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혐, 여자가 뭘 어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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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많은 남성이 혐오인 줄도 모르고 혐오를 일삼고 있다. 도대체 남성들은 왜 이렇게 여성을 혐오할까? 저자는 대학을 나와도 좋은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현실이 남성들로 하여금 분풀이할 대상을 찾게 만들었다고 말하면서 가진 자들에게 분노를 표출해봤자 소용도 없고 불이익을 당할 우려도 있으니 보다 만만한 약자, 즉 여성이 분풀이 대상이 됐다고 지적한다. 일부 남성이 여성 혐오를 부추겼지만, 많은 남성이 그런 글에 동조하거나 침묵하는 사이 여혐은 이제 사회 문제가 되었다고 이야기하면서 그들의 글에 동조하거나 그들의 행태에 침묵하는 이들도 이 사태를 만든 공범이라고 주장한다.
또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성범죄에 불안에 떠는 여성들이 많지만 기이하게도 남성들이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 편에 선다고 이야기하면서 남성들도 자신이 잠재적 가해자임을 자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집 안에서의 불평등도 여전하다. 맞벌이 가정이 늘었음에도 가사와 육아는 여전히 여성의 몫이다. 남성들은 ‘가사는 남성이 도와주는 것’이며, ‘육아는 모성의 신성한 본능이자 의무’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처럼 남성들의 이기적인 행태를 꼬집으며, 남성들이 육아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과 함께 남성들의 각성 또한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 서민은 서른 살 즈음까지 평범한 대한민국 남자로 살다가, 여성 차별에 관한 책을 읽은 뒤 페미니즘에 관심을 갖게 됐다. 여성 차별과 혐오를 비판하면 ‘댓글 테러’를 당하는 사회 분위기 탓에 페미니스트를 지향한다는 사실을 숨긴 채 지내야 했고, 날로 더해가는 여혐에도 침묵했다. 그러다 ‘메갈리아’를 다룬 팟캐스트에 출연하면서 비로소 자신의 정체를 드러냈다. 그 뒤 ‘이왕 들킨 것, 확실하게 해보자’는 심정으로 《여성신문》에 페미니즘 관련 칼럼을 연재했고, 젠더 문제를 다룬 EBS [까칠남녀]에서 패널로도 활동하고 있다. 자신이 남성인지라 페미니즘을 책으로만 배워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말하는 저자는 “언젠가는 꼭 페미니스트가 되겠다”며 포부를 밝힌다. 이 책은 진정한 페미니스트를 향한, 그가 내딛는 첫 걸음이다. 현재 단국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기생충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서민적 정치》 《B급 정치》 《서민적 글쓰기》 《서민의 기생충 열전》 등을 썼다.
목차
- 머리말 주혈흡충과 대한민국
1장 여혐 전성시대
여성을 혐오하는 남성들 | 역차별 당해요 | 남성들은 어떻게 인터넷을 장악했나 | 여자도 군대 가라? | 남성들의 로망 풀 패키지 [뷰티풀 군바리] | 남자들의 군대 이용법 | 남자들의 징징댐은 계속된다 | 여혐, 주작의 역사 | 여성의 입을 틀어막는 남성들 | 메갈리아, 세상을 바꾸다
2장 한남의 탄생
한남충의 출발점 ‘아이스께끼’ | 성추행범이 된 남성들 | 남자가 창의성을 발휘할 때 | 한남, 그 ‘찌질함’에 대하여 | 한남들의 뒤끝 | 왜 남성들은 배려가 없을까 | 남자가 더 양보해야 하는 이유 | 연애와 진도 | 피임은 남성이 하자 | 탁현민을 위한 변명 | 여자의 No는 No다
3장 한국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여자의 적은 여자일까 | 한국에서 직장 여성으로 살아가기 | 소연 씨, 미안해요 | 몽정과 생리 | 생리,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 | 잡은 물고기는 먹이를 주지 않는다 | 탕웨이와 김태용의 국적이 바뀌었다면 | 김여사보다 김사장이 더 위험하다 | 위험한 대만, 안전한 한국? | 성폭행은 여자 책임? | 촛불집회 이면의 풍경
4장 슈퍼우먼은 없다
아침의 네 남녀 | 아픈 아내와 아픈 남편 | 남자가 집 장만해서 억울하신가요 | 임산부에게 엑스 표를 긋는 나라 | 엄마는 벌레란다 | 남자들은 왜 그래요? | 가사노동을 싫어하는 남성들 | 남자도 애를 잘 볼 수 있다 | 내조는 여성의 전유물? | 어머니의 밥걱정 | 남자가 결혼기념일을 챙겨야 하는 이유 | 남성들의 책임감에 관하여
5장 페미니즘이 더 필요해
