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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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 잠자리에 들 때까지 한 시도 쉬지 않고 말을 하고 있는데요.
궁금하지 않나요.
동화작가 정오목 선생의 『구름이 된 말』은 그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어주는 동화입니다. 모든 세대를 위한 동화입니다.
우리가 내어뱉은 말은 그냥 사라지는 게 아니라 모두가 구름이 된다고 합니다.
공기 중에 있다가 하늘로 올라가 뭉쳐 구름이 되고, 충분히 모이면 비가 되어 혹은 눈이 되어 혹은 진눈깨비가 되어 다시 땅으로 내린다고 합니다.
물론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이 있는 일입니다.
우리가 한 말이 그냥 무의미하게 사라져버린다는 것은 속상한 일이니까요.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함부로 말을 할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한 말은 그냥 사라지는 게 아니고 구름이 되어 구름으로 기록이 된다 하니까요.
특별히 우리 주변 사람, 부모님에 대하여는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너무 말을 막하면, 나쁜 말이 쌓이면 마녀가 탄생할 수 있습니다.
『구름이 된 말』은 나쁜 말이 어떻게 마녀를 탄생시키느냐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정오목
동화작가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 졸업
작가의 말
사실, 후회하며 뒤늦게 이 글을 올리는 제 손이 부끄럽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글을 올립니다. 용서를 구하는 일이 지금 와서 무슨 소용이 있나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너무 괴로워 견디는 일이 너무 힘이 듭니다.
당신이 제 곁에 계실 때는 늘 모든 것이 불만이었지요. 욕심이 하늘을 찔렀습니다. 제 곁을 지켜주시던 당신의 소중함을 알지 못했습니다. 또 당신이 제게 주시는 것 하나하나가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것인지도 알지 못했습니다. 보잘것없다 무시했던 모든 것들이 당신은 최선을 다하며 얼마나 힘들게 만들어 건네주는 것인 줄을 몰랐답니다. 그런 당신의 노고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고생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습니다. 고생이 아니라 당신의 의무라 생각했습니다. 자식이므로 난 마땅히 받아야 하고 누려야 할 권리라 생각했습니다.
당신 앞에서 늘 내 욕심에만 열중했었고, 더 많은 것을 가질 수 없었음에 속이 상했고, 남보다 부족한 것에만 마음을 썼습니다.
결국, 나의 모든 결핍의 원인을 당신에게로 돌리며 원망했고, 반항하며 무수히 많은 불효의 말을 쏟아내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부디 나의 그 어리석은 말들이 당신의 귀에 닿지 않았기를 기도하고, 닿고 말았다면 멀리 사라졌기를 소망하는 입장이 되었답니다.
왜 저는 당신이 나의 곁에 있을 때 당신이 주신 것을 손에 쥐고 있으면서도 보지 못했고, 볼 줄 몰랐던 것일까요? 늘 부족하다고 생각했을까요? 그래서 당신에게 불평불만만 했던 것일까요? 감사의 말을 단 한 마디도 건넬 줄 몰랐던 걸까요? 지금은 그러했던 저 자신이 너무도 밉습니다. 싫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마음이 아픕니다.
당신이 멀리 떠난 후에야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제가 달라진 것이겠지요. 저도 내가 이렇게 변할 줄 몰랐습니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먼 곳에 계신 뒤에야 그 모든 것들이 제대로 보였답니다. 저는 왜 이리 어리석은 건가요? 왜 잃고 나서야 깨닫는가요? 저는 왜 당신이 곁에 있을 때는 이렇게 될 거라는 것을 알지 못했던가요? 정말 왜 이러는 건가요? 이러는 자신이 지금 몹시 궁금합니다.
어느 날인가 당신이 어렵게 나에게 말했었지요. 외할머니를 떠올리며.
“엄마한테 잘해라! 나중에 후회한다.”
그러나 그 말이 당신의 경험에서 우러난 회한이 가득 담긴 말임을 그땐 깨닫지 못했습니다. 효도 받고 싶어 하는 말처럼 들려서 코웃음을 쳤습니다. 그런 강요를 단호히 거부한다며 미워하는 이유 또 하나를 만들었을 뿐이었습니다. 곁에 계신 당신에게 난 왜 그리 모질었던 걸까요? 난 언제나 옳고, 모든 결정은 변하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던 걸까요?
이제는 당신에게 했던 그 모질고 독살스럽던 말, 눈빛,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제 가슴으로 되돌아와 박혀있습니다. 그것들은 제 가슴을 누르고 있고, 후벼 파며 피눈물이 멈추질 않게 합니다. 무수히 많은 불면의 밤을 만들기도 하고, 불안스레 새벽길을 서성이게도 하며, 하염없이 먼 산 너머를 바라보게도 합니다. 흘러가는 구름을 부러워하며 멍하니 쳐다보게 만들기도 하고, 날아가는 새나 나비에게 괜스레 부탁의 말을 건네기도 합니다. 혹시 당신을 어디서 보았다면 나에게 알려 달라고.
