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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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세계일보 > 2016년 11월 4주 선정
작가정보
저자 이순임은 인천 출생. 한양대와 한신대 문예창작대학원을 졸업했다. 소설 습작을 막 시작할 무렵 다세대 공동주택을 짓는 건설업에 손을 댔다. 2000년 이후 부동산 경기의 붐을 타다가 2008년 금융위기를 맞고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다시 소설을 붙잡았고, 「양력(揚力) 키우기」란 작품으로 2009년 월간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데뷔했다. 현재 (주)램프웨이의 대표.
목차
- 목성의 달
류, 혹은 조류 카니발리즘
구아노의 밤
틴트
씨트랙을 맴돌다
타임캡슐에 이르는 길
숫자 3에서 0으로
양력(揚力) 키우기
털
● 해설 | ‘다르게 말하기’를 위하여/ 정홍수
● 작가의 말 | 슬픔의 연원을 찾아가는 마음의 행로
책 속으로
모래알이 아직 눈자위에서 서걱거렸다. 얼마나 많은 눈물샘을 퍼 올려야 흙먼지가 바깥으로 나올지 몰랐다. 목성의 지표면을 얼마나 더 파고 들어가야 그 끝에 닿을지 모르는 것처럼 눈물샘의 깊이는 알 수 없다. 나는 겉옷 안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가느다란 금속제 부싯돌이 손에 만져졌다. 융희 말마따나 부싯돌을 부적으로 생각하는 것일까. 눈알이 따끔거리고 눈을 뜰 수가 없어서 나는 앉기에 불편하지 않은 바위로 갔다. 세진에게 융희가 하는 말이 귀에 걸린다.
“세진! 난 말이지, 반짝이는 보석으로 바뀌고 싶어. 메모리얼 다이아몬드…….”
“무슨 뜻이지?”
“인간의 몸은 약 18퍼센트가 탄소로 이뤄져 있는 거 알지? 화장이 끝나고 나면 2퍼센트 정도 남은 탄소로 흑연을 만들어. 그리고 높은 열과 압력을 가해서 다이아몬드로 만드는 거지. 흑연과 다이아몬드, 두 물질이 다른 이유는 탄소의 배열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가능해. 이 뼈다귀암석처럼 그 일부가 되는 거겠지?” “원소에 대해 너무 잘 아는 것도 탈이네.” 세진은 시큰둥하게 말을 맺었다.
“부싯돌을 몸에 지니고 다니는 캡틴이나, 메모리얼 다이아몬드로 자신을 기억하려는 융희나 내가 보기에는 다 똑같아. 보이저호가 천 년, 삼만 년, 육억 년 텅 빈 우주를 항해한다니 언젠가 만나게 되겠지. 텅 빈 공간을 떠돌다 2년에 한 번 내행성들이 태양을 중심으로 가까워진다잖아. 이오, 유로파. 아냐. 내가 이름 붙인 칼리스토, 바로 여기서 만나는 거야.” 세진은 자못 진지했다. 그리고 자신이 명명한 뼈다귀 모양의 칼리스토 앞으로 가서 포즈를 취했다. 스마트폰을 주로 촬영용으로 쓰는 융희가 이다산에서 한 것처럼 세진의 사진을 찍는다.
흙먼지가 언제나 나오려는지 눈물샘에서는 아직도 눈물을 퍼 나르고 있었다.
― 「목성의 달」 중에서
출판사 서평
일상의 논리 바깥, 혹은 틈새에서 자연과학적 질서를 발견해내고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소설들
2009년 단편소설 「양력(揚力) 키우기」로 『월간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이순임 작가가 데뷔 7년 만에 첫 소설집 『목성의 달』을 펴냈다. 이순임 작가는 소설 쓰는 일 외에 다세대 공동주택을 짓는 건설업체 (주)램프웨이를 운영하며 한신대 문예창작대학원까지 졸업했다.
한신대 문예창작대학원 교수 최수철 소설가는 “이순임의 소설들에서는 은유와 상징의 섬세한 기류가 일관되게 발견된다. 그 기류는 우리를 이역의 신화적 장소로 이끌고, 친숙한 사물들을 낯설게 하고, 삶의 계시적 의미를 찾아나서는 인물들과 만나게 한다. 작가의 심미적인 감수성이 일상을 면밀하고 독특하게 관찰하고 넘어서고 다시 끌어안는 의미적 순간들의 기록”이라고 이순임 작가의 소설의 특징과 의미를 전해준다.
