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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5 ~ 2021.02.28

상품상세정보
ISBN	9791186827734(1186827734)
쪽수	256쪽
크기	153 * 225 * 22 mm /482g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역사/문화 > 세계사 > 교양세계사

이 책의 주제어

설탕, 소금, 후추, 밀, 커피, 초콜릿
이들 가루에 숨어 있는 세계 역사
《가루전쟁》

음식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이기도 하다. 먹고 마시는 행위는 생존활동과 직결된다. 인류는 사는 지역에서 나는 재료를 효율적으로 즐기는 방법을 연구해왔고, 이러한 노력은 그 지역이나 나라만의 문화를 형성하고 세력을 키우는 기반이었다. 때로는 이들 음식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분쟁을 넘어 세계 역사를 바꾼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한 문명이 일어서고 융성하며 쇠퇴하는 과정에는 음식들이 함께하고 있으며, 이들의 역사에는 세계사가 고스란히 깃들어 있다.
이에 《가루전쟁》(이다북스 간)은 우리가 흔하게 사용하고 즐기는 설탕, 소금, 후추, 밀, 커피, 초콜릿 등 6가지 가루들의 이면에 숨겨진 세계 역사를 펼쳐보고, 이를 통해 세계 역사와 세계 지도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살펴본다.

상세이미지

# 달콤함에 숨은 역사, 설탕
설탕의 원산지였던 인도 / 이슬람 문화권의 설탕 사랑 / 짠맛을 밀어낸 르네상스의 단맛 / 흑인 노예들의 역사가 서리다 / 사탕수수 농장에 타격 입힌 사탕무 / 싱거운 일본 음식 뒤의 단맛 / 지금은 흔하지만 그때는 귀했던

# 하얀색의 작은 황금, 소금
작은 황금을 위한 투쟁 / 신화에 등장한 보물, 소금 / 염전 싸움에서 혁명으로 / 소금에 얽힌 중국의 흥망사 / 우리 역사와 함께한 소금들 / 인도를 독립시킨 소금행진

# 향신료의 왕, 후추
로마 사람들이 열광했던 가루 / 이슬람, 해상무역으로 길을 열다 / 후추를 얻기 위한 모험과 전쟁 / 후추로 강대국이 된 포르투갈 / 유럽이 후추를 찾아다닐 때 / 금과 은으로 사야 했던 가루 / 사신을 보내 그 씨를 구하라 / 역사가 바뀌고 사람을 살리고

# 세계사 속의 쟁탈전, 밀
신화에서 도시국가로, 고대의 밀 / 밀로 시작해 밀로 흔들린 로마 / 밀가루가 막은 분열 / 바르바리 해적이 노린 것 / 밀 때문에 나선 러시아원정 / 국수와 만두, 인스턴트라면까지

# 전 세계가 열광했던 검은 마약, 커피
환호와 반발이 엇갈렸던 커피 / 비엔나 공방전과 비엔나커피 / 커피하우스에서 시작된 혁명 / 커피는 왜 미국에서 인기 있을까 / 고종의 가배에서 창업의 꽃으로

# 사랑의 미약, 초콜릿
마야인 그리고 초콜릿 / 초콜릿을 강장제로 애용한 아즈텍 / 찬란했던 아즈텍문명의 뒤편 / 유럽 사람들이 반한 초콜릿

책 속으로

소금, 설탕, 후추, 밀, 커피, 초콜릿. 이것들은 모두 오늘날을 살아가는 전 세계 사람들의 식탁에 올라오거나 기호품으로 즐긴다. 이것들을 일상에서 빼고 살라고 하면 도저히 그렇게 못 하겠다고 아우성을 칠 것이다. 이것들이 우리 일상에서 보편화된 시점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선뜻 믿지 못하겠다고, 이상하게 여길지 모르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오늘날 우리들이 일상에서 흔하게 사용하고 즐기는 가루들 중에는 고작 수백 년 전에야 일상화되었을 정도로 귀한 재료들이 많다. 이 책은 그런 가루들, 그리고 그 가루들에 ... 더보기

