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학교 노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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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미덕은 높은 현장성이다. 저자가 방문한 학교만도 수십 군데가 등장한다. 수업을 참관하거나 인터뷰한 교사는 부지기수고, 학교공간을 디자인한 건축가, 시공기술자 등을 따라 다니며 가장 최근의 그곳 학교공간이 어떻게 변모해가는지를 기록하였다. 저자의 목에는 언제나 카메라가 걸려 있다. 방문하는 현장을 그는 생생한 사진으로 기록하였다. 이 책에 수록된 숱한 사진은 그 결과물이다. 저자는 글의 힘 못지않게 사진이 가져다주는 울림에 큰 신뢰를 갖고 있다. 이 책에서 사진은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학교의 구석구석 공간과 수업 모습, 아이들의 방과후 활동까지를 광범위하게 담아냄으로써 우리의 궁금증을 해소해주고 있다.
작가정보
안애경Amie Ann은 미술, 공예, 디자인, 건축, 교육, 모든 분야를 넘나들며 즐기는 예술가이자, 다양한 장르에서 북유럽 국가들과 한국을 잇는 전시를 기획하는 큐레이터다. 그동안 핀란드 국립박물관, 핀란드 디자인 뮤지엄, 핀란드 공예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한국공공디자인엑스포 등의 초청 큐레이터로서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토대로 한 삶 속의 디자인과 건축, 예술, 교육을 소개해 왔다. 작가는 북유럽 사회가 행복하고 정직한 사회로 간주되는 이유를 북유럽의 기본교육에서 찾고 있다. 한국에서 북유럽을 향한 관심은 어쩌면 우리가 오래전 간직했던 할머니, 할아버지의 지혜로운 삶과 정신을 잃어버렸기 때문이 아닌지 묻는다. 북유럽 사람들의 행복한 삶의 근거는 자연과 전통을 존중하는 가르침 때문이다. 북유럽 학교는 마을이고, 사회를 연습하는 곳이며, 가정과 같은 따뜻한 곳임을 경험한 작가는 지금 한국에서 학교 디자인에 전념하고 있다. 학교 공간에 문화와 철학을 담아내고 지역 특성을 살리는 아트디렉터로서 소신을 펼치고 있다.
목차
- 아버지의 가르침 10
노르웨이 학교 디자인 56
학교는 마을이다 122
실용가치를 배우다 146
거리에서 만난 천사들 178
최고의 노동환경에서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194
아이는 미래다 216
자연의 가르침을 몸으로 터득하는 아이들 244
추천사
-
정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안애경의 이번 책에서 그동안 내가 접했던 핀란드나 노르웨이 관련 책을 다 합친 것보다도 더 많이 핀란드와 노르웨이의 일상적 삶과 교육, 문화의 속살을 만났다. 그만큼 안애경의 관점과 시선, 감수성이 독특하다. 앞으로 누구도 이런 책을 만들어 내지 못할 게 틀림없다. 우선 안애경만큼 현지인처럼 그곳에 오래 살며 경험하기가 어렵다. 안애경만큼 글을 잘 쓰고 사진을 잘 찍기도 어렵다. 안애경만큼 교육과 건축, 예술을 자유자재로 넘나들기도 어렵다. 안애경만큼 아티스트 감수성을 갖추기도 어렵다. … 그대의 손에 쥔 안애경의 책이 바로 핀란드와 노르웨이의 숲이다. 맘껏 산책하라. -곽노현(전 서울특별시 교육감)
북유럽 사람들이 지닌 관대한 태도와 열린 마음, 사람을 깊게 이해하는 능력, 아름답고 가치 있는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려는 가치관은 도대체 어디서 길러지고 얻어지는 것일까? 핀란드 현지에서 오랫동안 아티스트 겸 아트디렉터로 활약해온 저자는 그 의문의 해답을 ‘교육’에서 발견한다. 저자의 눈은 노르웨이, 핀란드 등 북유럽 나라들이 아이들을 키워내는 독특한 방식에서 좋은 인간, 좋은 사회가 설계되고 실현되는 원천적 비결을 찾아낸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지금 우리에게 너무도 필요하고 값진 메시지들이 담겨 있다.
책 속으로
(5쪽) 정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안애경의 이번 책에서 그동안 내가 접했던 핀란드나 노르웨이 관련 책을 다 합친 것보다도 더 많이 핀란드와 노르웨이의 일상적 삶과 교육, 문화의 속살을 만났다. 그만큼 안애경의 관점과 시선, 감수성이 독특하다. 앞으로 누구도 이런 책을 만들어 내지 못할 게 틀림없다.
