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대마초, 왜 합법화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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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초는 인류가 이용해온 가장 오래된 약재 중 하나다. 그런데 20세기 초부터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소지, 사용, 판매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재배와 유통을 엄격하게 통제해왔다. 하지만 최근 일부 국가에서 대마초의 다양한 효능이 알려지면서 합법화하거나 규제를 완화하는 추세에 있다. 대마초를 통제해야 한다는 생각은 대마초를 마약으로 인식하는 편견에서 비롯된다. 수많은 연구를 통해 대마초가 각종 질병 치료에 쓰이는 의료용 약품으로 사용할 수 있고, 석유나 원목 등의 원자재를 대체하는 산업 재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음에도 우리 사회의 편견은 쉽사리 극복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 세계에서 대마초의 규제와 처벌을 아주 엄격히 집행하는 나라 중 하나다. 이러다 보니 대마초의 ‘대’ 자만 나와도 대화를 중단하거나 회피하고 만다. 견고한 사회적 편견에서 벗어나려면 대마초에 관한 논의를 음지에 머물게 하지 말고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야 한다. 대마초가 받고 있던 오해를 불식시키고 사람들에게 ‘대마초에 이런 좋은 점이 있었어?’ 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의료용 대마초, 왜 합법화해야 하는가?》는 대마초에 관한 편견의 벽을 넘는 데 훌륭한 사다리가 될 수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원성완
저자 원성완은 1990년 강릉에서 태어나 원주에서 자랐다. 공부는 잘했지만 숨 막히는 입시경쟁에 질려 고등학교를 그만두었다. 어떤 교육제도가 좋을까 궁금해서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가 사회학을 공부해야겠다 싶어 대학교에 진학했다. 그러나 당시엔 세상 돌아가는 일보다 인간의 몸과 마음을 이해하는 데 더 관심이 많았고, 이후 한의학과 기초의학, 심리학, 몸의 움직임, 해부학, 뇌과학 등을 공부해왔다. 하지만 최근 트라우마에 대해 공부하면서, 사람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인권을 보호하고 폭력을 예방하며 최저임금 인상과 기본소득제 실현 등으로 삶의 질을 높이고 함께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배웠다. 이 책은 이를 위한 작은 실천의 결과다.
역서로 《배우는 법을 배우기》가 있다.
목차
- 프롤로그 _ 대마초가 의약품이라면?
1장 대마초는 정말 위험할까
대마초에 대해 알고 있는가
엔도카나비노이드 시스템과 카나비노이드
대마초의 주요성분(THC, CBD, CBG, CBN 등)
대마초와 인류의 역사
대마초가 불법화된 이유는?
2장 대마초가 질병을 치유한다?
암
치매
뇌전증
대장염&크론병
녹내장
면역결핍 바이러스(HIV)와 후천성 면역결핍(AIDS)
트라우마(PTSD)
천식
만성통증과 관절염
생리통과 월경 전 증후군
주의력 결핍 장애(ADD)와 과잉 행동 장애(ADHD)
수면 장애
척추측만증
목 디스크 질환
이갈이와 턱관절 장애
3장 세상을 살리는 대마초
헴프로 집을 짓는다면
헴프로 종이를 만들자
헴프로 만드는 옷과 섬유
헴프 플라스틱과 바이오 연료
동물들은 좋은 먹이를 먹어야 한다
4장 아프다면, 세상을 바꾸자
NO에서 KNOW로의 변화
세상은 변한다
비범죄화와 인권에 관한 질문
자살과 중독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에필로그 _ 변화는 고통을 공감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출판사 서평
대마초, 편견의 벽을 넘어
대마초는 인류가 이용해온 가장 오래된 약재 중 하나다. 그런데 20세기 초부터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소지, 사용, 판매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재배와 유통을 엄격하게 통제해왔다. 하지만 최근 일부 국가에서 대마초의 다양한 효능이 알려지면서 합법화하거나 규제를 완화하는 추세에 있다. 대마초를 통제해야 한다는 생각은 대마초를 마약으로 인식하는 편견에서 비롯된다. 수많은 연구를 통해 대마초가 각종 질병 치료에 쓰이는 의료용 약품으로 사용할 수 있고, 석유나 원목 등의 원자재를 대체하는 산업 재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음에도 우리 사회의 편견은 쉽사리 극복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 세계에서 대마초의 규제와 처벌을 아주 엄격히 집행하는 나라 중 하나다. 이러다 보니 대마초의 ‘대’ 자만 나와도 대화를 중단하거나 회피하고 만다. 견고한 사회적 편견에서 벗어나려면 대마초에 관한 논의를 음지에 머물게 하지 말고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야 한다. 대마초가 받고 있던 오해를 불식시키고 사람들에게 ‘대마초에 이런 좋은 점이 있었어?’ 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의료용 대마초, 왜 합법화해야 하는가?》는 대마초에 관한 편견의 벽을 넘는 데 훌륭한 사다리가 될 수 있다.
