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듯 다른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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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매일경제 > 2021년 12월 4주 선정
“표도르 카라마조프의 DNA는 세 명의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네 명의 아들에게 어떻게 유전 되었을까?”
아이들의 부족한 모습을 발견한 엄마와 아빠는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재는 누굴 닮아서 저래?”라며 서로에게서 이유를 찾는다. 자녀들은 자신의 못난 모습을 원망하며 나는 도대체 누굴 닮아서 이러는지 부모 탓을 하곤 한다. 이렇게 말 못하는 DNA는 ‘유전’ 이라는 이유 때문에 공공의 적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우리는 DNA 탓을 하면서도 내가 엄마를 닮았는지 아빠를 닮았는지, 내 자녀가 누구를 닮았는지 혹은 닮지 않았는지에 대해 속 시원한 답을 갖고 있지는 않다. 생물학이 낯설지 않은 이들은 세포생물학, 분자생물학, 유전학과 같은 기초 생물학으로 쉽게 답할 수 있다고 알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낯선 생물학 용어 앞에 고개를 돌려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낯설다고 어려운 것은 아니다. 생물학은 우리가 인간으로 살아가는 삶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일어나는 일을 다루고 있기에 우리의 염려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엄마 닮았을까? 아빠 닮았을까?”와 같은 익숙한 질문으로부터 시작해 수 없이 많은 답 없는 궁금증을 기초 생물학에서 살펴보며 답을 찾아 나간다.
작가정보
생물학 공부와 연구에 매진하던 이삼십 대를 지나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한 삼십 대 후반부터 문학에 심취하여 자칭 문학 덕후가 되었다. 스스로는 프로 생물학자이자 아마추어 문학도라 믿는다. 생물학과 문학의 두 눈을 통해 인간과 인간다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에 답하고자 꾸준히 읽고 쓰고 있다. 특별히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 세계에 발을 들여놓으며 이에 대한 관심이 더욱 깊어졌다. 우리말로 번역된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을 꾸준히 읽어왔고 그에 대한 2차 자료들까지 찾아 읽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대표작이자 그의 모든 작품의 정수인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으며 ‘카라마조프적’이라는 표현을 입구 삼아 생물학적인 관점으로 해석하려는 ‘무모한 도전’을 감행하게 되었다.
부산에서 태어나 포항공과대학교 생명과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길여 암당뇨 연구원과 차 암 연구소에서 박사후연구원을 했고, 2011년 미국으로 건너가 Cleveland Clinic에서 박사후연구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박사학위를 마칠 때 『BLOOD』에 발표한 논문이 인연이 되어 Indiana University Medical School에서 다시 박사후연구원이 되었다. 현재는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암 전문기관인 City of Hope에서 Staff Scientist로 재직 중이며, 마우스유전학을 기반으로 하여 분자세포생물학, 생화학, 혈액학에 관련된 방법들을 활용해 혈액암과 관련된 골수 안 미세환경의 정체와 역할을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남동쪽에 위치한 풀러턴에 살고 있으며, Daum ‘브런치’에 과학과 문학, 읽기와 쓰기에 대한 글을 연재하고 있다.
목차
- 추천사
프롤로그
1부 나는 누굴 닮았을까?
엄마일까? 아빠일까?
카라마조프적인 카라마조프가 | 단 하나의 세포 | 세포 분열 | 세포의 구성
반반일까?
카라마조프가의 피와 표도르의 DNA | 뉴클리오타이드와 DNA | 염색체와 DNA | 유전자와 게놈 | DNA 복제
반반이 아닐까?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 | DNA 복제 오류 | DNA 수선 | DNA 돌연변이
닮지 않았을까?
첫째 아내 | 센트럴 도그마 | 전사 | 번역 | 단백질 접힘 | 번역 후 수정
2부 우리는 어떻게 다를까?
여자와 남자
첫째 아들 | 성염색체 | 호르몬
아이와 어른
둘째 아내 | 성숙 | 노화
혈액형
둘째 아들 | 대립 유전자 | 우성
혈통
셋째 아들 | 인종과 혈통 | 피부색, 머리색, 눈동자색
다양성
백치 여인 그리고 넷째 아들 | 선천성 질환 | 다형성과 단일염기 다형성 | ‘카라마조프적’인 그 무엇의 정체
3부 인간은 왜 특별할까?
가장 완전한 동물이라서?
생물분류도 | 진핵생물역 | 동물계 | 척삭동물문 | 포유강 | 영장목 | 사람과 | 사람속 | 사람종
가장 진화한 동물이라서?