소금, 설탕, 후추, 밀, 커피, 초콜릿. 이것들은 모두 오늘날을 살아가는 전 세계 사람들의 식탁에 올라오거나 기호품으로 즐긴다. 이것들을 일상에서 빼고 살라고 하면 도저히 그렇게 못 하겠다고 아우성을 칠 것이다. 이것들이 우리 일상에서 보편화된 시점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선뜻 믿지 못하겠다고, 이상하게 여길지 모르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오늘날 우리들이 일상에서 흔하게 사용하고 즐기는 가루들 중에는 고작 수백 년 전에야 일상화되었을 정도로 귀한 재료들이 많다. 이 책은 그런 가루들, 그리고 그 가루들에 관한 세계사를 모아 다루었다. 역사는 교과서에서나 배우는 어렵고 딱딱한 것이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과 그 발자취를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__ 프롤로그 중에서

흑인 노예들을 부려 얻은 설탕을 팔아 가장 많이 돈을 번 나라는 아이티를 지배하고 있던 프랑스였다. 아이티의 설탕 사업에서 나오는 수익은 아무리 줄어들었을 때도 최소한 프랑스 정부 1년 예산의 25퍼센트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17세기와 18세기 무렵, 아이티는 설탕을 팔아 벌어들인 수익 때문에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이었다. 오해가 없기 바란다. 이 설탕 판매로 거둔 수익은 아이티에 살고 있던 3만 명의 프랑스인 지주와 프랑스 정부에만 돌아갔으며, 나머지 48만 명의 흑인 노예들은 가난에 찌든 채 살아야 했다. 프랑스의 수익을 올려주는 설탕은 프랑스인 농장주들이 휘두르는 채찍에 맞으며 일해야 했던 흑인 노예들의 피와 눈물로 만든 산물이었다. __ p.26

초창기 로마 군인들은 하루에 한 주먹 분량의 소금을 정부로부터 봉급으로 받았다. 이때 그들이 받은 봉급을 ‘소금 화폐’라는 뜻의 살라리움(salarium)으로 불렀고, 살라리움에서 현대의 월급인 샐러리(salary)가 나왔다. 후기 로마시대로 접어들면서 군인들이 소금으로 받던 봉급은 금화나 은화로 대체되었다. 하지만 살라리움은 그대로 남아 중세 프랑스에서 군인들이 봉급으로 받은 동전을 솔드(solde)라고 했고, 여기서 군인을 가리키는 영어 단어인 솔저(soldier)가 파생했다. __ p.53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반드시 독립해야 한다고 믿은 간디는 독립을 위한 첫 번째 조건으로 소금을 인도인들이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영국의 인도 지배를 지속시키는 조건은 영국이 인도로부터 얻는 돈이고, 그 돈의 첫 번째 수단이 영국이 인도인들에게 부과한 소금세였다. 만약 인도인들이 더 이상 영국에 비싼 세금을 내지 않고 자기들 스스로 바닷물을 퍼서 소금을 만들어 먹고 사용한다면 이는 영국에 어떠한 폭력을 쓰지 않고도 그들의 지배를 무력화시키는 수단이니, 비폭력 투쟁을 외친 그로서는 매우 적절한 방법이었다. __ p.93

로마제국이 무너지자 유럽 전역은 기나긴 혼란과 전쟁이 판치는 중세시대로 돌입했다. 1천 년이 지나도록 중세 유럽은 좀처럼 안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수많은 나라들로 분열된 상태에서 제2차 세계대전까지 무려 1,500년 동안 전쟁이 지속 되었다. 이렇듯 혼란스러운 상황이니만큼 식량 수급도 매우 중요하게 여겨졌는데, 그중 하나가 밀의 판매와 운반이었다.
로마제국 시절처럼 시칠리아섬에서 생산되는 밀은 여전히 외부로 수출되는 중요한 식량자원이었다. 그러나 로마제국이 무너진 이후 지중해는 강력한 통제력을 가진 패권국이 사라져 대혼란이 계속되었으며, 해적들의 약탈이 극성을 부려 밀 수출도 쉽지 않았다. 그중에서 특히 가장 두려운 대상은 바르바리 해적들이었다. __ p.162