앞선 작가들이 수없이 변주해온 이야기 구조와 좌표 위에서 소설은 ‘진부함’을 피하기 위해 다르게 말할 수밖에 없는 운명에 놓여 있다. 여기서 ‘다르게’는 ‘새롭게’라고 고쳐 말해도 좋을 것이다. 일상의 논리 바깥, 혹은 틈새에서 다른 질문의 방식을 찾아내는 것이 소설이라고 작가는 믿는 듯하다. 자신의 믿음과 상상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자연과학적 질서와 물리적 세계에 대한 지식을 배경으로 끌어온다. 그것은 이순임 작가의 소설에 독특한 색깔과 개성을 부여한다. 소설은 문장이라는 벽돌 하나하나를 쌓아올려 짓는 집이다. 실제로도 집 짓는 일을 하는 작가는 소설 속에도 상징과 은유를 불러들여 충실하게 이야기의 거푸집을 완성해간다.
표제작 「목성의 달」은 사람이 누워 있는 형상을 한 한반도 서남쪽 작은 섬에서 목성의 달(위성) 칼리스토를 떠올리는 세 사람의 여행자 이야기이다. ‘다르게’ 말하고 쓰고 상상하기 위해 헤매고 헤맨 자취와 흔적들로 그득하다. 얼핏 불연속적으로 흩뜨려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그 점들 아래로 우주의 시간 안에 웅크린 희미한 존재가 보인다. 표제작 「목성의 달」의 경우, 이순임 소설 전반에서 일관되게 감지되는 존재의 불안과 결핍이라는 소설적 테마를 신화와 우주의 시간이 함께하는 상상의 차원으로 두텁게 감싼 수작이다.
이순임 작가의 등단작 「양력(揚力) 키우기」는 바이크(오토바이)를 주문자의 요구에 맞게 변형하고 디자인해주는 ‘커스텀 바이크’의 세계에서 ‘다르게’ 말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있다. 소설의 남성 화자 ‘나’는 커스텀 바이크 샵에서 일하는 20대 젊은이로, “공고를 겨우 졸업한 뒤로는 밖에서 먹고 잔 것이 벌써 팔 년째”다. 샵의 지하 작업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마스터 빌더’의 허드레 보조 일을 하고 있다. 이 이야기에서 ‘커스텀 바이크’의 세계는 ‘나’로 하여금 스스로를 인식하고 사랑할 수 있게 하는 환유적 공간으로 기능한다. 커스텀 바이크와 위그선의 세계를 ‘용접’으로 이으며 ‘양력’이라는 물리적 힘을 뿌리 뽑힌 한 젊은이의 실존적 힘으로 전화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잘 확인되거니와, 작가 이순임은 소설의 상상력이 ‘다르게 말하기’를 소설의 텍스트 안에 구조화하고 직조해 나가는 길임을 뚜렷이 자각하고 있다 하겠다.
이런 가운데 특별히 주목되는 것은 그 상상력의 운용에서 드러나는 물리적 세계, 자연과학적 질서(혹은 카오스)에 대한 관심이라 할 수 있다. 브라질리언 왁싱과 조류 카니발리즘의 세계를 대담하게 병치하면서 존재의 불안을 감염병과 바이러스가 등장하는 생물학적 상상력으로 증폭시키는 「류, 혹은 조류 카니발리즘」, 3억 마리의 새들과 모래사막, 공룡의 화석과 우주의 ‘아스트랄, 황혼의 빛’이 현실과 상상적 지평을 넘나드는 가운데 금단의 사랑을 감각화하고 있는 「구아노의 밤」, 갑각류의 갑각과 전갈의 독을 상상의 무기로 삼아 폭력적 시간을 찢어내는 「틴트」, 수면 아래에서 떠오르지 않은 돌고래의 교신을 상상하는 「씨트랙을 맴돌다」, 혀에서 털이 나는 털북숭이 짐승의 몸으로 불륜에 대한 자기 처벌을 병리화하는 「털」, 숫자의 순서를 거스르는 역순의 상상력으로 자신을 버린 어머니와 화해하는 순간을 꿈꾸는 「숫자 3에서 0으로」 등 대부분의 작품이 ‘다르게’의 상상력을 자연 질서, 과학의 영토에서 길어올리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91187413073 | ||
---|---|---|---|
발행(출시)일자 | 2016년 11월 15일 | ||
쪽수 | 206쪽 | ||
크기 |
148 * 210
* 19
mm
/ 302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소설문학 소설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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