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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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으로 고립된 남도의 작은 섬, 음죽도……
나라도 버린 이들을 구하기 위한
한 소년의 용감한 선택과 도전이 시작된다!
두이는 친구 수돌과 함께 병자를 돌보다 쓰러진 아버지를 대신하여 병에 효험이 있다는 약초를 직접 구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작가정보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연구교수를 지냈습니다. 지금은 서울여대와 한겨레교육문화센터, JY스토리텔링 아카데미에서 미래의 작가들을 위한 다양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엘리자베스를 부탁해』 『바다로 간 소년』 『나는 조선의 소년 비행사입니다』 『오드아이 프라이데이』 『히라도의 눈물』 『짝퉁샘과 시바클럽』 『비보이 스캔들』 등의 청소년 소설을 썼습니다. 이 외에도 『굿모닝, 굿모닝?』 『관을 짜는 아이』 『노빈손 사라진 훈민정음을 찾아라』 『파르테논 신전의 숨겨진 시간』 『멍멍, 난 개똥이가 아니야!』 등의 동화를 비롯해 『팔만대장경과 불타는 사자』 『어느 수상한 레이싱 게임 대회』와 같은 에듀테인먼트 스토리텔링 작품을 썼습니다. 창작 이론서로 『어린이 논픽션 작가 수업』이 있습니다.
작가의 말
정조 대왕이 세상을 떠나고 순조가 나라를 통치하던 어느 날, 알 수 없는 전염병이 도성을 휩쓸었습니다. 하루 만에 삼백 명이 죽고, 열흘 만에 천 명이 죽었다는 소문이 돌았지요. 그곳에 소년이 있었습니다.
소년에게도, 그리고 지금 우리의 눈앞에도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두려운 현실이 놓여 있습니다. 그때의 주인공 두이가 지금 우리들의 다른 이름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소년은, 그리고 우리는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목차
- 한낮의 총소리 7 | 밤길 21 | 역병 35 | 떠나는 배 51 | 기억의 섬 66 | 약초쟁이의 아들 81 | 숨겨진 편지 106 |
떠도는 횃불 121 | 불타는 마을 134 | 약모밀을 찾아서 149 | 도망친 사람들 167 | 두드러기형제섬 181 |
홀로 바다에 193 | 그 섬 음죽도 205∥ 글쓴이의 말 222
책 속으로
대나무(竹)가 수많은 소리를 내며 운다고(吟), 사람들은 섬을 음죽도라고 불렀다. _11쪽
“약초쟁이는 생각도 바른 사람이었어. 마을 사람들은 죄인을 함부로 돌보고 먹였다가는 큰 화를 당할지 모른다고 쉬쉬했는데 약초쟁이는 아무리 죄인이라도 어찌 죽어 가는 사람을 그냥 내버려 두느냐고 했지. 세상 어디에도 목숨보다 소중한 건 없다는 게 약초쟁이의 생각이었단다. 그 덕분인지 몰라도 선비는 한 달 보름쯤 지났을 때부터 기력을 찾기 시작했지…….” _31~32쪽
“무슨 소리긴요. 그 옛날 역병이 돌았을 때도 벼슬아치들은 백성들은 돌보지 않고, 너나없이 뭍으로 빠져나가고 오로지 힘없는 백성들만 남아서 겨우 목숨을 건졌지요. 그런데 누구를 믿으라고요?” _48쪽
“입으로는 백성을 외치나 실상은 제 영달에만 매진하는 자는 선비가 아니며 벼슬아치의 도리도 아닙니다. 저는 비록 벼슬에 나가지 못하더라도 땅끝의 백성 하나라도 살피는 선비가 되고자 합니다. (후략)” _119쪽
어금니를 꽉 물고 바닷물로 들어가면서 생각했다. 지금껏 한 번도 스스로 무얼 결정해 본 적이 없었다는 사실과 지금이 그때라는 것. 두이는 한 번 더 고개를 돌려 수달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입속으로 말했다.
