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살인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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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무차별 살인법』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사회에서 배척당한 실직 남성이 일면식도 없는 어린아이를 오락실에서 살해하는 사건에서 시작된다. 그 후 타이완의 가오슝에서 계속해서 발생하는 무차별 살인, 그러나 살인자는 언제나 사회 밑바닥 사람들이다. 피해자 가족이면서 살인자를 변호하게 된 주인공은 뛰어난 논증과 추리로 이 사회의 악을 직시한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배후에는 이 판을 지배하는 어두운 세력이 존재하는데……. 무차별 살인의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이분법적 대립에서 벗어나 잔혹한 사회의 실상을 되짚어보는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정보
타이완에서 떠오르는 미스터리 신성. 1981년 타이완 가오슝 의과대학 졸업. 단편소설 「진화의 시작」으로 제14회 타이완추리작가협회상 대상을 수상.
『무차별 살인법』은 실제 무차별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해 범죄 이면에 존재하는 사회문제에 주목했다. 사회에서 배척당한 실직 남성이 일면식도 없는 어린아이를 오락실에서 살해하는 사건을 그렸다. 피해자 가족이면서 살인자를 변호하게 된 주인공은 뛰어난 논증과 추리로 이 사회의 악을 직시한다. 무차별 살인 사건의 배후에는 이 판을 지배하는 어두운 세력이 존재하는데…….
주요 저서로는 ‘영술사 탐정 시리즈’인 장편소설 『혜능의 검』, 『절름발이 학의 날개』, 『추리소설 쓰기의 비결』(공동 번역 및 집필) 등이 있다.
번역 이연희
건국대학교에서 경영학을,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한중 국제회의통역을 전공했다. 주청두총영사관에서 연구원으로, 서울고등법원에서 지정 통·번역인으로 일했다. 현재 번역집단 실크로드 소속 번역가 겸 프리랜서 국제회의 통역사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심리죄: 교화장』, 지은 책으로 『통역사들은 어떻게 어학의 달인이 되었을까?』(공저)가 있다.
목차
- 추천의 말(찬호께이)
1장
2장
3장
4장
5장
마지막장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첫 문장
“self-organized criticality에 대해 들어봤어?”
여자가 물었다.
“응?”
남자는 의미를 종잡을 수 없었다.
“나 영어에 약한 거 알면서 왜 잘난 척해. 알아듣게 말해 줘.”
“SOC, 직역하면 ‘자기조직화 임계성’인데 수학과 물리학 이론이야.”
다이화는 침착하려 애썼다. 하지만 천원칭의 대답은 상식을 한참 벗어났다.
“맞아요. 일도 못 찾고, 피곤하기도 해요. 일하기도 싫은데 빚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갇히고 싶어요.” “교도소에 가고 싶으면 살인까지 안 해도 되잖아. 사기를 치거나 물건을 훔쳐도, 아니면 마트를 털어도 교도소에 갈 수 있어. 몰라?”
“알아요. 방금 말했잖아요. 평생 콩밥이나 먹고 싶다고요.”
천원칭이 덤덤하고 단조로운 말투로 대답했다.
“물건을 훔쳐 봤자 몇 년이면 나오잖아요. 두세 사람은 죽여야 무기 징역을 받죠. 큰 죄를 저질러야 평생 그 안에서 지낼 수 있어요. 좋지 않아요?”
감옥살이를 하려고 살인을 저질렀다? 도대체 이게 무슨 막말이란 말인가! p54
아이는 저항할 힘이 없으니까요.
그냥 아무나 몇 명 죽이려던 거예요. 그게 누구든, 몇 살이든 간에요. p60
“위 변호사님, 제 뜻을 잘못 이해하셨네요! 피해자의 가족을 위해 소송을 진행해 달라는 게 아니에요.”
“그게 무슨 뜻이죠?”
“천원칭, 아이를 죽인 살인범이요. 변호사님이 그자를 위해 변호해 주시길 바랍니다.” p71
그 뒤 경찰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는 흩뿌려진 단어를 모아 꿰어내야 했다. 사랑하는 사람. 추락. 열차. 사망. 시체. 일순간에 리팡이, 두 사람의 아이가, 꿈꿨던 모든 미래가 한꺼번에 산산 조각났다…… p80~81
“그 사람들의 진짜 범죄 동기가 뭔지 정확히 알고 싶지 않으세요?” p97
“아이는 내가 죽였어. 재판받기 싫어!”
