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갇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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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대, 새로운 흐름, 새로운 상상력의 여섯 작가가 뭉친 팬데믹 시대의 로맨스 단편선
작가정보
이 책으로 데뷔. 주로 청소년과 여성이 나오는 판타지와 호러 소설을 쓴다. 오전엔 글을 쓰고 오후엔 아르바이트를 뛰고 있다. 코로나 블루로 부쩍 우울하고 초조해진 마음을 노트북과 닌텐도 게임기로 달래는 중. 당뇨로부터 몇 발짝 떨어져 있지만, 여전히 미니스톱 소프트콘을 갈망한다. 다가올 여름 더위를 어떻게든 피하고 싶은 사람.
글도, 음식도, 아이돌도 좋은 대학생. 1998년 1월에 태어났다. 최근의 목표는 30년 뒤에도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쓰면서 사는 것. 좀비 아포칼립스 장편 『살아 있는 시체들의 낮』(2018)으로 데뷔 후 『에덴브릿지 호텔 신입 직원들을 위한 행동지침서』(2020)에 표제작 포함 세 편의 규칙 괴담을 실었다. ‘평범한 일상 속의 기기괴괴한 비(非)일상’을 주 소재로 삼는 글을 주로 쓴다.
(정라윤)
쓰지 않고는 못 견디는 이들을 딱하게 여겼는데 내 얘기였다. 브릿G와 네이버에서 《망국의 황녀님에게》를 연재 중이다. 온라인 플랫폼을 유령처럼 배회하며 원고를 남발하고 다니는 이상한 사람.
브릿G에서 판타지와 SF를 쓴다. 인외(人外)를 좋아하지만, 항상 사람 사이에 있는 것들을 이야기한다. 여러 가지 문화를 가상의 세계에 녹여 내는 걸 즐거움이라고 생각한다.
대학 입시 성적 산출 프로그램의 점지를 받아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있다. 망할 것 같은 길만 골라 걸었지만, 오늘도 잘 살아남았다. 온라인 장르문학 플랫폼 브릿G에서 작품 리뷰어로 활동하고 있다. 전업 독자 겸 대학생, 평범하고 싶은 이십 대.
저자(글) 양윤영
1993년생. 고등학생 시절 영상을 전공했고 시를 썼으며, 성인이 되어서는 웹툰을 그렸다.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SF를 쓰기 시작해 브릿G와 거울 등에 게재했다. 대표작으로 웹툰 ≪감정마약≫, ≪채식주의자의 애완채소≫, ≪자살캣≫ 등이 있다.
목차
- 너의 명복을 여섯 번 빌었어(서계수)
방공호 안에는 구원이 존재하는가(코코아드림)
비대면 로맨스의 함정(정엘)
전파와 꽃(헤이나)
종료되지 않는 사랑의 시대(제야)
꿈에서 만나요(양윤영)
책 속으로
너는 언제나 해류를 거슬러 헤엄치려는 물고기처럼 몸부림쳤고,
나는 포기하지 않고 제자리걸음을 하는 그런 너를 사랑했고.
_「너의 명복을 여섯 번 빌었어」 중에서
저는 천주교도, 기독교도 아닙니다. 다만 인터넷에서 그 단어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한다.’라는 걸 보고 마음에 들어서 어느 순간 입버릇처럼 중얼거리게 되었습니다. 이루어졌으면 하는 일이 생길 때마다 속으로 되뇌이곤 했으며 그 간절함이 커질수록 몇 번이고 반복했습니다. 아멘, 아멘. 그렇게 하면 정말로 불가능한 일도 일어날 수 있을 거라는 착각에 가까운 믿음이 스멀스멀 올라왔습니다.
_「방공호 안에는 구원이 존재하는가」 중에서
르네는 아주 과거에서 온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공감각적인 표현을 쓴다는 것을 알았다. 옛날 문학 작품에서나 나올 것 같은 어휘들 말이다. 영진만을 위해 오래된 시나 노래 가사를 연상하게 하는 메시지를, 시시콜콜한 자신의 일상을 담아 적어 보내 주는 사람이 이 세상 어딘가에 있다. 그 생각만으로도 영진은 마음 한켠이 따뜻하고 몽글몽글해지는 것만 같은 기분에 휩싸였다.
_「비대면 로맨스의 함정」 중에서
어른들은 받아들이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 이미 뉴로월드는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었는데 아빠는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았다. 나는 침대 위에 걸터앉아 허공을 바라보았다. 커넥터를 손에 쥐고서 데굴데굴 굴렸다.
이걸 목에 꽂으면 행복할 테지만 난 다시 가상 세계에 나를 의탁하게 될 거야. 망령이 될 거야. 그러고 싶진 않아.
그런데 너무 외롭단 말이야.
