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난 산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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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이서연(본명 이혜옥)은 불교계 언론사와, 설법연구원에서 근무하였으며, 1991년 월간 『문학공간』에서 박재삼 시인의 추천으로 등단 후 작가와 작품이 한 몸, 한 영혼이 되어 살아가는 삶을 추구하고 성찰을 표출하는 작업에 집중하면서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조시인협회, 한국시예협회 회원, (사)한국문화예술연대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적 저서로는 태교일기 『사랑하는 나의 작은 우주야』와 시조집 『내 안의 나와 마주 앉아』가 있으며, 한국문학공간상, 한국시 문학상, 일붕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하다가 영국 노팅험에서 어학공부를 하고 돌아와 현재 프리랜서로 글을 발표하면서 청소년들을 지도하고 있다.
목차
- 이야기를 시작하며 ……………………………………………… 9
이야기 1 * 외도를 시작한 남편 ……………………………15
이야기 2 * 생의 환풍구를 찾는 사람들 ……………………21
이야기 3 * 진짜 산악인? ………………………………… 29
이야기 4 * 산이 주는 삶의 응원가 ……………………… 35
이야기 5 * 북한산을 베개 삼아 인왕산을 이불 삼아 ……41
이야기 6 * 산과 연인이 되는 인연 ……………………… 47
이야기 7 * 행복한 투정 …………………………………… 53
이야기 8 * 다르게 같아지는 부부 …………………………61
이야기 9 * 산 무늬 삶 무늬 ……………………………… 69
이야기 10 * 시산제 ……………………………………………77
이야기 11 * 머무는 산행 …………………………………… 85
이야기 12 * 짝퉁커플 ……………………………………… 93
이야기 13 * 산악대장? …………………………………… 101
이야기 14 * 커피 맛도 아름다운 산 ……………………… 107
이야기 15 * 산을 위하여 나를 위하여 …………………… 119
이야기 16 * 산의 기운이 담긴 산명(山名) ……………… 131
이야기 17 * 수호천사의 시그널 ………………………… 141
이야기 18 * 산이 보낸 시그널의 매력 ………………… 153
이야기 19 * 쉽게 들어가 떠나기 힘든 곳 ……………… 165
이야기 20 * 우정 산행 …………………………………… 177
이야기 21 * 산빛, 물빛을 채우는 습관 ………………… 189
이야기 22 * 허공과 한몸되는 공간 ……………………… 201
이야기 23 * 자만? 그건 산행의 독소일 뿐 …………… 211
이야기 24 * 바라만 봐도 즐겁지 아니한가 …………… 225
이야기 25 * 새해맞이 …………………………………… 237
이야기 26 * 겨울 숲향 …………………………………… 249
이야기 27 * 산책 · 트레킹 · 등산 …………………… 257
이야기 28 * 산이 그대들에게 어떤 의미인가 ………… 269
이야기 29 * 넓어지는 길 작아지는 산 ………………… 277
이야기 30 * 우린 아직 함께 해야 할 산이 많다 ……… 285
이야기를 마무리 하며 ………………………………………… 297
책 속으로
서문
2013년 겨울 태백산에서 시작된 남편의 100대 명산 산행이 2016년 2월 20일 용문산을 끝으로 마무리 되었다. ‘산을 벗 삼아 가슴 속의 산을 간다. 지금 이 순간 그냥^^’ 이런 슬로건을 걸고 산을 향하던 남편이 스스로 한 마음의 약속 하나를 잘 이행한 것에 대해 작은 무엇으로 축하해 주고 싶었다. 프랑수아 를로리디의 『꾸뻬 씨의 행복여행』에서 “행복은 축하하는 법도 아는 것”이라는 구절이 있다. 남편에게 의미 있는 날을 축하하며 행복하나 건져볼까 하는 마음을 갖게 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시작한 것이다. 내가 남편과 함께 100대 명산에 모두 동참하지 못한 탓에 긴 여정의 얘기를 모두 담진 못했다. 그러나 함께 다독이고 격려한 시간을 글로 공개하는 잔치이자 남편이 제법 산내를 뿜어준 것에 대한 답례이기도 하다.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은 해발 1,500m 이상인 산이 8개, 1,000∼1,500m되는 산이 34개, 500m미터 이하인 산도 다수 있다. 남편은 산이 높다고 다 험하기만 하고 낮다고 다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고 한다. 높이와 상관없이 만만했던 산은 없었을 것이다. 100대 산의 높이는 평균 973m 정도, 모두 합산하면 97,691m가 된다. 남편은 중간 높이부터 올라가기 시작한 산도 있지만 대부분 봉우리를 몇 개 넘어야 최고봉에 오르기 때문에 실제 산행거리는 16만km정도였다. 히말라야 8,000m 산 14좌 정도는 다녀왔을 거리다. 남편은 중간 중간 계획대로 산행을 할 수 없었던 일들이 많았어도 장애물 경기하듯 되도록 길지 않은 기간에 마치려고 참 부지런히 실천했다. 목표의식과 체력이 이 일을 이룰 수 있었던 큰 바탕이 된 듯하다.
