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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자유 김인환 산문집

양장
김인환 지음 | 난다 | 2020년 03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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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88862641(1188862642)
쪽수 240쪽
크기 136 * 196 * 21 mm /352g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이 책의 주제어

“공부의 모자람을 알게 하여 자유롭게 공부하도록 만드는 책!”
아랫배로 생각하는 우리 시대 인문학자 김인환의 산문

문학평론가 김인환 선생의 새 책을 펴낸다. 문학을 기본으로 하되 인문·예술 전반에 걸쳐 평생의 읽기와 쓰기로 그 고개 숙임의 기울기만큼이나 그 각도로 등이 굽어온 선생의 산문집이며 『타인의 자유』라 하는 바다.
로자 룩셈부르크의 말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자유”가 좋아 그 읽힘에서 제목을 비롯해왔다는데 이는 이 한 권의 책이 왜 쓰이고, 이 한 권의 책이 왜 묶였는가에 대한 충분한 힌트이자 근접한 답일 것도 같다. 선생은 머리말 가운데 이렇게 밝히며 시작하지 않았던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든 사람이 각각 다 자기의 생각을 말하는 시끄러운 세상보다 더 좋은 세상은 있을 수 없을 것 같다”라고.
아무려나, 선생의 생각을 말하는 시끄러운 책이 될 것이 분명한 이 텍스트 안에서 우리는 배움의 자세라 할 책의 효용성을 간만에 재확인하게도 된다. 자신의 생각을 시끄럽게 떠들려면 논리적 근거란 게 그 바탕으로 깊어야 할 텐데, 그러기 위해서는 쉴 새 없이 제 공부란 걸 파묻지 않으면 안 될 텐데, 그런 마음으로 들여다본 선생의 변화무쌍한 공부 궤적에서 빈약하기 짝이 없는 내 공부의 텅 빈 곳간부터 떠올리게 되는 바, 이 책은 내 공부의 모자람을 인정하는 순간 끝도 없이 책을 불러내는 아름다운 책의 화수분으로 분할 줄 아는 책의 한 부류이기도 하다.
물론 자유롭고 창조적인 방식으로의 발현이다. “우리는 어떤 책의 하인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고, 자연과 사회의 주인이 되기 위하여 책을 읽는다”라 선생은 재차 말하지 않았던가. 결코 윤곽이 분명할 수 없는 게 책의 경계라 할 때 선생은 주인의 주된 덕목이다 할 주체성을 돌무지로 가운데 놓고 제 공부의 안팎을 맘껏 넘나들어왔다. 『언어학과 문학』 『비평의 원리』 『상상력과 원근법』『문학교육론』『문학과 문학사상』 등의 책을 통해서는 제 업이라 할 문학이라는 징의 그 정수리만을 원론적으로 치고 있구나 그 공부의 깊이를 재게 했고, 번역을 행한 마르쿠제의 『에로스와 문명』, 풀이해낸 『주역』이나 『수운선집』 『고려 한시 삼백 수』 등의 책을 통해서는 제 업이라 할 문학이라는 원의 중심에서 접붙여나간 여타 학문의 맥락에 얼마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관심을 뻗쳤는지 그 공부의 넓이를 재게 했다.
깊이 깊고, 넓이 넓은 공부 속에 폭발하는 사유의 잔치. 총 11장으로 이루어진 『타인의 자유』는 매 장마다 큰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의 물골을 크게 트고 있는데 독서, 동학, 성찰, 중세철학, 천사, 인문학, 음양, 법, 황현산, 팝, 라캉을 그 주제어로 대표한다 할 적에 저마다 소용돌이치는 사유의 힘이 참으로 세서 연필로 밑줄을 그어가며 호흡을 조절하지 않는다면 좋아서 여러 번 읽기 이전에 깊이 진입하지 못함으로 다시금 첫 장으로 돌아와 서는 일을 반복하게도 되리라. 결기가 단단한 정확한 문장은 벼림을 잘도 알아 단문의 매서운 눈매를 책을 읽어나갈수록 더더욱 날카롭게 하는데 여하간 중요한 무언가가 읽고 지나간 뒷맛에 안 보이게 남는다. 그 없을 무의 다심, 그 있을 유의 다짐.
자칫 진입이 어려울 수도 있는 책이겠다. 그러나 이 한 권의 독서로 말미암아 우리로 하여금 모름지기 진짜 인간의 교양이란 걸 배워보고 가져보게도 하는 책이겠다. 이 한 권을 맘껏 탐닉해보는 일, 이 한 권에 맘껏 져보는 일, 이 한 권을 공들여 천천히 읽음으로 정직하고 관대한 생활의 태도를 갖게 되는 일, 그리하여 종국에는 책이라는 “무한한 맥락에 대하여 인간이 취할 수 있는 유일한 태도” ‘겸손’을 섬기게 되는 일. 그만만 하더라도 말이지, 선생은 말하셨지. 한밤에 혼자 앉아 있을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라고. 그 앞에 이 책이 놓여 있다면 펼쳐질 것이라고. 무엇이? 아마도 무한한 앎의 우주가 아니겠는가!

