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 단편문학(큰글씨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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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이효석 호는 가산(可山)이며, 강원 평창(平昌) 출생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단편소설 작가이다.
이효석은 경성제일고보를 거쳐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 영문과를 졸업하고, 1928년 《조선지광(朝鮮之光)》에 단편 《도시와 유령》이 발표하였다. 그의 초기작품은 경향문학(傾向文學)의 성격이 짙은 《노령근해(露嶺近海)》, 《상륙(上陸)》, 《북국사신(北國私信)》 등으로 대표된다. 생활이 비교적 안정되기 시작한 1932년경부터 그의 작품세계는 초기의 경향문학적 요소를 탈피하고 그의 진면목이라고 할 수 있는 순수문학을 추구하게 된다. 그리하여 향토적 ㆍ이국적 ㆍ성적 모티프를 중심으로 한 특이한 작품세계를 시적 문체로 승화시킨 작품들을 잇달아 발표하기 시작하였다. 《오리온과 능금》을 기점으로 하여 《돈(豚)》, 《수탉》등은 이같은 그의 문학의 전환을 분명히 나타내주는 작품들이다. 이 시기가 이효석 문학의 황금 시절이라 할 수 있다.
목차
- 1 . 노령근해 露領近海
2 . 상륙 ? 어떤 이야기의 서장 序章
3 . 북국사신 北國私信
4 . 오리온과 능금
5 . 돈. 돼지 (豚)
6 . 수탉
7 . 석류
8 . 성찬 聖餐
9 . 장미 병들다
10 . 해바라기
11 . 여수
책 속으로
“능금이 먹고 싶어요!”
“능금이?”
그로서는 의외의 제의인 까닭에 나는 반문하면서 그를 바라보았다.
“신선한 능금 한입 베어먹었으면!”
‘나오미’는 마치 내 자신이 한 개의 능금인 것같이 과일점의 능금 대신에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바싹 나에게로 붙었다. 나는 은전 몇 잎을 던져
주고 받은 능금 봉지를 ‘나오미’에게 쥐어 주었다.
걸으면서 ‘나오미’는 밝은 거리를 꺼리는 법 없이 새빨간 능금을 껍질채
버적버적 먹었다.
“대담하군요.”
“어때요 행길에서 능금 프롤레타리아답지 않아요?”
‘나오미’의 하아얀 이빨이 웃음 띠우며 능금 속에 빛났다 .
“금욕은 프롤레타리아의 도덕이 아니예요. 솔직한 감정을 정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프롤레타리아가 아닐까요?”
그러나 밝은 밤거리에서 아름다운 여자가 능금을 버적버적 먹는
풍경은 프롤레타리아답다느니보다는 차라리 한 폭의 아름다운 ‘모던’
풍경이었다. 그만큼 아름다운 ‘나오미’의 자태에는 프롤레타리아다운
점은 한 점도 없으며 미래에도 그가 얼마나한 정도의 프롤레타리아
투사가 될까도 자못 의문이었다. 너무도 아름답고 사치하고 ‘모던’한
‘나오미’였다.
“능금 좋아하세요?”
“능금 싫어하는 사람이 어데 있겠소.”
“모두 아담의 아들이요, 이브의 딸이니까요. 자 그럼 한 개 잡수세요.”
‘나오미’는 여전히 미소하면서 능금 한 개를 나의 손에 쥐어 주었다.
“그렇지요. 조상 때부터 좋아하던 능금과 우리는 인연을 끊을 수는
없어요. 능금은 누구나 좋아하는 것이고 또 영원히 좋은 것이겠지요.
공간과 시간을 초월하여 높게 빛나는 능금이지요.
마치 저 하늘의 ‘오리온’과도 같이 길이길이 빛나는 것이예요.”
- '오리온과 능금' 중에서
출판사 서평
“이효석 단편문학 (큰글씨책) - 「20세기 한국 단편문학 읽다」” 은 저시력자 및 어르신들 모두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큰글씨책에 맞는 가독성 살린 편집과 디자인으로 본문 및 글자 크기를 크게 하여 만든 책입니다.
이효석 단편문학 (큰글씨책) - 「20세기 한국 단편문학 읽다」
20세기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단편 소설 작품들을 엄선한 소설 선집 「20세기 한국 단편문학 읽다」 는 문학의 고전을 살아 있는 동시대의 문학으로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한 시리즈이다. 한국인이 꼭 읽어야 할 대표 작가들의 주요 작품을 고전부터 근ㆍ현대 작품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대표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효석은 어려서 신소설 『추월색』을 읽으면서 문학의 향기를 알게 되었으나 보통학교를 다니는 동안에는 특별한 문학수업을 하지는 않았다. 그는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문학에 대한 열정을 가져 러시아 소설을 열심히 읽었으며, 특히 체홉의 소설에 심취하여 리얼리즘을 배웠다.
또 그는 쉘리, 예이츠 등의 시와 싱그의 희곡을 탐독하며 문학의 기초를 마련하였고 신문에 시와 꽁트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대학시절에 그는 시와 꽁트를 발표하였고 1927년 최초의 본격적인 소설이라 할 수 있는 「주리면… - 어떤 생활의 단편」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하였으며, 단편 「도시와 유령」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이 작품을 비롯한 초기의 여러 단편은 정치적 지배 이념이었던 사회주의 사상을 나타내고 있어 그는 '동반자 작가'로 불렸다. 그는 1931년 첫 창작집인 『노령근해』를 발간함으로서 자신의 프롤레타리아 이념을 추구하는 문학적 지향성을 뚜렷이 보여주었다.
그가 습작기에 발표한 시들은 서구의 시풍을 닮아 있어 세련된 감각은 있으나 그 내용과 정서가 뛰어난 작품들은 아니었으며, 여러 편 발표한 꽁트들도 형식의 완결성이나 내용의 풍부함이 부족한 작품들이었다.
아울러, “이효석 단편집 - 「20세기 한국 단편문학 읽다」” 본문 내용 중 일부분을 오디오북으로 들을 수 있도록 QR코드를 수록하여, 스마트폰으로 QR코드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아 QR코드 표시된 곳을 선택하면 오디오북으로 들을 수 있다.
기본정보
ISBN | 9791187426103 | ||
---|---|---|---|
발행(출시)일자 | 2017년 02월 28일 | ||
쪽수 | 274쪽 | ||
크기 |
182 * 259
* 23
mm
/ 597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20세기 한국 단편문학 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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