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은, 에피쿠로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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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에피쿠로스의 식탁에서 배우는 건강한 다이어트
철학자이자 고등학교 철학 교사인 안광복은 먹방과 다이어트의 홍수 속에서 혼란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 이제는 ‘에피쿠로스’를 바라보아야 할 때라고 말한다. “빵과 물만 있다면 신도 부럽지 않다”고 말한 에피쿠로스처럼, ‘가장 단순하고 소박한 먹거리에서도 풍성한 식탁의 기쁨’을 누리는 법을 익혀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저자는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지’(음식의 윤리학), ‘어떻게 먹어야 할지’(음식의 문화학), ‘누구와 먹어야 할지’(음식의 정치학)를 차례로 살펴보며 그 방법을 찾아 나가고 있다. 음식의 유혹과 절제 사이에서 매일 고민하는 우리에게 ‘나’ 말고 다른 이들도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작은 위안과, 생각을 달리 하면 탐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깊은 깨달음을 주는 책이다.
작가정보
소크라테스의 대화법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대한민국에서 몇 명 안 되는 고등학교 철학 교사다. 1996년부터 서울 중동고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중을 위해 철학을 소개하고 고민을 상담하는 임상 철학자이기도 하다. 『철학, 역사를 만나다』, 『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 『우리가 매혹된 사상들』과 같이 사상을 소개하는 책들을, 『나는 이 질문이 불편하다』, 『철학에게 미래를 묻다』 등 인문학적 관점에서 시대의 문제를 탐구하는 책들을, 그리고 『서툰 인생을 위한 철학 수업』, 『도서관 옆 철학 카페』, 『열일곱 살의 인생론』과 같이 일상의 절박함을 풀어 주는 철학 상담 책들을 써 왔다. 『식탁은 에피쿠로스처럼』은 『지리 시간에 철학 하기』에 이은 ‘생활 철학’ 시리즈에 해당하는 책이다. 앞으로도 패션과 직장 생활 같은 생활 속 소재들로 혜안을 안기는 철학 저술을 이어 갈 생각이다.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꾸준히 건강한 식습관에 도전하는 다이어터이기도 하다.
목차
- 애피타이저: 먹방과 혼밥의 시대_ 왜 나는 늘 다이어트에 실패할까?
PART 1 달콤한 가짜의 맛_ 비만은 왜 전염병이 되었을까?
[생각이 담긴 식탁] 토마스 아퀴나스의 설탕 사랑
PART 2 음식 평등주의_ 칼보다 탐식이 사람을 죽인다
[생각이 담긴 식탁] 명성황후가 사랑한 약고추장
PART 3 미식과 탐식_ 에피쿠로스처럼 즐기기
[생각이 담긴 식탁] 장 자크 루소의 소박한 식사
PART 4 유혹하는 고기_ 당신의 몸을 고기소로 만들지 마세요
[생각이 담긴 식탁] 피타고라스의 생명 사랑을 담은 식사
PART 5 집밥의 매력_ 지중해 사람은 왜 살이 안 찔까?
[생각이 담긴 식탁] 임마누엘 칸트의 1일 1식 하기
PART 6 패스트푸드 제국_ 음식은 우리에게 상품이다
[생각이 담긴 식탁] 미래파 마리네티의 영양분을 담은 전파(電波) 식사
PART 7 음식의 세계화_ 요리는 혀보다 두뇌로 먹는다
[생각이 담긴 식탁] 호치민의 가지절임과 맑은 국
PART 8 소울 푸드_ 스트레스와 가난, 그리고 고칼로리
[생각이 담긴 식탁] 니체의 고기 사랑
PART 9 혼밥과 먹방_ 음식의 미래는 공동 식사일까?
[생각이 담긴 식탁] 사르트르의 실존적(!) 다이어트
PART 10 맛집의 유행_ 취향은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
[생각이 담긴 식탁] 히틀러의 독재자 기질은 체질 때문이다?
디저트: 마인드풀 이팅_ 철학하듯 음식도 생각하며 먹어야 한다
책 속으로
달고 짜고 기름진 음식은 우리 혀를 언제나 유혹한다. 나아가 설탕, 소금, 식용유는 음식 재료 가운데 가장 흔하다. 가장 싼 식재료의 하나인 밀가루에 이 셋을 입히고 여러 가지 인공 향료를 넣으면 어떤 음식이라도 맛깔스럽게 다가온다. (…) 이제 비만은 세계적인 전염병이 되었다. 대부분 나라에서 사람들의 몸무게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과식과 폭식은 여느 사람들의 일상적인 고민이 되었다. 이 모든 문제의 중심에는 음식의 시뮬라크르(가짜 맛)가 있다. - 본문 30, 31(PART 1 달콤한 가짜의 맛_ 비만은 왜 전염병이 되었을까?)
