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경제지 전어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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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경제지》 7번 째 지(志) 《전어지(佃漁志)》, 목축·사냥·어로 백과사전
책 제목의 ‘전어(佃漁)’는 ‘사냥과 어로(漁撈, 고기잡이)’라는 뜻이며, 사냥과 어로뿐만 아니라 목축과 양어·양봉까지 포함되어 있다. 〈전어지〉는 《자산어보(玆山魚譜)》, 《우해이어보(牛海異魚譜)》와 함께 조선의 3대 어류 전문서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데 《전어지》는 어류 전문서일 뿐만 아니라 목축·양봉·사냥에 관한 정보가 풍성하게 실려 있다. 산과 들과 강과 바다에서 만날 수 있는 대부분의 동물들이 망라되어 있다.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섭취해야 하는 먹을거리나 일상 용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로서의 동물을 얻기 위한 지식을 담은 저술로, 오로지 삶의 유용성 차원에서 접근한 동물 실용백과사전이다.
총 2권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어지〉 2는 권3부터 권4까지의 내용을 묶었다. 권3은 “매와 사냥개”를 사육하고 길들이는 법을 필두로 총과 활, 그물과 함정 등으로 들짐승이나 날짐승 사냥을 준비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고기잡이의 필수품인, 그물과 더불어 통발, 낚시와 작살 등 주요 어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권4는 〈물고기 이름 고찰〉이다. 물고기를 “민물고기”와 “바닷물고기”로 크게 나누고, 각 물고기를 다시 ‘비늘 있는 종류(인류)’, ‘비늘 없는 종류(무린류)’, ‘껍데기가 있는 종류(개류)’로 나누어 총 157종을 고찰한다. 각 어종을 해설하는 내용은 명칭 고증과 오류 수정, 명칭의 유래, 생김새, 크기, 습성, 서식처, 주요 산지 및 나는 때, 이동 경로, 맛, 잡는 법, 용도, 효능, 선호도, 가공법, 운송로, 판로 등 어류와 관련된 다양한 측면을 다루고 있다.
조선 동물세계 기록의 진수
독자들은 《전어지》에서 조선의 동물세계 기록의 진수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전어지》를 읽으면 시대의 격절과 문화의 엄청난 변동으로 인한 전통과의 단절의 벽을 실감할 수 있다. 그러나 임원경제연구소에서 이 단절의 벽을 조금이라도 더 허물기 위해 무척 애쓴 모습이 곳곳에서 역력히 보인다. 앞의 번역서들에서도 꾸준히 보여주는 방식이지만, 《전어지》에서의 여러 참고 사진과 그림이 그 진입의 벽을 낮춰준다. 더군다나 돼지나 닭 사육법과 사냥법 및 물고기 잡는 법을 삽화로 구현해 놓은 대목에서는, 의존적 문명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수렵·어로 본능을 군침 돌게 자극해줄 정도로 원문을 매우 잘 시각화했다. 연구자들에게도 매우 포괄적인 도움을 준다. 조선 시대 동물연구는 앞으로 《전어지》를 거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도올 김용옥 서문 중에서
작가정보
徐有榘 (1764~1845)
자는 준평(準平), 호는 풍석(楓石)이며 본관은 대구이다. 대제학 보만재 서명응의 손자이며, 이조판서 서호수의 아들이다. 영조14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규장각 초계문신으로 발탁된 후 좌부승지, 성균관 대사성, 홍문관 부제학을 거쳐 사헌부대사헌, 예문관대제학, 형조판서, 호조판서, 병조판서에 제수되었다가 늦은 나이에 전라도관찰사, 수원부 유수를 역임하였다.
대표적인 경화세족 가문에서 태어나 다양한 학문을 깊이 있게 연구했으며,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가학을 이어 특히 농학(農學)에 큰 업적을 남겼다. 가문의 개방적인 학문 기풍과 방대한 장서의 열람, 뛰어난 학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다방면에 식견과 경험을 쌓았다. 젊은 시절 정조의 치세 때에는 규장각에서 많은 편찬 사업에 참여했고, 방폐기간 동안의 여러 경험을 기반으로 한 시대를 대표하는 학자로 성장했다.