진화 | 공통조상
가장 지능이 발달된 동물이라서?
우월함 | 인간다움, 관계 | 인간다움, 낯설게 보기 | 인간다움, 공감력 | 사람다움, 사람다울 수 있는 이유
에필로그
추천사
-
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의 성격과 삶 그리고 그들의 복잡한 가족사를 생물학의 관점으로 살펴보며 세포생물학, 분자생물학 그리고 유전학의 주제들을 제시하는 1장과 2장의 구성에 찬사를 보낸다. 특히 ‘카라마조프적’인 것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생물학의 이해를 기반으로 가설들을 세우고 보완해 가는 과정은 꽤나 흥미롭다. 3장에서는 현대 문학과 인문학 서적을 생물학적 관점에서 읽어 나가며 인간다움에 대한 진화에 기반을 둔 의미심장한 해석으로 이어진다. 게다가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대중생물학 책으로 이 책을 보자면, 무엇보다 재미있게 술술 잘 읽힌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다. 그래서 재미있게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생물학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이해하게 될 뿐만 아니라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직접 읽고 싶은 마음마저 들게 될 것이다. 이렇듯 이 책은 소통이 불가능한 것 같았던 과학과 인문학의 만남에 선량한 주선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한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이 이러한 기대를 품으며 즐겁게 읽는다면 생물학과 문학의 뜻밖의 조우로 인한 지식과 그로 인한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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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을 더욱 풍요롭게 해 주는 책 「닮은 듯 다른 우리」가 출간되어 기쁘고 반갑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세포생물학, 분자생물학, 유전학의 코드로 읽는 동시에 대문호의 인문학적 깊이로 생물학의 본질을 천착하는 신선하고 도전적인 책이다. 친절한 설명 덕분에 술술 읽히지만 인간다움의 심연을 응시하는 저자의 혜안이 예사롭지 않다. 문학과 생물학의 융합이라는 개척지에서 저자가 던지는 질문이 새삼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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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등장하는 표도르 카라마조프와 그의 세 부인들 그리고 그들 사이에 태어난 네 아들들의 삶을, 김영웅 박사는 그의 생물학자적 관점을 투영시켜 카라마조프가(The Karamazovs-specific)만의 생물적 특성들을 찾으려는 시도를 스토리텔링(Storytelling)방식으로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세포학, 유전학, 분자생물학의 기초지식을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은 ‘문학과 생물학의 조우’라는 독특한 경험을 가지리라 믿는다. 궁극적으로 인간이 가진 특별함이란 자신을 객관화시켜서 보는 노력과 우열의 관점이 아닌 다양함의 인정에 바탕을 둔 사람다움에 있음을 말하는 작가의 따뜻하고 참신한 시선에 큰 공감이 간다.
책 속으로
우리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 세계를 배경으로 하여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대한 철학적, 신학적, 문학적인 고찰을 가하는 대신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해보려고 한다. p.22
여기서 문학적 수사인 ‘피’는 생물학적으로는 ‘유전’을 의미하고, 분자생물학적으로는 ‘DNA’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p.24
그러나 단백질 합성과 상관이 없는 99%의 DNA 부분은 필요 없는 게 아니라 아직 그 존재 목적과 이유를 우리가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p.48
그렇다면 이런 ‘카라마조프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돈, 광대, 호색, 무정 DNA는 생물학적으로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p.62
센트럴 도그마는 DNA로부터 RNA를 거쳐 단백질을 합성하는 과정을 통칭하는 용어로써 뉴클레오타이드로 이루어진 DNA 세상의 언어가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진 단백질 세상의 언어로 번역되는 놀라운 과정을 포함한다. p.77
우리 주위에 있는 표도르나 드미트리 같은 사람 안에 카라마조프적인 그 무엇, 즉 카라마조프의 피가 흐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넌지시 일깨워주고자 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p.103
