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정부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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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정부를 말하다』는 『우린 마을에서 논다』(2010), 『도시에서 행복한 마을은 가능한가』(2014)에 이은, 유창복의 세 번째 마을 이야기이자, ‘마을’ 시리즈의 완결판이다. 첫 번째 책 『우린 마을에서 논다』에서는 성미산마을에서 지지고 볶으면서 마을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함께 했던 저자의 개인적 경험을 담았고, 두 번째 책 『도시에서 행복한 마을은 가능한가』를 통해서는 서울시 마을 정책 담당자로서 주민자치와 민관협치의 경험으로부터 배운 마을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시 4년이 흐른 2018년, 그동안 저자는 서울시 협치자문관 등을 경험하면서 마을을 둘러싼 모든 것들, 즉 안전, 주거, 환경, 복지, 문화, 교육, 일자리 등의 문제가 어떻게 정부의 정책과 연계되어 있으며, 주민 당사자들과 이 모든 정책을 함께 해나간다면 어떤 변화가 가능한지를 고민해 볼 기회를 가졌다. 또한 2016년 가을부터 시작되어 한국 사회 모든 이의 삶을 통째로 흔들어 놓았던 촛불광장과 전임 대통령의 탄핵, 문재인 정부의 탄생을 겪으며, 그 광장에 서서 저자는 살아온 모든 삶이 새롭게 구성되는 경이로운 경험을 했고, 이 모든 걸 엮어주는 키워드가 역시 ‘마을’이란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이 책은 ‘성미산 마을공동체’를 일구었던 저자가 대도시에서의 ‘마을’이란 어떤 모습이며, 어떤 의미인지를 살펴보고 있다. 또한, 마을공동체와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가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해 서울시 협치추진단장, 서울시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장 등을 역임했던 저자의 실제경험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놀라운 점은, 이 모든 것이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통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20여 년째 살고 있는 서울의 ‘마포’라는 지역을 통해 어떻게 구체화될 수 있는지 그 방향과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유창복
목차
- 여는 글_김찬호 성공회대 초빙교수…7
감사의 글_유창복…21
1부 마을에서 자라다
1. 세탁소집 막내 ‘딸’, 마을에서 자라다…35
2. 광주항쟁을 통해 세상을 보다…40
3. 생활을 배우고 생계를 책임지다…44
4. 아이를 키우러 간 마을에서 친구들을 만나다…50
5. 필요를 함께 해결하는 법을 깨치다…54
6. 필요가 만든 마을이 생겨나다…64
7. 성미산마을에 사는 짱가…70
8. 마을활동가, 정부를 만나다…77
9. 혁신행정가, ‘동’에서 마을민주주의의 미래를 보다…89
10. 마을과 행정을 통해 정치의 중요성을 깨닫다…94
11. 촛불광장을 넘어 마을민주주의를 상상하다…100
2부 왜 마을정부인가?
1. 우리는 도시에서 행복한가?…111
2. 도시에서 마을을 꿈꾸는 이유…123
3. 대도시 서울에서 ‘마을’의 실체는 무엇일까?…131
4. 마을공동체는 어떻게 가능한가?…142
5. 마을정부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159
6. 마을은 민주주의의 미래다…171
7. 마을민주주의의 제도적 조건들…178
3부 살고 싶은 마을 마포
1. 엄마 친화도시 마포…192
2. 노후가 안심되는 마포…201
3. 청년들의 비빌 기지 마포…210
4. 중소상인도 살아갈 수 있는 마포경제…219
5. 앞서가는 혁신복지 생태계 마포…228
6. 더 안전한 마포…233
7. 인문과 문화예술, 관광의 혁신마포…243
8. ‘청정에너지 특구’로 거듭나는 마포…250
9. 다양성이 존중받는 마포…259
10. 마을정부의 협치 모델 마포…267
4부 내가 바라는 마을정부
1. 노웅래 마포 갑 국회의원…281
2. 박원순 서울특별시장…283
3. 류경기 前 서울특별시 행정1부시장…288
4. 차성수 금천구청장…291
5. 공병각 마포마을공동체네트워크 대표…296
6. 김남균 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 회원…299
7. 김동희 마포장애인자립생활센터 대표…301
8. 김제선 희망제작소 소장…304
9. 라현윤 성미어린이집 운영위원장…308
10. 설현정 마포희망나눔 운영위원…312
11. 정문식 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 대표…317
참고문헌
책 속으로
유창복은 뛰어난 발상력을 가졌지만 늘 겸허하게 경청하고 배우는 사람이다. 내가 성공회대 대학원에서 수업할 때 그가 대학원생으로 한 학기를 수강한 적이 있는데, 그는 다른 사람들의 경험과 생각에 반짝이는 호기심으로 다가갔다. 그의 표정에 생동하던 물음표는 지금도 여전하다. 공적인 토론장에서 그리고 사적인 대화에서 그의 귀는 다양한 발언을 향해 늘 쫑긋하다. 자신의 세계관이 분명하지만 새로운 관점이나 철학에 언제나 활짝 열려 있다. 그러면서 툭툭 던지는 한 마디에 놀라운 관찰과 통찰을 담아낸다. 그것은 각고의 세월을 건너오면서 다져온 성찰의 스태미나에서 비롯되는 것이리라.
