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딩으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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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관리사라는 사회적 커리어와 오랜 친구와의 우정까지 포기하고 선택한 완벽한 남자 필립의 청혼을 받았고 곧 멋진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그렇게 몸소 ‘해피엔딩’을 실현하고 있는 엘라에게 느닷없이 들이닥친 청혼자의 배신과 이별 통보, 그리고 우연한 충돌사고로 얽혀버린 오스카라는 남자.
과거에 대한 대부분의 기억을 잃고 막대한 재산과 기본적인 생활상식, 알쏭달쏭한 성격만 남은 오스카에게 엘라는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아주려 하지만, 과거를 캐면 캘수록 그 남자의 인생은 ‘끔찍한 불행’과 맞닿아 있다. 그 불행한 현실을 사실 그대로 알려줘야 할까 말아야 할까? 엘라는 이런 고민을 거듭한 끝에, 평소의 소신에 따라 오스카의 인생에 아름다운 결말을 선사하려 하는데…….
작가정보
샤를로테 루카스(Charlotte Lucas)
샤를로테 루카스는 비프케 로렌츠의 또 다른 필명이다. 뒤셀도르프에서 태어나 성장했으며 트리어 대학교에서 독문학, 영문학, 미디어학을 전공했고 현재 함부르크에 살고 있다. 언니와 함께 안네 헤르츠라는 필명으로 수백만 부가 넘는 판매부수를 올린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심리스릴러 《가장 사랑하는 언니》, 《타인은 지옥이다》, 《너도 곧 쉬게 될 거야》는 비평가와 독자에게 많은 사랑은 받았다. 《당신의 완벽한 1년》은 샤를로테 루카스라는 필명으로 펴낸 첫 장편소설로, 출간되자마자 <슈피겔> 지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으며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화제작으로 떠오르며 10여 개 국가에 번역판권이 판매되었다. 《해피엔딩으로 만나요》는 샤를로테 루카스라는 필명으로 나온 두 번재 작품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독과를 졸업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외국인을 위한 독일어교수법 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국제회의통역사와 번역가로 활동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당신의 완벽한 1년》, 《내 옆에는 왜 이상한 사람이 많을까?》, 《사라진 소녀들》, 《살인자의 딸》, 《상어의 도시》, 《당신의 기억을 지워드립니다》, 《타인은 지옥이다》, 《관찰자》 외 다수가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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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아, 그리고 다음 주부터는 저의 결혼식 준비과정에 대한 글을 다시 올릴 예정입니다. 날짜가 점점 다가오고 있으니 어디서 식을 올릴지 빨리 결정해야겠어요. 빨리 정하지 않으면 예약이 다 차버리니까요. 이미 봐둔 곳이 몇 군데 있는데 다음에 한번 자세히 소개해볼게요. 아무튼 이번에는 <콜드 마운틴>에 대한 글을 올리는 것이 정말 더 급했어요. 모두 잘 자요! 그리고 항상 명심하세요.
‘끝에는 다 잘될 것이다. 잘되지 않았다면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_8p
“그래.”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해피엔딩에 대한 중독 같은 집착은…… 그건…… 네가 ‘더 나은 결말’에 올리는 글들은…….” 그는 뭐라고 해야 할지 제대로 된 표현을 찾지 못하는 듯했다.
“내 블로그가 우리하고 무슨 상관이 있는데?”
“전부 다 상관이 있어!” 필립이 속 시원히 털어놓았다.
“난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돼.” 엘라는 너무 놀라서 눈물이 쏙 들어갔다.
“너는 일종의 평행우주에 살고 있어.” 필립이 설명했다. “그리고 나는 너한테 닿을 수 없다는 느낌이 들어. 너는 항상…… 정신이 딴 데 가 있어.”
