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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안영일
목차
- 00 … 오늘도 그림이 내게로 온다
00 … ‘물’은 단색화인가
00 … 이 아이는 놓고 가세요
00 … 최초의 이별
00 … 소문난 아이
00 … 학교 계단 밑의 방
00 … 토끼장
00 … 특선이 입선으로
00 … 음악 혼 (1) 피아노
00 … 음악 혼 (2) 클라리넷과 첼로
00 … 첫 번째 기적, 국가고시 폐지
00 … 화가 정창섭 선배
00 … 미대생활 4년
00 … 시체 쌌던 천을 캔버스로
00 … 미국대사와 스탠리 하이텔라
00 … 첫 개인전
00 … 반도화랑
00 … 하와이, 미국의 첫 추억
00 … 로스앤젤레스, 나의 홈 타운
00 … 뉴욕의 경험
00 … 재커리 월러 갤러리
00 … 유명 컬렉터의 소장품으로
00 … 소송이 붙다
00 … 바다낚시로의 도피
00 … 모두 잃다
00 … 다 버리다
00 … 새로운 시작
00 … ‘캘리포니아’ 연작
00 … 미술대사가 되다
00 … 육체의 고난
00 … 다가오는 빛
00 … 새로운 여정
00 … 더하는 글 - 나의 아버지, 화가 안승각
00 … 화가 안영일을 말한다 - 정숙희
책 속으로
팔레트 나이프로 터치하는 사각의 작은 점들은 점멸하는 물, 생명의 입자들이다. 물에 광선이 비칠 때 순간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작은 분자들, 사라지는 빛의 순간, 안 보이는 것, 자꾸 변하는 것, 그걸 그리는 것이다. 그걸 색채와 질감으로 배열하는 것이다.
그 촘촘한 입자들 속에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한낮, 광대한 바다, 내리쬐는 태양, 그 침묵의 무한 공간에서 그 많은 시간 가졌던 끝없는 명상과 대화가 수많은 겹이 되어 켜켜이 숨어 있다. 그게 작가의 영원한 재산이라는 생각을 한다. -오늘도 그림이 내게 온다, p15
1969년 어느 날 휠체어를 탄 노인이 재커리 월러 갤러리에 나타났다. 그 는 갤러리를 둘러보지도 않고 다짜고짜 내 ‘우산’ 그림을 가리키며 저걸 사겠노라고 했다. 가격도 물어보지 않았고, 내일 아침 집으로 배달해달라는 이야 기만 남겼다고 했다. 갤러리에서는 난리가 났다. 그는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장 유명한 컬렉터였던 것이다. 자기가 누구라고 밝히지도 않았지만 화랑 사람들이 벌써 알아보고 아주 큰 영광이라고 했다. -유명 컬렉터의 소장품으로, p125
나는 바다에서 낚시를 하는 게 아니었다. 작은 낚싯배에 나를 띄우고 망망대해 속 한 점이 되곤 했다. 물과 하늘과 공기 사이에 파묻혀 복잡한 마음을 지우려 했다. 물고기는 잡지 않고 바다를 보고 파도를 보고 하늘을 보는 게 일이었다. 물고기가 떼 지어 가는 것도 수없이 지켜보았다. 거기에는 아름다운 색깔들, 내가 좋아하는 자연의 컬러들이 수없이 펼쳐져 있었다. 햇빛이 부서지고 물에 반사되면서 순간마다 오색영롱하게 반짝 이는 색들이 겹겹이 퍼져나갔다. 그저 푸른색인 것 같은 하늘과 바다 안에 너무 많은 색들이 있었다. 출렁이는 파도와 점멸하며 계속 변화하는 색들이 훗날 ‘물’ 시리즈가 되어 화폭에 담기게 되리라고는 그때 암울한 마음으로는 꿈 도 꾸지 못했다. -바다낚시로의 도피,p135
아무것도 내 존재 깊은 곳에서 아우성치는 근원적인 질문에 답을 주지 않았다. 해답이 없는 것이다. 그저 살아있으므로 살아야 하는 것이란 지점에 다다랐을 때 나는 자신과 타협했다. 안영일은 그림을 그릴 때 우주의 질서를 회복한다는 것이다. 내가 그리지 않은 때가 있었나? 나의 기억이 닿는 가장 어린 시절에도 내 손에는 연필이나 크레용이 들려 있었다. 내게 산다는 것은 곧 그리는 것이었다. 살기 위해선 그려야 했고, 그리기 위해선 살아야 했다. -다 버리다,p148
나는 매일 더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믿는다. 어제보다 오늘 더 좋고, 오늘보다 내일 더 좋은 그림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한다. 평생 그렸는데 아직도 만족이 없고, 매일 그림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 요즘 부쩍 더 캔버스 앞을 떠나지 못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조바심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몸이 아프지만 않다면, 온몸을 찌르는 통증만 없다면, 발이 산처럼 부어오르지만 않는다면 나는 쉬지 않고 그릴 것이다. 이제 노쇠하고 고단한 이 육체와 영혼에는 그리고 싶다는 열망 외에 남은 것이 거의 없다. -육체의 고난,p164
그날 이후 삶의 의지를 찾은 나의 화가 인생은 크게 달라졌다. 얼마나 빠른 속도로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났는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을 정도다. 마치 잠잠했던 지난 몇 십 년의 시간을 한꺼번에 보상이라도 하듯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나타나 전시를 하자고 하고, 작품을 사겠다고 하고, 화집을 내자고 하고, 아트페어에 나가자고 하고… 이루 다 열거하기도 힘들만큼 많은 사건이 지난 2년 동안 일어났다. -다가오는 빛,p167