유럽에서 정치와 사상의 선두를 달리던 프랑스의 카페가 활기를 띠었다. 1721년에는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만 300여 곳의 카페가 들어섰고, 1789년 프랑스혁명이 일어날 때는 2천 곳으로 늘어났다. 아울러 파리와 그 주변에 들어선 카페들에는 철학자나 성직자 같은 고위 지식인을 포함해 부르주아와 예술가, 소설가는 물론 프랑스가 다른 나라에 파견한 스파이 혹은 다른 나라가 프랑스에 파견한 스파이들까지 합해 수많은 신분과 계층의 사람들이 하루 종일 틀어박혀 모든 소식과 각종 정치적 현안에 대해 서로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토론과 논쟁을 벌였다.
프랑스의 카페는 온갖 뜬소문과 음모론이 퍼지는 공장이기도 했다. 이런 유언비어는 대부분 정부에 반항적인 사람들이 정부에 반대하는 여론을 만들기 위해 일부러 흘리는 것들이었고, 따라서 정부에서 경계하는 것도 당연했다. __ p.214 닫기

출판사 서평

흑인 노예들의 역사가 서려 있는 설탕
중국 역사를 뒤흔든 ‘작은 황금’ 소금
신대륙 발견과 대항해시대를 이끈 후추

식탁이나 일상에서 흔하게 즐기는 것들. 그러나 그것들로 인해 민족 간의 분쟁이 일어났고 세계 역사가 바뀌기도 했다.
근대 이전에 공장에서 화학식으로 만들어내기 전까지 소금은 글자 그대로 작은 황금이라고 불릴 만큼 귀했다. 이 소금을 팔아 떼돈을 번 거상들이 출현하고 심지어 그들이 국가를 상대로 반란을 일으켜 정권을 뒤엎는 일까지 벌어질 정도였다.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데에는 간디의 소금행진이 큰 역할을... 더보기

흑인 노예들의 역사가 서려 있는 설탕
중국 역사를 뒤흔든 ‘작은 황금’ 소금
신대륙 발견과 대항해시대를 이끈 후추

식탁이나 일상에서 흔하게 즐기는 것들. 그러나 그것들로 인해 민족 간의 분쟁이 일어났고 세계 역사가 바뀌기도 했다.
근대 이전에 공장에서 화학식으로 만들어내기 전까지 소금은 글자 그대로 작은 황금이라고 불릴 만큼 귀했다. 이 소금을 팔아 떼돈을 번 거상들이 출현하고 심지어 그들이 국가를 상대로 반란을 일으켜 정권을 뒤엎는 일까지 벌어질 정도였다.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데에는 간디의 소금행진이 큰 역할을 했다.
설탕은 사탕무에서 당분을 추출하는 방법이 개발되기 전까지 덥고 습한 기후에서만 자라는 사탕수수에서 추출하는 것밖에 몰랐다. 때문에 소금보다 훨씬 비싸고 귀한 물건이었다. 중동에 쳐들어간 십자군은 설탕을 얻기 위해 이슬람 세력이 제안한 동맹도 거부한 채 전쟁을 일으켰으며, 십자군이 중동에서 쫓겨나자 유럽인들은 설탕을 얻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붙잡아 온 흑인들을 카리브해의 사탕수수 농장으로 보내 중노동을 시켰다. 설탕의 달콤함 안에는 흑인 노예들의 쓰디쓴 삶이 흐르고 있다.
후추야말로 이를 얻기 위한 몸부림이 얼마나 절실했는지를 보여준다. 인도와 동남아가 원산지인 후추는 다른 지역에서 전혀 생산되지 않았고, 특히 유럽인들은 후추에 매료되어 이를 구하러 멀리 떨어진 동방으로 함대를 보냈다. 그 과정에서 태풍에 휩쓸리거나 더위와 괴혈병에 걸려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더구나 후추 쟁탈전은 십자군전쟁과 대항해시대를 여는 발단이 되었다.

