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리아(HIALE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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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진우의 사진집 『하야리아(Hialeah)』. 하야리아는 인디언 언어로 아름다운 초원이란 뜻으로, 초대 사령관 고향 마을의 이름이라고 한다. 부산에 위치한 부대로, 부산시의 끈질긴 협상을 통해 100년 만에 시민에게로 돌아온 땅이기도 했다. 저자는 부산시의 협조를 받아, 시민들에게 공개되기 전인 2010년 3월부터 2011년 5월까지 15개월 동안 공식 기록자로서 촬영을 할 수 있었다. 그때 촬영된 컷 중 사진을 엄선하여 이 책으로 엮었다. 〈하야리아〉라는 사진집은 2014년 5월에 초판이 출판되었는데 이후 이미지가 조금 보완되고 제본방식을 양장본으로 바꿔서 2020년 12월에 개정판을 출판하게 되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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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에는 많은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그들은 한반도 평화유지라는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한국전쟁 이후 60년을 넘게 한국에 머물고 있다. 시기에 따라 증감은 있지만, 아직도 많은 미군이 대한민국 전역에 걸쳐 주둔하고 있다. 하야리아(Camp HIALEAH)는 그 중 부산에 주둔했던 부대이다. 부산진구 연지동과 양정동 일대에 걸쳐 16여만 평의 넓은 공간을 차지했었다. 한국과 미국은 2004년부터 전국에 퍼져있는 미군기지를 통폐합 운영하기로 협의를 시작했다. 그 결과 하야리아(Camp HIALEAH)는 다른 곳으로 분산 이전했고, 미군이 빠져나간 부지의 활용방안을 다각적으로 논의한 끝에 공원화하기로 결론을 지었다. 3년 8개월여 준비 기간과 공사 기간을 거쳐 2014년 시민공원으로 재탄생했다.
하야리아(Hialeah)라는 말은 인디언 언어로 ‘아름다운 초원’인데 초대 사령관 고향마을 이름이라고 한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들이 경마장으로 사용했었다. 당시 마권 판매장으로 사용했던 건물(미군 점령 기간에는 장교클럽으로 사용)은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현재 역사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2차 대전 당시는 일본군 군사 훈련장으로 사용했으며 해방 후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본격적으로 미군이 주둔하기 시작했다. 부대 내의 구조는 작은 도시라 할 만큼 없는 게 없다. 주거시설은 물론 극장, 학교, 병원, 교회, 잔디운동장 등 부산 속 작은 미국이다. 반환 이후 사령관 관사, 장교클럽, 하사관 숙소 몇 동, 학교 건물 등 일부만 남기고 모두 철거했다.
사진 촬영은 부산시의 공식 기록 제안을 받고 시작했다. 2010년 3월부터 2011년 5월까지 15개월 동안 부지런히 들락거렸다. 촬영 첫날 하야리아(Camp HIALEAH)에 들어서자마자 느꼈던 이국적인 풍경의 첫 느낌은 아직도 생생하다. 지붕이 둥그런 낡은 콘센트막사, 미국 스타일의 주거 형태, 잔디가 깔린 운동장, 어릴 적 봤던 시커먼 기름 발린 나무 전신주 등 현대화된 우리 시대의 풍경과는 달랐다. 맑은 날 흐린 날 심지어 비 오는 날까지 가리지 않고 수없이 들락거리며 촬영했다. 촬영 후반부에는 부산에서 보기 드문 눈까지 내려 눈 덮인 하야리아(Camp HIALEAH)의 풍경까지 담을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아프고 어두운 역사의 현장이었지만 그것 역시 우리 역사의 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기록했다. 촬영한 15,000컷의 자료를 정리하여 2012년에 〈하야리아 사진 속에 잠들다〉라는 제목으로 전시를 했고 2014년에 책으로 묶었다. 책이 처음 출판된 지 벌써 6년의 세월이 흘렀다. 첫 인쇄에서 1,000권을 찍었지만, 출판사 재고가 다 된 모양이다. 본인이 가진 책도 불과 몇 권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가끔 전시행사에서 팔기도 했고 때로는 선물을 주기도….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 공원으로 바뀐 지도 올해가 햇수로 7년, 한 달 후인 내년이면 8년에 접어든다. 근처에 살았던 사람들은 하야리아(Camp HIALEAH)를 기억하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서 하야리아(Camp HIALEAH)는 잊혀져 가고 있다. 아픈 역사의 현장이지만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것에 기록을 한 당사자로서 많은 아쉬움을 느껴왔다. 기억의 한계를 넘는 기록물로서 오랫동안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 그것이 다시 개정판을 내게 된 이유일 수도 있다. 일부 사진들은 첨삭을 했고 초판과 달리 사진 밑에 간단한 설명을 곁들여 건물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많은 관심을 바란다. 이제 하야리아(Camp HIALEAH)는 사라지고 없다. 영원히 사진 속에 잠들었고 사진 속에서만 살아있을 것이다.
