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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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가와 란포가 창조한 일본 최초의 탐정
아케치 고고로의 대활약 제5탄,
‘마술사’의 원한에 찬 복수에 맞서다”
작가정보
江?川, 1894~1965
일본 미에(三重)현 출생. 본명은 히라이 다로(平井太?). ‘에도가와 란포’는 에드거 앨런 포에서 착안한 필명이다. 어린 시절부터 국내외 추리소설, 그중에서도 특히 영미계 탐정소설에 심취하였으며, 1923년 ≪신청년≫에 단편소설 〈2전짜리 동전〉을 발표함으로써 추리작가로 데뷔했다. 1925년 〈D자카 살인사건〉에서 첫선을 보인 탐정 아케치 고고로가 큰 인기를 얻자 꾸준히 그가 등장하는 소설을 집필했다. 본격추리소설 외에 괴기와 엽기, 에로티시즘, 환상성, 초자연성, 잔학성 등이 부각되는 작품들을 쓰는 한편, 〈소년탐정단〉 시리즈 등도 꾸준히 발표하여 성인독자는 물론 어린독자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게 된다. 에도가와 란포가 평생에 걸쳐 쓴 작품들은 그 자체가 일본추리소설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창작 활동 외에도 평론 등을 통해 해외 추리소설을 일본에 소개하였으며, 일본탐정작가클럽을 창설하고 ‘에도가와 란포 상’을 만들어 신인작가를 발굴하는 등 일본 추리소설의 저변을 크게 확대시켰다. 이런 이유로 오늘날 그는 명실상부한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로서 칭송받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교육공학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상이론과(전문사 과정)를 졸업했다. 영화전문지 ≪키노≫에서 기자로 일했으며, 〈90년대 한국, 그 욕망의 투사〉(≪한국형 블록버스터, 아틀란티스 혹은 아메리카≫), 〈일촉즉발 도래청년〉(≪한국 뉴웨이브의 정치적 기억≫) 등의 글을 썼다.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일번역학과(석사 과정)를 수료했다.
작가의 말
[지은이의 말]
나는 통속물의 작법으로 구로이와 루이코와 뤼팽 시리즈를 적절히 배합하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그다지 성공적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거미남>이나 <마술사>, <황금가면>에는 그런 의도가 꽤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나는 통속물의 플롯은 서양 작품에서 차용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마술사>에도 그런 요소가 몇 가지 있다. 예를 들어 대형 시곗바늘에 목을 졸리는 이야기, 벽돌 벽 안에 사람을 생매장하는 이야기 등은 모두 에드거 앨런 포 단편의 착상을 통속화한 것이다. <마술사>는 동기의 부자연스러움이 눈에 띄지만, 플롯 상으로는 내 통속 장편 중에서 완성도가 높은 작품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옮긴이의 말]
<마술사>는 다른 통속 장편들에 비해 미스터리의 요소가 보다 강화된 작품입니다. 중요한 복선들이 치밀하게 배치되어 있으며, 클라이맥스인 줄 알았던 마술사의 죽음 이후에도 반전을 거듭하는 등 <마술사>의 플롯은 더없이 흥미진진합니다.
게다가 <마술사>는 아케치 고고로의 연애담이기도 합니다. 고전 탐정소설에서 탐정은 사랑과 인연이 없는 존재일 뿐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사건의 미스터리를 푸는 것 이외에는 사생활조차 허락되지 않는 것이 암묵적인 룰이라는 걸 생각할 때, 탐정의 연애를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는 ?마술사?는 이례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목차
- 마술사 9
작가의 말 264
옮긴이의 말 266
작가 연보 269
추천사
-
〈마술사〉에는 본격 미스터리 취향과 강담조의 복수담이 적절히 잘 어우러져 있어 란포 자신도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라고 술회하는 듯하다. 또한 단두대로 변한 대형 시계라든가 많은 관객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시체를 희롱하는 장면 등 볼거리가 풍성해 란포 입문작으로도 제격이다.
책 속으로
그가 아마추어 탐정이긴 하지만 탐정 간판을 걸고 생계를 유지하지는 않는지라 딱히 내키지 않으면 경찰을 도울 의무는 없었다. 하지만 이 ‘마술사’ 사건은 왠지 그의 흥미를 끌었다. ‘거미남’보다 하수의 범죄는 아닌 듯한 예감 때문이기도 했지만(아니나 다를까 이 사건을 겪으며 아케치는 범인의 속임수에 넘어가 생사의 갈림길에 이르기도 했다), 그에게는 이 사건에 뛰어든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아마추어 탐정과 연애. 정말 안 어울리는 조합이다. (10쪽)
하지만 기괴한 일은 그걸로 끝나지 않았다. 그 다음 날도, 또 그 다음 날도 후쿠다가 눈을 뜨면 어김없이 모포 위에 종이 한 장이 놓여 있었다. 내용은 역시 간단한 숫자였다.