안영일의 ‘물’ 시리즈에서 가장 경탄스러운 것은 세밀한 기하학적 테크닉과 장엄한 물의 흐름 사이에서 느껴지는 역동적 긴장감이다. 물은 방대하고 풍성하며 신비하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생명 그 자체를 나타낸다. 작품마다 물에 대한 그의 해석이 모두 다르고 강렬한 것은 그것이 그의 깊은 경험의 원천, 철학적이고 형이상학적인 토양과 감정에서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스티븐 리틀 《LACMA 한국미술부 부장 겸 큐레이터》
안영일의 작품은 1950년대와 60년대 한국의 서양미술-추상과 모노크롬 언어에서 진화된 것이지만 그의 감성은 남가주의 풍경과 해변, 그리고 1960년대 미국 현대미술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빛의 화가 제임스 터렐과 마찬가지로 그가 추구하는 것은 감추는 것이 아니라 드러내는 것이다. -크리스틴 Y. 김 《LACMA 현대미술부 큐레이터》
출판사 서평
단색화로 재조명 된 재미 한국 작가 안영일
황혼에 돌아 본 삶과
바다에서 받은 위로를 담은 캔버스
* * * * * *
외로웠으나 살아 있음을 자각하는 시간들이었다.
주위에 아무도 없이 혼자 나를 마주했다.
매일 물어보았고, 나오지 않는 대답을 기다렸다.
책소개
안영일은 1934년 개성에서 화가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부모님을 따라 일본으로 건너가 살았으며 이 무렵부터 타고난 재능과 감성으로 천재 소년화가라 불리면서 학교에서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10세 때 귀국해 청주사범부속 초·중·고등학교에서 공부하고 1958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했다. 고등학교 시절 제2회 국전에서 특선했으나 나이가 밝혀져 입선으로 내려진 사실은 유명한 일화다. 대학졸업 후 이화여고와 서울 사대부고에서 교편을 잡았다가 곧 전업 작가로 나섰고, 1960년대 한국에서 작품 활동으로만 생활할 수 있었던 극소수의 화가 중 한명이었다.
1966년 미국으로 이주한 후에는 캘리포니아의 태양과 바다, 풍요로운 자연과 자유 넘치는 대기를 자양분으로 더 깊고 다양한 작품 세계를 구축했으며 유수 갤러리의 전속화가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주류 화단에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하던 무렵 뜻하지 않은 불운을 만나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좌절의 나날이 이어지는 10여 년간 매일 바다낚시를 하며 물과 파도를 응시하며 다가온 형상이 훗날 ‘물’ 시리즈로 화폭을 채웠다. 30년에 이르는 ‘물’의 향연은 2015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미국과 한국에서 재조명되며 평단의 찬사를 받고 있다. 80여 년 동안 회화 작업을 계속해 온 그는 한국과 미국에서 약 30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2017년, LA카운티뮤지엄 (LACMA)에서 개인전이 기획되면서 화가로서 당대 최고의 영예를 누리고 있다.
20세기 초 한국에서 태어나 화가로 성장한 그의 개인사를 들여다보면 한국의 현대미술이 성장한 장면들이 드러난다. 천재 화가 소년이 만난 기회와 수많은 도전들이그의 삶을 따라 흐른다. 작가의 인생과 고뇌, 위로의 순간들이 캔버스 위 고스란히 물감을 통해 남아있다. 최근 들어 다시금 주목받는 한국의 단색화 대열에서 재조명 받아 화답하는 그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삶은 누구에게나 모두 위기와 기회, 도전의 연속이 아니런가. 갈 길을 잃은 모든 예술가에게 한 생을 마무리해가는 화가의 삶에 대한 소회가 위로가 될 수 있겠다.
여기, 화가가 있다.
“80년 동안 그림만 그리며 살았다. 나와 그림은 이제 분리될 수 없는 것, 바로 나 자신이 되었다. 나에게 그림은 사랑이고 기도이며, 나를 열고 타인에게로 나가는, 또한 세상으로 나가는 통로 같은 것이다. 그림은 내게 있어 존재의 표현이고 이유이며, 소통이고 해방이다. 화가로 살기 때문에 겪는 고통과 어려움도 많았으나 화가가 아니었으면 못 느꼈을 아름다움에 대한 사랑과 감성 을 가질 수 있는 것, 그것이 내 삶을 깊게 하고 넓게 해준 것을 기쁨으로 생각 한다” - 2015년 1월 9일자 <미주한국일보> 인터뷰 기사에서
기본정보
ISBN | 9791187938026 |
---|---|
발행(출시)일자 | 2017년 03월 30일 |
쪽수 | 198쪽 |
크기 |
166 * 219
* 23
mm
/ 588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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