저자소개

저자가 속한 분야

194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2년 『현대문학』으로 평단에 나왔다. 지은 책으로 『언어학과 문학』 『비평의 원리』 『상상력과 원근법』 『형식의 심연』 『한국고대시가론』 『문학교육론』 『문학과 문학사상』 『다른 미래를 위하여』 『기억의 계단』 『의미의 위기』 『현대시란 무엇인가』 『The Grammer of Fiction』 『과학과 문학』, 옮긴 책으로 『에로스와 문명』 『주역』 『고려 한시 삼백 수』 『수운선집』 등이 있다. 2001년 김환태평론문학상, 2003년 팔봉비평문학상, 2006년 현대불교문학상, 2008년 대산문학상, 2012년 김준오시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고려대학교 명예교수이다.

목차

머리말 … 4

독서의 가치 … 17
동학과 더불어 … 36
자정의 성찰 … 50
중세철학산책 … 69
릴케의 천사 … 87
과학기술의 위기와 인문학의 방향 … 99
문제는 계산이다 … 123
『법의 정신』에 대하여 … 141
황현산의 산문 : 비평의 원점 … 168
랭보와 모던 팝 … 189
라캉과 나 … 206

책 속으로

ㆍ책 속에서&밑줄긋기
책에서 책으로 이어지는 관계의 회로를 따라가면서 독자는 책들의 의미를 재조정하고 재분배해야 한다. 맥락은 닫힌 창고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형되는 광장이기 때문에, 맥락의 정체는 언제나 우리의 손아귀를 빠져나간다. 맥락이 항상 열려 있기 때문에 맥락의 독서는 시작에서 시작으로 이어지는 놀이가 된다. 독서는 언제나 새롭게 시작하는 창조적 놀이이다. 맥락을 완성하여 고정된 한계 안에 가두겠다는 욕심은 새로운 시작을 두려워하는 인색과 게으름의 표시일 뿐이다. 모든 방면으로 흘러넘치는 맥락의 홍수 앞에서, 인색한 독자... 더보기

출판사 서평

[머리말]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든 사람이 각각 다 자기의 생각을 말하는 시끄러운 세상보다 더 좋은 세상은 있을 수 없을 것 같다. 안재홍은 먼저 모두 말하게 하고 나중에 갈피 짓는 것이 화백이며 신라의 화백 제도가 바로 “다(和) 말하게 하는(白)” 민주정치의 원형이라고 하였다. 다 말하게 하는 다성(polyphony)의 정치와 남의 입을 막고 자기만 말하는 단성(monophony)의 정치는 정치 현실의 이해에 유용한 모델이 된다. 현실 정치는 두 모델의 중간 어디에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일성과 박정희는 단성 정치의 전형을 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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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에는 “나무는 있고 인간은 흐른다.”라는 구절이 등장한다. 녹음이 짙은 책 표지를 함축적으로 설명하기 좋은 문장이다. ‘타인의 자유’라는 제목은 평소 좋아하지도 않는 로자라는 이의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자유”라는 말이 너무 좋아 그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 말이 왜 너무 좋은지 명확한 텍스트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머리말 이후 이어지는 많은 이야기는 이를 뒷받침하기에 충분했다. 다행히 나는 책 속에 담긴 학문적 깊이를 지닌 그와 그렇지 못한 나와 비교해 나의 학문적 무지에 씁쓸한 감정을 느끼지 않았다... 더보기
  • 인문학자의 세계 sw**o0127 | 2020-04-12 | 추천: 0 | 5점 만점에 3점
    보통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 표지를 먼저 보는 편이다. 표지의 그림과 표지 뒷편에 적힌 본문의 내용 일부를 읽으면서 이 책이 어떤 책일지 생각하면서 독서를 시작한다. 보통 이런 생각들은 조금은 맞지만 이번 책은 나의 이런 생각이 완전히 빗나간 책이었다. <p>.</p> 표지 뒤편에 그런 말이 적혀 있었다. '무한한 맥락에 대하여 인간이 취할 수 있는 유일한 태도는 겸... 더보기
  • 세계지도를 처음 펼쳐들었을 때, 그 웅장함에 반하게 된다. 지도를 들여다 보면 볼 수록 각 나라들의 생김과 위치가 눈에 들어온다. 익숙한 곳부터 낯선 곳까지. <타인의 자유>는 하나의 지도다. 저자 김인환 선생이 어쩌면 평생에 걸쳐 그려놓은 공부의 흔적, 책의 지도가 눈 앞에 펼쳐진다.   한 권의 책이 가지는 의미는 그 책 속에 있는 것이 아닌, 책들이 다른 책들과 맺는 무수한 관계 안에 있는 것(30p)이다. 그 관계들 속에서 우리는 '맥락'을 파악하게 된다. 맥락은 광장과도 같아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선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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