노력하지 않고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 패스트푸드의 등장은 탐식에 이르는 길을 모두에게 공평히 열어 주었다. 패스트푸드 혁명이 음식 평등주의를 낳은 셈이다. 빠지기는 쉽지만 헤어나기 어려운 것이 유혹이다. 문화는 본능을 다스리는 데서 출발한다. 끊임없이 내 입맛을 잡아끄는 건강하지 못한 음식들의 유혹에서 벗어나려면, 무엇보다 식사라는 행위를 경건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 본문 47(PART 2 음식 평등주의_ 칼보다 탐식이 사람을 죽인다)
에피쿠로스는 자신의 욕망을 ‘필수적인 욕구’ 수준에 머물도록 하는 데 공을 들였다. 기록에 따르면, 그의 식생활은 “하루에 음식을 장만하는 데 1므나의 돈도 쓰지 않고 포도주 4분의 1L만으로도 만족하면서, 그나마 대부분은 물만 마시는 생활을 즐기”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 에피쿠로스의 식습관은 절제 그 자체였다. 그의 식생활은 한마디로 ‘배고플 때만 먹어라.’라는 말로 정리할 수 있다.
- 본문 59~61(PART 3 미식과 탐식_ 에피쿠로스처럼 즐기기)
입맛을 바꾸는 데는 엄청난 참을성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과정에서 길러진 인내심은 내 삶의 다른 부분을 바꾸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불교에서 식습관을 바꾸는 노력을 자기 수양의 출발로 보는 이유다. 달고 기름진 음식에 정신이 홀린다면, 이 음식이 생명이었을 때의 모습을 떠올려 보라. 그리고 자신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이런 먹거리를 즐길 때 세상은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 생각해 보라.
- 본문 79(PART 4 유혹하는 고기_ 당신의 몸을 고기소로 만들지 마세요)
우리 식탁에서는 더 이상 굶주림이 느껴지지 않는다. 합리화된 생산과정과 유통으로 규모가 커진 식품업체들이 ‘가성비’ 높은 먹거리들을 시장에 쏟아 내는 덕분이다. 이런 상황을 우리는 마땅히 ‘음식 유토피아’로 여겨야 한다. 풍성한 식사를 누구나 누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 그렇다. 하지만 지금의 처지를 오히려 ‘음식 디스토피아’로 생각하는 이도 적지 않다. 풍요로운 식탁에서도 먹거리는 여전히 걱정거리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내 몸과 세상을 건강하게 만들까? 여기에 대한 고민을 어떻게 풀어 가야 할까?
- 본문 111(PART 6 패스트푸드 제국_ 음식은 우리에게 상품이다)
SNS에는 멋지고 비싼 식당에서 찍은 사진들이 넘쳐 난다. 그러나 이런다고 한들 과연 다른 사람들에게 본인이 원하는 감탄과 존경을 받을 수 있을까? ‘된장력(力)’, ‘허세남’ 등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생각해 보면 답은 분명하다. 수준 높은 문화를 즐길 만한 교양과 품격이 없는 상태에서 비싼 소비를 내보이는 모습은 되레 ‘자랑질’로 경멸의 대상이 되곤 한다. - 본문 165(PART 10 맛집의 유행_ 취향은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
내 몸을 나와 분리된 사람이라고 생각해 보라. 그렇다면 나는 ‘이 사람’에게 어떤 음식을 대접하고 있는가? 노예처럼 혹사하기 위해 몸에 무리가 가는 음식을 입에 억지로 욱여넣고 있지는 않은가? 일부로 굶김으로써 병약한 상태로 몰아넣지 않는가? 노예가 되어 버린 몸을 갖고 있는 내가 행복할 리 없다. 가리지 않고 입맛 당기는 대로 음식을 집어넣는 몸을 가진 나의 삶이 건강할 리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먹어야 할까?
