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먼저 읽는 어린이 클래식
도서+교보Only(교보배송)을 함께 1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20,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Box 기준 : 도서 10권
해외주문/바로드림/제휴사주문/업체배송건의 경우 1+1 증정상품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패키지
북카드
키워드 Pick
키워드 Pick 안내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다른 연관 도서를 다양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클릭 시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는 최근 많이 찾는 순으로 정렬됩니다.
클래식과 사귀는 것은 알고 보면 사람을 사귀는 것과 같다. 이름을 알고, 친밀함을 느끼고, 그와 시간을 보내며 넓어지고 깊어지면 비로소 한 사람의 인격을 사귀게 된다. 클래식을 비롯한 예술 작품도 그렇게 사귈 수 있다. 인생을 뛰어넘어 오래 살아남는 예술 작품에는 다 그만한 인격이 깃들기 때문이다. 저자는 클래식과의 사귐이 오랜 코로나 시기를 겪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꼭 필요한 정서적 돌봄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클래식과의 만남을 네 단계로 적고 있다. 그 첫째는 ‘이름 알기’다. 굳이 들으려고 하지 않았는데, ‘어쩌다 알게 된 클래식’들의 이름을 묻는 것이다. 작곡가, 작품, 연주자의 이름을 기억하는 습관을 들여야 개성 있는 곡들 하나하나와의 교류가 시작된다. 둘째는 ‘친해지기’다. 저자는 클래식 음악을 들을 때 악기들의 소리를 구분할 줄 아는 데서 출발하기를 권한다. 각 악기들의 개성과 목소리를 구분할 줄 알게 되면 작곡가가 작품에 담아놓은 감정과 의미를 좇아가기가 더 쉬워지기 때문이다. 셋째는 넓어지기다. 클래식 음악에는 본고장 유럽의 문화와 역사, 국민성이 담겨 있다. 그래서 클래식을 듣는다는 것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등 유럽의 여러 문화를 접하고 다양성에 대한 열린 마음을 배우는 것과 같다. 마지막 넷째는 깊어지기다. 여기서는 클래식 음악이 표현하는 갖가지 미묘하고 복잡한 감정을 다룬다. 어린이들은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사람의 감정과 마음이 이토록 깊다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작가정보
서울대학교에서 아동가족학을 전공할 때 그는 문학에 더 끌렸고, 독일시를 복수전공으로 택했을 때는 음악에 목이 말라 혼자 독일가곡을 연구했다. 문학과 음악의 관계 연구로 독일에 유학을 다녀온 뒤에는 초등학생들의 독서 및 논술 지도를 병행하며 예술가곡 분야의 문학 코치 및 공연 기획자로 활동했다. 오랜 세월 유목민처럼 여러 영역을 떠돌았지만 문학과 음악, 어린이는 늘 그의 중심부를 차지하는 주제였다. 인문학과 클래식의 만남에 주목하여 강의와 저술 활동을 해오던 그는 현재 풍월당이 발행하는 부정기 예술무크지 『풍월한담』의 편집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베토벤 아홉 개의 교향곡』(한길사, 2018), 『하이네, 슈만, 시인의 사랑』(풍월당, 2019), 『슈베르트 세 개의 연가곡』(한길사, 2019), 『베토벤 현악 사중주』(풍월당, 2020) 등이 있고, 역서로 율리우스 베르거의 『이슬의 소리를 들어라』(풍월당, 2021) 등이 있다.
목차
- 프롤로그-눈치보기 혹은 기웃거리기
코로나 어린이 11
사귐과 나눔 13
사랑하기와 알아가기 15
클래식은 필수 16
취향의 교육 17
어린이의 품위 19
먼저 듣고 전해주기 20
Ⅰ 이름 알기-어쩌다 알게 된 클래식
멋있고 싶었다 29
삼촌의 카세트테이프 32
음악의 힘 36
사랑할 능력, 사랑할 기회 39
사랑의 씨앗은 오래 기다린다 41
배도 마음도 고프지 않게 42
장발장은 코제트를 구했다 44
편견을 넘어서 45
어린이는 듣기가 특기 46
3분짜리 클래식 48
3분 버티기 50
어쩌다 알게 된 클래식 52
우리 곁의 클래식 54
