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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서울신문 > 2021년 9월 4주 선정
‘미국’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의 심볼 헐리우드? 어린이들의 꿈이 화려하게 펼쳐지는 디즈니랜드? 성공한 아메리칸 드림? 새로운 인생을 꿈꾸며 살던 집까지 전세를 주고 미국으로 건너간 저자와 그녀의 가족. 그러나 7년간 겪은 미국의 실상은 달라도 너무나 달랐다. 자유와 낭만의 나라라고 믿었던 미국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친 본격 미국 이민 생존기.
작가정보
목차
- Prologue
Chapter 1. 미국으로 직진
어느 날 갑자기 미국행?!
뒤통수 맞고 시작한 미국 이민
미국 사회의 축소판, 아파트
우리 집을 방문한 미국 손님들
딸! 큰일 났다! 집 떠내려간다!
아래층에 파티광이 산다
눈물 나는 운전면허 취득기 1
눈물 나는 운전면허 취득기 2
일상 속 총격 사건
미국에 왔으면 영어를 해야지
Are you OK?
히어로와 빌런 사이, 미국 경찰
Chapter2. 경로 이탈, 재검색
한국인과 어울리지 않을 거야
펜 대신에 버드와이저를
순두부가 먹고 싶어
뷰티 서플라이로, 아무튼 출근
꿈에서 깨다
눈 떠 보니 사회초년생
한인 회사에서 살아남기
미국에서 퓨전 치킨집을 개업하다
첫 정착지, 조지아를 떠나며
Chapter3. 목적지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가장 미국다운 집, 하우스
해피 할로윈!
엄마와 함께 다시 학창시절로
사기 결혼까지? 미국 정착을 위한 치열한 전쟁
몽고메리의 피라미드
치느님! 제게 영주권을 허락하소서
긴 여행에 마침표를 찍다
이대로 돌아가는 게 맞을까?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Epilogue
책 속으로
첫 문장
때때로 나는 ‘그때 미국에 가지 않았더라면’이라는 가정을 해 본다.
17p 하지만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도 형부는 돌아오지 않았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불길함 속에서 사업 자금으로 들고 갔던 돈이 생활비 명목으로 꾸준히 새어나가고 있었다. 신경을 갉아먹는 불안함 속에서 아빠가 형부를 재촉했다. 그런 아빠에게 돌아온 소식은 머리를 후려치는 큰 충격이었다.
형부가 남미에서 사망했다.
22p 미국은 아름다울 미 자를 쓰는 국가답게 참으로 이상적인 국가로 그려진다. 막상 그 안을 들여다보면 그 아름다움은 미국 시민권을 가진 백인에게만 허용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시민권도 없고 영어도 못하는 동양인에게 미국은 척박하고 잔인한 국가였다.
70p 엄마와 나는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그날 아파트에서 들었던 총소리를 떠올린다. 우리는 외국인 신분이라서 총을 구매할 수도, 소지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아파트에서 지랄 맞은 이웃을 만나도, 도로에서 미치광이 운전자를 만나도 우리는 침묵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들에게는 총이 있고 우리에게는 총이 없으니 살려면 말을 아껴야 했다. 그렇게 7년간을 미국인의 비위를 맞추면서 살다가 화병을 얻었다. 마음의 병을 얻었지만, 그래도 목숨을 지켰으니 다행이려나. 우리는 미국에서 가까스로 생환한 생존자인지도 모르겠다.
97p 그의 상냥한 마음씨가 힘을 발휘한 것일까. 그를 만나기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한국에 사는 외국인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그러했듯이 언어로 어려움을 겪고, 다른 문화와 사회 시스템 속에서 주눅 들어 있을 그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들렸다. 나는 기회가 될 때면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그들을 도우려고 한다. 그들의 어눌한 한국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받은 선을 베풀어야 그것이 퍼져 나가서 세상을 선하게 바꿀 것이라고 믿고, 내가 베푼 사소한 친절이 누군가의 하루를, 더 나아가서는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157p 한국의 근로 시간은 OECD 국가 중에서도 상위권으로 사회 전체가 과로 상태이다. 장시간 근로를 미덕으로 여기는 한국의 문화는 지구 반대편에도 고스란히 넘어왔다. 내가 근무했던 회사는 미국 공휴일에 쉬지 않았다. 미국 공휴일이기 때문에 한국인과는 상관없다는 논리였다. 그럼 한국 공휴일에는 쉬었을까? 미국에 있는데 한국 공휴일을 챙기는 게 말이 되냐며 타박만 들었다.