이제는 아카시아 꽃향기를 담은 따스한 바람이 불어와도 당신을 생각합니다. 겨울 칼바람이 양 볼을 때려도 생각이 납니다. 좋은 음식을 보아도, 맛있는 음식이 혓바닥에 감길 때도 목구멍으로 차마 넘기지 못하고 당신을 생각합니다. 옷가게에 걸린 예쁜 옷을 보아도 생각이 납니다. 멋있는 풍경 앞에서도 당신을 떠올립니다. 산길을 거닐다가도 들길을 걷다가도 바닷가에서도 당신을 생각합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당신을 생각합니다.
어스름한 거리에서 당신 뒷모습을 닮은 이를 발견했을 적엔 길가 한쪽으로 비켜 앉아 하염없이 울었답니다.
당신과 함께 꽃냄새를 맡고 싶습니다. 같이 맛있는 것을 먹고, 예쁜 옷을 사드리고 싶습니다. 경치 좋은 곳에 함께 가고 싶습니다. 새로 이사한 집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어느 한순간도 당신을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해가 뜨면 뜨는 대로, 지면 지는 대로, 날이 더우나 추우나,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나쁜 일이 있으나 좋은 일이 생기나, 봄, 여름, 가을, 겨울....... 언제나 어디서나 보고 싶습니다.
바람에 말합니다. 구름에 말합니다. 나무에도 말합니다. 심지어 길가의 풀에도 해님에게도 달님에게도 말합니다. 들길을 걷다가도 산길을 걷다가도 바닷길을 걷다가도 말합니다. 지평선을 수평선을 산 능선을 보면서도 말합니다. 우리 부모를 만나거든 대신 전해달라고. 부디 이 못난 큰딸을 용서하지 말라고.........직접 용서를 빌어야 할 용기가 아직은 없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당신께서 저를 먼저 용서해 버리면 당신의 사랑 앞에
목차
- 머리말 ………………………………………………… 4
제1장 마녀의 과거
너는 누구냐? ……………………………………… 12
사람들은 모른다 ……………………………………… 14
산타클로스의 실망 …………………………………… 17
뜻밖의 소식 ………………………………………… 20
죽은 몸, 한 줌 재가 되다 …………………………… 25
구름요정의 걱정거리 ……………………………… 29
마녀의 예언 ………………………………………… 34
우쭐한 마녀 …………………………………………… 38
요정들의 회의 ………………………………………… 42
마녀의 주문이 새다 ………………………………… 46
마녀와 새끼박쥐의 만남 …………………………… 51
겨울단상 ……………………………………………… 55
실종됐던 새끼박쥐의 행방을 알아내다 …………… 56
마녀의 과거 …………………………………………… 60
기이한 기상현상 …………………………………… 64
어린이집 가기 싫어하는 아들 …………………… 68
요정들, 박쥐와 마녀의 싸움을 목격하다 ………… 71
무책임한 말들 ………………………………………… 75
새끼박쥐의 유언 ……………………………………… 80
작년 크리스마스이브에 생긴 별명 ……………… 84
제2장 마녀를 유인하는 한 가지 방법
피신 …………………………………………………… 90
마녀의 분노와 복수 ………………………………… 93
각기 다른 고민 ……………………………………… 97
마녀를 유인하는 한 가지 방법 ……………………101
꽃향기를 맡다 ………………………………………106
호랑나비 한 마리 …………………………………110
마녀 속마음을 내비치다 ……………………………116
구름이 간직한 비밀 …………………………………120
동구의 응급실행 ……………………………………124
구름요정, 드디어 결심하다 …………………………129
걱정 ……………………………………………………132
세상에서 가장 슬픈 노래 ……………………………136
카와리의 소원이 이루어지던 날 …………………140
‘사람이 모르는 숲’과 구름이 된 말 …………………147
귀향 ……………………………………………………150
박쥐의 놀라운 청력 …………………………………153
뒤늦게 든 철 …………………………………………159
초록색 문 ……………………………………………163
되찾은 일상 …………………………………………168
작가의 말 ……………………………………………174
출판사 서평
사람들이 하는 말은 다 어디로 가는 걸까요.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 잠자리에 들 때까지 한 시도 쉬지 않고 말을 하고 있는데요.
궁금하지 않나요.
동화작가 정오목 선생의 『구름이 된 말』은 그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어주는 동화입니다. 모든 세대를 위한 동화입니다.
우리가 내어뱉은 말은 그냥 사라지는 게 아니라 모두가 구름이 된다고 합니다.