서유구가 지은 16개의 주제를 지(志)로 하여, 113권으로 구성된《임원경제지》는 농업, 목축, 어업, 양잠, 상업 등의 생산 전반과 의학, 음식, 주거, 선비가 알아야 할 일상 실용지식 등의 생활 전반을 담은 방대한 양의 생활 백과전서이다.
그 밖의 저술로는 정조의 명으로 조선에서 출판한 도서의 목판을 조사한《누판고》와, 전라도관찰사로 재직할 때는 기민을 구제하기 위해 고구마 재배법을 기록한 《종저보》를 간행하였다. 이 밖에도 개인 문집으로 《풍석고협집》, 《금화지비집》, 《번계시고》, 《금화경독기》와 전라도관찰사와 수원유수시절의 업무일지인 《완영일록》과 《화영일록》이 전한다.
목차
- 일러두기
전어지 권제3
사냥[?獵, 익렵]?獵
1. 매와 사냥개鷹犬
1) 매[鷹, 응]鷹
2) 매 잡는 법(취응법)取鷹法
3) 매 보는 법(상응법)相鷹法
4) 매 길들이는 법(순응법)馴鷹法
5) 매에게 먹이 주는 법(진응법)陳鷹法
6) 매사냥하는 법(응렵법)鷹獵法
7) 매의 병 치료하는 처방治鷹病方
8) 새매[??, 전요]??
9) 새매 길들이는 법馴??法
10) 사냥개[獵狗]獵狗
11) 사냥개 보는 법相獵狗法
12) 사냥개 사육법飼獵狗法
13) 사냥개 길들이는 법馴獵狗法
2. 총포[砲]와 화살[矢]砲矢
1) 탄환(彈丸) 제조법造彈丸法
2) 나는 새 쏘는 법射飛禽法
3) 물새 쏘는 법射水禽法
4) 참새 쏘는 법射雀法
5) 꿩 쏘는 법射雉法
6) 썰매[雪馬] 타고 짐승 찌르는 법雪馬刺獸法
7) 호랑이 사냥법獵虎法
8) 곰 사냥법獵熊法
9) 사슴 사냥법獵鹿法
10) 멧돼지[山猪] 사냥법獵山猪法
11) 수달 쏘는 법射水獺法
12) 물개[海狗] 잡는 법取海狗法
13) 두더지 찌르는 법刺?鼠法
14) 토끼 사냥법獵?法
3. 그물[羅]과 함정[穽]羅穽
1) 망라(網羅, 그물의 총칭)網羅
2) 그물 염색법染網法
3) 그물 쳐서 참새 잡는 법張羅捕雀法
4) 그물을 끌어다 메추라기를 덮어 잡는 법曳網掩?法
5) 후림새[媒]를 묶어 새 잡는 법繫媒取鳥法
6) 호랑이 잡는 그물虎網
7) 함정[?]과 덫[?]??
8) 기겸(機鎌, 기계낫)機鎌
9) 창애[?]?
10) 사슴 사로잡는 법擒鹿法
11) 여우 사로잡는 법擒狐法
12) 대나무함정[竹穽]으로 여우 사로잡는 법竹穽捕狐法
13) 담비 사로잡는 법擒貂法
14) 다람쥐[黃鼠, 황서] 사로잡는 법擒黃鼠法
15) 청설모[靑鼠, 청서] 사로잡는 법捕靑鼠法
16) 족제비[?鼠, 유서] 사로잡는 법擒?鼠法
17) 살쾡이[?, 리] 사로잡는 법擒?法
18) 고두(?斗, 쥐덫)?斗
19) 쥐 사로잡는 법擒鼠法
4. 기타 사냥 방법雜方
1) 그림자를 쳐서 새 떨어뜨리는 법擊影落鳥法
2) 끈끈이새덫[??, 이색]으로 새 사로잡는 법??捕鳥法
3) 끈끈이 발라 호랑이 사로잡는 법傅?捕虎法
고기잡이[漁, 어]와 낚시[釣, 조]漁釣
1. 그물[?, 고]과 어망[?, 증]??
1) 촉고(數?)數?
2) 후릿그물[塘網, 당망]塘網
3) 반두[綽網, 작망]綽網
4) 좽이[撒網, 살망]撒網
5) 간망(?網, 잠방이)?網
6) 당망(?網)?網
7) 차망(?網, 갈래그물)?網
8) 주망(注網)注網
9) 좌증(坐?, 삼태그물)坐?