“살인을 인정하는 거 맞죠? 1심에서 진술한 바와 같네요…….”
판사가 고개를 숙이고 자료를 뒤적이며 말했다.
“직장도 없고 빌린 돈도 갚지 못해 사람을 죽여 콩밥을 먹고 싶었다, 무기징역을 받고 싶다고 했는데…….”
“무슨 무기징역? 당장 사형 판결을 내려요!” p154
원칭이 피해자 가족에게 어떤 보상을 해 줄 수 있을까? 불우한 가정에서 나고 자랐다 해도 그건 변명이 되지 않는다. 지금의 정신 상태에서 사형을 받는 것이 피해자에게 진정한 속죄가 될 수 있을까? p194~195
“변호사님이 살인범의 여동생과 사귀시다니 전 정말 이해가 안 되네요.”
저자가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살인범의 여동생이라니? 누가? p254
뤄핀훙은 왜 여자 노숙자를 죽인 걸까? 검은 옷은 누구일까? 왜 독거노인을 살해한 걸까? 그보다 검은 옷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최소 세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권총은 어디에 있을까? 검은 옷이 같은 권총 으로 다른 살인을 저지르진 않을까? p286
“사람이든 물건이든 각종 사건이든, 세상 모든 것 사이의 관계는 우연일까, 필연적인 걸까? 나는 더 깊이 알고 싶어. 어쩌면 물리학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을지도 몰라.” p318
재난과 불행을 예측함으로써 인류의 복지를 향상하려 했던 연구가 반대로 살인에 이용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 이유가 뭐지? 지배와 조종은 정말 인류의 자연스러운 야심일까? p384
“제대로 일도 안 하면서 사회에 불만만 가득해. 툭하면 죽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자살할 용기는 없어. 길거리에서 구걸까지 해. 공짜로 남이 주는 음식을 먹으면서 국가와 사회의 자원을 낭비하는데 밑바닥의 쓰레기가 아니라면 뭐겠어?” p443~444
“나를 안 죽일 건가요?”
“에이, 죽는 게 혼자만의 일인가요?”
노인이 입꼬리를 올리고 종잡을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을 죽이는 것보다 평생 공포 속에 살게 하는 게 더 재밌지 않겠어요?” p463
출판사 서평
이 책에 대하여
무차별 살인 사건 X 사회파 미스터리
왜 누군가는 무차별 살인 사건의 가해자로 전락하는가?
왜 피해자의 가족인 그가 무차별 살인자를 변호해야 하는가?
가장 두려운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죽음이다!
『무차별 살인법』은 연달아 발생하는 무차별 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거대한 음모와 악의를 파헤치는 사회파 미스터리다. 변호사 위윈즈는 무차별 살인 사건으로 사랑하는 아내 리팡을 잃는다. 하지만 살인자는 감옥에서 자살하고 살인 동기는 미궁에 빠진다. 위윈즈는 아내가 살해당한 이유를 끝내 알 수 없게 되어 고통과 괴로움에 심리상담을 받는다.
사건 발생 5년 후, 당시 심리상담사였던 중원칭이 갑자기 찾아와 벙벙룽 살인 사건의 살인자를 변호해 달라고 부탁한다. 벙벙룽의 오락실에서 초등학생 남자아이를 아무 이유도 없이 살해한 사건이다. 위윈즈는 크게 분노하고 거절한다. 피해자 가족인 자신에게 이런 제안을 하는 중원칭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거듭된 설득 끝에 위윈즈는 변호를 받아들인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부정적인 여론이 들끓고 변호는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살인자의 정신 상태도 나아지지 않고 변호는 첩첩산중이다. 급기야 살인자는 2심 때 법정에서 갑자기 진술을 바꾸고 이렇게 말한다.
"사형을 내려 줘!"
