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텔로(OT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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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디의 과감한 화성이 뒤섞여
새롭게 탄생한 오페라 『오텔로』
베르디의『오텔로』는 좀처럼 베르디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경우가 드물다. 작품의 수준이『라 트라비아타』나『아이다』에 뒤져서가 아니다.『오텔로』는 베르디의 작품 중에서 가장 전위적이고 충격적인 선율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베르디는『오텔로』에서 귀에 쏙 들어오는 아름다운 선율과 안정된 화성보다는 불협화음과 변칙적인 리듬을 선호하면서 작품 속에서 펼쳐지는 드라마에 신선하고도 불길한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작가정보
음악평론가이자 전문번역가. 이화여대 독문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같은 학교 독문과에서 강의했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독문학과 음악학을 공부했다. 오페라 에세이 '오페라, 행복한 중독', '지상에 핀 천상의 음악', '사랑과 죽음의 아리아', '춤의 유혹'를 출간했고, '천년의 음악여행', '책상은 책상이다', '음악이 보인다, 클래식이 들린다', '섹스북' 등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제6회 독문학 번역상을 수상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어과 졸업. 동대학원 졸업. 베네치아 Ca'Foscari 국립대학교에서 이탈리아문학 박사학위 취득. [논문] - '벱페 페놀리오의 작품에 나타난 안개의 이미지' '시칠리아 구비문학에 나타난 기독교' '알레산드로 바리코의 작품에 나타난 바다의 의미' 등이 있다. [저서] - '이탈리아어 급하신 분을 위한 표현 백서' '해설이 있는 교양 이탈리아어' '입에서 톡 이탈리아어' 등이 있다. [옮긴 책] - '세계민담전집 : 이탈리아편' '미래는 아름다운 날이야' '이탈리아 DOC와 DOCG와인 리스트' 등이 있다. 세계 키위 총회, 이탈리아 와인 세미나, 이탈리아 프로디 총리, 세계 헌법재판소장 회의 등의 동시통역과 이탈리아 나폴리타노 대통령 국빈 방한 수행 통역을 담당하였다. 현재 서울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이탈리아어문학과 문학 관련 강의를 담당하고 있다.
저자(글) 아리고 보이토
이탈리아의 작곡가로서, 이탈리아 북부 파르마현(縣)의 레론콜레에서 독일의 바그너와 같은 해에 출생했다. 19세기 오페라 작곡가로서 이탈리아의 오페라를 세계적으로 만들었다. 로시니의 뒤를 계승하여 이탈리아 오페라의 전통을 확립시켰고, 푸치니에게 그것을 계승시키고 간 위대한 오페라 작곡가이다. 베르디의 오페라는 주로 남자 주인공을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그의 오페라는 힘차고 당당한 극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말년에는 비극적인 작품을 많이 써냈고 '팔스타프'와 같은 희가극을 만들어 내는 정력적인 창작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페라 이외의 작품으로는 '레퀴엠', '현악사중주곡'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
목차
- 전체 해설
세부 해설
대본
제1막
제2막
제3막
제4막
발간사
책 속으로
데스데모나
하느님, 제게 자비를 베풀어주소서!
오텔로
아멘.
데스데모나
당신도 자비를 베풀어주세요!
오텔로
당신 죄나 생각하시오.
데스데모나
제 죄는 사랑이에요.
오텔로
그것 때문에 당신은 죽어야 해!
데스데모나
내가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나를 죽인다고요?
-261페이지
이아고
어서 가라! 너의 종말이 벌써 보이는구나.
네 악마가 네 등을 밀고 있고,
그 악마가 바로 나다.
무자비한 신이라고
내가 믿는 악마가
나를 이끌고 있다.
(나무들 사이로 사라지는 카시오를 더 이상 쳐다보지 않고 발코니에
서 멀어지며)
나는 자신의 형상과 유사하게
나를 창조하고,
내가 분노해서 부르는 잔인한 신을 믿노라.
나는 미생물 혹은 비열한 세포로부터
보잘것없이 태어났도다.
나는 악인이야. 왜냐하면 나는 인간이고
내 안에서 태초의 더러움을 느끼기 때문이지.
