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글]
v수정판의 목적, 내용 그리고 구성에 대하여
2013년 HRD Essence가 처음 세상에 빛을 본 이후 지난 5년간 HRD 연구자와 현장 담당자 그리고 대학(원) 학생들의 많은 관심을 받아 왔다. 이번 수정판을 준비하며 그동안 저자들의 변화된 관점과 새로운 지식 및 정보를 바탕으로 좀 더 정확한 내용을 담으려 노력하였다. 이 책의 목적은 현재 HRD 담당자들과 HRD 영역에서 활동하기를 원하는 독자들에게 HRD의 이론적 차원에서 큰 그림을 그리고 구체적인 사항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 많은 HRD 관련 학술저서들이 방대한 내용을 다룸으로써 HRD의 이론적 실무적 핵심 포인트를 집중적으로 다루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HRD 담당자들은 바쁜 현업의 일상 속에서 자신이 해 온 일의 부분만을 갖고 HRD를 말하기도 한다. 10년 이상 현업에서 HRD 담당자로 풍부한 경험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HRD의 큰 줄기를 찾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성인들에게 있어서 경험만큼 중요한 자원은 없다. 그러나 경험은 이론적 토대 위에서 엮여져야 경험의 가치를 발휘하게 되며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책은 HRD의 토대를 이루는 내용들 가운데 이론적 그리고 실무적 에센스들을 내용에 포함하였다. 그리고 각 장에는 Box를 제시하여 강조되는 내용들을 좀 더 설명하였다.

1장은 HRD 담당자들이 시스템적 접근에 익숙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HRD 담당자들이 알아야 할 시스템적 접근의 내용들로 먼저 HRD의 개념과 HRD의 패러다임을 소개하였다. 이어 HRD의 학문적 속성인 다학문적 접근을 설명하고 이들 가운데 시스템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또한 HRD에서 시스템 접근이 어떻게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설명하였다.
2장은 data 수집 및 분석에 능숙한 HRD 담당자의 모습을 그렸다.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은 HRD 담당자의 일상적인 일 가운데 하나이다. 이를 위하여 먼저 시스템 접근에 기초한 HRD 프로세스를 설명하였다. 그리고 HRD 프로세스의 첫 단계인 전략적 기획, 요구분석, 성과분석 그리고 직무분석을 소개하였다. 또한 HRD에서 가장 기본적인 용어들에 대하여 학술적 의미를 짚어보았다.

3장은 비즈니스 민감성에 기초한 Content Free 전문가로서 HRD 담당자의 모습을 그렸다. HRD 담당자에게 비즈니스 민감성은 전략적 HRD로 구현될 수 있으므로 기존 HRD 차원에서 전략적 HRD의 의미를 생각해 보고 HRD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안하였다. 그리고 HRD = content free, 즉 HRD 전문가는 내용전문가이기 보다 틀 전문가임을 강조하였다.

4장은 HRD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들 중 세 가지 HRD의 구성요소인 개인개발, 조직개발, 경력개발을 소개하였다. 특히 세 가지 구성요소의 개념, 구분 및 과정 등을 설명하고 각 구성요소에 해당되는 대표적인 HRD 프로그램들의 정의, 특징, 그리고 이론적 Tip들을 포함하였다.

5장은 HRD 프로그램 개발자로서 HRD 담당자의 모습을 그렸다. 먼저 성인대상 교육프로그램 개발의 세 가지 주요 이론들을 설명하고 HRD 교육훈련 프로그램 개발 프로세스로서 IPO모형을 제안하였다.

6장은 HRD 평가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내용을 담았다. HRD 평가의 다양한 관점과 구체적인 평가 전략들을 소개하였다. 또한 최근 HRD 현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논리주도평가와 SCM에 대한 이슈들을 포함하였다.

7장은 HRD 담당자로서 갖추어야 할 역량을 소개하였다. 그러나 일반적인 HRD 담당자의 역량을 기술하기보다 2004년 ASTD(현 ATD)의 역량모델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HRD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역량요구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요구되는 역량을 제안하였다. 특히 2장에서 다룬 요구분석의 실천적 tip들을 적용하여 그 결과를 소개하였다.

부록에서는 일과 학습의 통합시대에 교육적 관점에서 HRD 담당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실천방안을 제시하였다. 본 책은 시스템적 관점에서 HRD를 소개하였으나 교육학적 관점 역시 HRD의 중요한 이론적 토대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성인학습이론들을 소개함으로써 HRD 담당자들이 복잡한 성인학습현상을 보다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전통적 이론들과 함께 최근 성인학습이론들을 소개하였다.

2019년 2월

중용(中庸)에서 하늘이 명하는 것을 일러 성(天命之謂性)이라 하고, 성을 따르는 것을 일러 도(率性之謂道)라고 하며, 도를 닦는 것을 일러 교(修道之謂敎)라고 한다. 성(性)이 대관절 무엇이길래 그것을 따르는 것이 도(道)일까 의문을 떨치지 못했는데, 금곡(金谷) 하연순 선생님께서는 성(性)을 “세상의 이치”이며, 세상의 이치를 따르는 것이 도(道)라고 명쾌하게 해석해주셨다. 도(道)를 닦는 것이 교(敎)이니, 교육자의 직분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만하다. 교육은 다섯 마당에서 이루어진다. 가정교육의 마당, 학교교육의 마당, 일터교육의 마당, 지역사회교육의 마당, 그리고 사이버교육의 마당이다. 일터교육이란 기업, 정부, 군대, 단체, 학교를 망라한 모든 일터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을 일컫는다. 학생을 위한 교육은 학교교육이지만, 학교의 선생님들을 위한 계속교육은 일터교육이다. 일터교육이 인적자원개발로 진화한 지 30여 년이 지났다. 한국 기업들이 세계적인 기업들로 웅비한 것은 기업의 인적자원개발활동에 힘입은 바 크다. 저자들은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기업교육전공에 재학 중인 기업의 인적자원개발전문가들을 가르치는 입장에 있지만, 동시에 그들로부터 배우는 기회도 가졌다. 교육과 학습이 둘이 아님을 깨닫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한편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한국 기업의 인적자원개발활동 방법을 학교교육에 도입한다면 한국의 학교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학교교육이 인적자원개발로 진화한 기업의 일터교육을 배우려면 아래 세 가지 문제에 대한 해답이 필요하다.

첫째, 하늘이 기업에게 명하는 것은 무엇일까?
둘째, 기업이 따라야 할 세상의 이치는 무엇일까?
셋째, 기업이 따라야 할 세상의 이치를 어떻게 따르도록 인적자원개발활동을 해야 할까?

저자들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위의 세 가지 문제를 염두에 두고 이 책을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끝으로 이 책이 나오기까지 여러 가지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2013년 2월
권대봉·조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