그러다 얼마 후 한 살인 사건의 용의자와 경찰이 추격전을 벌인다. 위윈즈는 경찰인 친구 다이화에게서 벙벙룽 살인 사건 발생 무렵에 노숙자들이 총에 맞아 잇달아 사망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용의자는 전부 다르지만 살인 무기가 전부 같다. 이게 무슨 우연일까?. 위윈즈는 무차별 살인의 배후에 더 큰 음모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기 시작한다. 무차별 살인의 범행 동기를 쫓고 비극의 재발을 막으려는 그는 과연 사악한 진실을 직시할 수 있을까?
저우둥은 『무차별 살인법』에서 가해자, 피해자, 가해자 가족, 피해자 가족 등 각 인물들의 심리를 예리하게 그려낸다. 이를 통해 무차별 살인과 이를 화두로 표면 위로 부상하는 사회문제는 단순한 이분법으로 간편히 처리할 수 없다는 그게 그가 보내는 메시지다. 그는 이렇게 사건과 사회문제에 입체적으로 접근해 독자에게 여러 물음을 던진다. 정의란 무엇이고, 옳고 그름은 무엇인가. 사회안전, 법, 인권, 조현증 치료, 이 셋의 균형점은 무엇인가? 무차별 살인 사건이 우리의 이성을 잃게 할 때, 과연 누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비극의 재발을 막을 수 있을까? 독자 여러분께서도 멋진 논증과 추리로 음모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쫓으면서 물음에 답해보시기를 바란다.
찬호께이 강력 추천!-전개는 롤러코스터 같아서 눈을 떼기 어렵고
결말은 충격적이다!!
“당신을 죽이는 것보다 평생 공포 속에 살게 하는 게 더 재밌지 않겠어요?”
저우둥은 타이완의 추리소설작가로 1981년에 태어나 타이완 가오슝 의과대학 생물학과를 졸업했다. 단편소설 〈진화의 시작〉으로 제14회 타이완추리작가협회상 1등 상을 수상했다. 특이한 점으로는 영문학 강의와 연구에 20년 정도 종사했으며 다양한 소설을 평론하고 추천사를 발표하기도 했다. 실제로 무차별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무차별 살인법』에서는 범죄 이면에 존재하는 사회문제에 주목했다.
저우둥은 이 작품을 쓰기 위해 타이완에서 발생한 역대 무차별 살인 사건 관련 보도를 조사하고 전문가들의 해석을 분석했다. 또한 국내외 관련 저서 및 문헌을 참고했다. 게다가 뛰어난 필력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무차별 살인 사건을 재구성했다. 정신과 의사 선정난은 이에 대해 저우둥이 “시공간을 넘나들며 살인범의 가정, 학교, 지역사회에 주목해 다층적 관점에서 그의 성장 배경과 범죄 과정을 재조명하고 사회의 집단적 반응과 대응 방식을 보여 주었다”고 평가한다.
사회적으로 예민한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기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이런 현실적 소재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왜곡되지 않도록 사건을 소설에서 어떻게 재구성할지에 대해 저우둥은 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어떻게 사건을 내 관점으로 해결할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처음에는 개인을 탓하지만 마지막에는 구조적인 문제를 들여다보게 된다. 소설가도 이런 혼란한 사건에서 한 매듭, 한 개의 주축, 한 개의 관점으로 과거와 미래를 볼 수 있다. 물론 소설가가 모든 관점을 표현할 수는 없다.” 작가에게 실제 사건이란 단지 미스터리의 흥미를 위한 소재가 아니라 사건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표현하고 구조적인 문제를 짚어내는 하나의 수단인 것이다.
이에 관해 찬호께이는 ‘스코틀랜드 추리소설의 거장’ 이언 랜킨이 한 “소설은 작가가 현실에 질문을 던지는 수단”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저우둥이 이를 실현했다고 평한다. 물론 저우둥은 사회의 구조적인 측면을 충실히 조명하며 이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한편, 미스터리적 요소도 놓치지 않는다. 찬호께이가 “후반부 전개는 롤러코스터 같아서 눈을 떼기 어렵고 결말은 충격적이다”라고 말할 정도다. 독자 여러분께서도 후반부로 갈수록 치밀하고 정교한 미스터리의 진수를 보여 주는 저우둥의 작품을 만끽하시기를 바란다.
기본정보
ISBN | 9791189571313 |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08월 20일 | ||
쪽수 | 472쪽 | ||
크기 |
142 * 210
* 26
mm
/ 602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無恨意殺人法 = The killers./舟動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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