_「전파와 꽃」 중에서
A는 바이러스가 묻어도 세상이 바뀌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B와의 관계는 변함없이 이어질 거라 믿었다. 사회적으로 거리를 두어도 B가 다른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1미터든 2미터든, 100미터든 500미터든 그와 떨어진 거리는 상관없었다. 1년이든 2년이든, 10년이든 50년이든, 그와 멀어진 시간 역시 상관없었다. 액정과 액정으로 서로를 볼 때 A는 B와 가장 가까이 있다고 믿었다.
_「종료되지 않는 사랑의 시대」 중에서
만약 상대가 나를 모른다면 맨 처음에는 드림메이트 서버 등록 자체가 어려워요. 왜냐면 우리는 혼자서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누군가 당신을 자각해 주어서 존재할 수 있는 거죠. 만약 세상이 멸망해서 당신만 남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 어떤 생명도, 생명을 닮은 무엇도 없다면 당신은 돌멩이라도 주워다가 친구로 삼을 걸요? 여건이 된다면 눈, 코, 입도 그릴 거고요. 그건 단순히 외로워서라기보단, 다른 존재를 통해 당신이 스스로를 인지하기 때문이에요.
_「꿈에서 만나요」 중에서
출판사 서평
1. 너의 명복을 여섯 번 빌었어 (서계수)
▶ 작품 소개
전염병이 세상을 지배했지만, 서로가 있어 행복했던 삶.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을 가두어 버린 연인의 행동에 희진은 크게 당황하는데….
▶ 작가의 한마디
“죽음은 젊은이에게도 불시에 찾아오며, 불가항력이지요. 살아 있는 동안 서로 많이 사랑했다는 것을 최대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2. 방공호 안에는 구원이 존재하는가 (코코아드림)
▶ 작품 소개
바이러스의 대유행 이후 백신 공급이 지연되자, ‘슬기롭게 자가 치유하기’ 카페 매니저인 하나의 어머니는 하나, 그리고 회원들과 함께 방공호 안으로 대피한다.
▶ 작가의 한마디
“악의를 가진 사람에게 상처입었을 때 이를 위로해 주고 그 마음을 다독여 주던 것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다독임 덕에 저의 세상이 넓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3. 비대면 로맨스의 함정 (정엘[정라윤])
▶ 작품 소개
인류의 대다수가 후각을 잃어버린 팬데믹 이후의 삶, 조향사 영진은 온라인 데이트 어플을 통해 만난 ‘르네’에게서 헤어나지 못한다.
▶ 작가의 한마디
“존재 투쟁 앞에서 가장 초라해 보이는 단어는 사랑이고 결국 다시 찾는 답도 사랑이라 믿는다. 하지만 때로 몰이해와 조금 무신경한 낭만 앞에서 화가 치미는, 그 인간다운 감정에 관해서도 얘기하고 싶었다.”
4. 전파와 꽃 (헤이나)
▶ 작품 소개
비대면 사회가 정착화된 미래, 뉴로월드라는 가상 세계에서 모든 일상생활을 해나가는 연은 완전히 반대되는 성격의 동갑내기 은하에게 끌린다.
▶ 작가의 한마디
“많은 사람들이 비대면에 익숙해졌다. 그제야 나는 겨우 스쳐 지나왔던 감정들을 어떤 것이라고 명명할 수 있게 되었고, 이 소설을 썼다.”
5. 종료되지 않는 사랑의 시대 (제야)
▶ 작품 소개
바이러스로 인해 서로의 세상에서 서서히 빠져나가는 두 연인, 평소와 다르지 않은 일상 속에서 망가져가는 마음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
▶ 작가의 한마디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흘러간 오늘을 익숙하게 쓰고 싶었습니다. 언젠가는 옛날이 될 지금의 아픔이 빠르게 흐려졌으면 좋겠습니다.”
6. 꿈에서 만나요 (양윤영)
▶ 작품 소개
왕래가 끊긴 장거리 커플들을 꿈에서 만날 수 있게 해 주는 어플 〈드림메이트〉의 마스코트 롤리가 들려주는 이 시대의 다양한 사랑 이야기.
▶ 작가의 한마디
“제가 제일 좋아하는 형식으로 쓴 이야기입니다. 세계에 여분의 사랑이 남아 있다면 부디 롤리에게도 한 가닥 닿았기를 바랍니다.”
* 구픽의 장르 단편선
『책에 갇히다: 책과 서점에 관한 SF 앤솔러지』(2021)
『사랑에 갇히다: 팬데믹 시대의 로맨스 단편선』(2021)
『책에서 나오다』(2022 예정)
기본정보
ISBN | 9791187886648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5월 28일 |
쪽수 | 284쪽 |
크기 |
146 * 207
* 21
mm
/ 343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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