내가 여성주의자를 지향하는 이유 | 남자는 잠재적 범죄자 | 성범죄의 형량을 높여야 한다 | 우리나라 여성의 순위는? | 왜 여성의 사회 진출은 더 필요한가 | 나도 여성부가 폐지됐으면 좋겠다 | 여성 할당제를 반대하는 남성들 | 쿵쾅쿵쾅의 씁쓸함 | 페미니즘이 싫다는 젊은 누이께
책 속으로
대학을 나와도 좋은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지금의 현실은 남성들이 분풀이할 대상을 찾게 만든다. 사회적으로 가진 자들에게 분노를 표출해봤자 별 소용도 없거니와 불이익을 당할 우려마저 있으니 보다 만만한 약자가 필요한데, 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여러 인종이 모여 사는 나라가 아니다. 그래서 선택한 대상이 바로 여성이다. (16쪽)
남성들은 이렇게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글에 떼로 몰려와 테러를 하고, 죽인다고 협박까지 한다. 이유는 자명하다. 여성의 입을 닥치게 하려고. 한 금융 사기꾼의 정체를 폭로하던 여성 회계사가 거듭되는 폭력성 멘트에 트위터 계정을 닫은 데서 보듯, 남성들은 언어폭력을 여성의 입을 닫게 하는 유용한 수단으로 쓰고 있다. (61쪽)
남성들 가운데 일부는 여직원의 행동에 의문을 제기한다. 회장이 단둘이 만나자는데 나온 건 의도가 있지 않느냐, 왜 짧은 치마를 입고 갔느냐, 호텔까지 따라간 건 뭐냐 등등 피해자인 여성을 공격하는 댓글이 제법 있었다. 아니, 회사의 회장이 나오라는데 비서가 어떻게 안 나가는가? 그리고 회장이 나오라는데 트레이닝복을 입고 나가랴? 술을 계속 주는데 안 마신다고 거절할 수 있을까? 술에 취해 완력으로 끌고 가는데, 호텔까지 끌려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 도대체 남성들은 왜 가해자에게 빙의해 피해자를 욕할까? 답은 하나밖에 없다. 남자들이 잠재적 가해자이기 때문이다. (167~168쪽)
인터넷을 장악한 남성들과 그들에게 동조하는 남성들, 그리고 동조하지 않더라도 침묵해버리는 남성들로 인해 여혐의 물결은 갈수록 거세졌다. 약자에 대한 명백한 차별인 ‘노 키즈 존’의 확산이나 여성에게 피해의식을 가진 남성이 저지른 강남역 살인 사건에서 보듯, 인터넷상의 여혐이 실제 상황으로 연결되는 일도 빈번히 일어났다. (242~243쪽)
출판사 서평
혐오에 침묵하는 당신도 공범이다
남성 페미니스트 서민, 여성 차별과 혐오에 돌직구를 날리다
우리 사회에 넓게 퍼진 여성 혐오와 차별의 실태를 본격적으로 파헤친다. 남성들은 스타벅스 커피를 마신다고 여성들을 ‘된장녀’라고 칭하고, 더치페이를 안 한다고 ‘김치녀’라고 부르며, 애를 데리고 밖에 나가는 여성에겐 ‘맘충’이란 딱지를 붙였다. 지하철에서 여자가 말싸움이라도 하면 ‘지하철 ○호선 막말녀’란 이름의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왔고, 그 영상들에는 여성을 욕하는 댓글이 주렁주렁 달렸다. 도대체 남성들은 왜 이렇게 여성을 혐오할까? 저자는 여성 혐오를 부추기는 남성들뿐만 아니라 그들의 글에 동조하거나 그들의 행태에 침묵하는 이들도 이 사태를 만든 공범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여성 혐오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퍼져 있고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보여주며, 여혐을 일삼는 남성들의 주장이 왜 잘못됐는지를 알리기 위해 썼다.
김여사보다 김사장이 더 위험하다
지하철에서 더한 짓을 하는 남성이 수없이 많았지만, 휴대폰 카메라는 오직 여성만 노렸다. (64쪽)
여성을 욕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남성이 의외로 많다. 그들은 남성이 저지른 온갖 사고는 외면한 채 오직 여성이 낸 교통사고 기사에 “김여사 또 한 건 했군” 같은 악플을 달면서 희열을 느낀다. (160쪽)
많은 남성이 혐오인 줄도 모르고 혐오를 일삼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김여사’를 보자. 운전에 서툰 여성을 조롱하는 표현인 ‘김여사’는 이제 일상적인 말이 되었다. 우리나라에는 ‘김여사’가 왜 이리 많을까? 이는 무엇보다 남성들이 여성 운전자가 낸 사고에만 욕을 해대기 때문이다. 여성 운전자만 어이없는 실수를 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난폭 운전으로 인한 사고와 대형 사고를 내는 쪽은 남성이 월등히 많다. 그럼에도 남성들은 여성 운전자를 비난하는 데에만 열심이다. 김여사가 이렇게 많이 양산된 데는 남성 운전자의 성별은 알리지 않으면서 유독 여성 운전자만 성별을 알려주는 언론의 책임도 크다. 맘충이란 말도 마찬가지다. 남성들은 아이와 함께 외출하는 엄마들을 맘충이라고 욕하지만, 식당이나 공공장소에서 민폐를 끼치는 쪽은 엄마보다 남성일 때가 훨씬 많다.
