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몰랐던 현대자동차 이야기!

『현대차로 간 의사』에서 묘사되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그 자체로 하나의 도시와도 같다. 대규모 부지뿐만 아니라, 수백 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식당, 번화가에만 있는 6차선 도로, 자체 방송사와 경찰 등 웬만한 도시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다. 이처럼 엄청난 규모에도 불구하고 외부인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되어 있어 내부 사정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적다. 하지만 그만큼 현대자동차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외부인들은 알기 어려운 대형 기업의 내부를 공개함으로써 간접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단순히 현대자동차 내부 풍경을 묘사하는 것만은 아니다. 의사이자 수필가로서 저자는 현대자동차를 둘러싼 화제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비춰낸다. 의사로서 다른 동료 의사들을 대하며 느낀 점, 제3자로 신문기사로만 접했던 현대자동차 강성노조에 대한 시각, 또 현대자동차 근로자들을 직접 대하며 일어난 에피소드 등에 대해 가감 없이 진솔하게 풀어낸다. 아울러 전기자동차를 이용하고 있는 저자가 공개하는 전기자동차 이용 팁도 볼 수 있다.
내로라하는 대형 기업에 대한 호기심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만 7만여 명에 이름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에 관련된 책은 적은 편이다. 『현대차로 간 의사』는 현대자동차에서 근무한 저자의 생생한 체험담과 함께 의사라는 독특한 위치가 맞물려 이색적인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다. 휴가지에서 혹은 에어컨 바람이 시원한 실내에서 가볍게 읽을 책을 찾는다면, 친숙하지만 잘 알지는 못하는 한 회사에 대한 이 이야기는 어떨까. 현대자동차 직원, 현대자동차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색다른 이야기를 찾는 독자들에게도 흥미로운 읽을거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