13, 12, 11, 10, 9
매일 숫자가 하나씩 줄어들었다. 그런 일이 일어난 다음이라 자기 전에 더 철저히 문단속을 한 건 말할 필요도 없지만, 문단속 따위로는 유령통신을 방해할 수 없다고 증명하듯 아무 효과도 없었다. (23쪽)
머리를 묶어놓은 판자는 배 모양을 본떠서 만든 것으로 뱃머리 쪽에 굵은 글씨로 ‘효수선’이라고 적혀 있었다.
효수선이라니 이 무슨 끔찍한 이름인가. 목을 베어 효목에 매다는 대신 물결을 따라 떠내려가게 해놓은 것이다. 두말할 것도 없이 후쿠다에게 깊디깊은 원한을 품은 범인이 망자에게 최대한 모욕을 주기 위해 고안해낸 복수가 틀림없었다. (47쪽)
인형이 신음할 리 없었다. 검은 막 뒤에서 누군가가 소리를 내는 것이리라. 하지만 지로는 그 신음소리를 듣고 소스라치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제 알겠다. 저 몸, 저 목소리. 나체 인형은 하나조노 요코와 판박이였다. 이미 양 다리를 절단한 마술사의 검이 오른쪽 팔에 닿는 순간, 지로는 자제력을 잃었다. 하마터면 좌석에서 벌떡 일어나 어릿광대에게 돌진할 뻔했지만 얼른 정신을 차렸다.
잔혹한 마술을 보고 정신이 혼미해진 사람은 비단 지로만이 아니었다. 여성 관객들은 대부분 비명을 지르고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기절할까봐 자리를 뜨는 사람도 있었다. (102쪽)
출판사 서평
〈아케치 고고로 사건수첩〉 시리즈 16권 중 제5권 〈마술사〉가 출간되었다. 〈마술사〉는 에도가와 란포 자신이 스스로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라고 술회했고, 추리작가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마술사〉를 본격 미스터리 취향의 작품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두 사람의 평을 묶어 요약하면 〈마술사〉는 완성도가 높은 본격 미스터리 소설이다.
〈마술사〉는 1930년 7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고단구락부?에 연재된 소설로 다른 통속장편들에 비해 미스터리 요소가 보다 강화된 작품이다. 란포는 “통속물의 플롯은 서양 작품에서 차용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마술사에도 그런 요소가 몇 가지 있다”고 밝힌다. 대형 시곗바늘에 목이 졸리는 대목, 지하실에 사람을 생매장하여 흔적을 없애는 이야기가 그것이다.
미스터리 요소가 강화된 소설에서 완성도가 높다는 란포의 자평은 여러 미스터리의 설정에도 불구하고 이를 풀어가는 치밀한 추리, 우연의 개입을 배제한 결말로 짜여 이루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란포는 1949년 ?보석? 11월호에 「탐정작가로서의 에드거 앨런 포」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글에서 미스터리는 작가가 결말에 대한 명확한 전망을 갖고 설정하고, 미스터리의 해결을 위한 날카로운 추론들을 동원한 다음, 우연이나 직관이 아닌 논리적으로 해소되어야 한다고 포의 소설을 선망으로 해석한 바도 있다.
〈마술사〉는 잔인무도한 복수극을 벌였던 마술사가 죽음으로써 소설이 끝나는 것 같다가도 동일한 수법의 살인이 계속되는 등 또 다른 미스터리가 설정된다. 반전을 거듭하는 재미가 있는데다 구성도 탄탄하여 ‘완성도 높은 작품’임을 뒷받침한다.
〈마술사〉에서는 탐정 아케치 고고로 역시 치밀하게 배치한 미스터리를 푸는 데 한층 날카로운 추론으로 무장시킨다. 아케치는 ‘모든 선입견을 버리고, 사건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거나 ‘중등 수학이 아닌 고등 수학’으로 풀어나간다.
〈마술사〉의 또 하나의 재밋거리는 아케치 고고로의 연애담이다. 고전 탐정소설에서 탐정은 사건을 해결하는 것 외의 모든 사생활의 목소리는 삭제되는 것이 암묵적 룰이었음을 감안할 때, 시리즈 제5권의 변신을 볼 수도 있다.
기본정보
ISBN | 9791187036753 |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06월 18일 | ||
쪽수 | 277쪽 | ||
크기 |
131 * 189
* 19
mm
/ 312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아케치 고고로 사건수첩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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