나폴레옹이 몰락하게 한 러시아의 밀
프랑스혁명을 모의한 자리에 놓인 커피
제2차 세계대전의 판도를 바꾼 초콜릿

지금은 밀가루가 흔해 빵과 수제비와 라면과 국수 등 온갖 음식에 들어가지만,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밀가루는 대부분 중국에서 비싼 돈을 주고 수입해 오는 물건이어서 매우 귀한 식재료였으며, 유럽을 호령했던 나폴레옹이 몰락한 데에는 러시아의 밀이 자리하고 있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가 원산지인 커피는 15세기까지만 해도 유럽인들이 전혀 모르고 있다가 16세기에 들어 터키를 통해 비로소 알게 된 생소한 것이었으며, 이 커피가 유럽에 전파된 후 프랑스혁명을 계획한 장소는 커피를 즐기던 카페였다. 초콜릿은 멕시코의 아즈텍제국이 스페인 군대에 정복당하기 전까지 외부 세계에 알려지지 않았고, 당연히 바깥사람들은 초콜릿이 있다고 사실조차 몰랐다. 이런 초콜릿이 제2차 세계대전의 판도를 바꾸는 데 한몫했다.

설탕, 소금, 후추, 밀, 커피, 초콜릿까지
세계 역사와 지도를 바꾼 가루들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것들의 세계사
《가루전쟁》

이처럼 우리가 흔하게 접하지만 세계 역사를 움직인 음식들이 적지 않고, 특히 설탕, 소금, 후추, 밀, 커피, 초콜릿 등의 가루들은 세계 역사와 지도를 바꾸기도 했다.
이 책은 설탕, 소금, 후추, 밀, 커피, 초콜릿 등 우리가 일상에서 흔하게 접하는 가루들이 어디에서 나와 널리 퍼졌는지, 그 과정에서 이들 가루로 인해 세계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는지, 그리고 그 안에 깃든 역사의 아픔까지 한눈에 읽는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미처 짐작하지 못했던 역사적 사실과 마주한다. 이를 통해 우리 일상과 함께하는 세계사를 읽으며, 우리 일상을 통해 세계 역사를 새롭게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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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전쟁 bl**he | 2020-09-21 | 추천: 0 |

#교보문고#보라앱 의 추천도서로 구매해서 읽은 가루전쟁! 현재 우리의 식문화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여섯가지 가루가 원산지를 벗어나 전 세계로 어떻게 전달되었는지, 그 경로가 유럽에서 아프리카, 아메리카, 러시아, 중국, 동남아 그리고 한국까지 광범위하고 흥미롭게 전달해주는 책이다. 그 역사가, 그 전쟁이, 그 수많은 강대국과 약소국과, 사라진 나라들이 '설탕' '소금' '후추''밀''커피''초콜릿' 때문에 그 난리통을 겪었다로 한줄정리를 해보면서, 별개의 역사적 사실들로 알고 있던 지식이 서로 가... 더보기

#교보문고#보라앱 의 추천도서로 구매해서 읽은 가루전쟁!

현재 우리의 식문화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여섯가지 가루가 원산지를 벗어나 전 세계로 어떻게 전달되었는지, 그 경로가 유럽에서 아프리카, 아메리카, 러시아, 중국, 동남아 그리고 한국까지 광범위하고 흥미롭게 전달해주는 책이다. 그 역사가, 그 전쟁이, 그 수많은 강대국과 약소국과, 사라진 나라들이 '설탕' '소금' '후추''밀''커피''초콜릿' 때문에 그 난리통을 겪었다로 한줄정리를 해보면서, 별개의 역사적 사실들로 알고 있던 지식이 서로 가지를 치며, 가지가 다시 만나며, 정석대로 배운 역사교과서보다 쉽고 재밌는 독서였다.