-18P (김찬호 성공회대 초빙교수의 <여는 글> 중에서)
그러고 보면 부모님은 요즘의 마을활동가 같은 분이지 않았나 싶다. 오래된 동네 어귀 우리 세탁소도 마을회관 구실을 한 셈이다. 어느 곳에서나 다른 이들이 동네를 비우는 낮에 굳건히 동네를 지키는 사람들이 있고, 그 대표적인 이들이 자영업자들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도 이들은 동네 치안을 돌보는 경찰 보조이자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는 도우미였고, 동네로 흘러드는 소식을 나누는 연락사무소 역할도 했다. 내 나이 마흔 줄에 들어서면서 마을살이를 그렇게 재미나게 했던 걸 보면, 이것도 집안 내력인가 싶다.
-39P
결국, 나와 내 동네 친구들은 또 ‘일을 쳤다.’ 어린이집 부모에서부터 고등학생 부모까지 모두가 불안하다면, 함께 모여 대안을 모색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관심 있는 사람들이 함께 모이는 자리를 만들었다. 그런데 긴가민가했던 우리는 모인 사람들의 숫자와 고민의 깊이에 놀랐고, 진짜 뭔가 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하여 전국 최초로 도심 한가운데 있는 12년제 대안학교의 실험이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60P
돌이켜보면 마을 일이라는 것이 매사 그랬다. 처음부터 누군가의 거대한 밑그림과 기획이 있었던 건 없었다. 그저 간절한 필요가 있었고 이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며, 대안을 만들어보자는 합의가 있으면 ‘어떻게’를 향한 지루한 좌충우돌의 과정으로 넘어갔다. 그중 어떤 것은 성과로 남았고 어떤 것은 좌절되기도 했다. 그런데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그 ‘과정’ 자체가 모여 거대한 발자취를 남겼고, 나중에서야 우린 우리의 무수한 좌충우돌이 만든 게 ‘마을’이라는 걸 깨달았다.
-64P
아이를 키우면서 친구를 만나고 친구들과 고민을 함께 해결해 나가다 보니 어느새 20년이 훌쩍 넘어버렸다. 나는 이 동네에서 짱가로 불린다. 짱가라는 별명은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낼 때 지금은 괴산으로 귀농한 한 엄마가 지어준 별명이다. 아내의 별명은 짱아고 아이는 짱구다. 나는 우리어린이집 이사였고 생협 초대 이사였으며 성미산학교 초대 교감이었고 마을 최초 방과후교실 이사였으며, <작은나무>의 운영위원이었다. <성미산밥상> 출자자였고 <성미산마을극장>의 전직 대표였으며 <마포FM>의 설립 이사였고 마을극단 <무말랭이> 설립 단원이기도 하다.