229p 한평생 내가 의심 없이 믿어온 가르침, ‘성실하게 노력하면 잘 살 수 있다.’는 주문이 사회로 나와 보니 전부 거짓이고 엉터리였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에서 내 의지와 노력은 아주 미미하고 하찮은 것이었다. 내 삶을 내가 통제할 수 없다는 낯선 두려움은 익숙했던 세상을 무서운 곳으로 바꿔버렸다.
출판사 서평
“결론부터 말하자면 망했다.
그것도 아주 처절하게.”
시작부터 망해 버린 우리 가족의 아메리칸 드림.
꿈과 환상의 나라라고 믿었던
미국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친 미국 이민 생존기.
형부가 남미에서 사망했다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영화인을 꿈꾸었던 저자에게 미국에서 살고 있는 형부네 부부가 찾아와 미국 이민행을 제안한다. 그리고 그들이 해주는 말만 철석같이 믿고 멀쩡하게 잘 살고 있던 아파트까지 전세를 주고선 미국으로 떠나게 된다. 그러나 도착한 미국에서 형부는 온데간데없다.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고서야 듣게 된 충격적인 소식은 형부가 남미에서 사망했다는 것. 그에겐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그리고 저자와 그녀의 가족은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까?
저자가 풀어놓는 충격적인 사건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몰입도 높은 한 편의 영화를 본 듯하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은 저자가 실제로 겪었던 이야기이다.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영화보다 더욱 스펙타클한 미국 이민자들의 현실을 제대로 알려주고 있다.
미국에서 아시안으로 살아남기
누구나 선망하는 이상적인 선진 국가, 미국. 그러나 해길 작가는 미국에서 온갖 가난과 차별로 얼룩진 하루하루를 보내야만 했다. 저자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택한 집은 아파트였다. 분명 사진으로 보았을 때에는 화려하고 멋진 외양이었지만 그것은 모두 눈속임에 불과했다. 다 떨어져 가는 나무로 된 현관문, 오르내릴 때마다 삐걱거리는 계단, 더럽고 얼룩덜룩한 카펫 바닥, 집주인처럼 자리 잡은 거대하고 흉물스러운 벌레들까지. 이처럼 겉과 속이 다른 아파트의 모습은 미국이 가진 문제를 그대로 빼다 박았다. 파티광들로 인해 매일 잠을 설치고, 말로만 듣던 총격 사건을 실제로 마주하기도 한다. 거기다가 비자 유무로 사람을 나누는 신분 사회의 나라. 선진국이라는 허울 좋은 타이틀은 시민권을 가진 백인에게만 해당되는 말이었다. 이 나라에서 저자는 사기를 당하고, 생존에 위협을 당하며 평생 동안 일궈 온 재산을 잃는다. 저자는 절망하고 자조하고 때론 익살스럽고 솔직하게 미국에서의 일화를 포장하지 않고 아주 인간적인 감정으로 담아냈다.
실패해서 더욱 특별한 미국 이야기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꾸만 빨려 들어가는 늪처럼, 아무리 노력해도 계속 실패할 때가 있다. 인생이 제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 우리는 절망하고 자책한다. 저자는 영주권을 따고자 치킨집 개업, 한인 회사 취업 등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이 책에는 산산이 부서진 아메리칸 드림이 오롯이 담겨 있다.
“삶은 엔딩에 상관없이 한 사람의 고귀한 역사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작품이다.”
- 본문에서
온통 미화된 사진과 글로 도배된 세상에서 솔직하고 담담하게 실패담을 터놓는 저자의 이야기는 공감을 일으킨다. 대다수의 현대인이 일상에서 크고 작은 실패를 견뎌 내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이 세상은 성공 신화만을 기억한다. 그러나 실패한 삶에도 이야기는 존재한다. 세간은 실패한 삶을 ‘새드 엔딩’이라고 부를지언정 그것도 ‘인생’이라는 한 편의 작품이다. 저자는 자신에게 찾아온 불행을 더 이상 비관하거나 부정하지 않는다. 실패도 삶의 일부였다는 걸 인정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그때 미국에 가지 말 걸 그랬어》에 원대한 극복 서사는 없다. 그러나 인생에 힘든 시기를 겪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두려운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미국에 정착하는 것은 실패했지만, 계속해서 앞을 향해 내달리고 있는 해길 작가가 당신의 손을 붙잡아 줄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88969364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9월 08일 |
쪽수 | 260쪽 |
크기 |
133 * 212
* 21
mm
/ 385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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