결국 문벌정치 아래에서 삼정의 운영은 더욱 파행으로 치달은 채 끝장나고 말았다. 이로써 꺼져가는 조선왕조의 불꽃을 되살릴 마지막 기회는 사라졌다. _64쪽
19세기를 ‘민란의 시대’라 말한다. 몇몇 문벌가가 이른바 세도정치를 통해 모든 권력을 틀어쥐고 온갖 부정과 불법을 자행했다. 그래서 평안도를 중심으로 한 농민전쟁, 삼남을 중심으로 한 농민 봉기가 잇따라 일어났다. 조선 말기의 환란도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다. _79쪽
일촉즉발의 상황에서도 조정에서는 미봉책으로 일관하면서 전면적인 개혁 정책을 실시하지 않았고 오히려 동학농민군 토벌작전을 서둘렀다.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못된 제 버릇을 개에게도 주지 않고 다시 끌어안고 놀았다. 프랑스혁명 직전의 부르봉 왕조처럼 어리석게도 눈과 귀를 꼭 닫았다. _108쪽
전봉준은 고부 봉기를 발판으로 삼아 호남뿐 아니라 전국 전역으로 봉기를 확대하려는 구상을 세우고 창의의 격문을 띄웠다. 전봉준이 보낸 심부름꾼들은 이 격문을 품에 감추고 골골을 뛰어다녔다. _127쪽
흰옷을 입고 푸른 죽창을 꼬나든 농민군의 모습에 “일어나면 백산이요, 앉으면 죽산”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농민군이 일제히 일어서면 흰 구름을 뭉친 듯했고 앉아 있으면 푸른 죽창이 빽빽했던 것이다. 들썩이는 농민군의 열기는 작은 백산을 들어 옮길 것만 같았다. 먼저 백산의 지휘부에서는 거사 동기를 간단명료하게 밝힌 격문을 다시 사방에 돌렸다. _144쪽
호남 지방을 중심으로 전개된 집강소는 수령들을 보조 또는 협조자로 끌어들인 농민통치기구였고 반봉건운동에 초점을 맞추어 활동했다. 집강소는 세도가들이 벌인 중앙의 수탈과 수령·벼슬아치·구실아치의 부정을 척결하고, 양반과 상놈을 가르는 신분 차별을 없애고, 빈민을 구제하고, 부채를 탕감하는 등의 일을 벌였다. _205-206쪽
집강소는 본디 동학 교주 최시형이 포덕을 하면서 육임제를 만들어 각기 역할을 맡긴 데서 비롯된 것으로 종교 활동을 위한 일종의 점조직이었다. 농민군은 이를 변혁운동을 펼치는 집강소로 활용한 것이다. 이름은 같으나 그 역할은 달랐다고 할 수 있다. 집강소의 성격은 기층 민중에 의한 직접 통치기구라고 할 수 있다. 조세와 군납을 포함해 본디 조정에서 군현의 수령에게 위임한 일을 대신 수행했기 때문이다. _235쪽
집강소에서는 봉건체제의 경제적 기반인 토지제도를 뜯어고치고자 했던 듯하다. 이는 “토지는 평균으로 분작(分作)케 할 사”라는 오지영의 기록에서 볼 수 있듯이 대지주의 농토를 거두어 농민들에게 고루 나누어주려는 것이다. 여기에는 대군이나 공주 등 왕실 소유의 궁방전도 포함된다. 만약 시행되었다면 이는 한국사를 통틀어 혁명적인 조치였겠으나 집강소 활동 기간이 짧아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_240쪽
출판사 서평
역사학자 이이화의 필생의 역작!
‘동학농민혁명’을 총정리하다
저자의 유작인〈이이화의 동학농민혁명사는〉는 총 3권으로 구성되었다. 먼저 1권에서는 민란이 일어난 19세기의 사회적·경제적 배경과 함께 동학의 전파, 농민과의 결합과정을 담았다. 2권에서는 일본이 농민군의 봉기를 빌미로 조선에 진출하여 개화 정권을 수립한 뒤 청일전쟁을 일으키고 농민군 섬멸작전에 나선 과정을 실었다. 마지막 3권에서는 전봉준 등 혁명 지도자들이 일본 영사경찰과 권설재판소의 문초를 받고 처형된 과정을 서술하고 그들의 죽음과 항일의병이나 3·1혁명 가담과정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리고 부록으로 동학농민군이 직접 작성하여 발표하고 전달한 관련 문서를 모아 정리했다.
새로운 세상을 꿈꾼 민초들의 혁명사
근대사의 여명을 밝히는 횃불이 타오르다!
1894년 동학농민혁명은 단순한 민란이 아니라 우리 근대사의 여명을 밝히는 상징이었다. 탐관오리의 수탈에 시달리던 농민들은 전라도 고부군수 조병갑의 가렴주구에 맞서 민란을 일으켰다. 이 고부 민란이 도화선이 되어 전국으로 확산된 동학농민혁명은 일부 특권층의 토지 소유 및 농업 생산의 독점과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신분 차별을 타파하고자 “사람이 하늘이다”라는 명제를 내걸고 새로운 세상을 열망하는, 개벽을 꿈꾼 농민·노비·백정 등이 주도한 아래로부터의 혁명이었다. 나아가 이를 빌미로 농민군 진압을 위해 조선에 파견된 일본의 간섭과 침략에 맞서 싸운 변혁운동이었다.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인간 평등을 추구하고 자주 국가를 건설하려는 동학농민혁명 정신은 3·1혁명으로 계승되었고 나아가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 등 반독재 민주화운동과 촛불혁명으로 이어졌다.
“역사는 미래를 여는 희망이다”
동학농민혁명, 미래 역사의 전진을 위한 교훈
동학농민혁명은 ‘반봉건·반외세’라는 시대적 과제를 가장 잘 인식했던 변혁운동으로 농민을 주축으로 지배계층에 맞선 조선시대 최대의 농민 중심 항쟁이었다. 동학농민혁명은 한국 민주화운동의 기초가 되었고 오늘날 모든 시민운동의 근원이 되었다. 이 책은 특별히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재조명한다. 이 혁명이 분단 구조 및 민족 모순을 청산하는 동력으로 작용하여 장차 남북의 통일을 위해 그 정신을 올곧게 계승하는 현재진행형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진정한 평등과 자주를 실현하는 과제를 안고 인권을 보장하도록 노력함으로써 동학농민군의 정신을 미래의 역사적 자산으로 삼아야 하기 때문이다. 역사는 기억하지 않으면 미래의 교훈으로 삼을 근거를 잃는다. “농민군의 지향과 정신은 미래의 역사적 자산이 될 것이며, 통합과 화해는 민주주의 구현에 잣대가 될 것이고, 반외세·자주의 지향은 통일의 화두가 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90277532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07월 06일 |
쪽수 | 264쪽 |
크기 |
147 * 210
* 20
mm
/ 423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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