사람들은 대마초를 오해했다
사람들이 가진 대마초에 대한 가장 큰 오해 중 하나는 코카인, 헤로인과 같은 마약으로 빠져들게 하는 ‘입문용 마약’이라는 생각이다. 불법으로 규정된 대마초를 마약 판매상들이 음지에서 유통했기에 생긴 오해라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대마초를 중독성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니코틴, 알코올에 비한다면 중독성이 극히 낮은 편이다. 사람들이 ‘중독’에 유독 관심이 많은 까닭은 약물 중독으로 인한 사망 사고의 위험성 때문인데, 이런 일의 대부분은 진통제를 포함한 의약품 남용에서 비롯된다. 한편 과도한 흡연과 음주가 원인이 된 질병 혹은 음주운전에 따른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미국약물남용연구소가 대마초의 과다복용이 불가능하다고 발표했을 정도로 대마초 중독으로 사망한 사례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대마초를 ‘나쁜 식물’로 오해하는 인식은 차단되고 왜곡된 정보에서 비롯됐다. 사실 대마초는 활용도가 무척 높아 의료용 치료제로 사용되기도 할 뿐 아니라 석유, 철강, 원목 등 산업용 원자재를 대체하여 종이, 에탄올, 플라스틱, 섬유 등을 만들 수 있는 식물이다. 대마초의 유용성은 거대 기업의 이윤 추구 행위에 위협이 될 정도다. 이 때문에 거대 기업들이 대마초에 대한 반대 여론을 조성하거나 대마초의 부정적인 연구에 막대한 자금을 쓰는 경우가 많았다. 대마초가 ‘근로 의욕을 저하시킨다’ ‘범죄율을 높인다’는 등의 오해를 받았지만, 이는 모두 근거가 희박하다는 사실이 최근의 연구에서 속속 밝혀지고 있다.
몸을 고치는 대마초
대마초는 인간이 사용한 가장 오래된 약재답게 다양한 병 치료에 유용하게 활용된다. 예를 들면 암, 치매, 뇌전증, 대장염과 크론병, 녹내장, 면역결핍 바이러스(HIV)와 후천성 면역결핍(AIDS), 트라우마, 천식, 만성통증과 관절염, 생리통과 월경 전 증후군, 주의력 결핍 장애(ADD)와 과잉 행동 장애(ADHD), 수면 장애 치료에 널리 쓰이고 있다. 대마초가 이런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까닭은 카나비노이드라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나비노이드는 포유류와 식물에서 합성되는데, 이는 엔도카나비노이드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한다. 엔도카나비노이드 시스템은 소화, 정서, 움직임, 면역, 생식, 수면, 체온, 염증 등을 조절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엔도카나비노이드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해야 사람은 정신적, 정서적으로 안정될 뿐 아니라 몸도 건강해진다.
대마초 반대론자에서 찬성론자로 돌아선 신경외과 의사이자 CNN 의료전문 기자인 산제이 굽타(Sanjay Gupta)는 “대마초는 오남용의 가능성이 적으며, 여러 질병을 치유하는 데에도 사용할 수 있다. 사실 가끔은 어떤 질병에 대마초밖에 약이 없을 때도 있다. … 의료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병든 사람들에게 최선의 돌봄과 치유 방법을 제공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며, 대마초도 의료상의 돌봄과 치유 방법에 포함된다. … 지난 70년간 미국은 나라 전체가 끔찍한 착각에 빠져 있었다. 의사로서 거기에 내가 기여한 부분이 있다면 사과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신의 칼럼에 밝히며 대마초의 의료용 사용을 적극 지지하기 시작했다.