정확한 연대와 지명, 때로는 신화와 전설, 사회적, 정치적 배경까지 책이 짧게 굵게 잘 알려줘서, 세계지도가 있다면 여섯가지 가루가 이동하게 된 경로를 그려보며 읽는다면 더 알찬 독서가 될것 같은 책이었다. 또한, 다양한 화보가, 흥미로운 책 내용을 뒷받침해준다.

인류에게 단맛을 전달하는 설탕을 얻기 위한 유일한 식물이었던 사탕수수. 이 사탕수수 재배로 인해, 얼마나 받은 흑인들이 노예로 부려져야 했는지...1500년~1880년까지 최대 4천만명의 흑인들이 노예선에 탄 채로 아프리카에서 대서양을 건너 아메리카 대륙으로 끌려갔다. 이후 18세기중엽 유럽의 사탕무를 가공해 설탕이 생산되고서야 서서히 사탕수수재배에 의존이 낮아지기 시작했다.

사탕수수재배가 어려운 땅이었던 우리나라 또한 설탕은 수입에 의존했는데, 아이러니하게, 625전쟁으로 미국이 전달한 막대한 구호품에 설탕이 있어서 단맛의 부족에서 벗어날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이후 1970년대 전 세계적으로 설탕이 너무 많이 생산되어 가격이 낮아져 우리나라 또한 1980년대 이후 설탕 부족에서 벗어났다고 한다.

인류 역사상 최초의 설탕을 만들고 먹은 지역이 고대 인도, 그 인도는 소금으로 인해 영국에서 독립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영국의 지배로, 소금세를 내면서 비싼 소금을 사야했던 인도에서 마하트마 간디는 소금을 스스로 생산해서 먹을 환경이 된다면 영국인들은 인도의 돈을 가져갈 수 없다는 생각에 바다로의 소금행진을 하게 되고 이를 본 6만 명의 인도인이 간디의 뜻에 따라 바닷물을 퍼올려 소금을 만들었다. 이들을 영국 정부는 체포했지만, 더이상 영국에 복종하기를 거부했고, 1947년 8월 15일 인도는 독립했다. 몇해전 국내 소금을 생산하는 회사에 견학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책에도 언급되 있듯, 우리나라 소금은 바닷물을 해안가에서 거대한 솥에 끓여서 채취하는 방식이었는데, 일제시대때 대량의 소금을 얻기위해 현재 바닷불을 햇빛에 말려서 채취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후추를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역시나 인도가 원산지인 후추는 기원전 6세기 무렵부터 유럽에 알려졌고, 히포크라테스는 향신료가 아닌 소화를 돕고 기침을 낫게 하는 약이라고 했다 한다. 무덥고 습한 기후에서만 자라는 후추, 그래서 로마를 비롯한 유럽은 이를 사기 위해 황금이나 은 등을 비싸게 지불해야만 했다.

후추와 홍차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거의 1,800년 동안 서양은 동양보다 경제나 물산 부문에서 뒤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후추를 수입하기 위해 동방으로 가려고 했던 로마나 아랍 무역상들, 13세기의 마르코 폴로같이 동양으로 가려 했던 서양 사람들은 매우 많았지만 서양으로 가려는 동양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p103

가루로 알게 되는 세계사 이야기들이 읽을수록 흥미로워진다. 세계사는 또한 종교의 역사인데, 이슬람교의 등장으로 아랍인들이 통일되, 이슬람제국이 탄생하여 해상무역이 발달되고, 이는 후추와 연관이 깊다. 후추를 원산지에서 사서 생산되지 않는 머나먼 외국으로 비싸게 팔아, 막대한 부를 벌어들인 이슬람 세계, 싼 값에 사고 싶은 욕망에 유럽의 대외 팽창은 십자군 전쟁의 시작이라 한다. 명문은 예루살렘을 이슬람에서 해방시킨다는 거였다지만...

