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눈으로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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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말, 2020년 현대인의 삶
그리고 인문적 사유로 써 내려간 사진 인문학 에세이
『니체의 눈으로 보라』 는 사진으로 철학하는 이광수 교수가 니체의 철학을 글과 카메라로 담아낸 사진 철학 에세이다. 『사진 인문학』(2016), 『사진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공저, 2016), 『카메라는 칼이다』(2018) 등의 책으로 독자들을 만났던 이광수 교수는 이번에도 사진이라는 예술과 철학을 통해 인문학적 사유를 넓혀간다.
이전 책에서 인도의 풍경을 담았던 저자는 이번에는 지극히 평범한 ‘지금, 여기’의 모습을 포착한다. 저자는 책에서 지난 10년간 근거지로 지낸 부산의 풍경을 담았다. 그의 사진에는 제목이 없다. 배열도, 맥락도 존재하지 않는다. 해석은 독자의 몫이다. 사진 예술적 측면에서 ‘딥틱(dyptich)’이라는 기법을 사용했다. 신호대기 중인 배달 기사, 촛불을 든 시민, 초점 없는 눈으로 치킨을 파는 자영업자, ‘복’을 외치는 부동산 간판, 백화점 쇼윈도에 비친 명품 브랜드, 한낮에 버스 창문에 기대어 자는 청년 등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나와 타자, 세계의 모습을 담담히 찍는다.
흔히 발견되는 평범한 풍경을 통해 저자는 삶의 근원적이고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가벼운 사유에 지치고 묵직한 사유에 목마른 독자들에게, 니체의 철학, 니체의 사유라는 ‘돌’은 잔잔한 파동을 일으킨다. 아무 자극도, 열정도 없던 일상에 지겨워하지만 그렇다고 일상을 버릴 수 없는 현대인의 연못에 작은 파문을 일으키는 것이다. “신은 죽었다”라는 충격적인 말로 세상에 환영받지 못했던 니체의 철학적 사유를 무겁게 건넨다.
『니체의 눈으로 보라』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현대인의 물음에 전혀 가볍지 않은 사진과 사유를 던지는 작가의 파동이다. 특별하지 않은 일상의 풍경을 사진 예술로 포착하여 고유한 자신의 철학, 자신의 사유를 길어 내는 것. 평범한 사진과 각자의 철학이 만나, 비범함을 이룬다. 그것이 저자가 사진기를 들고 매번 길을 나서고, 사유의 바다를 항해하는 이유이다.
그렇다고 저자가 독자들에게 자신의 철학 또는 니체의 철학을 그대로 따라오라고 권하지는 않는다. 기존의 전통과 방식을 따라가는 것은 니체의 철학이 아니며, “죽은 방식”이기 때문이다. “독자는 독자대로 내 글과 사진을 읽고 해석하는 것”. 저자는 독자들 또한 자신의 철학으로 각자의 인생길을 사유하고 살아내길 권한다.
이 책은 독자들이 한번쯤 고민해 보았을 다양한 주제에 대한 짧은 글과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문」, 「고통」, 「일상」, 「정의」, 「무기력」, 「이상」, 「소통」, 「현실」, 「자유」, 「영원」, 「극복」, 「사랑」 등 33개의 주제를 뽑고, 주제마다 두 장의 사진 그리고 짧은 아포리즘을 써 내려간다. 책의 부제 “글로 읽고 사진으로 생각하는 현대인의 삶”에서 드러나듯 2021년,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니체의 말과 일상의 풍경을 통해 삶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카메라에 담긴 사진 작품의 예술성, 니체가 남긴 철학과 이를 주체적 사유로 풀어낸 인문학적 관점 그리고 오늘 우리가 당면한 현재를 성찰하며, 저자가 건넨 질문에 답을 찾아간다. 당신은 어떤 인생을 살아갈 것인가?
작가정보
부산외국어대 교수. 역사학자(인도사). 사진비평가. ‘부산지역 해고노동자 생계비지원을 위한 만원의 연대’ 운영위원장.
‘아시아평화인권연대’ 공동대표로 아프가니스탄을 몇 차례 방문하게 되었고, 그 소중한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사진을 본격적으로 찍기 시작했고, 인도 근대사 연구 중 사진도 중요한 사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본격적으로 사진 이론을 공부하여 사진 비평의 길로 들어섰다. 저술로는 인도사에 관한 것으로 『슬픈 붓다』, 『역사는 핵무기보다 무섭다』 등의 지은 책이 있고, 『침묵의 이면에 감추어진 역사』, 『성스러운 암소 신화』 등의 옮긴 책이 있다. 최근 30년 연구 끝에 『힌두교사 깊이 읽기, 종교학이 아닌 역사학으로』를 냈다. 사진에 관한 책으로 『사진 인문학』, 『붓다와 카메라』 등의 지은 책과 『사진으로 제국 찍기』의 옮긴 책이 있으며, 철학과 사진을 함께 다룬 에세이로 『사진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공저) 『나는 본다, 사진이 나를 자유케 하는 것들』 이 있다.