-70P
주민들로서는, 참여라는 이름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시간을 쪼개어 회의하고 결정에 이른 문제를 행정당국이 어느 순간 무시해버리거나 이미 결정된 내용을 뒤집어버리는 경험을 하게 되면, 관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되고 결국 들러리로 동원되었다는 불신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반대로 자신의 결정이 실재 집행력을 갖게 된다는 걸 경험하면 주민들은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논의와 결정에 임했으며, 집행을 고려한 결정에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만큼 신중하고 다각적인 검토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은 공공정책에 대한 이해가 커지고 문제해결에 필요한 자원에 대한 실제적인 파악을 하게 된다. 무엇보다 공무원의 입장을 더욱 이해하게 되고, 따라서 공무원들과의 협업이 그만큼 원활해진다.
이렇게 경험치가 쌓이고 배움도 커질 무렵, 나는 서울시 마을지원센터장 자리를 내려놓고 서울시 협치자문관으로 옮겨 앉았고 협치추진단장의 역할도 맡게 되었다. 마을지원센터에서 정책을 매개로 민과 관을 연결하고 주민들 스스로의 연계망을 지원하는 경험을 쌓았다면, 협치자문관 역할은 좀 더 공적 제도의 영역 안으로 들어간 것이었다.
-86,87P
동(洞)은 행정의 가장 기초 세포로서, 일반 주민들이 행정을 가장 먼저, 가장 쉽게 만나는 곳이다. 서울시에서 구청으로, 구청에서 동으로 이어지는 행정의 신경망 가운데, 주민들 사이에 가장 가까운 정보들이 모이고 가장 쉽게 만남이 일어날 수 있는 동 단위에서 혁신이 일어난다면 행정의 변화에 대한 주민 체감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이 높아질 것이다. 쓰레기, 주차, 안전 등 우리 생활에 가장 밀접한 현안들은 대개 동네 골목을 기본단위로 발생한다. 동 주민 스스로가 이 문제를 판단하고 결정할
출판사 서평
│추천사│
마포의 보육과 교육, 예술과 문화, 주민안전과 일자리, 복지 생태계와 주민자치의 문제를 꼼꼼히 탐구하고 기록한 이 책은 그래서 더욱 반갑다. 이 책이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마을과 공동체를 고민하고 실천하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저자 유창복 전 협치자문관이 앞으로도 마포 공동체에 대한 애정을 유지하며 끊임없이 발전시켜나가길 기원한다.
-노웅래,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마포 갑)
이 책은 저와 같은 꿈을 꾸는 분들의 이야기입니다.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꿈꾸는 분, 소통 협치 혁신의 힘을 믿는 분, 자유로운 창의적 실험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서로의 시도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시민들께 일독을 권합니다. 성미산마을을 만들어낸 마을활동가의 경험과, 서울시 협치자문관과 마을공동체센터장으로서 마을공동체의 확장이라는 성과를 이끌어낸 경험은 여러분이 꿈꾸는 공동체를 현실로 만들어줄 것입니다.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마을과 현장의 경험, 나아가 행정에서의 실물 경험까지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 책에서 유창복 선생이 늘 꿈꿔온 더불어 사는 세상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이 더 나은 협치 사회, 시민 참여 사회로 가는 큰 디딤돌이 됐으면 합니다. 이 책을 읽는 많은 분에게도 진지한 삶에 대한 영감을 주는 무언가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류경기, 前 서울특별시 행정1부시장
멀리보고 꾸준히 가능성에 투자하는 그의 조용한 열정이 성미산을 넘어 서울의 모든 마을로, 골목으로 전파되고 확산되기 시작했다. 서울시 협치추진단장이라는 행정가로의 무모한 변신은 서울을 마을공화국으로 만드는 마중물이 되었다. 서울시 행정을 마을지향행정으로, 협치 행정으로 바꿔나갔다. 이 힘든 실험을 통해 마을과 골목에서 시민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시민의 힘이 커졌고, 마침내 시민이 주도하는 공동체가 생겨났다. 유창복과 함께 우리는 새로운 서울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차성수, 금천구청장
기본정보
ISBN | 9791188502028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02월 08일 |
쪽수 | 323쪽 |
크기 |
153 * 211
* 17
mm
/ 454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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