TV 속의 클래식 55
꼬모 이야기 57
CF는 사라지고, 클래식은 남고 58
주인집 게임기 60
왜 아무도 이름을 말해주지 않았을까? 63
그 시절 어떤 음악 시험 문제 65
교과서 속의 클래식 66
놀람 교향곡 68
경기병 서곡 71
마왕 73
세 가지 이름 기억하기 76
조금 더 자세한 이름들 79
같은 음악 다른 연주: 브람스 81
같은 음악 다른 연주: 차이콥스키 83
청후감 쓰기 87
멋없는 아이의 멋 90
Ⅱ 친해지기-악기와 오케스트라
귀를 연결시키는 것 97
클래식과 친해진다는 것 99
악기들의 목소리 101
무대 위의 한 반 103
오케스트라라는 발명품 105
혁신자들의 공헌 107
우리는 그의 음색이 꼭 필요하다 110
목소리들의 일반적인 특성 111
크거나 작거나 112
반듯하거나 둥글거나 112
무르거나 단단하거나 113
켜는 현악기 114
바이올린 115
현악의 조화력 116
비올라 118
첼로 119
더블베이스 120
현악 사중주 122
현악 피치카토 123
뜯는 현악기 124
기타 125
하프 126
만돌린 128
목관악기 128
플루트 130
피콜로 131
클라리넷 132
오보에 133
바순 134
잉글리시 호른 135
리코더 137
색소폰 137
목관 앙상블 138
목관 오중주와 하모니무지크 139
장난감 140
금관악기 142
트럼펫 143
트롬본 144
호른 145
튜바 149
금관 앙상블 150
타악기 151
캐스터네츠 153
트라이앵글 153
탬버린 154
실로폰 156
글로켄슈필 157
첼레스타 158
튜블러 벨 159
작은북 160
큰북 161
팀파니 161
심벌즈 163
탐탐 163
클래퍼 164
래칫 165
썰매방울 165
봉고 165
타악 앙상블 166
종 167
건반악기 167
오르간 169
하프시코드 170
피아노 171
아코디언과 반도네온 173
건반악기의 앙상블 174
정리 176
Ⅲ 넓어지기-나라들과 다양성
클래식의 집, 유럽 179
제라늄, 비둘기, 벽돌집 181
귀가 먼저, 악보는 나중 182
뻥 뚫린 땅덩어리 183
유럽이라는 다양성, 유럽이라는 융합 185
유럽 나라들의 음향적 이미지 186
유럽 찬가와 인류애 188
독일 189
내면의 고백 190
보통 사람의 목소리 192
소박하나 삶과 가까운 예술 193
이겨내기 194
프랑스 196
에스프리 197
혁명, 실험, 회화성 198
목가와 순정 200
이성적인 ‘조향사’ 202
이탈리아 203
노래라는 자연 204
현악의 나라 206
태양과 즐거움 207
로마인의 후예 208
스페인 210
이국의 고귀한 향수 211
대서양을 넘어서 212
영국 213
오래된 것의 품위 214
명예와 자부심 215
다시 대서양을 넘어서 216
미국 216
문화의 용광로 219
문화의 민주주의 220
라틴아메리카 221
열대우림 속의 바흐 221
콜럼버스와 가우초 222
오스트리아 224
즐거운 합리성 226
계몽의 꽃 227
그리움, 젠주흐트 228
지금 이 순간의 행복 229
국민악파? 230
시민 문화 지향과 민족 문화 지향 232
헝가리, 유럽 한복판의 동양적 목소리 233
체코, 귓병도 막을 수 없었던 한 강물의 서사 235
슬라브의 생명력 237
폴란드, 아름다움의 저항적 몸짓 237
조지아, 낯설지만 매혹적인 흑해 연안의 민요 240
노르웨이, 서정적인 바이킹 241
핀란드, 또 하나의 장대한 신화 242
러시아 243
얼음 속의 불꽃 245
러시아 꼭두각시 인형 247
오케스트라 버라이어티 쇼 249
삼촌은 조카에게 음악을 들려주었다 251
어린 감상자의 인터메초
좋아하는 사람은 주고 싶다 257
좋아하는 사람은 반짝인다 259
스승님은 하산을 명하시었다 260
나의 첫 레코드 262
Ⅳ 깊어지기-감정과 감수성
깊어진다는 것 269
영혼의 풍경을 그려내는 음악 271
감정의 스펙트럼 273
기쁨의 스펙트럼 274
안식 혹은 꿈짓거리 277
슬픔과 노여움의 스펙트럼 278
분노와 다스림 280
고통이 주는 간절함 281
슬픔과 기쁨 사이 282
결핍을 끌어안으려는 용기 285
연민 288
예술은 악의 가장 강력한 예방책 290
클래식이라는 마음의 돌봄 291
경건함과 영성 295
말 너머의 감정 297
시간에 대한 감수성 299
빠르기에 대한 감수성 300
머물러 있고 싶은 마음 302
변화에 대한 감수성 303
소나타 형식 304
묘사와 이야기 308
기다림 311
나를 길들인 음악 313
에필로그-머무르기
눈물 우물 319
앞으로 벌어질 일들: 전곡 듣기 320
앞으로 벌어질 일들: 음반과 인연 320
앞으로 벌어질 일들: 읽기 321
가지려는 마음 vs 함께하려는 마음 322