남편은 마치 산에서 행복해질 의무를 찾아야 하는 듯 헤아리지도 않고 다닌 산굽이를 삶의 행간처럼 넘어 왔다. 약간의 인증사진은 남겼지만 산행기는 쓰지 않았다. 요즘 100대 명산을 다니는 사람들이 무척 많아졌고, 또한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 현장감 있는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산행기를 남기고 있다. 계절별, 코스별로 그 내용이 대부분 비슷하다. 그런 산행기를 또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 남편의 생각이었다. 기록을 위한 산행이 아니라서 기억에 남으면 마음에 담고, 기억나지 않으면 바람에 담아 두는 게 좋다고 생각한 것이다. 또한 기억나지 않아야 또 다른 기분으로 산을 갈 수 있고, 산은 갈 때마다 다른 느낌을 받는 곳이라 어느 한때의 느낌을 기록하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영화 <헤드윅>에 이런 대사가 있다. “자유로워지려면 자신의 일
부를 포기해야 한다.” 남편은 무엇을 하려는 산행이 아니라 아무 것도 하지 않기 위한 산행을 선택한 것이다. 그 자유로움을 위해 기록하는 걸 포기한 것이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산행이 아니라 산에서 스스로를 비우고 채우고, 다시 비우며 깊어가고 싶어 하는 산악인답다.
100대 명산 완등을 마쳤다고 해서 남편의 산행이 끝난 것은 아니다. 남편에게 휴식은 앞으로 이어질 자유로운 산행의 중간 숨고르기일 것이다. 가보지 못한 산을 더 찾을 것이고, 무릎이 허락하는 한 산행은 계속될 것임을 잘 안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 “전진을 위해서 과거를 정리한다.”는 대사가 있다. 그처럼 그간 목표를 두고 그 목표를 향해 노력과 정성을 다한 시간에 의미를 부여해 보는 것이 또 다른 계획과 방향에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그래서 남편은 산행기는 오로지 자신의 마음에만 담는 것이라 하지만 난 남편이 등산에 취미를 갖게 된 사연과 산행에 얽힌 이야기를 생각나는 대로 몇 가지 남겨 본 것이다.
풍류를 즐기던 우리 선조들이 산을 오르내린 기행문을 많이 남겨 오늘날의 홍수시대다. 소중한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요즘은 여행정보를 담은 책들과 함께 지자체에서 발간한 지역 산길, 지형적 특색, 풍물, 풍속과 역사문화를 담은 출판물들도 넘치고 있다. 각계 각층의 산악인들과 문학인들의 산행기 또한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게다가 산 전문 채널 마운틴 TV에서 등산을 주제로 국내외 산행을 섬세하게 다루고 EBS<한국기행>을 비롯, OBS, MBN, 채널A
등의 여행 프로그램에서도 계절별, 주제별, 체험별로 전국 산의 속속까지 다루고 있다. 그야말로 편히 앉아서 산천대천 구경을 실감나게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기행문 형식보다 우리 부부만의 산행 경험을 쓰되 기록보다 내 감상 위주로 담았다. 사실 이야기 몇 개를 『산에 미친 남자 산에 미친 여자』로 프린트해서 남편의 100대 명산 완등을 마친 날, 축하해 주는 지인들과 나누었다. 이 글 줄거리 정도의 분량이었다. 따라서 대강의 내용은 이미 지인들에게 알려진 상태다. 그러나 난 에피타이저만 내놓고 메인 음식을 만들다만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래서 틈틈이 하산하는 마음으로 남은 이야기를 더 써 보았다. 산행이 행복했던 산바라기 남
출판사 서평
힐링 에세이. 저자가 남겨놓은 말에 이 책의 의미가 담뿍 담겨 있다. 좋은 책을 만나는 기쁨을 만나 정서적으로나 마음적으로나 힐링의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영화 <헤드윅>에 이런 대사가 있다. “자유로워지려면 자신의 일부를 포기해야 한다.” 남편은 무엇을 하려는 산행이 아니라 아무 것도 하지 않기 위한 산행을 선택한 것이다. 그 자유로움을 위해 기록하는 걸 포기한 것이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산행이 아니라 산에서 스스로를 비우고 채우고, 다시 비우며 깊어가고 싶어 하는 산악인답다.
100대 명산 완등을 마쳤다고 해서 남편의 산행이 끝난 것은 아니다. 남편에게 휴식은 앞으로 이어질 자유로운 산행의 중간 숨고르기일 것이다. 가보지 못한 산을 더 찾을 것이고, 무릎이 허락하는 한 산행은 계속될 것임을 잘 안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 “전진을 위해서 과거를 정리한다.”는 대사가 있다. 그처럼 그간 목표를 두고 그 목표를 향해 노력과 정성을 다한 시간에 의미를 부여해 보는 것이 또 다른 계획과 방향에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그래서 남편은 산행기는 오로지 자신의 마음에만 담는 것이라 하지만 난 남편이 등산에 취미를 갖게 된 사연과 산행에 얽힌 이야기를 생각나는 대로 몇 가지 남겨 본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87058113 |
---|---|
발행(출시)일자 | 2016년 09월 26일 |
쪽수 | 306쪽 |
크기 |
149 * 211
* 17
mm
/ 423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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