10) 제증(提?, 휴대용 그물)提?
11) 어조망(漁條網)漁條網
12) 문망(門網, 기둥으로 고정시킨 어조망)門網
13) 주박망(注朴網, 빙 둘러 설치한 그물)注朴網
14) 잉어 잡는 법捕鯉法
15) 숭어 잡는 법捕?法
16) 준치 잡는 법捕?魚法
17) 청어 잡는 법捕靑魚法
18) 조기 잡는 법捕石首魚法
19) 멸치 잡는 법捕杏魚法
20) 빙어 잡는 법捕氷魚法
21) 곤쟁이[細鰕, 세하] 잡는 법取細鰕法
2. 통발?筌
1) 어량(魚梁)의 통발[?, 구]梁?
2) 통발[筌, 전]筌
3) 걸추로 물고기 잡기打 ?
4) 고깃깃[?, 삼]?
5) 어살[?]?
6) 단(?, 대나무 어살)?
3. 낚시와 작살釣?
1) 낚시釣
2) 미끼 던져 물고기 모으는 법(투이취어법)投餌聚魚法
3) 견지낚시법(유조법)流釣法
4) 낚싯바늘을 연이어 낚는 법(파조법)擺釣法
5) 주낙질(만등조법)萬燈釣法
6) 삼봉(낚싯바늘 3개)으로 낚는 법(삼봉조법)三鋒釣法
7) 낚싯바늘 2개로 숭어 낚는 법(압조법)鴨釣法
8) 작살[?, 착]?
9) 물고기 쏘는 주살射魚?
10) 작살로 고래 잡는 법(자경법)刺鯨法
11) 상어 잡는 법捕沙魚法
12) 붕어 낚는 법釣?法
13) 돌고래 낚는 법釣江豚法
14) 철갑상어 낚는 법釣?法
15) 복어 잡는 법捕河豚法
16) 작살로 잉어 찔러 잡는 법刺鯉法
17) 뱀장어 잡는 법捕鰻?魚法
18) 가물치 잡는 법捕?法
19) 가다랭이 낚는 법釣堅魚法
20) 고등어 잡는 법捕古刀魚法
21) 갑오징어 잡는 법捕烏賊魚法
22) 전복 따는 법採鰒法
23) 홍합 따는 법採淡菜法
24) 해삼 채취하는 법採海蔘法
25) 자라 잡는 법捕鼈法
26) 작살로 큰자라 잡는 법刺?法
27) 게 낚는 법釣蟹法
4. 기타 고기잡이 방법雜方
1) 약으로 물고기 잡는 법(약어법)藥魚法
2) 보자기 덮어씌워 물고기 잡는 법??取魚法
3) 이불 펼쳐 물고기 잡는 법張衾取魚法
4) 작은 배 잇대어 물고기 잡는 법聯?取魚法
5) 거적 띄워 물고기 잡는 법浮?取魚法
6) 모래 밟으며 물고기 잡는 법踏沙取魚法
7) 물고기는 원숭이털을 좋아한다魚喜??毛
8) 물고기는 사슴의 태(胎)를 좋아한다魚喜鹿胎
9) 낭(?) 두드려 물고기 모는 법鳴?驅魚法
10) 수달 길러 물고기 잡는 법養獺捕魚法
11) 나무수달로 물고기 잡는 법木獺捕魚法
12) 가마우지[??, 노자] 길들여 물고기 잡는 법馴??獵魚法
13) 항아리 넣어 낙지 잡는 법投壺取章魚法
14) 미끼 묶어 쏘가리 잡는 법繫媒取?法
15) 수수 매달아 게 잡는 법懸蜀黍捕蟹法
16) 이름 불러 자라 잡는 법呼名取鼈法
5. 기타 어구雜具
1) 어암(어부의 쉼터)漁庵
2) 낚시터釣磯
3) 도롱이[?衣]?衣
4) 대삿갓?笠
5) 등덮개(배봉)背蓬
6) 거룻배(책맹)??
7) 종다래끼(영성)笭?