_93p
“왜 심하다고 생각하죠?” 그는 엘라의 말을 끊으며 물었다. 그의 눈빛은 헤아리기 어려웠고 엘라는 그가 지금 장난을 치는 것인지 정말 보이는 대로 심각하게 하는 말인지 알 수 없었다. “파우스트 씨, 내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설명할게요. 내가 지금 처한 상황은 결코 즐거운 상태가 아닙니다. 우리가 서로 잘 지내려면 나한테 항상 진실을 말해줘야 해요. 항상. 아무리 중요하지 않게 생각되는 일이라도 말이죠. 한 번만 더 사소한 거짓말이라도 한다면 당장 이 집에서 짐을 싸서 나가야 할 겁니다. 알아들었어요?”
_243p
그때 문득 오스카의 지갑 안에 들어 있던 사진이 떠올랐다. 그가 부인과 함께 찍은 사진의 오른쪽에 눈에 띄게 잘려나간 흔적이 있었다. 그쪽에 어린아이가 있었던 것일까? 하지만 누가 왜 사진을 잘라냈을까? 헤어진 부인 사진은 가지고 다니면서 자기 아들이 나온 부분을 사진에서 잘라낸다고? 반대의 경우라면 이해할 수 있었다. 헤어진 부인에 대한 기억은 지워버리려 하면서도 동시에 아이에 대한 기억은 어떻게든 간직하려 한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심정적으로 봤을 때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었다.
_252p
“헨리는 나를 증오해요. 헨리는 나를 싫어하고 보고 싶어하지 않아요.”
“뭐라고요?” 엘라는 깜짝 놀랐다.
“나를 증오한다고요.” 오스카가 재차 말했다. “내가 그 아이의 엄마를 죽였거든요.”
_577p
출판사 서평
해피엔딩을 사랑하는 여자와 아픈 기억을 잃어버린 남자의
동상이몽 “인생 재활” 분투기!
가뜩이나 슬프고 험한 일들이 많은 세상에 굳이 끔찍한 결말로 끝나는 이야기까지 보탤 필요가 있을까? 어차피 지어낸 이야기라면, 결말을 바꿔서 더 아름답고 바람직한 마무리로 이야기를 매듭짓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이런 확고한 소신으로 ‘더 나은 결말’이라는 인기 블로그를 운영 중인 엘라 파우스트. 그녀는 운명의 반쪽이라 확신하는 남자를 만나 청혼을 받고 다음 해에 멋진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몸소 ‘해피엔딩’을 실현하고 있는 엘라에게 느닷없이 들이닥친 청혼자의 배신과 이별 통보, 그리고 우연한 충돌사고로 얽혀버린 오스카라는 남자. 과거에 대한 대부분의 기억을 잃고 막대한 재산과 기본적인 생활상식, 알쏭달쏭한 성격만 남은 오스카와 그의 잃어버린 과거를 찾아주고 기존의 평온했던 보금자리를 되찾으려는 엘라의 흥미진진한 숨바꼭질 게임이 펼쳐진다. 파면 팔수록 점점 더 암울한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오스카의 과거에 맞서 엘라는 그의 불행한 인생에 어떻게든 ‘해피엔딩’을 선물하려 하는데……. 엘라의 주장대로 결국 “끝에는 다 잘될” 수 있을까? 그리고 모두가 “해피엔딩으로 만날” 수 있을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모든 결말이 반드시 ‘해피엔딩’이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일까?
읽자마자 단숨에 빠져드는 몰입도 최고의 소설!
“끝에는 다 잘될 것이다. 잘되지 않았다면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엄마와의 아픈 기억을 아름다운 동화로 추억하고 싶어하는 엘라의
해피엔딩 전파 스토리!