음반은 시간이 새겨지는 장소다 325
어린이를 위한 음원 327
잊으면 안 되는 것 328
좋아하는 것을 하라 330
마지막 이야기 331
주 340
참고문헌 342
도판 목록 343
추천사
-
문학의 아름다움을 알기 전에 저는 음악이 영혼을 움직이는 걸 느꼈던 아이였어요. 교회에 처음 들어온 피아노를 쓰다듬으며 그 주변을 맴돌곤 했지요. 엄마가 피아노를 배우게 해주었고, 건반 위의 손에서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오는 것이 너무 신기했어요. 그 소리는 내 손이 아니라 아주 먼 곳, 아주 높은 곳에서 들려오는 것 같았답니다. 피아노를 치지 않은 지는 오래되었지만, 음악을 둘러싼 그 행복한 장면들은 지금도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나성인의 『어른이 먼저 읽는 어린이 클래식』을 읽으면서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어요. 음악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재미있게 들려주면서 작곡가와 연주자, 악기와 오케스트라, 각 나라별 클래식의 역사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보석 같은 책이예요. 클래식은 어렵다는 선입견만 내려놓으면 어른도 어린이도 훌륭한 감상자가 될 수 있어요. 특히 어린 시절에 들은 음악은 평생 기억에 남아 풍부한 감수성의 원천이 되어주지요. 저자의 말처럼 음악은 “귀 기울이는 법을 일러주고, 다양한 감정을 겪게 해주고, 호흡을 달리하는 시간의 감각”을 가르쳐줍니다. 누군가의 이름을 알고 친해지고 그와 넓고 깊은 우정을 쌓아가는 것처럼, 클래식을 듣는 일은 음악을 통해 타인과 세계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스마트폰과 게임에 빠져 있는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고 여기에 실려 있는 음악을 들어보세요. 국영수 학원에 다니며 시험에 모든 시간을 저당 잡힌 채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잠시나마 음악으로 숨을 쉴 수 있는 여유를 찾아주세요. 클래식에 담긴 “인류의 지혜와 따뜻한 마음”을 아이가 배울 수 있도록, 그리고 외롭고 힘들 때 음악이라는 친구를 찾아갈 수 있도록 말이지요. 음악의 우물가에는 마셔도 마셔도 끝이 없는 영혼의 생수가 있으니까요. -
음악으로 세련된 취향의 씨앗을 심어주세요.
요즘 아이들은 소음으로 가득한 환경에서 자라나기 쉽습니다. 넘치도록 풍부한 놀잇감들이 저마다 뜻 모를 외국어와 전자음을 내뱉으며 움직이지요. 이런 청각적 자극이 어린이의 발달에 도움이 될까요?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 이상으로 악조건입니다. 태아는 엄마 뱃속에서 청신경이 연결되는 약 6개월경부터 소리를 듣고, 구별하고, 기억합니다. 어린이의 듣기는 언어, 인지, 정서, 사회성 등 다양한 영역의 발달을 가능하게 합니다. 촉각만큼이나 중요한 초기 감각이 바로 청각이거든요. 아름답고 의미 있는 소리를 충분히 듣는 아이는 햇빛을 담뿍 받는 초록빛 풀처럼 건강하게 쑥쑥 자랄 수 있지요. 어릴 때부터 귀 기울여 좋은 소리를 듣는 경험이 쌓이면 공부의 기본기인 집중력과 이해력도 성장한답니다.
어린이에게 가장 좋은 소리를 두 가지를 꼽자면, 사랑으로 돌봐주는 어른의 말소리와 정갈한 음악소리일 거예요. 이런 소리는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 호기심을 갖게 만들고, 언어를 성장시키며, 집중하는 힘을 길러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아이에게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옛날이야기도 좋고요, 「어른이 먼저 읽는 어린이 클래식」처럼 음악에 대한 재미난 책을 어른이 먼저 읽고 아빠의 말, 엄마의 말로 전달해 주시면 됩니다. 책 읽는 모습까지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으니 독서 모델링의 훌륭한 기회가 되기도 하겠지요. 그리고 아이랑 함께 클래식을 들어 보세요. 어디선가 이미 들어본 듯 익숙하고 짤막하며 매력 있는 음악에 귀를 기울이는 경험을 만들어 주실 수 있어요.
