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말씀 그리고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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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7년 7월, 이 공동체에 ‘소모임’이 처음 조직되는데, 대략 2-3명으로 구성되고 일주일에 1-2회 저녁 모임을 가졌다. 이는 모라비안 형제단 전통을 쇄신한 것으로, 5년 후에 이 공동체가 500여 명으로 늘어날 무렵 전체 속회의 수는 80여 개에 이르 렀다. 1728년 5월 3일, 헤른후트 형제단에서 친첸도르프는 찬양모임에 나온 형제들 에게 처음으로 다음 날을 위한 말씀을 건네준다. 이때부터 저녁마다 간단한 성경구 절과 찬송이 선택되었고, 다음날 아침에 형제단원들에 의해 집집마다 전해졌다. 이 러한 과정을 통해 오늘날 개신교에서 가장 널리 확산된 『헤른후트 로중』이 탄생하게 되었다.
처음에 이 기도서의 구약성서 구절은 1,800개의 제비를 뽑는 식으로 헤른후트에 서 선택되었다. 그 당시 제비뽑기에 의한 선택은 신비한 방식으로 하나님이 주신 말 씀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런 다음에 신약성서의 말씀은 형제단원들에 의해 구약성서 의 말씀인 로중에 적절한 말씀이 선택되었다. 그리고 이 두 개의 말씀에 대한 응답 으로 찬송과 기도문이 공동체의 응답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헤른후트형제단은 창조 적 디아코니아를 지향하며 개인적, 경제적, 사회적, 종교적 차원에서의 디아코니아 공동체를 이루어 왔다. 그러한 실천의 도상에서 이 짧은 말씀과 기도문은 “병사들이 싸움터에 나가면서 지니고 가는 중요한 암호”란 의미를 담고 있었다. 다시 말해, 매 일의 삶에서 이 짧은 말씀은 하나의 강력한 영적 무기로서 커다란 힘을 지니게 되었 다. 이 묵상집은 1731년에 처음으로 책으로 출간되어, 한 번도 중단되지 않고 2020 년 현재 290년 동안 발행되어 왔다. 로중은 2020년 현재 68개 언어로 번역되어 100여개 국가에서, 헤른후트형제단에 속해있는 약 110만 명뿐만 아니라, 수백만의 그 리스도인들에게 말씀과 함께하는 삶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작가정보
목차
- 헤른후트 형제단과 ‘로중’
편집자의 글
일러두기
성경약어표
헤른후트 성경묵상집의 구성
2020 연중 말씀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출판사 서평
[옮긴이의 글]
2020년 헤른후트 로중 번역을 마쳤다. 한국어로 열두 번째 로중번역이다. 번역자 이면서 이 로중에 큰 힘을 받았기에 어쩌면 내 자신의 영의 양식을 스스로 경작해온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밭에서 보물을 발견한 이가 자신의 것을 모두 팔아 몰래 그 땅을 사는 것. 예수님은 하늘나라가 마치 그러한 것과 같다고 하였는데, 역자인 내 게 로중은 그러하다. 독일에서 체류하는 동안 로중과 만나 여러 신비한 경험을 하였 는데, 그 비밀을 한국의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 그간 번역과정에서 여러 시행착오도 있었고 신체적 고통도 따랐다. 작은 책이지만 아주 세밀한 번역이 필요하기에 고어체 독일어를 번역하면서 고충도 많았다. 사전에도 없는 단어 때문에 고심도 했고, 기도문이기에 따르는 번역의 난해함도 있었다. 번역 과정에 눈가의 실핏줄이 터져 붉은 눈으로 얼마간 지내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난관에도 기쁨으로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번역과정에서 “말씀으로 말씀하시는 하 나님 은총” 덕택이었다.
290년 전, 니콜라우스 루드비히 폰 친첸도르프가 이 로중운동을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600년 전 얀 후쓰의 추종자들인 신앙 난민 보헤미아형제단과의 조우와 독일 의 다른 지역에서 신앙의 자유를 찾아 이주한 공동체 안에서 하나의 영적인 슬로건 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제비를 뽑는 것은 신비주의적인 면도 있지만, 당시엔 이러 한 전통이 보편적이었다. 특히 깊은 기도 후에 선택된 말씀은 직접적인 하나님의 말 씀으로 받아들였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어떻게 말씀하시는가? 친첸도르프는 하나 님은 “말씀을 통해 말씀”하신다는 확신 아래 로중운동을 전개했다. 구약성서의 말씀 은 그런 과정을 거쳐 선택 되어진 것, ‘로중’이다. 이러한 로중을 풀 수 있는 열쇠는 신약성서 말씀인데, 이는 형제단원들이 오랜 시간동안 기도를 통해 채택된다. 주의 해야 할 것은 이 구약성서 한 절의 로중을 해석하면서 여러 주석서나 해석도구를 통 해서가 아니라 신약성서 한 구절을 통해 묵상하면서 “말씀하시는 말씀”을 가슴에 담 는 것이다. 이러한 형태의 성경묵상은 조용히, 하지만 아주 강력한 영성의 불길로 이끈다. 매일 로중을 묵상하며 말씀 나누기를 하고 기도문으로 기도시간을 갖고 찬 송을 부르면 더 좋다. 친첸도르프에 의하면, 찬양은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감사요, 응답이다.
다른 하나의 중요한 로중의 활용은 기도문 아래에 있는 두 개의 성서본문이다. 로 중은 그 자체를 통해 말씀의 깊은 강으로 이어지게 하는 관문이다. 기도문 아래 두 개의 말씀을 계속 읽어나간다면 구약성서는 4년에 한번, 신약성서는 8년에 한번, 통독을 하게 된다. 로중으로 마음을 열고 기도문 아래에 제시된 성서본문을 통해 말 씀의 깊은 강으로 들어가는 것도 귀중한 경험이 되리라.
마지막으로 주일날 설교 본문은 독일교회의 설교단에서 동시에 선택되는 말씀이 다. 주일날에 주어지는 세 개의 본문말씀은 깊은 석의과정을 통해 선택되어진 것이 다. 강단의 말씀은 사람이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내 려주시는 말씀을 대언하는 것이다. 주일 설교본문도 로중처럼 한 주간에 “말씀을 통 하여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이 세 말씀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말씀 자체가 주는 본래의 힘을 경험할 수 있다. 설교는 “화해의 디아코니아” 를 선포하는 “말씀하는 행동”이다.
한국어 로중을 열두 번째 출간하면서 간절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처음에 로중을 한국어로 번역소개하면서 역자에게 바람 하나가 있었다. 이 로중을 통해 “행동하는 말씀”인 ‘디아코니아’가 전해지는 것이었다. 처음의 교회로 돌아가고 성서로 돌아가 고자 한 헤른후트 형제단운동은 개신교 최고의 창조적 디아코니아 공동체의 산실이 다. 말씀에 깊이 들어가 우리를 움직이시는 디아코노스 주님을 따라가자. 디아코니 아는 신앙에 의해 자신을 유보하지 않고 진실하게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것은 어떻게 가능할까. 바로 ‘말씀 그리고 하루’를 살아가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 땅에 디 아코니아가 조용히, 사랑하면서, 섬기면서 퍼져나가길 기도드린다.
2019년 10월 1일 옮긴이 홍 주 민
기본정보
ISBN | 9791187633044 |
---|---|
발행(출시)일자 | 2019년 10월 01일 |
쪽수 | 252쪽 |
크기 |
160 * 120
* 12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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