전어지 권제4
물고기 이름 고찰(어명고)魚名攷
1. 민물고기(강어)江魚
1) 비늘 있는 종류(인류, 29종)鱗類
2) 비늘 없는 종류(무린류, 14종)無鱗類
3) 껍데기가 있는 종류(개류, 9종)介類
2. 바닷물고기海魚
1) 비늘이 있는 종류(인류, 34종)鱗類
2) 비늘이 없는 종류(무린류, 30종)無鱗類
3) 껍데기가 있는 종류(개류,13종)介類
3. 물고기에 관한 기타 논설
1) 낙랑의 일곱 물고기를 분별하다(변낙랑칠어)辨樂浪七魚
2) 확인 못한 바닷물고기(9종)論海魚未驗
3) 중국산으로 우리나라에서 아직 확인 못한 어족(魚族)(11종)論華産未見
4) 우리나라산이지만 알지 못하는 물고기(1종)論東産未詳
전어지 참고문헌 서목
색인
출판사 서평
- 조선의 3대 어류 전문서이자 조선 시대 동물연구서
〈전어지〉는 《자산어보(玆山魚譜)》, 《우해이어보(牛海異魚譜)》와 함께 조선의 3대 어류 전문서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전어지〉는 《우해이어보》·《자산어보》와는 달리, 바닷물고기와 함께 민물고기를 수록했다는 점에서 진정한 의미의 어류 연구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물고기에 대한 고찰을 엮은 것 뿐만 아니라 그물과 어망, 통발, 낚시와 작살을 권3에 먼저 실었고, 그 뒤 권4에 물고기 이름 고찰(어명고) 부분을 다뤄 본격적인 어족 연구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점에서, 학문적 차원의 보다 균형 잡힌 체계적 어류학 저술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전어지〉는 조선 시대 가장 중요한 운송 수단인 말과 농사 짓는데 필수적인 소를 목축 분야에서 매우 상세하게 다루었으며 그 외도 주로 가축으로 사육하는 당나귀와 노새, 양, 돼지, 개, 고양이, 닭, 거위와 오리, 물고기, 꿀벌 10가지를 크게 이름과 품종, 기르고, 먹이고, 치료하는 법으로 나누어 자세히 설명하였다. 가축 뿐만 아니라 매 사냥, 매 사냥을 위해 사냥개를 길들이는 법, 사냥을 위한 총포와 화살, 그물과 함정으로 잡는 법에 대하여 서술하여 목축·사냥·어로를 총 망라한 정보가 풍성하게 실려있어 조선 최고의 동물 백과사전이라고 할 만하다.
-보다 잘 먹고 잘 사는 민생의 삶을 희망하며 엮은 책
서유구 선생은 〈전어지 서문〉에 목축·양어·양봉과 사냥·어로가 다른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한 책으로 묶은 이유에 대해 서술하였다. 선생은 그것들을 필요로 하는 뜻이 같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이에 대해 4가지 측면으로 서술하였는데 첫째는 군대 유지를 위한 수요, 놀이를 위한 수요, 재산 증식을 위한 수요, 봉양을 위한 수요가 그것이다. 특히 선생은 사냥이나 고기잡이 등 실제에 힘쓰지 않고 오직 놀기만 일삼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전쟁의 근심거리가 없을 때 호상한 기운을 기르기 위해 사냥을 하거나 그물을 던져 마음 속에 쌓인 우울감을 털어내기 위한 낚시를 놀이를 위한 수요로 보아 레저로서의 사냥과 낚시를 언급하기도 하였다.
선생은 “산에서 사냥하기도 하고 물에서 물고기잡이를 하기도 하며, 가축기르기를 부지런히 하고 횃대나 우리의 일을 잘 삺펴서 한 집안의 삶을 보존한다면 얼마나 좋은 일이겠는가?”라고 하면서 전어지를 봉양을 위해서 쓴 책임을 밝혔다.
임원의 선비들이 호방한 기상을 기르고 여가 시간에 레저를 즐기는 일에서 더 나아가 보다 잘 먹고 잘 사는 민생의 삶을 희망하며, 〈전어지〉가 잘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랐던 그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기본정보
ISBN | 9791189801427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5월 28일 |
쪽수 | 579쪽 |
크기 |
159 * 232
* 36
mm
/ 954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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