(41쪽) 노르웨이 교육은 아이들이 ‘왜?’라는 의문에서 출발한다. 아이들이 학교교육에서 끊임없이 의문을 갖도록 하는 노르웨이 교육 환경은 일찌감치 내게 흥미로운 관심의 대상이었다.
(61쪽) 오늘날 학교 디자인은 단순히 학교 건축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가정처럼 편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공간이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사회성을 기르도록 정신적 육체적으로 안정된 공간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62쪽) 현대 학교 건축의 특징은 공간과 공간이 유연하게 연결되어 열린 공간을 추구한다. 투명한 유리벽을 통해 관망할 수 있는 공간은 확장된 기능을 갖추고 있다.
(114쪽)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하다. 학교 전체 공간에서 보이는 편하고 행복한 디자인 콘셉트 중 일부다. 교사 휴게실은 카페처럼 푸근하고 실용적이다.
(118쪽) 교사의 수업은 놀이처럼 계속되었다. 교사가 노래를 부르며 멜로디를 들려 주자 아이들은 리듬을 타며 몸을 들썩거린다. 숫자를 익히는 시간이었다. 한참을 선생님 몸짓과 함께 리듬을 타며 박자를 세던 아이들은 결국 숫자 놀이였음을 알아차린다. 아이들은 숫자를 암기하기보다 교사의 몸짓에 호응하며 120 노르웨이 학교 디자인 121수를 놀이로 익힌다.
(135쪽) 복도를 오가는 곳에 마련된 사물함과 휴식 공간은 아이들이 친구들을 만나고 헤어지며 작은 사회를 경험하는 광장 같은 곳이라 한다. 학교 복도에는 학생들이 또래 친구들과 만나고 쉬는 공간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복도는 마치 마을을 형성하는 큰길과 작은 길처럼 교차한다.
(162쪽) 카페 같은 학교 휴식 공간. 학생들은 친구들과 그룹 토론도 하고 식사하는 장소로 사용한다. 학교 건물 내부로 들어서는 현관은 2층 높이까지 오픈되어 있다. 천장과 유리벽을 통해 자연광선이 실내 분위기를 밝게 한다.
(222쪽) 유치원 건물 외장재 역시 나무 재료를 사용했다. 건물 정면이 과감한 각도를 이루고 있는 모던한 디자인이다. 건축가 레이울프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창의적인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241쪽) 아이들이 뛰어노는 건물 주변에는 최대한 자연 환경을 고려하여 흙, 자갈, 바위 등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아이들은 울퉁불퉁한 바위를 오르내리며 몸의 균형을 발전시킨다. 아이들에겐 자연의 생김 그대로를 몸으로 체험하는 것이 최상의 놀이다.
(250쪽) 놀이는 아이들의 본능적인 행위다.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또래 친구들을 만나 자연스럽게 주변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을 키운다. 언덕을 구르고, 넘어지며 흙과 나무, 돌이 있는 자연을 가깝게 느끼는 것은 노르웨이에서 태어나거나 살고 있는 아이들이라면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일이다.
(269쪽) 난 주체할 수 없는 의로움으로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기로 한다. 말보다는 실천이다. 나의 이야기는 스스로 도전하며 즐겨 온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270쪽) 동등함을 배우는 과정에서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다. 경쟁할 필요가 없으니 충분히 쉴 공간과 휴식이 가능하다. 이러저러한 모양이 함께 산다. 내게 부족한 것과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은 비교 대상이 아니다. 행복지수가 높은 사회에서 맛보는 제철 과일엔 진한 계절 맛이 있다.
출판사 서평
학교가 변하고 있다. 개성있는 건물의 눈에 띄는 학교건축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교육철학이나 정책의 변화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경험의 부족이다. 일선 학교현장에서는 학교공간이 왜 변해야 하는지에 대한 공감대가 부족하다. 학교의 외형만 일부 변한다고 새로운 교육환경이나 스마트한 학교공간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학교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데 영향을 준 나라를 꼽으라면 단연 북유럽 나라들이다. 교육부와 교육청의 고위관리들뿐 아니라 숱한 일선 교육자들이 북구 스칸디나비아 나라에 교육 연수를 다녀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들 나라의 교육적 특징이 무엇인지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자료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 나라가 교육현장에서의 실질교육을 중시할 뿐 보여주기식 자료를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곳에 다녀온 사람들의 연수보고서는 베낀 것처럼 거의 대동소이하다.