이 책으로 읽다보니, 대의명분이나 정치적 이해관계의 전쟁사가 결국은 맛있는 음식을 먹기위한 거였구나 하는 단순한 진리로 귀결되며, 괜스리 읽다가 피식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다.

이제, 지금 우리의 입맛에 가장 중요한 세가지가 남았다. 빵을 먹기 위해 필요한 밀, 하루 한잔의 힐링타임을 주는 커피, 한순간의 달콤함 초콜릿.

로마에서는 상대방을 비난할때 '빵집주인'이라는 말이 쓰였다 한다. 빵집이 마을마다 한곳인데, 주민들한테 받은 밀을 빼돌려 상인에게 팔아 이익을 남기는 경우가 많았다고 해서 그렇다고 한다. 동로마 또한 빵장수라는 표현은 사기꾼과 같은 뜻이었다고..유럽의 주식인 밀의 판매와 운반에 얽힌 역사에는 해적이 등장한다. 수확한 밀을 여러 나라로 운송하는 항구에 해적들의 습격이 잦았고, 이를 통해 부를 얻는 오스만 제국, 이를 못마땅해하는 스페인 등. 그리고, 나폴레옹의 등장과 러시아 원정. 영국을 고립시키기 위한 조치가 밀같은 곡물들을 영국으로 수출하던 러시아의 반발. 광대하고 추운 러시아땅은 나폴레옹의 패배로 이어졌다. 설탕과 마찬가지로, 한국전쟁무렵, 미국의 무상원조로 밀가루가 대규모로 들어오기 전까지 우리나라에서 밀가루음식은 부유한 자들의 것이었다고 한다.

커피에 관한 이야기 또한 재밌다. 1630년~1985년 영국에서 남편들이 하루 종일 카페에 틀어박혀 커피만 마시며 아내들을 거들떠보지 않는다고 여성들이 화를 내며 신문에 광고까지 냈던 적이 있다고 한다. 커피 자체의 쓴맛을 중화시키기 위해 생크림이 듬뿍 올라간 아인스패너, 평소에 유제품을 즐기는 유럽 사람들의 입맛을 고려해 고안된 커피였다. 19세기 미국에서의 커피는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것이었다. 커피가 미국에 등장하기 전에는 점심시간에 술등을 곁들여서 작업능률이 떨어졌는데, 커피는 오히려 일의 능률을 올려 기업주 입장에서 장려했다고 한다.

미국의 금주운동으로 탄생한 음료수가 코카콜라인데, 처음에는 레드와인과 코카인이 포함됐었다고, 이후 와인을 빼고, 탄산수로, 그리고 20세기 초 코카인의 해로움이 알려져 카페인으로 대체된후 1903년 오늘날의 코카콜라가 되었다고...우리나라에서커피를 맛본 최초의 사람은 고종이다.

초콜릿과 아즈텍인들의 정착기와 번성기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 초콜릿이 사랑의 마약이자 정력제라는 믿음은 16세기 이들을 정복한 스페인 사람들을 통해 유럽에도 펴져갔다고 한다.

책을 읽고나니, 세계사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 사실, 중고교때 역사과목을 배우기는 했지만, 시험을 위해 억지로 외웠던 것이고, 오히려 역사가 흥미로워지는 것은 영화를 볼때나 이렇게 다른 관점에서 다룬 책들 덕분이다.