지금 우리가 의료용 대마초를 합법화해야 하는 까닭은 고통스럽게 생을 이어가거는 사람들에게 대마초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직 정복하지 못한 질병을 치료하는 데 대마초가 활용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자동차, 종이, 옷을 만들고 집의 원료로 쓰이는 대마초
대마초는 의료용이나 기호용으로 쓰이는 마리화나와 줄기와 잎을 산업용으로 사용하는 헴프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헴프는 원자재인 목재와 석유, 철강 등을 대체할 수 있고, 종이와 섬유, 플라스틱 등을 생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축의 사료, 항불안제로 사용하는 CBD제품을 만드는 데 이용된다. 헴프는 전통적으로 밧줄이나 옷의 자재였지만 종이, 플라스틱, 에탄올을 만드는 데 쓰이기도 한다. 더 나아가 헴프크리트라는 건축자재를 만들어 집을 지을 수도 있다. 헴프크리트로 만든 집은 단열효과가 뛰어나고 강도가 높고 습기에 강한 친환경 제품이라 그 쓰임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헴프로 만든 플라스틱을 이용해 자동차를 만들고 헴프시드에서 추출한 기름을 넣고, 헴프로 만든 옷을 입고 헴프로 만든 집을 지어 그 안에서 헴프로 만든 책을 읽는다고 상상해보자. 종이를 만들기 위해 오래된 숲의 나무를 베지 않아도 되고 휘발유에서 나오는 각종 공해물질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재배가 어렵지 않으니 가격도 저렴할 것이다. 헨리 포드(Henry Ford)는 헴프 플라스틱으로 자동차를 만들고 헴프시드로 만든 에탄올 원료를 넣어 주행한 바 있다. 그런데 지금은 왜 헴프를 사용하지 않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석유, 철강 등 관련 거대 기업의 이권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헴프시드에서 추출한 에탄올에 비싼 세금을 매겨 휘발유와 가격 경쟁을 할 수 없게 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NO’에서 ‘KNOW’로의 변화
‘의료용 대마초 합법화’는 암, 치매, 녹내장, 천식 등 질병으로부터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치료를 위한 대마초 활용을 인정해달라는 요구다. 많은 환자가 각종 치료제 부작용으로 고생하고 과도한 치료비로 환자 가족이 시달리고 있다. 이를 외면한다면 이보다 더한 폭력은 없을 것이다. 현재 미국(21개 주), 캐나다, 이스라엘, 독일, 우루과이 등 여러 나라에서 대마초가 합법화되고 있는 까닭은 다양한 대마초 연구가 진행되어 대마초의 유용성에 대한 이해가 공유되면서 실질적인 필요성을 느끼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의료용 대마 합법화 운동본부’가 생기면서 의료용 대마초 합법화를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대마초는 물이 적게 들고 비싼 비료나 농약도 필요하지 않아 재배하는 데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 “우리가 매년 들판에서 헴프를 기르면 나무를 베고 광물을 채굴하는 것과 같은 생산품을 가질 수 있는데, 무엇하러 수백 년 된 숲들을 파괴하는가?”라는 헨리 포드의 말은 과장이 아니다. 그런데 음주로 인한 자동차 사고, 과도한 흡연으로 폐암 등 각종 질병을 발생시켜 막대한 사회적 해악을 낳는 술과 담배는 합법적이라 쉽게 살 수 있다. “나는 대마초가 술보다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버락 오바마(Barack Obama)의 말이 허언이 아님을 이제 우리 사회가 알아야 할 때다. 영화 배우 모건 프리먼(Morgan Freeman)이 “대마초는 뇌전증으로 인한 심각한 발작을 완화해주어 아이들이 다시 삶을 살 수 있게 해준다. 나는 거기서 “대마초를 합법화하자”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라는 말에 담긴 진심을 알아야 한다.
대마초에 대한 정보 부족과 편견에서 벗어난다면 ‘의료용 대마초를 합법화하자’는 말에 ‘NO’라고 외치지 않고 함께 ‘KNOW’를 외치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대마초에 관한 올바른 상식을 전달하는 유용한 지침이 될 것이다.
?의료용 대마 합법화 운동본부
의료용 대마 합법화 운동본부는 2005년 헌법소원(2005헌바46)이후 정체되어 있던 합법화, 비범죄화 운동을 다시 시작하고자 결성되었다. 한국에 뇌전증 환자는 40만 명, 치매 환자는 75만 명이다. 이 환자들을 위한 한국에서는 불법이지만, 해외에서는 쓰이고 있는 의약품이 있다. 바로 대마다. ‘마약류 관리에 의한 법률’에 의거 대마는 여타 마약과 같이 엄격하게 관리 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 땅에서 대마가 불법, 마약이 된 지는 50년도 채 되지 않는다.
1970년 ‘습관성의약품관리법’ 제정 이후 대마는 마약으로 지정되었다. 1976년 대마와 여타 마약을 똑같이 취급하지 말아야 한다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군사정권은 대마를 사형까지 가능하도록 법을 만들었다. 대마가 금기가 된 지금 미국, 캐나다를 비롯한 많은 곳에서 의료용 또는 여가용으로 합법화, 비범죄화가 되어가고 있음에도 한국은 스스로 대마로부터 고립, 단절시키고 있다.
아편은 중독성에도 불구하고 ‘다만, 의약품으로 가공한 것은 제외한다’라는 문구 하나로 인해 의료용으로 쓰이고 있다. 해외에서는 대마 역시, 의료적 효용을 인정받아 다양한 방식으로 쓰이고 있다. 2015년 19대 국회에서 식약처의 정부입법으로 의료용 대마 합법화 논의가 진행되었으나, 그 몫은 20대 국회로 넘어왔다.
의료용 대마 합법화 운동본부는 한국 최초의 대마 합법화를 목적으로 하는 상설 시민단체다. 사회적 낙인으로 인해, 효용성에도 불구하고 이를 사용할 수 없어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2017년 6월 창립 이후, 의료용 대마 합법화가 생존의 문제인 동시에 모두를 위한 것임을 알리는 시민운동을 펼치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91187708582 |
---|---|
발행(출시)일자 | 2017년 10월 10일 |
쪽수 | 216쪽 |
크기 |
143 * 201
* 17
mm
/ 282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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