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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저자의 글에는 언제나 ‘따뜻한 시선’과 ‘온기’ 그리고 ‘사람 향내’가 진하게 스며 있다. 전작 『봄날이었다』에서 가족과 친지, 친구 등 가까운 이들을 향했던 그 ‘시선’과 ‘온기’와 ‘향내’는『품어야 산다』에서 이주민, 보호아동, 다문화가정 사람들, 장애인, 빈곤한 노인 등 사회적 이웃에게로 확장하고 진화하며 퍼져나간다.
이 책에 실린 27편의 시는 그 자체로 귀한 글감이자 ‘씨줄’이다. 저자의 생각과 감성을 오롯이 담은 에세이는 ‘날줄’이 되어 『품어야 산다』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책’으로 만들어졌다. 이제 이 책이 따뜻한 ‘옷’으로 거듭나서 소외받는 우리 이웃의 정서와 감정을 어루만져주길 기대해본다.
2020년 제2차 문학나눔 선정도서
작가정보
저자(글) 김병효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마산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 경동고등학교를 거쳐 한국 외국어대학교를 졸업했다. 우리은행 부행장을 거쳐 우리 아비바생명 대표이사, 우리프라이빗에퀴티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지금은 우리자산신탁 상임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저자는 평생을 금융인으로 살아오면서 시와 문학을 멀리한 적이 없었다. 시와 늘 함께해온 그의 일상의 페이지에는 문학의 향취가 스며 있다. 스트레스 강도가 높은 금융 분야에서 그가 맡은 바 임무를 잘 감당해내며 삶의 여유와 품격을 지켜낼 수 있었던 데는 문학의 역할이 컸다. 진실하고 아름다운 글로 쓰인 저자의 인생 자취가 명시들과 한데 어우러져 책의 풍격(風格)을 더해준다.
저서에 『봄날이었다』가 있는데, 이 책을 계기로 2018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2년간 《영남일보》에 칼럼을 연재했다. 그 글을 모아 펴낸 책이 『품어야 산다』다. 이 책은 사람에 대
목차
- 들어가며
1부_ 門을 낮게 만든 까닭
門을 낮게 만든 까닭
‘공덕비’를 세우지 말고 ‘공덕’을 쌓아라
나는 누구의 ‘연잎’일 수 있을까
결국 사람이다
속이 비어야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우리는 모두 한때 아이였다
혁신은 화려함에 있지 않다
한국의 ‘빌리 엘리어트’를 보고 싶다
2부_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아빠 엄마 웃게, 우리 집 빵 사가세요
‘두 소년’은 어떻게 되었을까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
나눔의 꽃을 피운 아름다운 사람들
빈곤이 ‘일상’인 노인이 기댈 곳은?
아이를 잘 키우는 일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집의 주인은 돈이 아닌 사람이다
그 집은 아직도 그곳에 있을까
3부_ ‘틈’을 내주는 사회를 꿈꾸며
조급하면 일을 그르치게 된다
소방관, 우리 시대의 ‘초라한’ 영웅들
한국을 떠난 아이들, 잘 살고 있을까
욕심이 화를 부른다
‘틈’을 내주는 사회를 꿈꾸며
우리의 이웃, 다문화 가정
편견의 장애가 없는 사회를 꿈꾸며
‘치매’로 덜 고통받는 나라가 되려면
지자체의 금고은행이 뭐길래
디지털 소외계층도 품어야 한다
추천사
-
“그의 삶의 그릇에서 26편의 아름다운 글이 흘러넘쳤다. 그 글이 『품어야 산다』라는 제목의 멋진 책으로 만들어졌다. 한 편 한 편 정성껏 담아낸 글이 흘러내려가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바꾸기를 기대해본다.”
-
“『품어야 산다』는 어미 닭이 ‘둥근 알’을 품듯 세상을 보듬는 책이다. 이웃을, 가족을, 작가 자신을 품는다. 닭이 알을 품는 행위보다 포근하고 따스한 행위가 있을까? 어미 닭이 품어주지 않으면 병아리는 알을 깨고 세상에 나올 수 없다. 생명을 얻을 수 없다. 무언가를 ‘품는 행위’는 생명이 탄생하는 출발점이며 그 자체로 가장 숭고한 일이다. 이 책에는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손길이 살아 있다.”
-
이 책의 저자 김병효 고문은 ‘안’과 ‘밖’이 일치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두 번째 책을 낸다고 하여 원고를 읽었습니다. 역시나 ‘삶과 글이 일치한다’는 느낌을 받았지요. 좋은 밭에서 작물이 탐스러운 열매를 맺듯 좋은 마음 밭, 생각 밭에서 아름다운 글의 열매를 맺었더군요! 독자 여러분께도 일독을 권합니다.