매일 밥을 먹고 놀이를 하듯이 클래식 듣기가 즐거운 습관이 될 수 있어요. 이는 곧 아이의 세련된 취향으로 이어질 겁니다. 심미적 태도를 지닌 어린이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마음을 가지고 이 세상을 살아가게 되겠지요. 살면서 때론 지치고 힘들어도 회복을 위해 기댈 수 있는 ‘자기만의 방’을 갖게 해 주세요. 고전음악은 아주 탄탄하면서도 보드라운 방이 될 겁니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절대적으로 흐르는 시간인 크로노스와 달리, 상대적이고 개인적인 시간인 카이노스를 가질 수 있는지가 삶의 질을 좌우합니다. 음악으로 시간을 멈추고 몰입하며 행복감을 느끼는 경험은 아이가 자라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크나큰 힘이 될 거예요. 「어른이 먼저 읽는 어린이 클래식」과 함께 부모로서 어린 자녀에게 선사할 수 있는 최고의 시간을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이 책의 미덕은 ‘정성’입니다. 부모와 자녀를 짝꿍으로 엮어 클래식 음악에 첫 걸음을 내딛게 해줍니다. 작가의 삶과 세계관이 녹아있는 글의 곳곳에 함께 들을만한 음악을 숨겨둔 보물찾기 같은 책이에요. 조금씩 꾸준히 읽으시길 추천합니다. 아이와 음악을 듣는 시간도 짧게 자주 가짐으로써 습관으로 만들면 가족들이 공유할 수 있는 취미가 생길 거예요. -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이해 마치 종합 선물 세트와도 같은 책을 한 아름 선사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선물의 절반은 어른의 것. 엄마 아빠가 먼저 포장을 벗겨야 합니다. 클래식을 잘 모르고, 그래서 친하지 않다고 손사래 치지 말기를. 세상 모든 엄마(그리고 많은 아빠)도 사실은 한때 클래식과 반짝 친했던 적이 있습니다. 생전 듣지도 않던 모차르트를 찾아 듣고 갑자기 쇼팽의 선율에 흠뻑 빠져들었던 적이 있죠? 우리는 그것을 태교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정말 놀랍게도 아기가 태어남과 동시에 언제 그랬냐는 듯 클래식과 작별하게 됩니다. 다들 그러셨죠? 10개월로 클래식을 졸업한다면 좋겠지만, 진짜는 아기가 태어난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그러니 오랜 친구를 만나듯 다시 클래식과 친해져 보는 건 어떨까요? 하지만 그 친구는 조금 깐깐하기도 하고 비밀스럽기도 합니다. 예, 클래식은 생각보다 쉽다고 ‘거짓말’하지는 않겠어요. 생각만큼 어려워요. 그런데 왜 클래식만 쉽기를 바라죠? 수학 문제는 어떤가요? 아이들이 쉬운 문제만 풀기를 바라진 않겠죠. 어려운 문제를 잘 풀어야 실력도 쌓이고, 성적도 오르고, 무엇보다 공부하는 재미가 붙습니다. 마찬가지. 어려운 클래식에 재미를 붙인다면, 평생 얼마나 신나고 흥미진진한 일들이 펼쳐질까! 깐깐하고 비밀스럽기에 봉인이 풀리면 더 멋진 이야기를 들려줄 겁니다. 그래도 어렵다고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어려운 문제를 요령이 아닌 본질부터 접근해 쉽게 알려주는 참고서가 있으니까요. 나성인의 『어른이 먼저 읽는 어린이 클래식』이 그것입니다.
이 책은 어린이 나성인이 어떻게 음악과 만나고, 또 조금은 유치하게 폼도 잡고, 남모를 성장통의 눈물도 찔끔, 그러면서 차츰 주변부로부터 음악의 심장에 다가가게 되고, 자연스럽게 악기와 대화하고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과정이 교향시처럼, 성장소설처럼 담겨 있습니다. 음악과 만나 알게 되고 친해지고 깊어지고 넓어지는 시간의 축을 따라 꼬마 성인이 진짜 성인으로 커가는 클래식 감상 성장기라고나 할까요? 꼬마 나성인의 사적인 이야기이지만, 그것이 갖는 보편성이 모든 어린이에게 투영될 수 있기에 부모라면 함께 읽어야 할 책입니다. 왜? 어린이는 똑같으니까요. 모두가 예술가인 지금 오늘 이 순간의 어린이들이 옛날에 꼬마 성인이가 그랬듯이 클래식 음악과 만나고 어깨도 으쓱거리고, 새로운 발견에 가슴도 뛰고 기어코 사랑에 빠지는 그 엄청난 경험을, 이 책으로 부모가 이끌어 주기 바랍니다. 아이 혼자 아직은 또각또각 피아노 연주가 어렵기 때문에, 엄마 아빠가 옆에서 페이지터너가 되어줘야만 합니다.
QR코드로 한곡 한곡 듣다 보면 어렴풋이 알고 있던 곡들도 만나게 될 거예요. 어, 나 이거 아는 멜로디인데! 그럼요, 클래식은 옛 친구일뿐더러 알게 모르게 우리 일상에 가까이 있는 음악이니까요. 대충 알고 있던 클래식의 제목과 작곡가의 이름을 아이들과 함께 제대로 알아볼까요? 그게 뭐 대순가 싶겠지만, 예컨대 늘 봐오던 들꽃을 막연하게 바라보는 것과 그 이름을 비로소 알고 보는 것은 완벽하게 다른 일이 됩니다. 꽃 한 송이와도 전 우주적인 교감과 소통이 이뤄지게 되죠. 그 순간 들꽃은 나만의 꽃이 됩니다. 클래식 음악도 마찬가지. 베토벤과 라흐마니노프와 하이든과 프로코피예프를 나의 음악가로 만들어 보세요. 내 아이의 음악으로 만들어 주세요. 그러기 위해서는 어린이 클래식을 어른이 먼저 읽어야만 합니다. 아이를 키울 때 집에 상비약을 준비하듯, 상비책冊으로 준비해 두세요. 상비약은 아픔을 대비하는 것이지만 이 상비책은 즐거움과 아름다움과 멋진 인생을 예비하는 것이니 아이 둔 집이라면 집집마다 한 권씩, 베개 머리맡 책으로 두고 읽기를 권합니다. 실은 아이뿐 아니라 어른도 즐거움과 아름다움과 멋진 인생을 별책 부록처럼 얻게 될 거예요.