엘라는 지금 행복하다. 평온하고 안락한 지금 이대로 인생이 계속된다면 분명 그토록 바라는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가정관리사라는 사회적 커리어와 오랜 친구와의 우정까지 포기하고 선택한 완벽한 남자 필립의 청혼을 받았고 곧 멋진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해피엔딩 스토리를 고집하는 엘라의 성향을 뻔히 알면서도 남자친구가 부주의하게 새드엔딩 영화를 추천하는 바람에 약간 신경이 곤두서긴 했지만 그 정도 실수는 적당히 넘겨줄 참이다. 결말을 바꿔 쓰면 되니까. 그리고 자신이 운영하는 인기 블로그 ‘더 나은 결말’에 새로운 결말을 올리면 팔로워들의 열광적인 지지가 줄줄이 이어질 테니까.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완벽한 결혼상대라고 생각했던 필립이 어이없는 뒤통수를 치고 적반하장 격으로 잠정적인 이별까지 통보해왔다. 충격적이긴 하지만 아직 모든 게 끝난 건 아니다. 어디선가 어긋나버린 이 상황을 바로잡고 예전의 행복한 인생길로 되돌아갈 방법이 분명 있을 것이다. 평소의 확고한 소신처럼 ‘잘되지 않았다면 아직 끝난 게 아니니까.’
엘라와 부딪쳐 넘어지는 바람에 일시적으로 기억을 잃어버린 남자 오스카는 알고 보니 어마어마한 재력가다. 외모도 출중하고 나름 매력적이지만 간혹 까칠한 기질과 냉정한 면모를 보이는 등 성격은 종잡을 수 없는 인물이다. 오스카의 기억상실에 대한 원인 제공자로서 엘라는 오스카의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아주려 하지만, 과거를 캐면 캘수록 그 남자의 인생은 ‘끔찍한 불행’과 맞닿아 있다. 그 불행한 현실을 사실 그대로 알려줘야 할까 말아야 할까? 엘라는 이런 고민을 거듭한 끝에, 평소의 소신에 따라 오스카의 인생에 아름다운 결말을 선사하려 한다. 다른 사람의 인생에 해피엔딩을 선물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그리고 끝에는 모두가 해피엔딩으로 만날 수 있을까?
행복하고 아름다운 ‘해피엔딩’에서
“모든 시작에는 마법이 깃들어 있다”는 결론에 이르기까지,
우연한 사랑이 빚어낸 한 여인의 성장 스토리!
“왜 그 오스카라는 사람을 그렇게 필사적으로 도우려고 하는데? 모르는 사람이잖아.”
“왜냐하면…… 왜냐하면… 왜냐하면….” 엘라는 적당한 말을 찾기 위해 애썼다. “왜냐하면 그 사람한테는 나 말고 아무도 없기 때문이야.” -438쪽
어떤 사람에게 이유 없이 자꾸 오지랖이 넓어지고 도움의 손길이 저절로 뻗친다면, 그건 ‘사랑’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일 수 있다. 하지만 사랑을 시작하기엔 엘라가 저질러놓은 일들이 도를 한참 넘어버렸다. 물론 오스카를 보호하고 돕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엘라의 주장과 달리 늘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해줄 순 없다. 특히 가족과 관련된 문제에서는 더더욱!
아름다운 결말, 해피엔딩을 위해 거침없이 내달렸지만 결국 엘라 앞에 남은 건 예상과 너무나도 다른 현실이다. 이 난관을 엘라는 어떻게 헤쳐 나갈까? 엄마가 남겨준 유산인 ‘해피엔딩’과 손목에 새겨 넣은 세미콜론에 대한 신념으로 엘라는 지금껏 그래왔듯 이번에도 끝까지 해피엔딩을 고수할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 샤를로테 루카스는 전작 《당신의 완벽한 1년》에서 그랬듯, 이 소설에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독자들을 쉽사리 놓아주지 않는다. 치밀한 구성과 기발한 순발력으로 소설 말미에 이르기까지 흥미진진한 내용 전개와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다. 가히 천부적 이야기꾼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참고로, 소설 중간에는 저자의 깜짝 선물도 숨겨져 있다. 1년 전 출간되어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당신의 완벽한 1년》의 남녀 주인공이 슬쩍 등장해, 1년 후 그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확인해볼 수 있는 장치도 마련되어 있다. 덕분에 의외의 깨알 재미를 맛볼 수 있다.
기본정보
ISBN | 9791188167135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02월 27일 |
쪽수 | 632쪽 |
크기 |
126 * 199
* 36
mm
/ 581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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