이 책은 우리 사회 곳곳에 침투한 여성 혐오를 여러 측면에서 보여주며, 혐오와 차별을 없애달라는 여성들에게 ‘여자도 군대 가라’며 역차별 운운하는 남성들의 주장이 억지에 불과함을 역설하고 있다.
여성 혐오는 어떻게 확산되었나
남성들은 정부에 군복무 2년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요구하고, 징병제 말고 다른 대안이 뭐가 있는지 연구하자.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목소리를 내야지 지금의 제도가 바뀐다. 군 생활에 청춘을 바쳤다는 이유로 애꿎은 여성들에게 그 분노를 쏟아내기보다 그 편이 훨씬 더 낫지 않겠는가? (34쪽)
남성들은 “그건 어디까지나 일부일 뿐 나는 여성을 혐오하지 않았다”고 손사래를 치지만, 남성들의 침묵과 방조가 아니었다면 여성 혐오가 이렇게 만연하지 않았으리라. (64~65쪽)
남성들은 왜 여성을 혐오할까? 저자는 대학을 나와도 좋은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현실이 남성들로 하여금 분풀이할 대상을 찾게 만들었다고 말한다. 사회적으로 가진 자들에게 분노를 표출해봤자 소용도 없고 불이익을 당할 우려도 있으니 보다 만만한 약자, 즉 여성이 분풀이 대상이 됐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성 혐오는 어떻게 확산되었을까? 포털 사이트 다음이나 네이버에 댓글을 쓰는 이는 90% 정도가 남성이다. 남성들은 여성 관련 기사 등 마음에 들지 않는 글에 떼로 몰려가 댓글 테러를 가하거나 무차별적인 언어폭력을 쏟아부었다. 저자는 남성들이 여성들의 입을 다물게 하려는 수단으로 언어폭력을 쓴다고 지적한다. 우려스러운 일은 강남역 살인 사건처럼 여성에 대한 혐오가 언어폭력에만 머물지 않고 직접적인 폭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일부 남성이 여성 혐오를 부추겼지만, 많은 남성이 그런 글에 동조하거나 침묵하는 사이 여혐은 이제 사회 문제가 되었다.
여전한 차별, 여전히 불평등한 삶
우리나라에서 여성으로 사는 건 힘든 일이다. 남성들이 평균 270만 원의 월급을 받는 반면 여성들은 160만 원을 받아, 남녀 임금 격차는 40.1%다. OECD 평균인 15%의 두 배가 넘는다. 비슷한 일을 하고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임금을 덜 받는 경우는 허다하며, 채용할 때는 물론 구조조정이 있을 때마다 불이익을 받는다. 그러다 보니 “유가증권 시장 상장 기업 694개사 중 여성 등기 임원이 있는 기업은 11.2%인 78개사에 불과했다”는 통계가 나온다. 회사에 들어가기도 어렵지만, 들어간 뒤에도 승진이 어려운 유리천장이 존재한다는 얘기다. (100쪽)
아이를 안 낳으면 너무 이기적인 게 아니냐고 하고, 아이를 낳으면 맘충이라고 부르며 ‘애 데리고 돌아다니지 말라’고 한다. 아이를 낳고도 회사에 계속 나가면 독하다고 하고, 그만두면 팔자 편한 맘충이라고 한다. (204쪽)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었다고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유리천장이 존재한다. 여성들은 취업이 힘들고 승진은 더 힘들며, 회사나 공직의 고위직은 대부분 남성들이 차지하고 있다. 남녀의 임금 격차도 큰 편이다. 여러 면에서 한국의 여성들은 절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다. 게다가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성범죄는 여성들을 불안에 떨게 한다. 기이하게도 성범죄 피해자는 늦은 귀가나 옷차림 등을 지적당하며 여차하면 꽃뱀으로 몰리기도 한다. 남성들이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 편에 서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성범죄는 재판까지 가는 경우가 전체의 5%에 불과하며, 그 가운데 70%가 풀려난다고 한다. 저자는 외국에 비해 턱없이 낮은 성범죄의 형량을 높여야 하며, 남성들도 자신이 잠재적 가해자임을 자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여성이 고위직에 더 많이 진출해 남성 중심의 사회를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집 안에서의 불평등도 여전하다. 맞벌이 가정이 늘었음에도 가사와 육아는 여전히 여성의 몫이다. 오죽하면 ‘독박 육아’란 말이 나왔겠는가. 그럼에도 남성들은 ‘가사는 남성이 도와주는 것’이며, ‘육아는 모성의 신성한 본능이자 의무’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러한 남성들의 이기적인 행태를 꼬집으며, 남성들이 육아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과 함께 남성들의 각성 또한 필요함을 강조한다.
기본정보
ISBN | 97911876770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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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출시)일자 | 2017년 09월 20일 |
쪽수 | 296쪽 |
크기 |
141 * 211
* 22
mm
/ 388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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