목차
- 들어가는 글
1. 일원(一元)
2. 학문
3. 역사성
4. 상대성
5. 무기력
6. 이상
7. 목적
8. 해석
9. 소통
10. 현실
11. 경외
12. 자유
13. 영원
14. 극복
15. 지식
16. 예술
17. 의지
18. 힘
19. 싸움
20. 일상
21. 정의(定義)
22. 원인
23. 긍정
24. 공동체
25. 위계
26. 경쟁
27. 몸
28. 노동
29. 고통
30. 전쟁
31. 위선
32. 행복
33. 사랑
나가며: 어떻게 살 것인가?
책 속으로
사진은 기본적으로 대상을 재현하는 것이다. 그래서 애초에 지시성이 있고, 프레임으로 대상을 끊어 재현하기 때문에 그 어떤 경우라도 은닉성과 그로부터 모호한 성격이 발생한다. 그래서 이 책은 두 장의 사진을 가지고 글이 갖는 지시성과 논리로 인해 발생하는 보편화를 벗어나 해석의 다양성을 열어보고자 한다. 전혀 서로 다른 맥락에서 찍은 두 장의 사진을 아무 논리적 귀결 없이 보여주는 것이다. 하나의 텍스트와 두 개의 이미지가 함께 어우러지면서 창조해 내는 해석의 새로운 여지를 여는 전혀 새로운 하나의 예술이다. 니체를 읽고 나만의 독해를 하면서 생략되고 감추어진 혹은 방치된 조각들을 두 장의 사진과 함께 살피는 것, 이것이 작가로서 하고 싶은 말이다.
- 「들어가는 글」, 15-16쪽.
모든 정보가 다 공개되고, 획일화 되고 보편화된 사회에서 결국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관점이다. 자신의 관점이 없고 모든 것이 데이터로 일반화되면 ‘나’는 사라지는 것 아닌가? 그러면 그렇게 사는 이유가 사라져 버린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본질적 질문 자체가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 1장 「일원(一元)」, 28쪽.
결국, 선이라고 하는 행위는 어떤 절대적 관점에 따라 규정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그때그때의 상황과 맥락에 따라 규정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선을 행하고자 하는 사람이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자신이 물려받은 전통의 선입견에서 벗어나고, ‘지금 여기’에서 무엇이 선한 것인지를 파악하고 규정하는 독립적인 힘을 갖추어야 한다. 자신에게 편하고 이롭게 하기 위해 그 맥락을 자의적으로 선택해서 결정하고, 그것을 다른 이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해서, 그 자신들이 힘이 있다고 해서 그것이 선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선이고 참이고 도덕이고 간에 모든 가치는 상대적이다.
- 3장 「상대성」, 52쪽.
이념에 얽매이지 않고, 상황에 따라 태도와 관점을 바꿀 수 있는 유연함을 갖도록, 가능하면 즐기고, 어떤 것에 매진하여 몸을 무겁게 하지 않도록, 누군가와 부닥치고 그로 인해 악연을 쌓았으면 가능한 대로 빨리 풀고, 잊어버리고, 새로운 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고 두려워하지 않도록, 있으면 있고, 없으면 없는 자연을 닮아 살아가자. 어린아이 같기도 하고, 자연 같기도 한 삶, 옳고 그른 것이 아니고 그저 그러는 삶. 그 안에는 능력의 차이, 우열의 구분, 잡아먹고 잡아먹히는 관계가 존재함을 인정하는 삶. 그 이치를 은유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하고 내 안에서 능력껏 실천하는 것, 그것이 니체적으로 사는 것 아닐까?
- 7장 「목적」, 75쪽.
니체의 소통은 그 자신과의 소통이다. 그래서 그는 독자를 위해 책을 쓰지 않았고, 그 결과 당시 독자로부터 처절히 외면을 받았다. 스스로 자기 속으로 들어가 은둔해 버리는 것이 그의 철학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그는 완성되지 못한 글을 많이 남겼으니, 그 가운데는 혼잣말로 하는 수준의 글들이 많다. (……) 이로써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 정답이 있을 수도 없고, 체계에 맞지 않아도 되는 그 세계로 우리 스스로 이주해 가면 될 일이다. 그 허용하는 범위는 스스로 정하면 될 일이다. 이것이 해석을 통해 니체가 보여준 소통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진리가 없으니 오류도 없다. 니체는 철학 바깥에서 철학을 했던 사람이다. 독자도 니체의 밖에서 니체의 철학을 하면 될 일이다.
