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닿기만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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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문 도예가는 “막사발 실크로드”를 실현하기 위해 터키의 하제테페대학교에서 한국 도예를 가르치는 교수이자 『나는 막사발이다』 에세이집과 『마음 하나 다스리기가』라는 시집을 발표한 작가이기도 하다. 노작 홍사용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아 옹기에 시를 써서 전시도 했었고, 2008년에는 신경림 시인이 고른 ‘한국 명시 100선’의 시를 도자기에 새겨 큰 호응을 받기도 했었다.
목차
- 프롤로그_ 김금용(『현대시학』 시학회 회장)
1부. 초대시
김남조_석류
문정희_늙은 꽃
문효치_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신경림_갈대
신달자_서늘함
오세영_그릇
오탁번_알요강
유안진_아흐 동동다리
尹錫山_희망적
이건청_목마른 물새
정현종_내가 잃어버린 구름
최동호_소금쟁이 설법
허영자_무제無題
2부. 현대시학 추천시
고형렬_표선表善에 간 적 있다
구재기_항아리
금보성_백일홍
김금용_붉은 비렁길
김루_식물이라면
김명서_시간여행자
김연아_AI 천사
김윤_목간木簡
김지헌_등
김추인_달팽이의 말씀
김택희_여름 낙타
나태주_이 가을에
박미산_셔틀콕의 봄
박형준_달나라의 돌
사윤수_비꽃
설태수_꽃의 그늘
성세현_우리네 남자와 여자
손현숙_마녀는 뜨개질을 좋아해
송찬호_분홍 나막신
신병은_꽃들의 어록
엄재국_꽃밥
우대식_일생一生
유정이_그러므로, 다시
윤의섭_미장센
이강_비유된 동굴
이경림_달
이미산_그때 나는 무엇을 했나
이승희_여름이니까 괜찮아
이영춘_홀로 떠가는 달
이채민_손톱
장수라_꽃을 사러 가
장영님_동백의 계절
전순영_천년을 걸어서
정민나_경첩, 신부 대기실
정영선_말들이 마음에 길을 낸다
정재분_백화등
정호승_내가 사랑하는 사람
조삼현_몽타쥬
조창환_파도의 뼈
최금녀_어떤 약속
최도선_길 위의 낙서
최문자_닿고 싶은 곳
한정원_햇빛 소리
허진석_극지極地
3부. 달아실 추천시
민왕기_이틀
박제영_사는 게 참 꽃 같아야
이홍섭_숟가락
전윤호_열매의 내력
최승호_소쩍새
허림_숭늉
에필로그 - 김용문 도예가
김용문 연보
출판사 서평
시와 막사발 그리고 도자(陶瓷)의 만남
- 『현대시학』 50주년 기념 시도자집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닿기만 해라』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닿기만 해라
허공에 태어나
수많은 촉수를 뻗어 휘젓는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닿기만 해라
가서 불이 될
온몸을 태워서
찬란한 한 점의 섬광이 될
어디든 가서 닿기만 해라
빛깔이 없어 보이지 않고
모형이 없어 만져지지 않아
서럽게 떠도는 사랑이여
무엇으로든 태어나기 위하여
선명한 모형을 빚어
다시 태어나기 위하여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닿기만 해라
가서 불이 되어라
― 문효치,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문효치 시인의 시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의 詩句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닿기만 해라”를 제목으로 한 이번 시도자집은 초대시인으로 원로 시인 열세 분을 모셨다: 김남조( 「석류」), 문정희(「늙은 꽃」), 문효치(「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신경림(「갈대」), 신달자(「서늘함」), 오세영(「그릇」), 오탁번(「알요강」), 유안진(「아흐 동동다리」), 윤석산(「희망적」), 이건청(「목마른 물새」), 정현종(「내가 잃어버린 구름」), 최동호(「소금쟁이 설법」), 허영자(「무제」).
