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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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동서양을 가로지른 문명의 길』은 중국 유명 시사주간지 <삼련생활주간(三聯生活週刊)>이 ‘실크로드’ 특집기획으로 실크로드가 거쳐 간 중앙아시아 10개국을 취재하여 1년간 연재한 기사들을 엮어 낸 책이다. 고대로부터 이어져 온 실크로드의 역사와 문물과 더불어 오늘날의 이슈와 전망을 폭넓으면서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실크로드를 통한 동서양 문물 교류의 역사를 중국의 고문서와 고지도의 기록들을 토대로 진지하게 고찰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중국인의 세계관과 그것을 대하는 현대 중국인의 시각 또한 엿볼 수 있게 해준다. 한편으로는 기자들이 현장에서 발로 뛴 생생한 취재와 인터뷰, 지도 및 사진들과 함께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처해 있는 현실의 문제와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과 관련된 정치?경제 전망도 다루고 있어 실크로드에 관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총망라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작가정보
푸단대학 철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에 <삼련생활주간>에 입사해 기자, 주임기자, 주필을 거쳐 현재 부편집장을 맡고 있다. 사회 및 문화 분야 심층 보도에 특히 탁월하다. 저서로『초월자』,『호적 : 외떨어진 사람이 가장 강하다』 등이 있다.
고려대학교 중문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했다. 철학, 문학, 사학, 육아, 자기계발, 아동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서적을 번역하였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중국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 『멀티족으로 산다』,『정진 : 위대한 사람이 되는 법』, 『제갈량의 지혜에서 배우다』등이 있다.
목차
- 제1장 중국, 세상 속으로: 실크로드
지리상의 대발견과 세계관 / 중국식 세계 발견법 / 서쪽 세계를 탐험한 사람들 / 페르가나의 과거와 현재 / 중앙아시아 문명을 만나다 / 중앙아시아 수자원 고찰 / 고지도에 남은 육상 실크로드 / 실크로드의 메아리
제2장 문명, 어우러지다: 동서양의 풍물
동서를 이해하다 / 동양의 실크와 서양의 거울 / 실크, 세상을 다시 인식하는 방식 / 동서 물류의 물꼬를 트다 / 국경을 넘어온 식물 / 실크로드의 식물 / 외국에서 온 동물
제3장 장안에서 로마까지: 융합의 길
문명의 경계를 찾아서 / 실크로드의 시작, 중국 장안 / 실크로드의 끝, 고대 도시 로마 / 중서의 융합미 막고굴 벽화 / 중국의 해외교류와 둔황 문화 / 관제 아래 천문학의 서학동점 / 낙양에 울려 퍼지는 호악 / 찻잎의 실크로드 여행
제4장 중국: 바닷길을 열다
세계관을 바꾼 해상 실크로드 / 말라카해협에 가로놓인 배 / 중국인, 광저우에서 배에 오르다 / 고전적 글로벌화 시대 / 고고학 자료 속 해상 실크로드
제5장 실크로드와 비상: 일대일로 배후의 전략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다 / 대국 굴기, 어느 길을 선택할 것인가 / 일대일로 전략 및 추진 / 위안화 국제화의 명과 암 / 일대일로 해외 인프라 건설 계획
책 속으로
인류는 고산을 넘고 큰 강을 가로지르면서 자연의 한계를 기술적으로 정복했다. 한계를 뛰어넘자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고산을 넘고 큰 강을 건너고 새 길을 열면서 한 지역에서 또 다른 지역으로 들어서 문화의 교류와 융합을 이루었다. 이 또한 문명의 성취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길 자체는 특수한 연결고리가 되어 서로 다른 민족과 문화, 자원을 잇고 서로 간의 왕래를 촉진함으로써 문명의 공동번영을 이룩한다. 실크로드의 지난 2000년 역사를 돌이켜보건대 전쟁의 포화에 휩싸이든 자연재해에 무방비로 노출되든 이 길을 통한 왕래가 끊겼던 적은 없었다.