여섯가지 가루마다 나눠어진 내용이지만, 읽다보면 따로 따로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설탕을 구하기 위한 과정 어디쯤에 소금으로 인해 싸우는 곳이 있고 여기에 후추, 밀이 얽히며 커피와 초콜릿이 같은 배로 이동했을 것이다. 여섯가지 가루로 알아본 세계사, 이렇게 다른 시선에서 역사에 접근한 이 책, 참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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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들이 만든 세계사 이야기 ti**r13 | 2020-08-29 | 추천: 0 |

세계사는 얼핏 보면 매우 딱딱하고 재미없는 항목으로 생각되기 쉽다. 무리도 아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세계사는 아직까지도 죄다 연표와 연도만 외우는 재미없고 지루한 암기 과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사가 원래 이랬던 것은 아니다. 사실 세계사 속에 숨겨진 재미있는 이야기들은 매우 많다. 단지 그런 것들을 찾아내서 가르치는 능력이 세계사 교사들한테 부족할 따름이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 미시사, 즉 일상 속에 얽힌 작은 사물에 관련된 세계사의 이야기들만 모아서 펴내는 작... 더보기

세계사는 얼핏 보면 매우 딱딱하고 재미없는 항목으로 생각되기 쉽다.
무리도 아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세계사는
아직까지도 죄다 연표와 연도만 외우는
재미없고 지루한 암기 과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사가 원래 이랬던 것은 아니다.
사실 세계사 속에 숨겨진 재미있는 이야기들은 매우 많다.
단지 그런 것들을 찾아내서 가르치는 능력이
세계사 교사들한테 부족할 따름이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 미시사,
즉 일상 속에 얽힌 작은 사물에 관련된 세계사의 이야기들만 모아서
펴내는 작업이
전 세계 출판계에 불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본다.
그만큼 사람들이 역사에 대해 쉽고 많이 다가간다면
지식과 교양이 풍부해질 테니까.

이 책, 가루전쟁은
그러한 흐름에 걸맞춰
세계사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던 6가지 가루들인
소금 설탕 후추 밀가루 커피 초콜릿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모아서 편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어렵고 딱딱한 세계사에
쉽고 재미있게 다가가려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기 바란다. 닫기
가루전쟁 fa**er24 | 2020-07-22 | 추천: 0 |

ϻ 요즘 역사를 보는 관점은 무척 다양해졌다. 과거의 천편일률적인 기전체나 편년체에서 벗어나 다양한 소재를 대상으로 역사를 고찰한다. 덕분에 독자들은 다채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설탕, 소금, 후추, 밀, 커피, 초콜릿 이상의 여섯 가지는 우리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료품과 기호품이다. 대부분 원래 상태가 아닌 '가루'형태로 만나고 있다.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호불호는 가려질 수 있다. 하지만 이것들을 특별히 싫어하는 이는 없는 듯하다. 헌데 이 여섯 가지 가루의 옛날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는 사람은... 더보기

ϻ
요즘 역사를 보는 관점은 무척 다양해졌다. 과거의 천편일률적인 기전체나 편년체에서 벗어나 다양한 소재를 대상으로 역사를 고찰한다. 덕분에 독자들은 다채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설탕, 소금, 후추, 밀, 커피, 초콜릿 이상의 여섯 가지는 우리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료품과 기호품이다. 대부분 원래 상태가 아닌 '가루'형태로 만나고 있다.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호불호는 가려질 수 있다. 하지만 이것들을 특별히 싫어하는 이는 없는 듯하다. 헌데 이 여섯 가지 가루의 옛날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평소에 일부러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면 아는 이는 그다지 없을 거다. 무의식적으로 당연하게 먹던 것들이지만 그에 따른 뒷이야기를 알게 되면 꽤 흥미로울 것이다.

ϻ사실 역사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설탕, 소금, 후추, 밀, 커피, 초콜릿이 역사 속에서 기여한 부분이 크다는 건 대략 알고 있을 거다. 하지만 각각의 배경을 잘 아는 이는 없으리라 본다. 또한 크고 작은 전쟁의 씨앗이 된 것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다. 이 책을 통해 설탕, 소금, 후추, 밀, 커피, 초콜릿을 다시 생각하며 먹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닫기
세계 역사와 지도를 바꾼 가루전쟁 hl**nn | 2020-07-22 | 추천: 0 |