- 본문 181~182(디저트: 마인트풀 이팅_ 철학하듯 음식도 생각하며 먹어야 한다)
출판사 서평
스트레스를 받으면 ‘단짠맵’부터 찾는,
‘나’의 식습관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철학 처방전
우리는 흔히 에피쿠로스를 ‘쾌락주의자’라고 부른다. 그런데 그가 생각하는 쾌락은 우리 같은 일반인이 생각하는 쾌락과 차원이 다르다. 많은 사람이 크고 좋은 집, 비싼 자동차, 명품 가방 등에서 즐거움을 얻으려 하지만, 반대로 그는 욕구를 줄여서 만족을 얻으려 했다. “빵과 물만 있다면 신도 부럽지 않다”며, “가장 단순하고 소박한 먹거리에서도 풍성한 식탁의 기쁨”을 누렸다.
최고의 식도락가 에피쿠로스의 식탁을 배우기 위해, 저자는 먼저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미국식품의약국 국장을 지낸 데이비드 케슬러는 ‘차마 뿌리치지 못하는 음식’의 특징으로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를 꼽았다. “칼로리가 높다. 맛이 다양하고 복합적이다. 한입에 먹기 쉽다. 입에 넣는 순간 첫 느낌이 좋다. 혀에 사르르 녹는다.” 진짜 바나나보다 인공 바나나향이 들어 있는 바나나맛우유를 더 좋아하고, 식사한 뒤 쿠키나 빵 같은 다디단 디저트를 즐기며, 기름진 음식이나 고기를 보면 이를 뿌리치지 못하고 ‘딱 하나만 더 먹어야지!’라고 외치는 사람들에게는 뜨끔한 내용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사람들에게 저자는 건강한 음식을 적게 먹으라고 말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고 싶어 한다. 하지만 폭식 뒤에 남는 것은 후회와 좌절, 출렁거리는 뱃살뿐이다. 그러니 “꼭 필요한 먹거리를 바르게 먹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또 우리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우리의 풍족한 식단을 위해 환경을 해치거나 동물들에게 고통을 주는 일도 삼가야 한다. 크고 탐스러운 과일의 생산을 위해 늘어 가는 농약 사용량, 맛있는 고기를 위해 좁은 우리에 갇혀 평생을 보내는 가축들을 잊어선 안 된다.
에피쿠로스는 ‘필수적인 욕구’만 충족하고, 그 외의 시간은 좋아하는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며 지적 즐거움을 얻고자 했다. 따라서 에피쿠로스의 식탁에서는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못지않게 “누구와 먹어야 할지”도 중요한 문제다. 그의 식탁에서 “언제나 우정과 사색”이 넘쳐 났던 것처럼 우리도 혼밥보다는 여럿이 함께 천천히 식사를 즐기는 것이 좋다. 지중해 사람들만 봐도, 지방이 많이 들어 있는 식사를 즐기지만 상대적으로 날씬한 이들이 많다. 그 이유는 먹는 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 가족이나 이웃과 대화를 나누며 먹는 음식과 혼자 텔레비전 앞에 앉아 끊임없이 밀어 넣는 음식이 우리 몸에 똑같은 영향을 미칠 리 없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혼밥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 그럴 때는 혼밥을 먹더라도 나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정갈하게 차려 먹어야 한다.
“마인드풀 이팅(Mindful Eating)”
철학하듯 음식도 생각하며 먹어야 한다
자극에 익숙해진 우리 몸은 더 큰 자극을 원하고, 중독에 익숙해지면 더 깊은 중독으로 빠져든다. 가볍게 한 숟갈씩 음식에 넣기 시작한 설탕과 소금, 조미료는 날이 갈수록 그 양이 늘고, 매운맛을 탐닉하기 시작한 혀는 웬만한 매운맛에는 반응도 하지 않는다. 달고, 짜고, 매운맛에 점차 익숙해져 가는 현대인에게, 저자는 “살아지는 대로 살지 말고, 살아져야 하는 대로 살아라.”라는, 철학자들이 가슴에 품고 사는 신조를 소개한다. ‘나’의 혀를 춤추게 한다고 즐거워만 하지 말고, 왜 그런지 생각해 보라는 의미다.
저자는 우리에게 “철학(philosophy)하듯 음식도 생각하며 먹어야 한다.”, 곧 “마인드풀 이팅”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맛있다는 이유로 아무거나 먹지 말고, 우리 몸에 고통을 주는 음식이 무엇인지, 또 우리의 식탁에 올라오기까지 그 음식들이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 “철학하듯 끊임없이 성찰하고 반성하며 마음을 담아 먹기.” 내 삶을 차분하게 돌아보고 이를 실천한다면, 나 자신은 물론 우리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89799588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10월 01일 |
쪽수 | 188쪽 |
크기 |
138 * 210
* 14
mm
/ 241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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