책 속으로
나는 어쩌다 보니 클래식 음악과의 이러한 사귐을 어려서부터 시작할 수 있었다. 음악 듣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대단한 행운을 누린 셈이다. 어린이들에게도 이 행운을 나눠 준다면, 마스크를 쓰느라 얼굴 표정을 읽지 못해도,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놀지 못해도 감정만은 메마르지 않도록 돕는 게 될 성싶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나와 클래식의 사귐도 이름 알기, 친해지기, 넓어지기, 깊어지기의 네 굽이를 거치며 풍성해졌다. 하지만 나 혼자, 저절로 그렇게 된 것은 아니었다. 스승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면 어린이 시절 클래식을 알려준 내 스승의 ‘비법’을 여기 한번 풀어보면 어떨까?
_프롤로그 · 눈치보기 혹은 기웃거리기, 14쪽
그러나 우리는 영어와 에세이 쓰기에는 그토록 공을 들였으면서도 춤이나 클래식을 가르쳐 본 적은 전혀 없다. 애석한 일이다. 한 사람이 멋져 보일 수 있는 아주 요긴한 방법을 우리는 모르고 있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세계인이 우리를 바라보는 시각이 이미 달라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클래식이나 춤을 비롯한 예술은 단기간에 외워서 익힐 수가 없다는 점이다. 벼락치기하면 다 티가 나고, 필요성을 느껴서 배우려고 마음먹었을 때는 막막하다. 앞에서 말한 그 교수님도 그 점이 가장 아쉬웠다고 말한다. 예술은 오랜 시간 몸과 마음에 익혀야 자연스럽다.
_프롤로그 · 눈치보기 혹은 기웃거리기, 17쪽
클래식 음악이란 대부분 유행을 넘어 오래 살아남은 음악이다. 이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본래 음악은 잊히기 쉽다. 형태가 없기 때문이다. 음악이 오래 살아남으려면 후대의 사람들을 계속 매료해야 한다. 악보에 적힌 그 순간을 연주로 불러내려는 사람들이 세대를 거듭하여 나와야 하고 그렇게 오늘을 사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터를 잡아야 한다. 이것은 말하자면 망각의 시간과 겨루어 제 존재를 증명하는 일과 같다. 바흐와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음악이 위대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언제고 진실한 울림과 한 번 인생으로는 다다를 수 없는 너른 지향을 품고 있었기에 잠깐의 여흥을 넘어 ‘고전’이 될 수 있었다.
_프롤로그 · 눈치보기 혹은 기웃거리기, 18쪽
클래식 음악은 여러 겹의 존중이 없이는 불가능한 음악이다. ‘제대로 하려는’ 장인의 정신, 작곡가의 생각을 더 앞세우려는 겸양의 정신, 전통과 기록을 존중하려는 학구의 정신 등이 작품만큼이나 오래도록 이어져 내려왔다. 진정한 품위는 명품이나 값비싼 물건에 있지 않다. 귀 기울여 듣는 법에 있다. 클래식 음악은 경청과 존중을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학교다. 경탄의 귀재 어린이의 품위를 북돋아 줄 수 있게 우리 어른들도 귀를 열어두자.
_프롤로그 · 눈치보기 혹은 기웃거리기, 20쪽
그러니, 아이들아, 마음껏 좋아해라! 무엇이든 좋다! 무엇이든 힘껏 좋아하는 너희들이 진짜 너희들이다! 좋아하고 사랑할 때 어떤 놀라운 힘이 너희 안에서 샘솟는지를 꼭 겪어보고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랑할 기회는, 한번 같이 만들어보자!
_Ⅰ 이름 알기 · 어쩌다 알게 된 클래식, 41쪽
어린이에게 클래식이 어렵지 않느냐는 생각은 어른들의 편견에 가깝다. 아홉 살 때 클래식을 처음 들은 나는 어려운 줄 전혀 몰랐다. 그냥 삼촌이 좋았고, 멋있어서 음악도 따라 들었을 뿐이다. 삼촌도 선입견을 심어줄 수 있는 말씀은 하지 않으셨다. 가령 쇤베르크는 어렵다거나, 베토벤은 푸르트벵글러가 최고라거나 하는 말씀은 들은 기억이 별로 없다.
_Ⅰ 이름 알기 · 어쩌다 알게 된 클래식, 47쪽
듣기란 어린이들에게는 이미 특기다. 들으면 여전히 몸이 알아서 반응한다. 이렇게 듣는 것이 특기인데 클래식이 어려울 거라고? 그럴 리 없다. 사랑할 기회를 주기만 하면, 어린이들은 그 아름다움에 응답할 것이다.
_Ⅰ 이름 알기 · 어쩌다 알게 된 클래식, 48쪽
어린이가 음악 듣기를 배우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단지 음악을 아는 것을 넘어 귀 기울이는 법을 배우고, 경청하는 데 필요한 집중력을 기르며, 더 넓게는 시간을 함께 보내는 법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만일 그렇다면 이런 귀한 기회를 제공해 준 사람들을 기억하는 것은 당연한 게 아니겠는가. 반복하지만, 이름을 기억하는 것은 존중의 표현이다!