‘조금만 참아. 금방 올게. 꼭!’ _201~202쪽
그들은 그들의 길을 갔고 저는 저의 길을 간 것입니다. (중략) 그래서 엄지섬으로 갔습니다. 벼슬아치가 되려는 자가 어찌 백성을 버리겠습니까? 훗날 벼슬아치가 되었을 때 무슨 낯으로 백성을 돌보겠습니까. _206쪽
“어차피 여기서 살아남아도 곧 죽을 목숨이면, 기꺼이 음죽도에 가서 죽겠습니다. 여기 이 풀때기 한 뭉치가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릴 테니 그 편이 더 낫지 않겠습니까?” _217쪽
출판사 서평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두려운 현실……
소년은, 우리는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정조 대왕이 승하하고 순조가 나라를 통치하던 조선 후기, 도성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전염병이 돌면서 하루가 멀다 하고 사람들이 죽어 나갔다. 『소년 두이』는 19세기 조선을 휩쓴 의문의 전염병을 소재 삼되, 그 배경을 남해의 한 작은 섬으로 옮겨 그려낸 역사소설이다. 그런데 재난 상황 속에서 끊임없이 덮쳐 오는 역경에 맞서 싸워 나가는 소년의 이야기가 낯설지 않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2019년 말, 우리 앞에 예고 없이 찾아온 코로나 팬데믹의 현실과 어김없이 겹쳐 오기 때문이다. 한때 벼슬아치였으나 진정한 애민의 길을 찾아 약초꾼으로 살고 있는 주인공의 아버지와 아버지의 가르침을 끊임없이 떠올리며 나아갈 길을 고민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오늘날 코로나에 빼앗긴 우리의 일상은 거리두기라는 사회적 약속의 실천과 더불어 서로에 대한 따듯한 배려와 연대, 끊임없는 관심이 함께여야 함을 가르쳐준다.
“세상 어디에도 목숨보다 소중한 건 없다”
두이는 남해의 작은 섬인 음죽도에 사는 열여섯 소년이다. 어느 날 한양에서 찾아온 친척을 통해 아버지가 명문가의 자손으로 높은 자리의 벼슬아치였음을 알게 된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유배 온 섬에 눌러앉아 살며 두이 역시 자신과 같이 사람을 살리는 약초꾼으로 살길 바라는 아버지와 두이를 한양으로 보내 공부를 시키고 싶은 엄마 사이에서 두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갈등한다. 어느 날, 음죽도 앞바다에 청나라 배가 잠시 머물다 간 후, 원인 모를 역병이 퍼지자 나라에서 봉쇄령을 내리고 섬사람들은 고립된다. 엄마는 두이를 몰래 배에 태워 뭍으로 내보내려 하지만 금세 발각되어 수모를 당한다. 한편 역병 환자를 돌보던 아버지가 쓰러지자 두이는 아버지를 대신하여 역병에 효과가 있다는 약모밀을 구하기 위해 친구인 수돌과 함께 엄지섬으로 떠난다. 어렵게 약초를 구해서 돌아오는 길에 그만 배가 부서지고 수돌마저 큰 부상을 당하는 위기에 처한다. 어떻게든 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결심한 두이는 바다에 뛰어들고 다행히 진도 현감이 탄 병선에 의해 구출된다. 그러나 현감은 봉쇄령을 어기고 섬에서 나온 두이를 질책하고 아버지마저 벌하겠다 하며 음죽도가 아닌 진도로 향하려 한다.
“나리, 어찌 역모란 말만 하십니까? 그럼 역병을 잡으려 하지 않고 쉬쉬하며 뱃길을 막아 약재 하나 들여오지 못하게 하여 수많은 백성의 목숨을 잃게 한 나리의 죄는 누가 묻습니까?”
“뭣이? 지금 뭐라 했느냐?”
“제 아버지가 이르기를 진정한 벼슬아치는 백성을 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하물며 벼슬아치도 아닌 한낱 약초쟁이에 불과한 제 아버지는 백성을 살리고자 환자를 돌보는데 나리께서는 무얼 하셨습니까? 왕께서 백성을 지키라 한 자리에서 오히려 뱃길을 막아 살고자 하는 백성마저 겁박하지 않았습니까. 나리의 그 죄는 누가 물어야 하느냐고 여쭈었습니다.”
-본문에서
벼랑 끝 대치 속에서 아버지의 가르침을 떠올리며 두이는 한치의 물러섬도 없이 음죽도로 돌아갈 수 있도록 차라리 자신을 바다에 던져 달라고 현감에게 호소한다.
따듯한 연대와 환대의 정신, 재난 시대의 생존법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를 해 온 작가는 특히 청소년문학 분야에서 매 작품마다 치밀하고 밀도 높은 서사와 단정하고 섬세한 문장으로 청소년소설의 독자층을 확대해 왔다. 이번 신작 『소년 두이』에서는 19세기 조선 사회를 뒤흔든 역병을 소재로 삼아 당시의 재난 상황을 사실적으로 그려 내고 있다. ‘역병이 사람도, 마을도 갈기갈기 찢어 놓는’ 재난 상황에서 어린 소년 두이가 사람을 버리는 길을 택하는 국가의 결정에 맞서 싸우는 모습은 ‘혐오와 배제’에 맞서는 ‘연대와 환대’의 정신을 떠오르게 한다.
유발 하라리는 “우리가 공공의 연대를 택한다면, 이는 코로나바이러스를 상대로 한 승리가 될 뿐만 아니라, 21세기의 모든 전염병에 대한 승리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소년 두이』에 담긴 메시지이기도 하다.
기본정보
ISBN | 9791189034382 |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3월 29일 | ||
쪽수 | 224쪽 | ||
크기 |
140 * 205
* 20
mm
/ 354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바일라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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