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다섯가지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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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멀얼게렐
한국에 사는 몽골인으로 시와 그림, 캘리그라피 등을 즐기며
작가 이외에도 시 낭송가, 기자단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저자(글) 라르고
한국에 사는 미얀마인으로 한국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후
미얀마 시와 한국 시를 양국에 번역하여 소개하고 있다.
목차
- Part 1 몽골 멀얼게렐
? 안개 속에? 가을 하늘? 변해가는 가을? 행복?“친구”? HaЙ3? 소나기? 봄비? 바다? 소설?
Part 2 미얀마 라르고
? 사랑해서 하는 얘기야? 엄마, 새로운 이야기 해줘? 입은 열정적으로 움직이고? 국가? 주연이 되고파 편애를 했네? 하늘은 나의 마음을 안다?
Part 3 일본 야마구찌 히데꼬
? 벽에 던진 공처럼? 아픔의 화석? 내가 없는 풍경? 내게 주어진 풍경? 멀리서 빛나는 별? 불꽃?
Part 4 캄보디아 최다연
?그 골목? 청포도나무집 딸? 의자가 나에게 온다? 사물은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40년 만에 탄생한, 자화상?
Part 4 한국 최지인
?2018년 한 여름 그 어느 순간의 나는? 시골아이? 내일이 더 좋은 일이 올 거예요? 피어나다? 당신이 떠난 자리에 꽃이 피었습니다?
출판사 서평
아시아 각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살고 있는 다섯 사람의 시인이 공동시집을 간행한다. 『계절의 다섯가지 색』이 다름 아닌 그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다섯 사람은 몽골 출신 한 분, 미얀마 출신 한 분, 일본 출신 하나, 캄보디아에서 오래 산 적이 있는 한국 출신 한 분, 그림을 그리기도 하는 한국 출신 한 분을 가리킨다.
몽골 출신의 시인 멀얼게럴도 사람인 이상 고국에 두고 떠난 육친에 대한 그리움이 클 것은 자명하다. 육친 중에서도 으뜸은 어머니이거니와, 그는 어머니를 두고 “본인이 아파도 나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본인이 힘들어도 나를 먼저 챙기는 사람//본인이 상처 받아도 나를 보호해 주는 사람//본인이 굶어도 내 입에 밥을 넣어 주는 사람”이라고 노래한다. 머나 먼 타국인 한국에 와 살면서 몽골에 살고 계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얼마나 클 것인가를 잘 알 수 있게 해주는 시인다.
미얀마 출신의 라르고는 시를 두고 “간략하고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압축되어 있어 보는 사람의 눈높이에 따라” 상상의 내용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그는 오늘의 5인 사화집 『계절의 다섯가지 색』이 한국과 미얀마, 곧 이들 양쪽 나라를 연결해 주는 가교 역할을 해주기도 바란다.
마찬가지로 어머니를 노래한 시 「향기」에서 그는 “세월이 지나 철이 든 나이가 되니/예전 엄마 품 속 향기가/나의 한쪽인 님의 향기보다 더 푸근하고/한평생 맡을 수 있는 향기라”고 노해한다. 라르고 역시 모성의 가치를 통해 원천적이고 근원적인 세계를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문인협회 구로지부 시분과 회원이기도 한 일본 출신의 야마구찌 히데꼬는 「내게 주어진 풍경」에서는 들판에서 거칠게 피는 민들레와 꽃가게에서 화려한 옷차림으로 팔려나가는 장미, 백합, 카라 등을 비교하며 이들의 관계를 사람살이에 비유하고 있다. “화려한 옷차림으로 팔려나가”기보다는 뿌리가 “땅속에 깊이 박혀 있는” 민들레가 낫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 이 시이다. 시의 심미적 수준으로 보면 가장 높은, 가장 앞선 포지션을 점하고 있는 것이 일본 출신의 시인 야마구찌 히데꼬라고 생각된다.
대한민국의 여수에서 태어났지만 캄보디아에서도 오랫동안 산 적이 있는 것이 최다연 시인이다. 그는 캄보디아어나 한국어로 나날의 일상을 충분히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사십 년 만에 탄생한 자화상」이라는 시에서 그는 다섯 살짜리 아들과 이런저런 말을 주고받으며 어머니의 역할 및 모성에 대해 생각한다. 아들이 그에게 말한다, “엄마, 내가 너무 무거워요?” 시인이 생각하기에는 “품에 안기면서 이제는 이십 킬로 몸무게가/엄마에게 버거울까 걱정하는” 것이 다섯 살짜리 아들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그로서는 어머니로서의 의무와 역할, 곧 모성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모성 중의 하나로 흔히 ‘내리사랑’을 거론한다. ‘내리사랑’은 물론 다음 세대에 대한 사랑을 가리킨다. 하지만 이때의 다음 세대가 항상 시간적인 하위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어머니로서의 마음에 안쓰러움을 불러일으키는 것에 대한 관심과 배려도 충분히 ‘내리사랑’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 시정신의 핵심이 ‘차마 어찌하지 못하는 마음’, 곧 측은지심이라면 모성에는 그것도 포함되어 있다. 측은지심이 없는 모성은 모성이라고 할 수 없다.
측은지심으로서의 모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는 그림을 그리기도 하는 한국 출신 시인 최지인의 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가 자신의 시를 통해 강조하고 있는 것은 모성의 마음으로 독자들에게 퍼붓는 사랑이다. 이때의 사랑 역시 필자에는 ‘내리사랑’, 곧 모성의 구체적인 모습으로 읽힌다. 이는 그가 자신의 시에서 “오늘도 수고했어요/잠시 당신을 힘들게 하는 짐 내려놓고/편한 밤 보내세요//지금 이 시간만큼은/더 애쓰지 않으셔도 됩니다/토닥토닥/고생했어요”(「내일은 더 좋은 일이 올 거예요」)라고 노래하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잘 알 수 있다.
이번 아시아 출신 다섯 시인의 공동시집 제목이 『계절의 다섯가지 색』인 만큼 이들 다섯 시인의 시가 각기 다른 개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에서 줄곧 논의해온 것처럼 이들 시인의 시가 이른바 모성을 바탕으로 창작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각기 다른 특징을 갖고 있는 만큼 각기 같은 특징도 갖고 있는 것이 이들 다섯 시인의 시라는 얘기이다.
물론 이때의 모성은 어머니에 대한 사랑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어머니로서의 사랑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든, 어머니로서의 사랑이든 그것이 공히 사랑인 것은 마찬가지이다. 사랑, 특히 측은지심은 시정신 자체의 핵심이기도 하지만 이들 다섯 시인이 지니고 있는 마음의 핵심이기도 하다.
이들의 시에 이처럼 측은지심, 곧 사랑이 풍성히 나타나 있는 데는 이들 시인이 모두가 여성시인인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여성시인인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것은 여성성이 측은지심, 곧 사랑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가리킨다. 많은 사람들이 미래적 가치라고 말하는 여성성이 모성, 곧 내리사랑, 곧 측은지심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들 다섯 사람이 시를 통해 강조하고 있는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잘 알 수 있다. 아시아의 각 나라가 사랑의 정신으로 서로 협력하고 도우며 미래의 공동체를 만들어가기를 빌며 최지인 시인의 시를 빌려 한 마디 한다, “좋은 꿈 꾸세요. 더 좋은 날이 올 거예요.”
이은봉(시인, 문학평론가, 광주대학교 명예교수)
기본정보
ISBN | 9791186908556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11월 30일 |
쪽수 | 157쪽 |
크기 |
183 * 259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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