동일한 시간이 흐르지만 아이는 자라고 어른은 늙는다. 그러나 아이도 결국 어른이 되기 때문에 모든 인간은 늙는다. 그리고 늙는 과정인 노화Aging의 마지막 도착지는 죽음이다. p.126
물론 엄밀히 ‘진화’라고 정의하기 위해 선 개체 단위가 아닌 집단 규모의 변화, 그리고 한 세대가 아닌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축적된 변화가 그 집단의 특징으로 나타나서 생존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p.211
어쩌면 이건 좌우지간 인간을 특별하고 우월한 존재라고 규정해놓고 그 이유를 차후에 찾아낸 것인지도 모른다. p.224
가즈오 이시구로의 『클라라와 태양』은 이러한 ‘인간의 특별함’ 혹은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소설의 허구적 장치를 활용하여 독자들이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도록 만드는 소설이다. p.229
그러나 『사람, 장소, 환대』라는 책에서 김현경은 인간을 한 번 더 걸러낸다. 바로 ‘사람’이라는 단어를 통 해서다. p.237
출판사 서평
카라마조프의 피, 카라마조프의 유전자, 카라마조프의 DNA
30대 중반까지 생물학에만 몰두했던 저자는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골몰한다. 그리고는 연구실에서 퇴근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문학을 탐독하는데 보내며, 문학에서 인간다움에 대한 해답을 찾아 나선다. 그렇게 도스토예프스키를 만나며 그 질문의 깊이가 더해졌고『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으며 생물학자로서 이런 질문에 이르렀다. “표도르 카라마조프의 DNA는 세 명의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네 명의 아들에게 어떻게 유전 되었을까?” 소설에서 계속 반복되는 ‘카라마조프적’이라는 표현 때문이었다. 이것은 카라마조프의 ‘피’일까? 카라마조프의 ‘유전자’일까? 카라마조프의 ‘DNA’일까? 어머니가 서로 다른 카라마조프의 네 아들은 아버지만 닮았을까? 아니면 서로 다른 자신의 어머니만 닮았을까? 네 명의 아들들은 서로가 닮았을까? 닮지 않았을까? 이 책에서 저자의 이러한 질문은 우리에게 낯선 생물학을 이해하는데 훌륭한 동반자 역할을 한다. 그래서 이 책이 추적하는 ‘카라마조프적’인 것이 무엇인지를 따라 읽다 보면 자연스레 생물학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생물학을 이해하다 보면 2천 페이지가 넘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도 새롭게 만날 수 있게 해 준다.
센트럴 도그마 그리고 인간다움
오랜 시간 단백질이 합성될 때 DNA로 부터 유전자가 전달된다고 알려져 왔다. ‘센트럴 도그마’는 우리가 막연하게 알고 있던 유전자가 DNA에서 RNA를 거쳐 단백질로 전달된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는 핵심 원리이다. 센트럴 도그마는 우리 몸 안에서 유전자가 복제와 전사와 번역을 마친 후 단백질 접힘과 번역 후 수정 과정을 거치게 되는 원리를 말한다. 그래서 분자생물학의 꽃이라고도 불리는 센트럴 도그마를 이해하면 DNA가 우리 몸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보다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저자는 이렇게 생소하고 어려운 센트럴 도그마를 누구나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단히 치밀한 DNA 복제 과정도 100% 완벽한 것은 아니라는 점도 잊지 않고 짚어준다. 그리고 이러한 불완전성을 단순한 결핍이 아닌 다양성의 근거로 바라본다. 이렇게 저자는 인간의 다양성이야 말로 우리가 인간다움을 말할 때 반드시 기억해야할 지점이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이 책은 낯선 과학 이론과 용어를 이해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과학을 통해 인간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까지도 살펴볼 수 있게 해 준다.
문학으로 읽는 생물학
저자는 이 책의 1장과 2장에서 2021년 탄생 200주년이 되는 도스토예프스키의『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세포생물학, 분자생물학, 유전학의 코드로 읽는다. 그래서 대문호인 도스토예프스키의 문학적이며 인문학적인 깊이를 빌려와 생물학의 본질을 찾아 나서는 시도를 한다. 뿐만 아니라 3장에서는 가즈오 이시구로의 현대 소설인 『클라라와 태양』과 김현경의 인문서적 『사람, 장소, 환대』를 통해 생물학의 본질을 인간다움과 사람다움을 찾는 것으로 확장해 나간다. 그래서 우리는 아주 쉽게 닮음과 다름을 말할 때면 우열의 관점에서 서로를 비교하게 되는데, 이 책에서 저자는 인간이 특별한 이유는 어떤 동물이나 생물보다 우월해서가 아니라 ‘인간다움’ 때문일 것이라고 강조한다. 인간만이 가진 특별함, 과연 생물학으로 살펴본다면 인간이란 무엇일까?
기본정보
ISBN | 9791188887163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12월 15일 |
쪽수 | 248쪽 |
크기 |
139 * 210
* 22
mm
/ 332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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