- 9장 「소통」, 89-90쪽.
그러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니체가 말하는 자유정신을 따르면서 살아가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우선, 자유는 평범하고 대중적이고 다수적인 것, 모든 사람이 떠받들어 대는 것들, 명예, 돈, 관직, 관능 등을 추구하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그 대신 대중의 이치를 거부하면서 홀로 서는 인간, 고독란 인간, 묵묵히 걸어가는 길을 택해야 한다. (……)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 자신이 어딘가에 매여 자신을 희생하고 있지 않은지 살피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그 누군가라고 하는 것으로는 가족일 수도 있고, 공동체일 수도 있고, 국가일 수도 있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특정 학문일 수도 있고, 사랑과 희생의 종교일 수도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나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나 스스로를 잃고 그 위에서 다른 이를 위해 헌신하는가? 만약 그렇다라는 대답이 나온다면, 그것부터 중지해야 한다. 그것이 니체가 말하는 다이너마이트 같은 자유의 삶이다.
- 12장 「자유」, 113쪽.
목표에 목마른 현대인들은 항상 원만하게 두루뭉술하기 때문에 자기 의지에 따른 결정과 난국에 부닥치면 헤쳐 나갈 줄을 모른다. 그러니 거대한 기계의 볼트 너트로밖에 살지 못한다. 삶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파헤쳐 볼 시간이 없다. 그저 사건에 쫓겨 다닐 뿐이다. 그러면서 초조하고 안절부절못한다. 독립 자아가 없으니 때를 기다릴 수가 없다. 그래서 매일 매일 어떤 거대한 체계에 사용되고, 소진되다 결국 닳고 만다. 휴가나 힐링이 잠시 있을 뿐, 본질적으로 그 영혼 없는 지식의 체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불행한 삶이다.
- 15장 「지식」, 136쪽.
싸움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그 대상이 어떠한지를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다. 그가 처한 처지에서 가지고 있는 감정까지 말이다. 옳고 그름, 문제를 치유하는 해결책, 논리적인 계산 등이 항상 문제의 본질은 아니다. 여럿으로 섞인 이질적 덩어리를 실타래 풀듯, 과정을 거치면서 나갈 때 싸움의 주체인 내 자신의 힘을 측정할 수 있고, 그 위에서 문제의 본질을 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싸움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상대를 면밀히 살피는 것을 통해 내 자신이 강해진다. 따라서 싸움에서 내 자신이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문제는 적수들을 이기는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이 갖는 힘의 크기를 파악하고 키우고 그것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기술을 계발하는 것이다.
- 19장 「싸움」, 166쪽.
당신의 삶은 어떠한가? 특히 과거에 민주화운동, 노동운동, 통일운동 등을 온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운명적으로 부닥쳐 그 어려운 난관을 헤쳐 온 사람이라면 대답하시라. 그 숱한 고통의 시간을 거치면서 자신도 희생하고, 가족도 희생하고, 주변에 남은 것은 허무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당신에게 묻는 것이다. 당신은 왜 허무한가? (……) 그것은 결국 여전히 고통 속에 존재하는 당신의 현존재에 대해 당신이 신뢰하는 것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해석의 문제이다. (……) 그러니 다 떠나고 나만 홀로 남은 그 우둔함이 빚어낸 허무함을 긍정해야 한다. 그것마저 통째로 받아들여 삶을 운명적으로 사랑하는 것으로 크게 전환해야 한다. 그러면 극복할 수 있다.
- 23장 「긍정」, 197-198쪽.
니체는 위대함을 긍정했지만, 그것을 숭배하지는 않았다. 사랑은 하되 맹목적인 사랑은 하지 않는다는 말로 바꿔 보면 훨씬 더 현실적 차원에서 그의 ‘위계’를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미 현실 세계에서 위대한 정치·사회·문화적 지도자를 바라고, 그를 존경한다. 그렇다고 우리가 그를 숭배하는 것은 아니다.
- 25장 「위계」, 214쪽.
새로운 관점으로 보는 것은 필요조건이다. 이것이 충분조건으로 되려면 힘이 수반돼야 한다. 작은 인연의 관계로부터 더 큰 조직에 이르기까지 그것이 목적이든 목표든, 합리든 공감이든, 공동체든 조직이든, 이타주의든 진보든 간에 모두 나를 틀에 가두는 것에 대해서는 비판하고 저항하고 그리고 종국에 가서는 그 틀에서 벗어나 스스로 홀로 설 수 있도록 만드는 힘 말이다.