- 제1장. 중국, 세상 속으로: 실크로드 중에서
시르다리야강과 아무다리야강 유역은 역사적으로 매우 발달한 관개문명이 존재했던 곳이다. 그러나 그렇게 많은 인구와 걸신들린 듯 물을 빨아들이는 면화를 길러야 했던 적이 없었다. 1960년대부터 두 강에서 아랄해로 흘러드는 수량이 수직하강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 중앙아시아 지역의 수자원 중 90%가 면화생산에 쓰였고, 그중 70%는 아무다리야강과 시르다리야강에서 끌어온 물이었다. 아랄해의 환경재난 앞에 소련도 속수무책이었다. 소련은 1984년 북부의 물을 남부로 끌어오는 프로젝트를 개시했다. 이는 시베리아 오브강 상류에서 물을 끌어와 2,400km 길이의 시베리아-아랄해 운하를 건설하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1986년에 소련은 갑자기 이 프로젝트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오늘날의 우즈베키스탄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으로 면화에 의존하고 있다. 나는 사막 한가운데 있는 누쿠스에도 어마어마한 규모의 면화재배지가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사람들은 바짝 마른 밭에서 맨손으
로 어린 면화 묘종을 위해 흙을 부슬부슬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러나 토양 알칼리화가 너무 심각해 이곳의 농작물은 더 이상 생장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 제1장. 중국, 세상 속으로: 실크로드 중에서
불교가 동쪽으로 전해진 노선은 육상 실크로드가 개척한 무역로와 대체로 일치한다. 즉, 카슈미르에서 우전으로 들어가 다시 톈산 지역에서 실크로드 남북로를 거쳐 갔다. 기원전 3세기 고대 인도 공작 왕조(마우리아 왕조)의 아육왕(아소카 왕) 시대 제3차 결집(1,000여 명의 비구들이 모여서 논서를 담은 논장을 마련해 삼장의 기틀을 마련한 일) 이후 말전지 등의 승려가 계빈국과 간다라국으로 향하고 마하륵기다 등은 대하 지역으로 가 불교를 전파했다. 이때 불교와 서역 타림분지 오아시스 사이에는 파미르고원과 쿤룬산맥이 가로막고 있었지만 카슈미르에서 피산(구마를 가리킴)과 자합(샤히둘라를 가리킴)에 이르는 노선 등 고산 곳곳에 오솔길이 나 있었다. 이후 수세기 동안 고대 신강에 자리했던 오아시스 왕국들은 대부분 불교를 국교로 숭상했다. 오늘날까지도 실크로드상에 남아 있는 불교 석굴은 카스의 삼선동부터 쿠처의 키질석굴, 옌치의 시크친석굴, 투루판의 베제클리크석굴, 그보다 더 동쪽으로 둔황 모가오쿠를 거쳐 다퉁의 윈강석굴과 뤄양의 룽먼석굴에 이르기까지 모두 불교가 전파된 이 육로가 남긴 확실한 흔적이다.
- 제3장. 장안에서 로마까지: 융합의 길 중에서
역사학계는 당나라 때부터 송나라 때까지를 중국 고대 역사에서 제2의 제국시대라고 부른다. 이 시대의 특징은 무척 활력이 넘쳤고 외부에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미쳤다는 것이다. 국제학계에서는 이 시대를 실크로드의 주요 간선이 유라시아 대륙 육로에서 점차 해상으로 옮겨간 시기로 본다. 당대 중후기 안사의 난으로 당나라의 국력이 급격히 기울자 그 틈을 타 토번이 북상해 하서, 농우 지역을 차지했고 점차 강대해진 회골도 알타이산 일대로 남하하면서 육상 실크로드는 점차 오가기 힘들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육상 실크로드의 역할을 해상 실크로드가 대신하게 된 까닭은 단순히 서역에서 중앙아시아에 이르는 민족의 정치적 혼란과 정권교체 때문이 아니라 중국의 경제 중심이 이미 남쪽으로 이동한 탓이 컸다. 실크, 차, 도자기 등 주요 수출품의 생산지가 동남부 일대에 밀집되어 있어 이것을 다시 육상 실크로드로 운송하려면 공연히 인건비만 많이 들고 물건까지 상할 수 있었다. 이와 반대로 선박 건조기술과 항해술이 날로 발달하면서 해안선이 길고 부동항이 많은 중국 동남지역의 장점이 점차 두드러졌고 해로를 이용하면 운송비가 저렴하면서도 보다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중당 이후 대식(아라비아 제국)이 바그다드를 수도로 삼고 페르시아 대신 중서무역의 최대 중계역이 되면서 중국과 무역관계를 맺기를 간절히 바랐다.