2020년 12월
문진우
출판사 서평
〈캠프 하야리아〉는 2006년 부대 부지를 폐쇄하고 2011년 시민공원 기공식을 열어 공사를 시작한 후 2014년 5월1일 시민공원으로 개장한 공간이다. 일제강점기 경마장으로 사용되던 곳이 해방 이후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미군의 주둔지로 변했고 이어서 오랜 기간 동안 〈캠프 하야리아〉라는 이름으로 미군 부대가 주둔했던 공간이다. 부산의 요지인 서면(부산진구)에 자리잡은 하야리아 부대는 오래 한국 속의 외국으로 존재했던 공간이다. 이후 기지의 역할을 끝내고 국내의 미군주둔지가 조정되면서 부산시에 반환된 공간은 이후 부산시만공원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부대가 떠나고 공원으로 조성되기 전까지 미군부대가 남긴 흔적들의 이미지를 사진이라는 미디어로 기록해서 남겼다. 지금은 흔적을 찾을 수 없는 이미지들이다.
주한미군이 주둔했던 공간은 주거시설, 학교, 극장, 병원, 마트, 장교사병클럽, 야외 수영장, 교회, 빵공장, 우체국, 소방서, 차량 정비소 등 없는 것이 없을 정도였고, 부산속의 작은 미국이었다. 유엔 기념일을 포함 1년에 1~2회 정도 시민에게 공개되는 것 이외는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곳이다.
사진집 ?하야리아?는 사진가 문진우씨가 부대 철거 전 15개월 동안 부대 내부의 모습을 기록한 사진 220여점을 담고 있다. 부대 내부의 사계를 포함 맑은 날 흐린 날 비오는 날 해진 후의 밤풍경까지 담았다. 기록 말미에 부산에 보기 드문 눈까지 내려 눈 덮인 하야리아의 모습을 사진집을 통해 볼 수 있다. 아픈 역사를 지닌 공간이지만 사라질 대상들이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기록을 했다. 객관적 기록과 작가적 해석이 상충되는 부분이 많았지만 상황별로 접근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건물이나 특정 대상을 직접적으로 드러내 보이기보다는 슬쩍 비켜서 풍경적 느낌으로 담았다. 중간 중간 앞서 언급한 객관적 재현과 주관적 해석을 적절히 어우러지게 담았기 때문에 일반 기록사진집과는 또 다른 느낌을 전해 줄 것이다. 이제 하야리아는 사라지고 없다. 사진 속에 잠들었고 사진 속에서만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 세월이 지나 기억이 희미해질 무렵 사진집 ?하야리아?에서 그 흔적을 찾기 바란다.
기본정보
ISBN | 97911896884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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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출시)일자 | 2020년 12월 10일 |
쪽수 | 238쪽 |
크기 |
215 * 158
* 25
mm
/ 662 g
|
총권수 | 1권 |
상세정보
제품안전인증 |
KC마크는 이 제품이 공통 안전기준에 적합하였음을 의미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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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중량 | 215 * 158 * 25 mm / 662 g |
제조자 (수입자) | 헥사곤 |
A/S책임자&연락처 | 정보준비중 |
제조일자 | 2020.12.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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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상 | 이미지참고 | ||
재질 | 정보준비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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