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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험적 한계는 끝없는 “희망의 몸짓”을 동인하는 필연의 기제와 연동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메커니즘은 자연 스스로가 지닌 본성 이기도 하다. 최월순의 결 고운 시선은 이미 존재하는 자연의 본 성을 닮은 생래적 기질인 것이다.
자연과 더불어 두드러진 소재 중 하나는 가족이다. 시집 2부는 “가슴 속에/ 묻어두었”(「이별」)던 ‘아가’에 대한 헌사에 다름아니 다. 아버지(「아버지의 일기 1, 2」)나 형부(「살구나무」), 이모(「이별 연습」) 등에 투사된 서정적 자아의 내면 역시 아가가 상징하는 친 밀한 가족 공동체의 변주에 비견될 수 있다. 아가의 비망록은 “이 세상 어딘가/ 살아있을 것만 같은/ 슬픈 위안”(「하늘에 띄우는 편 지」)에의 집착이자 “아픈 기억을 버리려”(「어쩌다 한 번 하늘을 보 면」) 하는 필사의 실천일 것이다. 가장 내밀한 화자 스스로의 상처 를 적나라한 이미지로 체현하는 경우이기도 하다. 이렇듯, 시적 상상력의 한계가 공공연히 의심되는 2010년대의 시단 경향 속에 서,독자는가장오래된서정의본령혹은결백한존재범주에관 한 형상을 최월순 시집을 통해 만나게 된다.
시해설 -남기택(문학평론가, 강원대 교수) -중 일부
작가정보
저자(글) 최월순
강원 고성 출생
한국교원대학교 교육정책대학원 졸업(교육학석사)
1996년 월간 「문예사조」에 시 ‘달맞이꽃 외’를 발표하며 문학활동을 시작하였고, 2007년 대한민국여성미술대전 한국화부문에 참여하며 미술작업을 시작하였다. 한국문인협회강원지회, 강원여성시인회 산까치동인, 한국미술협회속초지부회원, 설악한국화동우회 먹노리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원도교육청 소속 공무원으로 41년간 근무했다.
속초도서관장, 양양도서관장, 삼척교육문화관장, 강원도사서협의회장을 역임했다.
2016 신사임당미술대전 특선
2016 서울인사미술대전 우수상 수상
2015 대한민국공무원미술대전 특선
2014 강원미술대전 특선
2008 대한민국신미술대전 특선
2007 대한민국여성미술대전 특선
그림/만화 최월순
작가의 말
햇살 좋은 날
빗줄기 쏟아지는 날
거의 모든 바람 부는 날
깃털보다 가벼운 내 마음을 잡아준 시詩에게 감사하다.
첫 시집을 내며
일기를 펼쳐놓은 듯 부끄럽지만 많은 시간 속에서
기쁨이었고 위안이었음을 고백한다.
2019년 3월 햇살 좋은 날
최월순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그대의 즐거운 노래
봄눈
봄, 꽃이 피었다
꽃 소식이 들려올 때
빛나는 봄날
또 다른 한낮에 대하여 말할 때
햇빛 많은 방
소나기를 만나면
은어는 날개가 없다
매미 소리가 진하다
월식을 바라보는 동안
기도하고 싶은 날
목련 한 송이를 꺾어
달맞이꽃
풍경 1
풍경 2
관계
사람 보는 법
노을 속에 서 있으면
발길을 멈추고
친절함에 대하여
술 한 잔에 기대어
눈물을 훔쳐 먹다 1
눈물을 훔쳐 먹다 2
호우주의보
이드의 노래
견우의 노래
가난한 사랑 노래
다정한 숲
내 그리움을 탓하지 마시오
가을에
등대는 늘 그 자리에 있다
함부로
그대의 즐거운 노래
행복
부석사, 그리운 내 사랑
안헤도니아에 도착하다
가을은 기척도 없이
환각의 나비
너를 껴안는 나의 하얀 뼈
서툰 몸짓으로 내려앉는 물새처럼
<제2부> 하늘에 띄우는 편지
이별
바닷가에서
후회
꿈속에
인연
하늘에 띄우는 편지
어쩌다 한 번 하늘을 보면
뒷걸음치고 싶은 날
아버지의 일기1 ? 청호동에서
아버지의 일기2 ? 딸에게
기사문리에서
아버지의 고향
자산천 찔레꽃
나중에
이름에 대하여
또다시 목련은 피어
봄날
이별연습
살구나무
봄날이었네
이 저녁
살아 있는 동안은
산다는 것은
기억 저편
<제3부> 길 위에서
십이선녀탕 계곡을 오르며
양양 강선리 바다
법수치 들국화
양양 은비령에서
서울 지하철 안에서
지하도에도 바람이 분다
부천에서 자장면을 먹다
강화 노을
부석사가는 길
왜목의 일몰
보길도 세연정에서
경주 대릉원에서
비선대에서 버들치를 만나다
미시령으로 가고 싶었다
속초, 십일월
시해설 서정의 본령 | 남기택
책 속으로
그대의 즐거운 노래
눈 내린 설악은 이마가 닿을 듯 가깝고 새벽빛에 푸르른 달은 보석처럼 떠 있소
달빛을 타고 들려오는 그대의 즐거운 노래는 창문을 두드리다
잠든 호수를 돌아 나가고
나는 문득 눈물 한 방울 떨구었다오
그대가 없는 어느 날
젖은 목소리로 부르는
그대의 노래가 생각날까
나도 모르게 눈가가 젖어 왔다오
나도 모르게 눈가가 젖어 왔다오
출판사 서평
최월순 시인의 첫 시집은 자신의 지난날 살아오면서 느낀 것들의 단편들을 자신의 언어로 담담하게 써 내려간 시들의 모음이다.
최월순 시인은 자신의 그림과 함께 마음을 담은 시로 41년간의 공무원 생활에 마침표를 찍음과 동시에 시인으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있다. 이 시를 읽은 모든이들에게 이 시들이 잊고 있던 작음 떨림부터 소소한 자신의 기억까지도 더듬을 수 있는 시간이되길 바란다
기본정보
ISBN | 9791189291105 |
---|---|
발행(출시)일자 | 2019년 06월 13일 |
쪽수 | 132쪽 |
크기 |
138 * 223
* 14
mm
/ 265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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