- 제4장. 중국: 바닷길을 열다 중에서
출판사 서평
왜 지금 실크로드인가?
최근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는 중국, 러시아, 중앙아시아와의 육로를 통한 자원과 문물의 교류, 즉 한반도까지 이어지는 실크로드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키게 하기에 충분하다. 사드 배치 이후 중단됐던 중국과의 경제교류도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재개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경제계는 “북한의 개혁개방 정책,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 한국의 신북방정책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될 한반도 실크로드 건설은 남-북-중 모두에게 윈윈이 될 것”이라는 데 뜻을 같이 하며 미래지향적 이슈에 대해 활발히 논의하고 있다. “기차 타고 유럽 여행”이라는 말로 표현되듯이 일반 대중들에게서도 육로를 통한 대륙 진출에 대한 기대가 한껏 커지면서 실크로드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집중되고 있다. 중국 입장에서 보는 실크로드에 대한 이해 그리고 일대일로 정책에 따른 중앙아시아 경제개발 현장을 현재 시점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강점이다.
목숨을 건 교역의 길
실크로드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전에도 실크로드는 존재했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사람이 살고 문명이 있는 곳에는 사람과 물자가 오고가는 길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오늘날처럼 쉽게 오고갈 수 있는 길이 아니라 자연재해나 도적으로부터의 위해를 감수하고 목숨을 걸고 나서야 하는 길이었다. 무엇이 이와 같은 위험을 무릅쓰고 길을 개척하게 한 것일까? 이 책은 그 이유에 대해 “문명이 거기 있었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중국 입장에서 보면 로마 문명, 페르시아 문명, 아랍 문명이 그 너머에 있기 때문이고, 또 서양 입장에서 보면 그 너머에 찬란한 중국 문명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문명은 몹시도 매혹적인 횃불과 같아서 아무리 자욱한 안개가 깔려 있어도 그 불빛을 따라 길을 나서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고전판 글로벌라이제이션
역사학자 A. G. 홉킨스가 “바스쿠 다가마와 마젤란이 위대한 항해를 하기 전 주요 고대문명들은 이미 육로와 해로를 통해 공생권을 형성했었다. 이러한 경제무역, 문화, 정치상의 교류는 일종의 고전판 글로벌화였다”라고 한 것처럼 고대문명들은 초원길 실크로드, 오아시스 실크로드, 해상 실크로드를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었고 동서양이 하나로 이어져 있었다. 유럽에서 생산된 유리제품이 중국 장안은 물론 한반도와 일본에까지 전해져 일상에서 사용되었으며, 동아시아의 도자기와 실크는 유럽 전역에 퍼져 있었다. 이와 함께 과학문물과 기술, 종교와 풍습도 실크로드를 통해 전파되었다. 실크로드를 통한 고대 교역과 교류를 고찰함으로써, 근대 이후 서양 중심 세계관으로 아시아를 마치 개화기를 맞아 이제 막 문명에 눈을 뜨고 서구 유럽을 뒤따라간 문화권으로 보는 것에 대해, 심지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인 자신들도 그러한 시각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91189199142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08월 01일 |
쪽수 | 688쪽 |
크기 |
156 * 221
* 44
mm
/ 1029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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