음식의 풍미를 더하기 위해 첨가하는 설탕, 소금, 후추는 조미료의 기본이다. 밀가루는 가끔 수제비나 칼국수를 먹고 싶을 때 반죽해서 금세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커피는 한 잔의 여유랄까? 커피를 마시는 잠깐의 시간은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 달콤한 초콜릿은 피로감이 몰려들 때나 순간 체력이 떨어질 때 먹으면 심신이 안정된 느낌을 받는다. 이렇게 우리가 흔하게 사용하거나 먹을 수 있는 설탕, 소금, 후추, 밀, 커피, 초콜릿은 현대에는 부족함 없이 사용하고 즐길 수 있다. 그런데 과거 역사로 돌아가면 이 6가지 가루들이 매우 귀했으며 ... 더보기

음식의 풍미를 더하기 위해 첨가하는 설탕, 소금, 후추는 조미료의 기본이다. 밀가루는 가끔 수제비나 칼국수를 먹고 싶을 때 반죽해서 금세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커피는 한 잔의 여유랄까? 커피를 마시는 잠깐의 시간은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 달콤한 초콜릿은 피로감이 몰려들 때나 순간 체력이 떨어질 때 먹으면 심신이 안정된 느낌을 받는다. 이렇게 우리가 흔하게 사용하거나 먹을 수 있는 설탕, 소금, 후추, 밀, 커피, 초콜릿은 현대에는 부족함 없이 사용하고 즐길 수 있다. 그런데 과거 역사로 돌아가면 이 6가지 가루들이 매우 귀했으며 굉장히 놀랄만한 숨겨진 세계 역사가 있다고 한다. 그게 과연 무엇일까?

책 <세계 역사와 지도를 바꾼 가루전쟁>이 이들 6가지 가루에 숨어 있는 세계 역사와 세계 지도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려준다. 설탕 때문에 십자군은 동맹제안을 뿌리치고 전쟁을 시도했고, 로마 사회에서 설탕을 풍요의 상징으로 여겼다면 믿겠는가. 미국, 브라질, 아이티, 쿠바 등 아메리카 지역의 나라들에 살고 있는 흑인들 대부분은 아프리카에서 끌려와 백인의 설탕 농장에서 일하던 노예의 후손이라고 하니 기막힐 흑역사가 아닐까. 소금은 또 어떤가. 중국 역사를 보면 소금은 국가에서만 팔 수 있게 했는데 이에 불만을 품은 소금 장수의 반란으로 나라가 망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후추 또한 더 싸고 많이 차지하고자 한 인간의 욕심으로 십자군 전쟁과 대항해시대를 초래했다고 하니 이 정도만으로도 역사의 큰 한 획을 그었다고 볼 수 있겠다. 밀은 의외로 나폴레옹과 연관이 있었다. 영국을 제지하고자 했던 프랑스 나폴레옹이 영국으로 수출되는 러시아의 밀을 막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다가 오히려 망한 결과를 얻었으니 이는 밀로 인해 유럽과 세계 역사가 바뀌었음을 증명하는 꼴이다. 커피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그중에 프랑스 혁명이 크게 다가온다. 프랑스 왕정을 무너뜨린 프랑스 혁명이 커피를 파는 카페에서 나누던 사람들의 대화에서 시작되었다니 이 또한 놀라울 일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달콤한 초콜릿은 아즈텍인들의 강장제로 쓰였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전략 물자로 각광을 받았다고 하는데 역시 전쟁의 역사와 함께 했다.

일상에서 즐기는 6가지 가루는 수백 년 전에는 매우 귀한 재료였고, 이 가루들을 얻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으며 나라까지 빼앗기는 일까지 생겨났다. 세계사를 배울 때 대항해시대가 무슨 대단한 일인 마냥 배웠는데 역사의 이면에는 이렇게 옳지 못한 진실들이 숨어있었다. 가루 전쟁을 통해 새롭게 세계 역사를 배웠다.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으며 앞으로 이러한 주제로 세계 역사를 배울 기회가 또 있었으면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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