그래! 이것이 내 믿음이야!
나는 성전聖殿의 과부가 믿는 것처럼
내 운명에 따르고
내 운명을 위해
내가 행하는 악을
단호하게 믿네.
올바른 사람이란 표정과 마음을 흉내 내는,
조롱하는 듯한 배우라고 나는 믿네.
그의 모든 것이 거짓일 뿐.
-100~101페이지
출판사 서평
실제로『오텔로』는 불길함을 가득 담은 하나의 폭풍우처럼 끊임없이 그 기운을 이어간다. 극의 진행에서 솟아나와 관객들을 반짝 집중시키는 아리아는 거의 만나볼 수 없고, 레치타티보의 선율은 마치 고전 연극의 대사처럼 효과적인 메시지 전달을 위해 계산된 것처럼 보인다. 즉, 『오텔로』는 오페라라는 장르 자체의 문법보다는 셰익스피어의 극적 내용을 더 잘 전달하기 위해 꾸려진 ‘음악-드라마’인 셈이다. 이 곡을 작곡할 당시의 베르디가 바그너의 스타일을 차용했다는 비평 혹은 비판이 많았지만, 확실히 궁극적인 목적만큼은 두 작곡가가 일치했다고 볼 수 있다. 음악(오페라) 자체를 목적으로 삼지 않고 수단으로 삼는 것이다. 이렇듯『오텔로』의 음악은 셰익스피어의 원작이 지닌 비극성과 뒤섞여 화학반응을 일으킴으로써 비로소 하나의 ‘작품’이 된다.
셰익스피어와 베르디
때문에 베르디에게는 최고의 드라마가 필요했다. 이야기가 가진 힘이 커야만 음악이 그와 함께 공명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과거에『맥베스』를 통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오페라로 만들었던 베르디는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다시 셰익스피어를 불러들였다. 셰익스피어의 희곡『오셀로』는 그의 4대 비극 가운데 가장 통속적인 주제를 다루었고, 그 전개도 평이한 편이어서 가장 대중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그만큼 희곡『오셀로』는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불안한 분위기가 팽배한 작품이다. 그 악행의 기원을 알 수가 없는 기이한 악당 이아고의 캐릭터가 그렇고, (다른 4대 비극 작품에 비해) ‘덜 문학적’인 대사 속에 응축된 채 표현되지 못한 에너지들이 그렇다. 단순한 치정극처럼 보이는『오셀로』의 겉모습은 이렇게 꿈틀거리는 내적 열망들을 감추는 장막과도 같다.
그렇기 때문에 베르디가 이 작품을 선택했는지도 모른다. 셰익스피어의『오셀로』에서 대사와 몸짓만으로는 드러내지지 않은 에너지들을 표현하기에는 음악만큼 적합한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관객에게 안정감보다는 불안함을 안겨주는 희곡『오셀로』는 베르디가 들려주려 했던 과감하고 새로운 화성과도 잘 어울리는, 안성맞춤과도 같은 원작이다.
풍부한 해설과 원전 번역
풍월당 오페라 총서 시리즈로 출간된『오텔로』는 시리즈의 특성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우선은 평론가 이용숙이 쓴 친절한 해설이다. 이 해설은 셰익스피어의 원작이 지닌 특성을 알려주고, 그 특성을 베르디가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를 보여주면서 원작과 음악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원작 희곡과 오페라 모두 중요한 작품이니만큼, 이 둘의 관계를 잘 이해할 수 있다면 음악을 더욱 잘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탈리아 고전에 대해 누구보다도 해박한 지식을 갖춘 역자 이기철의 번역은 원어의 풍부한 뉘앙스를 살렸다. 이를 통해 풍월당의『오텔로』는 셰익스피어와 베르디라는 두 위대한 거장이 일으킨 화학반응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출발 지점을 제공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89346041 | ||
---|---|---|---|
발행(출시)일자 | 2019년 04월 05일 | ||
쪽수 | 292쪽 | ||
크기 |
137 * 196
* 26
mm
/ 448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풍월당 오페라 총서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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