책 속으로
알레포의 방은 원래 지역상인 이사 이븐 부트루스의 응접실이었으며 1600년에 제작된 벽과 문이 모두 삼나무와 호두나무로 만들어졌다. 벽면과 출입문은 다양한 동물과 풍경이 조각되고 아름답게 채색된 뛰어난 예술작품이었다. 거실 천장의 높이는 2.9미터, 그런데 의외로 출입문 높이는 낮았다. 1.5미터 정도였다.
그 당시 사람들의 키가 그토록 작았을까. 화려하게 장식된 응접실 문을 왜 그렇게 낮게 만들었을까. 알레포의 방은 사람들이 드나들 때마다 낮은 자세로 고개를 숙이지 않으면 문틀에 머리를 부딪칠 수밖에 없다. 늘 자신을 되돌아보며 경솔함과 교만한 태도를 버리고 겸손한 마음을 견지하려는 상인의 지혜가 담겨 있는 듯하다.
- 본문 중에서 (pp. 15~16)
판사는 이어서 그동안 잘 먹으며 편히 지내온 자신도 반성하는 의미에서 벌금을 내겠다며 지갑에서 10달러를 꺼냈다. 또 배고픈 이웃을 돌보지 않은 방청석의 주민들도 일부 책임이 있다며 각각 50센트씩 벌금을 물리고 돈을 걷었다. 방청객 누구도 항변하지 않고 판결에 따랐다. 그 자리에서 걷힌 돈은 벌금으로 쓰였고 남은 돈은 흐느끼는 노인의 손에 전해졌다.
그 판사는 몇 년 뒤 뉴욕시장으로 선출됐다. 뉴욕시장을 세 번 연임한 피오렐로 라과디아다. 그는 정파를 초월하여 국가의 위기를 타개하는 뉴딜정책을 지지했고, 취임 첫날 라디오 연설에서 마피아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그는 그 막강한 조직의 집요한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끝내 마피아 조직을 와해시켰다. 시민의 안전한 삶과 존엄성을 지켜낸 결과 뉴욕 시민들은 그의 이름을 영원히 기리기 위해 뉴욕의 신공항을 ‘라과디아 공항’으로 이름 지었다. 참된 공복(公僕)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사례다.
- 본문 중에서 (pp. 22~23)
아버지는 내 손을 꼭 잡고 가까운 중국집으로 가더니 자리를 잡고 앉아 먹고 싶은 것을 시키라고 하셨다. 나는 자장면을 주문했지만 아버지는 아무것도 주문하지 않았다. “아버지도 뭘 좀 드셔야죠” 하고 권했지만 아버지는 조용히 미소 지으며 “난 괜찮으니 너나 많이 먹어라”라고 하셨다. 나는 아버지의 병환이 깊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더는 권하지 못했다. 아버지는 자장면을 맛있게 먹는 내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고만 계셨다. 이태 뒤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셨다.
아버지와 아들, 단둘이 생전 처음 바깥에서 음식을 앞에 놓고 소중한 시간을 함께했던 그 식당은 10년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누구에게나 추억 어린 음식점이 한두 군데쯤 있을 것이다. 입학이나 졸업식 날, 온 가족이 함께 찾아가 식사하던 음식점. 난생처음 밖에서 맛있게 음식을 먹은 기억이 있는 그 식당.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었던 추억 속 그 집들은 아직 그 자리에 잘 있을까. 변치 않는 그 맛으로 여전히 우리를 반겨줄까.
- 본문 중에서 (pp. 108~109)
고령층은 여전히 창구거래를 선호하지만 은행은 비용 절감을 위해 비대면 거래를 정책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비대면 거래에 수수료 면제나 우대금리를 주는 추세에 비해 창구거래를 하는 노년층은 이런 혜택도 받기 어려운 처지가 되었다. 금융권은 미래 고객도 중요하지만 노년층의 금융서비스 권리를 찾아주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알기 쉬운 모바일 뱅킹 이용설명서나 동영상 제작, 직원의 시연과 설명도 필요하다. 지자체와 협력하여 노년층을 위한 금융교육을 활발히 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창구를 찾는 노년층을 위한 전담창구나 도우미를 배치하여 문턱을 낮추어야 한다. 수익만 추구하기보다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어머니가 배고픈 아기에게 젖을 물리듯
강물의 물살이 지친 물새의 발목을
제 속살로 가만히 주물러주듯
품어야 산다
(중략)
막다른 골목길이 혼자 선 외등을 품듯
그 자리에서만 외등은 빛나듯
우유배달하는 여자의 입김으로
동이 트듯
품는 힘으로
안겨야 산다
황규관 시인의 「품어야 산다」라는 시다. 이제 우리 사회도 약자를 보듬고 품어야 산다. 경제적으로 소외된 계층뿐만 아니라 디지털 소외계층도 다 같은 인간이다.