공기 중에 있다가 하늘로 올라가 뭉쳐 구름이 되고, 충분히 모이면 비가 되어 혹은 눈이 되어 혹은 진눈깨비가 되어 다시 땅으로 내린다고 합니다.
물론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이 있는 일입니다.
우리가 한 말이 그냥 무의미하게 사라져버린다는 것은 속상한 일이니까요.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함부로 말을 할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한 말은 그냥 사라지는 게 아니고 구름이 되어 구름으로 기록이 된다 하니까요.
특별히 우리 주변 사람, 부모님에 대하여는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너무 말을 막하면, 나쁜 말이 쌓이면 마녀가 탄생할 수 있습니다.
『구름이 된 말』은 나쁜 말이 어떻게 마녀를 탄생시키느냐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마녀를 만나게 된다는 건 으스스한 일이지요.
하지만 살다보면 마녀를 만나게 될 수도 있는 일입니다.
어쨌든 우리는 좋은 말만 하는 게 아니라 나쁜 말도 상당히 하면서 살아가게 되어 있으니까요.
그런 때에 꼭 『구름이 된 말』을 기억하면 좋을 겁니다.
거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이 책 『구름이 된 말』 속에 아주 잘 나타나 있으니까요.
마녀가 어떤 존재인지 다음 서문을 통해 한번 보기로 해요
『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남아일언중천금(男兒一言重千金)”이란 말도 있지요.
예수님도 성경에서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보다 입에서 나오는 말이 더 중요하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였습니다.
또 “말 없는 말이 천 리 간다”는 경구도 있지요.
“침묵은 금이다”라는 격언도 있습니다.
모두 다 ‘말’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를 경계하는 말들입니다.
말 한 마디가 사람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말은 함부로 내어뱉을 게 분명 아닙니다.
말을 하고 크게 후회하느니 차라리 침묵을 지키는 게 나을 수도 있는 일입니다.
우리 시대는 자기 피알(PR)의 시대요 말하고 싶은 것을 속에 쌓아두면 병이 된다고 믿고 알고 있는 시대입니다.
바야흐로 말의 성찬의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기 피알(PR)은 말로 하는 것이고 말 안하고 속에 담아 두면 병이 된다고 하니 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하기는 필수가 됩니다.
‘세상에 굶어 죽은 위인은 있어도 말 못해서 죽은 위인은 없다’고 합니다.
바꾸어 생각해 보면, 우리 시대는 말의 성찬의 시대이며 그만큼 후회의 시대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말이 많으면 그만큼 후회도 많아지게 되는 것이니까요.
후회의 시대는 또한 마녀의 시대이기도 합니다.
『구름이 된 말』에서 마녀는 후회의 소산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후회는 또 말의 소산이지요. 너무 많은 말이 후회를 낳는다 하니까요. 그래서, 결국, 마녀는 말의 소산입니다. 우리가 뱉아놓은 그 수많은 말들의…
마녀는 말의 소산이라는 『구름이 된 말』의 메시지는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그만큼 말이 중요하다는 얘기겠지요.
마녀는 우리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유익하거나 좋은 존재가 아닙니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그랬습니다. 아마도 말을 할 줄 아는 우리 인간이 지구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을 때부터 그러했으리라고 여겨집니다.
그러므로 마녀는 우리 인간세상에서 퇴출되어야 할 존재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마녀는 진정 퇴출되기만 해야 할 존재일까요.
마녀는 결국 우리 자신이 만들어낸 존재입니다. 우리가 뱉아놓은 그 무수한 후회스러운 말들이 마녀란 존재를 만들어낸 것이니까요.
진정으로 퇴출되어야 할 것은 마녀 이전에 우리가 뱉아놓은 그 수많은 후회스런 말들일 것입니다.
이 책 『구름이 된 말』 속에 그렇게 마녀를 다시 보게 하는 함의가 아름답고 감동적이며, 신비롭게 담겨져 있습니다.
『구름이 된 말』을 접하고 마녀를 탓하기 이전에 먼저 우리가 뱉어놓은 저 무시무시한 말들을 살리는 계기가 되어준다면, 모든 세대를 위한 동화인 『구름이 된 말』은 더 바랄 바가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어여쁜 호랑나비로 다시 태어난 박쥐 ‘온이’의 말처럼 말입니다.
“마녀는 결코 우리가 말하는 것처럼 나쁘지 않아요.”
끝으로,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며 하늘의 구름을 감상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구름이 곧 우리의 말이니까요.
왜 그런지는 이 책 『구름이 된 말』이 말해줍니다.
『구름이 된 말』의 모든 게 독자 여러분께 유익하고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기본정보
ISBN | 9791187058311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06월 05일 |
쪽수 | 180쪽 |
크기 |
131 * 189
* 13
mm
/ 248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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