또한 현대시학 출신을 주축으로 하여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쉰세 분의 중견시인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고형렬, 구재기, 금보성, 김금용, 김루, 김명서, 김연아, 김윤, 김지헌, 김추인, 김택희, 나태주, 민왕기, 박미산, 박제영, 박형준, 사윤수, 설태수, 성세현, 손현숙, 송찬호, 신병은, 엄재국, 우대식, 유정이, 윤의섭, 이강, 이경림, 이미산, 이승희, 이영춘, 이채민, 이홍섭, 장수라, 장영님, 전순영, 전윤호, 정민나, 정영선, 정재분, 정호승, 조삼현, 조창환, 최금녀, 최도선, 최문자, 최승호, 한정원, 허림, 허진석.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시도자집을 통해 시인들의 주옥같은 작품이 김용문 도예가의 손을 통해 막사발과 도자판 위에서 새롭게 재해석된 작품들을 함께 볼 수 있으니, 세상에 다시 없는 시집이라 하겠다.
이번 작업에 대하여 김용문 선생은 에필로그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제작 초부터 시인의 마음을 담은 시도자를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며칠 밤 고민에 빠지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작업이 시작되면서 많은 시인들의 시적 상상력이 저의 손길을 움직이며 저의 입가에 탄성이 흘러 나왔습니다. 여기 모시는 위대한 시인들, 사람 마음을 뒤엎는 시인 한 분 한 분의 감수성에 우선 놀라웠고 시가 주는 위대한 감격이 쓸쓸한 나의 가슴을 매순간 때려, 이 감격이 흙과 불을 만남에 놀라웠습니다.
한 편의 시를 접하며 날로 변화되는 팍팍한 우리의 삶이 SNS 시대에 어떤 형상, 어떤 시와 예술로 우리에게 다가올지 의문입니다. 언제나 그러하듯 어린 나의 손끝이 감히 시인의 감성을 어떻게 두드릴 수 있을까 실로 걱정되었습니다.
고백컨대, 혹여 제 막사발과 도판에 시각적 표현이 아둔하다면 따끔한 질책을 해주십시오. 저는 달게 받겠습니다.”
세상에 수많은 시화집(詩畵集)이 있지만, 이번 시도자집(詩陶瓷集)은 그야말로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시집이라 하겠다.
막사발과 시의 만남, 시와 도자기의 만남, 그 융합과 통섭이 과연 독자들에게 어떤 감흥을 일으킬지 사뭇 궁금하다.
■ 김용문 도예가 소개
김용문 도예가. 1955 경기 오산 출생. 홍익미대 공예과 및 동 대학원 졸업. 중국 산동성 산동이공대, 산동경공업대학교 객좌교수 역임. 중국 치루대학교, 치박대학교 초빙교수 역임. 현재 세계막사발 장작가마축제 조직위원장 및 터키 국립 하제테페 미술대학 초빙교수. 국내외에서 국제 도자전 - “세계막사발 장작가마축제”를 22년 동안 40회 개최.
■ 참여시인(총 63인)
고형렬, 구재기, 금보성, 김금용, 김남조, 김루, 김명서, 김연아, 김윤, 김지헌, 김추인, 김택희, 나태주, 문정희, 문효치, 박미산, 박형준, 사윤수, 설태수, 성세현, 손현숙, 송찬호, 신경림, 신달자, 신병은, 엄재국, 오세영, 오탁번, 우대식, 유안진, 유정이, 尹錫山, 윤의섭, 이강, 이건청, 이경림, 이미산, 이승희, 이영춘, 이채민, 장수라, 장영님, 전순영, 정민나, 정영선, 정재분, 정현종, 정호승, 조삼현, 조창환, 최금녀, 최도선, 최동호, 최문자, 한정원, 허진석, 민왕기, 박제영, 이홍섭, 전윤호, 최승호, 허림, 허영자 (가나다순)
■ 달아실출판사는…
달아실은 달의 계곡(月谷)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입니다. “달아실출판사”는 인문 예술 문화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하는 종합출판사입니다. 어둠을 비추는 달빛 같은 책을 만들겠습니다. 달빛이 천 개의 강을 비추듯, 책으로 세상을 비추겠습니다.
기본정보
ISBN | 9791188710478 |
---|---|
발행(출시)일자 | 2019년 08월 30일 |
쪽수 | 184쪽 |
크기 |
224 * 170
* 14
mm
/ 330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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