_Ⅰ 이름 알기 · 어쩌다 알게 된 클래식, 77~78쪽
시간을 버텨내는 힘. 음악이 가르쳐주었다. 내가 살아가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숱한 시간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눈물겹게 소중하게 만들어주었다.
_Ⅰ 이름 알기 · 어쩌다 알게 된 클래식, 94쪽
클래식과 친해지는 일이란 결국 귀를 연결시키는 일이다. 사랑과 관심으로 연결되어 있을 때 귀는 더 많은 것을 알아듣는다. 그때에야 귀는 클래식 음악과 친밀한 사귐을 시작한다. 백아의 농현에서 태산을 보았던 종자기처럼,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에서 인간이라는 소우주를 보게 된다. 거기 솟은 산과 깊은 골짜기, 거기 흐르는 물길과 심연을 더듬기 시작한다. 아, 그것은 미처 몰랐던 세계 하나를 새로 얻는 행복이다.
_Ⅱ 친해지기 · 악기와 오케스트라, 101쪽
만일 그러한 협력이 성공한다면 작곡가가 악보에 기록해 둔 아름다운 순간이 지금 여기의 시공간에 놀랍게 재현된다. 이때의 아름다움은 ‘이상적인’ 사회의 상징이 될 만하다. 대화와 협력이라는 가장 민주적인 방식으로 얻어낸 ‘다양성 속의 조화로움’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곧 ‘무대 위의 한 반’ 오케스트라의 의의다.
_Ⅱ 친해지기 · 악기와 오케스트라, 105쪽
장애가 있어서 할 수 없다고, 돈이 없으니 못 한다고 말하기 전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에는 그의 ‘음색’이, 그의 ‘높이’가, 그의 ‘진동’이 꼭 필요하다고 말하자.
그렇게 말만 하지 말고, 제발 개인의 의지로 극복하라고만 종용하지 말고 한계를 넘어 개성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 그럴 수 있도록 돕자. 어쩌면 그것이 ‘무대 위의 한 반’, 오케스트라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생각 거리일지도 모른다.
_Ⅱ 친해지기 · 악기와 오케스트라, 110~111쪽
음악은 기호가 아니라 소리다. 듣는 것이 먼저다. 음악가가 될 것이 아니라면, 악보를 보는 것은 귀로 듣고 친해진 뒤에 시도해도 늦지 않다. 친해지고 사랑하게 되면 악보에도 자연히 관심을 가지게 된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 순서가 잘못되어 얼마나 많은 어린이들이 음악과 담을 쌓게 되는지 모른다.
_Ⅲ 넓어지기 · 나라들과 다양성, 183쪽
우리가 클래식 음악을 존중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오랜 경험 때문이다. 신분의 차이, 학식의 차이, 문화의 차이를 넘어본 그 저력, 유럽의 민주시민 사회와 함께 발전하면서 관용적인 문화적 생태계를 가꿔온 그 정신 때문이다.
_Ⅲ 넓어지기 · 나라들과 다양성, 188쪽
내면성, 고백, 보통 사람의 존엄 등은 독일 특유의 음향적 이미지가 되었다. 겉치레보다는 내실, 잔재주보다는 오래 공들이는 장인정신 같은 독일 특유의 기풍과도 통한다. 예술가들은 이러한 정신을 작품 안에 담아 잊히지 않도록 했고, 이는 다시 독일 시민들에게 역경을 이기는 힘을 북돋아 주었다.
_Ⅲ 넓어지기 · 나라들과 다양성, 195쪽
음악은 연주될 때만 잠깐 있다 사라지는 아름다움이 아니던가. 독일의 내면성이든, 프랑스의 에스프리든, 우리가 만난 나라들은 꼭 지키고픈 소중한 뜻을 음악에 담아 더욱 소중하게 만들었다. 거듭 부르고 연주하며 그 ‘사라질 아름다움’을 마음에 간직했다.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조금씩 다르다 보니 사랑의 울림은 형형색색으로 제각각 반짝인다! 우리가 이 여행에서 얻은 보물은 저 다채로운 사랑의 울림이 아닐까!
_Ⅲ 넓어지기 · 나라들과 다양성, 254쪽
그렇게 나는 모차르트, 슈베르트, 브람스, 차이콥스키, 드보르자크를 악장별로 들었고, 작곡가들마다 독특한 개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바이올린 협주곡 모음집”, “피아노 협주곡 모음집”, “오페라 아리아 모음집”을 통해서 음악의 여러 장르에도 고유한 개성과 매력이 있다는 걸 이해할 수 있었다. 듣는 시간이 길어졌고, 내 집중력도 늘어갔으며, 새로운 작품에 대한 호기심도 커졌다. 그러나 무엇보다 듣는 게 재미있어져서 한번 틀어놓으면 몇 십 분, 한 시간이 되었다. 어느새 클래식과 그만큼 친해진 것이다.