학교가 변하고 있다
이런 아쉬움 속에서 북유럽 나라 교육현장의 다양한 모습을 생동감 넘치게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책이 나왔다. 우리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책이 가능했던 것은 핀란드와 노르웨이에서 20여 년을 거주하며 그곳의 문화예술가, 예술교육가, 건축가들과 다채로운 문화교류 협업활동을 펼쳐온 안애경씨 덕분이다. 안애경은 한국과 스칸디나비아 국가 사이의 문화교류에 주력해온 아트디렉터이지만, 예술교육 및 교류 프로그램을 위해 다양한 학교를 방문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곳의 학교공간이 혁신적으로 변모하는 모습과 바뀐 공간에서 어떻게 새로운 교육 커리큘럼이 이루어지는지를 깊은 문제의식을 갖고 지켜보았다. 그는 북유럽 사람들의 관대한 태도와 높은 행복지수, 문화예술 감수성이 모두 그곳 사회의 독특한 ‘교육’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그는 우리 사회가 가정처럼 따뜻하고 행복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교육이 바뀌고, 그와 더불어 그러한 교육이 가능하도록 학교공간이 바뀌어야 한다고 설파한다. 그래서 여전히 스칸디나비아에 거주하면서도 틈틈이 짬을 내어 교육청 등의 요청을 받아 우리나라의 학교 디자인을 바꾸는 일을 돕고 있다.
북유럽 학교와 학교 디자인 최신 보고서
전 서울특별시 교육감을 지낸 곽노현은 안애경의 책에서 그동안 자신이 “접했던 핀란드나 노르웨이 관련 책을 다 합친 것보다도 더 많이 핀란드와 노르웨이의 일상적 삶과 교육, 문화의 속살을 만났다”고 말하고 있다. 그만큼 교육과 건축, 예술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안애경의 관점과 시선, 감수성은 독특하다. 이번에 출간된 책은 두 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북유럽 학교 핀란드’와 ‘북유럽 학교 노르웨이’가 그 것이다. 북유럽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문화적 공통점이 많다. 저자는 북유럽의 가장 큰 공통점의 하나를 교육을 통해 공공적 이익을 추구함으로써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문화에서 찾고 있다. 하지만 ‘북유럽’은 하나의 엄격한 실체가 아닐뿐더러 세부로 들어가면 적지않은 차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맥락에서 저자는 곧 스웨덴편과 덴마크편도 출간함으로써 북유럽 교육을 총체적으로 조망하는 시리즈를 완결할 계획이다.
이 책의 미덕은 높은 현장성이다. 저자가 방문한 학교만도 수십 군데가 등장한다. 수업을 참관하거나 인터뷰한 교사는 부지기수고, 학교공간을 디자인한 건축가, 시공기술자 등을 따라 다니며 가장 최근의 그곳 학교공간이 어떻게 변모해가는지를 기록하였다. 저자의 목에는 언제나 카메라가 걸려 있다. 방문하는 현장을 그는 생생한 사진으로 기록하였다. 이 책에 수록된 숱한 사진은 그 결과물이다. 저자는 글의 힘 못지않게 사진이 가져다주는 울림에 큰 신뢰를 갖고 있다. 이 책에서 사진은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학교의 구석구석 공간과 수업 모습, 아이들의 방과후 활동까지를 광범위하게 담아냄으로써 우리의 궁금증을 해소해주고 있다.
아이들이 행복해야 사회가 행복하다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의 하나는 지금, 북유럽에서도 여전히, 학교공간이 혁신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군대 병영 같은 학교 건물은 모두 퇴출되었다. 더 이상 교실에 줄지어 놓인 1인 혹은 2인용 책상은 찾아볼 수 없다. 학교 건물은 집처럼 편안함을 느낄 수 있고 아이들의 신체 발달 및 그룹 스터디를 가능하게 하는 공간으로 그리고 안락한 가구로 구성된다. 그러면서도 정작 저자는 단순히 학교의 외형 때문에 북유럽 학교를 주목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더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학교가 바뀌어야 하는 시대적 흐름이라는 것이다. 더 이상 학교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다. 아이들이 흥미를 갖고 스스로 배우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학교가, 학교공간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는 새로운 형태의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북유럽 사람들은 교육환경 속에 아이들의 미래를 어떻게 담아야 할지 끊임없이 연구하고 혁신적으로 실천해 왔다.
행복한 학교는 교육계뿐만 아니라 교육학자, 건축가, 건설회사, 학부모들까지 관련된 광범위한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노력할 때 이루어질 수 있다. 이 책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학교공간에 대한 담론이 일기를 기대한다.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이 행복해야 사회가 행복해진다.
기본정보
ISBN | 9791187949817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12월 15일 |
쪽수 | 271쪽 |
크기 |
150 * 206
* 22
mm
/ 384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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