- 「나가며」, 287-288쪽.
출판사 서평
“어떻게 살 것인가?”
일상의 풍경, 그 평범함에서 니체의 철학을 발견하다
이광수는 먼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 ‘나 자신’에 대해 인문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지금, 여기’에서의 삶은 어떤가? ‘나’라는 존재가 맞이하는 매일은 어떠하며, 나는 어떤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가? 국가, 조직, 종교, 가족 등 내가 속한 곳은 어디이며, 그 속에서 내가 희생하는 것은 없는가? 「학문」, 「지식」, 「일상」, 「무기력」, 「현실」 등의 장을 통해 우리가 맞닥뜨린 현실을 날카롭게 분석한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저자는 ‘니체의 철학’을 무기로 내세운다. 니체가 남긴 ‘영원회귀’와 ‘위버멘쉬’ 등의 개념을 주체적으로 해석하여 자신의 고유한 철학적 사유를 내세운다.
이 가운데 나는 그(‘위버멘쉬’)를 ‘극복하려는 자’로 해석한 것을 따랐다. (……) 결국 위버멘쉬란 정치적으로 뛰어난 지도자나, 동서양의 다양한 신화에 나오는 그 영웅일 수도 있고, 자신에게 주어진 고난과 역경의 운명을 거역하지 않고, (……) 그것을 긍정적으로 받아 안고서 끝없이 극복해가는, 사회 내에서는 눈에 띄지 않는 어떤 미미한 존재로 해석할 수도 있다. (……) 그 태생이 어떻든 간에, 왜 나에게 이런 막중한 과업이 주어졌는지를 불만하지 않고, 묵묵히 받아들이며 고통을 넘어서며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면 누구나 다 위버멘쉬라고 해석하였다.
- 284-285쪽.
지난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니체의 사유를 디딤돌로 삼아 국가가, 공동체가, 조직이 부여했던 틀을 넘어 자신의 철학을 세우고 오늘을 해석하는 삶. 저자는 독자들을 이러한 삶으로 초대한다. 전통도 역사도 어느 훌륭한 위인의 말이나 외부의 지식도 아닌 온전히 내가 소화하고 토해낸 철학으로 오늘을 해석하고 그려갈 것을 권한다. 현재의 형편과 처지는 중요하지 않다. 현실을 해석하는 힘만 있다면 누구나 ‘위버멘쉬’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위버멘쉬’가 그리는 미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미래란 저절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고 의지로 다가가 지금 여기로 당겨오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전형적인 니체의 세계관이다. 그 미래는 멀리 있는 것이 지금 여기로 다시 회귀하여 오는 것이다.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이고, 힘에 의지하여, 고통을 극복하면서 나아가는 현재 안에 다가오는 미래가 있을 뿐이다. - 282쪽.
저자는 미래의 답이 현실에 있다고 말한다. 현실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달라진다.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나? 높은 이상에 갇혀 “현실의 실체를 거부”하거나, “타자에 의해서 만들어진 목적”을 위해서만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내가 통제할 수도, 바꿀 수도 없는 현실을 애써 외면하며, 당장 눈앞의 작은 쾌락과 가벼운 유희로 현실을 가리고, 모든 것을 피상적으로 대하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지는 않은가? 저자는 이렇게 “거대한 기계의 볼트 너트로밖에 살”지 못하는 현대인의 삶을 ‘노예의 삶’, ‘죽은 것들’의 삶이라고 진단한다.
“해석하라!”
결국 ‘지금, 여기’에서의 현실을 똑똑하게 보고, 주어진 운명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자신에게 강제적으로 다가오는 모든 억압에 대해 저항하며 살아가는 것. 이것이 니체를 관통한 저자가 제시하는 현실에 대한 인문학적 대안이다. 현실을 오롯이 해석하는 근원적 능력은, 인문학적 사유를 지닌 인간이 할 수 있는 최대치의 통찰이자 삶의 기술이다. 『니체의 눈으로 보라』를 통해 우리는 다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자신의 삶을 오롯이 사유해 나갈 힘을 기를 수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인문학적 사유의 관점을 엿보고, 진정한 현실을 수용하여 극복하는 ‘위버멘쉬’형 인간으로서 살아가게 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89333508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9월 25일 |
쪽수 | 292쪽 |
크기 |
146 * 211
* 17
mm
/ 722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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