_어린 감상자의 인터메초 · 260쪽
세상은 무채색 흑백사진이 아니고, 늘 빨갛고, 노랗고, 파랗지만도 않다. 이와 같이 감정도 그 세기와 온도에 따라 각양각색이다. 우리의 희로애락에는 칸막이가 없어서 기쁘고, 노엽고, 슬프고, 즐거운 기분이 늘 뒤섞인다. 완벽하게 선명한 기쁨, 100퍼센트 순전한 슬픔 같은 것은 한두 살 아기 때 느꼈던 원초적 감정이겠지만, 이미 성장한 우리에게는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고서야 잘 찾아오지 않는다.
그런데 예술가는 세상을 본뜨고 또 영혼을 본떠 작품을 만들기에 사람의 마음 깊은 곳에서 뒤섞이는 감정에 관심을 둔다. 마치 요리사가 단맛, 쓴맛, 매운맛, 고소한맛을 섞어 대대로 내려오는 비법 양념을 만들어내듯이, 음악가도 감정들을 섞어 인생의 한순간을 말해주는 진실성과 깊이를 표현하려 한다. 그렇게 ‘영혼을 갈아 넣은’ 작품들에는 갖가지 감정이 진실에 가깝게 녹아 있다.
_Ⅳ 깊어지기 · 감정과 감수성, 274쪽
인류는 음악과 더불어 고통을 이겨왔다. 이름 없는 백성들이 고된 노동을 하며 왜 노래를 불렀겠는가. 고통과 아픔은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나아진다는 지혜를 터득했기 때문이다. 예술가들 또한 다르지 않다. 저마다 내용은 달라도, 진실한 작품은 삶을 재료로 삼기에 고통도 외면하지 않는다.
고통을 통과하여 만들어져 나온 예술 작품들은 감상자에게 크나큰 축복이 된다. 우리는 같은 고통을 겪지 않았는
출판사 서평
"코로나 시절의 어린이…
우리는 ‘마음의 돌봄’이 중요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듣기가 특기인 우리 어린이들에게 사랑할 기회를 주세요.
그러면 어린이들은 타고난 사랑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것입니다."
클래식과 친해지는 네 가지 단계
『어른이 먼저 읽는 어린이 클래식』은 어린 시절부터 클래식과 친해진 저자의 경험을 녹여낸 음악 수필집이자 클래식 안내서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어린 시절에 알게 모르게 클래식을 만났다는 데 주목한다. 클래식은 생각보다 친숙하게 접해왔었지만, 이름을 기억하지 않아 그저 잊힌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무심결에 지나쳐 버린 클래식을 다시 만나게 해준다.
클래식과 사귀는 것은 알고 보면 사람을 사귀는 것과 같다. 클래식과의 만남도 ‘이름 알기’, ‘친해지기’, ‘넓어지기’, ‘깊어지기’의 네 단계를 거친다. “이름알기” 편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클래식들을 만나고, “친해지기” 편에서는 악기들과 오케스트라를 익히며, “넓어지기” 편에 서는 유럽 나라들의 ‘목소리’를 경험한다. 마지막 “깊어지기” 편에서는 클래식 음악의 깊고, 풍부한 감정들을 만난다.
3분쯤의 짧은 곡들에서 5분, 7분, 10분 점점 긴 곡을 들으며 집중력을 기르고, 다양한 악기를 구분해 가며 경청을 연습하고, 다양한 나라들의 개성 있는 음악을 통해 다양성에 대한 열린 마음을 배운다. 무엇보다 클래식 음악은 일상에 품위를, 외롭고 슬플 때 위안을, 사람의 아픔과 고통에 대한 연민과 공감의 힘을 공급해 준다. 그것이 저자가 말하는 “마음의 돌봄”이다.
스토리텔링과 음악 감상을 하나로
『어른이 먼저 읽는 어린이 클래식』은 그러나 딱딱한 책이 아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어린 시절 그의 ‘클래식 스승’ 삼촌과의 실제 경험담에 바탕을 두고 있다. 저자는 아홉 살 꼬마 시절 클래식을 처음 만난 경험을 수필처럼 풀어놓는다. 어린 시절 뇌성마비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그는 동네 아이들의 놀림을 당하고 돌을 맞기도 했다. 클래식은 바로 그때 그의 마음을 말없이 위로해준 친구가 되었다. 이처럼 저자는 클래식이 주는 ‘말없는 위로’에 주목한다. 클래식 음악은 ‘많은 고통을 통과하여’ 나온 음악이기 때문이었다. 동시에 저자는 그에게 클래식을 처음 ‘전수해 준’ 삼촌의 비법을 하나하나 소개한다. 작곡가, 작품, 연주자의 이름에 관심을 가질 것, 짤막한 ‘청후감’을 써볼 것, 내용을 보기에 앞서 음악을 먼저 접할 것 등 실용적인 조언이 가득하다.