- 본문 중에서 (pp. 180~181)
출판사 서평
코로나19로 인한 ‘언컨택트 사회’를 살아가는 지혜,
‘정서적으로 품어주고 안아주기’
2020년 새해 초부터 전 세계에 밀어닥친 코로나19 바이러스 광풍으로 사람들은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다. ‘밀집’ㆍ‘밀폐’ㆍ‘밀접’의 ‘밀’이 들어가는 3가지 단어가 ‘노란 딱지’를 받고 ‘접촉’ㆍ‘접근’ 같은 어휘가 경계의 대상이 되는 시대다. 반대로 ‘사회적 거리 두기’ㆍ‘생활 속 거리 두기’ 같은 용어가 권장되고 미덕으로 여겨지는 시대다.
도서출판 사람과나무사이에서 언뜻 보면 이런 시대적 흐름과 트렌드에 역행하는 것 같은 책이 출간되었다. 『품어야 산다』라는 책이 그것.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연일 (사회적/생활 속) ‘거리 두기’를 강조하고 사람들 사이에서도 밀집된 공간을 두려워하며 서로 ‘접촉’을 극도로 꺼리는 시점에 “품어야 산다”라니! (누군가를) 품는 행위는 접촉 중에서도 가장 밀도 있는 접촉이 아닌가!
약간 역설적으로 느껴지는 『품어야 산다』라는 제목은, 그리고 이 책에서 저자가 독자에게 전해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물리적’ 접촉이 아닌 ‘정서적’ 접촉이다. 다시 말해, 이른바 ‘언컨텍트’, 즉 비대면 사회에서 물리적으로 어쩔 수 없이 서로 거리를 두고 접촉을 피하더라도 정서적으로 적극적으로 ‘터치’하고 소통하고 거리를 좁히며 ‘온기’를 만들어내야만 개인적으로든 사회적ㆍ국가적으로든 미증유의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가 발을 딛고 살아가는 소중한 공동체를 지켜나갈 수 있다는 메시지다.
어미 닭이 ‘둥근 알’을 품듯 세상을 보듬는 가슴 따뜻한 에세이
“『품어야 산다』는 어미 닭이 ‘둥근 알’을 품듯 세상을 보듬는 책이다. 이웃을, 가족을, 작가 자신을 품는다. 닭이 알을 품는 행위보다 포근하고 따스한 행위가 있을까? 어미 닭이 품어주지 않으면 병아리는 알을 깨고 세상에 나올 수 없다. 생명을 얻을 수 없다. 무언가를 ‘품는 행위’는 생명이 탄생하는 출발점이며 그 자체로 가장 숭고한 일이다.”
- 유재우(법무법인 원 변호사)
『품어야 산다』는 ‘시를 사랑하는 금융인’ 김병효가 세상을 품고 보듬으며 한 문장 한 문장 정성껏 써 내려간 26편의 가슴 따뜻한 에세이를 모은 책이다. 많은 이의 감성을 자극하고 감동을 안겨주었던 첫 번째 에세이집 『봄날이었다』에 이어 2018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영남일보≫ 칼럼 〈경제와 세상〉 코너에 연재한 글을 모아 3년 만에 펴낸 두 번째 책이다.
저자의 글에는 언제나 ‘따뜻한 시선’과 ‘온기’ 그리고 ‘사람 향내’가 진하게 스며 있다. 전작 『봄날이었다』에서 가족과 친지, 친구 등 가까운 이들을 향했던 그 ‘시선’과 ‘온기’와 ‘향내’는『품어야 산다』에서 이주민, 보호아동, 다문화가정 사람들, 장애인, 빈곤한 노인 등 사회적 이웃에게로 확장하고 진화하며 퍼져나간다.
이 책에 실린 27편의 시는 그 자체로 귀한 글감이자 ‘씨줄’이다. 저자의 생각과 감성을 오롯이 담은 에세이는 ‘날줄’이 되어 『품어야 산다』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책’으로 만들어졌다. 이제 이 책이 따뜻한 ‘옷’으로 거듭나서 소외받는 우리 이웃의 정서와 감정을 어루만져주길 기대해본다.
이 책 뒤에는 본문에 아름답게 수놓아진 27편의 시 전문을 실어 놓았다. 일종의 부록이자 독자에게 주는 ‘작은 선물’인 셈이다. 주옥같은 시들은 꽃가루를 대기에 퍼뜨리는 벌처럼, 꽃향기를 세상에 흩날리는 바람처럼 독자의 일상에 작지만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길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88635290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06월 30일 |
쪽수 | 224쪽 |
크기 |
130 * 188
* 22
mm
/ 297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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