스토리텔링이 책 자체를 끌어가는 힘이라면 음악 감상은 이 책의 집필 목적을 완성시키는 활동이다. 아무리 읽더라도 클래식을 실제로 듣는 데까지 가지 않으면 음악과의 사귐은 불가능하다. 이 책의 별책 부록인 QR북은 그런 이유로 만들어졌다. 독자의 읽기를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소개된 클래식 음악을 빠짐없이 만나볼 수 있도록 141개의 QR코드 음원을 수록한 것이다. 모든 음원은 도이치그라모폰, 데카, 필립스 등 그동안 무수한 클래식 명반을 만들어왔던 유니버설 뮤직 산하의 유명 레이블에서 가려 뽑은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스토리텔링과 음악 감상을 하나로 이음으로써 클래식을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듣는 클래식
그동안 클래식 음악을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부모들은 많이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 무엇을 들려주어야 할지 막막했다. 클래식을 막연하게 어렵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이 책은 어른도 어린이도 클래식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처음에는 ‘3분 클래식’을 듣지만, 나중에는 5분, 7분, 10분 등 한 곡당의 시간을 늘려나갈 수 있다. 또 다양한 악기들의 소리를 구분하여 들으며 소리에 대한 민감성을 기르게 도와준다. 또 유럽 여러 나라들의 클래식을 통해 유럽 문화를 미리 접해보게 해 준다. 또 낯선 감정, 복잡한 감정,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을 미리 만나보게 함으로서 어린이들의 정서적 발달에 도움을 준다.
본 책의 글이 어른 독자들을 위한 것이라면, QR북은 어린이들의 읽기를 염두에 두고 집필했다. 본 책은 어른이, QR북은 어린이가 가지고 있으면서 읽고 듣기를 함께 한다. 어른과 어린이 모두 같은 음악을 들었으므로 들은 음악을 주제 삼아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저자는 이처럼 음악 감상을 통해 어른과 어린이가 취미를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더욱이 클래식은 문학, 미술, 인문학 등 다른 문화 예술과 쉽게 연결되니 그야말로 끝없는 이야기의 샘이 열린다. 부모는 함께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며 아이의 관심, 취향, 감각을 느낄 수 있고, 아이도 부모와 함께 한다는 느낌, 정서적 지지를 얻을 수 있다.
클래식이라는 마음의 돌봄
저자는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를 몇 가지로 나눠 설명하지만 그 핵심은 ‘마음의 돌봄’이라는 말로 압축된다. 코로나 시절을 겪으며 어린이들이 친구를 사귀기 어려워졌다. 관계 맺는 법을 처음 배워야 할 시기에 격리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의 어린이들은 이미 과도한 경쟁에 노출되어 있다. 수년 전 대치동 논술학원에서 독서 및 논술 수업을 하면서 저자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어떻게 마음이 고픈 상태에 빠지는지를 겪게 되었다. 그때 우리나라는 OECD 국가들 중 청소년 자살률 부문의 최상위권 기록을 연달아 쓰고 있었다. 지금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마음의 건강은 더 이상 미뤄놓을 수 없는 문제다.
우리는 배고픔보다 마음의 고픔이 더 문제가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클래식 음악은 인간다운 공감 능력을 지닐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만일 우리 어린이들이 그런 정서적인 힘을 지니게 된다면 힘겨운 시간을 버텨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클래식을 듣고 인문학 공부를 하는 최종적인 목표는 인간다운 연민의 마음을 지키며 살기 위해서다. 경쟁 사회에서 어른만큼이나 바쁜 일상을 살아가지만, 마음만은 메마르지 않도록 마음의 돌봄이 필요하다.
좋아하는 것을 하라
이 책은 결국 어린 시절부터 클래식과 함께 인생을 살아온 한 음악애호가의 이야기다. 클래식을 좋아한 사람의 이야기이며, 무엇을 힘껏 좋아할 때 어떤 잠재력이 나오는지를 겪어본 사람의 경험담이다. 저자는 어린이들이 무엇을 힘껏 좋아해 보고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사람은 무엇을 좋아할 때 힘이 나오기 때문이다. 내 안에 어떤 힘이 숨겨져 있는지를 알아야 꿈을 펼치고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취미여도 좋다. 좋아할 때 나오는 힘을 경험하는 것 그 자체가 중요하다.
듣기는 어린이들의 특기다. 어린이에게는 누구나 사랑할 능력이 있다. 사랑할 기회만 주어진다면 그 능력을 발휘하여 인생을 바꾸고 꿈을 이룬다.
음악을 듣고 울 줄 아는 아이, 뭉클해할 줄 아이, 친구의 고통에 함께 눈물 흘릴 줄 아는 아이. 그런 능력은 교과서 지식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하루 종일 손에서 핸드폰을 놓지 않는 아이와 3분짜리 클래식 듣기부터 시작해 보자. 그렇게 시간을 버텨내는 힘을 기르자.
기본정보
ISBN | 9791189346348 |
---|---|
발행(출시)일자 | 2022년 05월 05일 |
쪽수 | 344쪽 |
크기 |
137 * 200
* 39
mm
/ 870 g
|
총권수 | 2권 |
Klover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리뷰 종류별로 구매한 아이디당 한 상품에 최초 1회 작성 건들에 대해서만 제공됩니다.
판매가 1,000원 미만 도서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리뷰는 1인이 중복으로 작성하실 수는 있지만, 평점계산은 가장 최근에 남긴 1건의 리뷰만 반영됩니다.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문장수집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