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아이비 포켓 좀 말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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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케일럽 크리스프(Caleb Krisp)는 숲 속 깊은 곳의 버려진 오두막에 살고 있다. 몇 년째 열두 살 난 하녀 ‘아이비 포켓’의 이야기를 쓰는 데 헌신하고 있다. 모스부호와 케틀드럼이 외부 세계와 그를 이어주는 유일한 수단이다.
역자 이원열은 전문 번역가 겸 뮤지션. 「헝거 게임」 시리즈, 『슈트케이스 속의 소년』을 비롯한 「니나 보르」 시리즈, 『책 사냥꾼의 죽음』을 비롯한 「클리프 제인웨이」 시리즈, 「스콧 필그림」 시리즈와 『뉴욕을 털어라』 『우리 동네 미완성 천사』 『아이비 포켓만 아니면 돼』 등의 책을 옮겼다. 로큰롤 밴드 ‘원 트릭 포니스(One Trick Ponies)’의 리드싱어 겸 송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목차
- 누가 아이비 포켓 좀 말려줘
에필로그
아이비 포켓의 머리를 가져와(3부 예고)
책 속으로
스낵스비 부부는 클록 다이아몬드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 무시무시한 만큼 흥미진진한 비밀이라 굉장히 털어놓고 싶었지만 나는 프로스트 양과 약속했다. 게다가 스낵스비 부부는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세상 경험이 많지 않았다. 스크램블드에그 정도의 교양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내가 값을 따질 수 없고 생명을 앗아가는 목걸이를 걸고 있다는 걸 알면 그들은 굉장히 겁먹을 것이다. (11쪽)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좀 우울했다. 거의 매일 리베카는 내 생각에서 멀어지는 법이 없지만, 머틸다를 보고 나니 자세한 것들까지 ‘다’ 다시 떠올랐다. 리베카의 죽음은 너무나 끔찍했다. 리베카가 원한 것은 어머니를 다시 만나는 것뿐이었다. 그래서 클록 다이아몬드를 목에 걸었던 것이다. 하지만 프로스트 양은 리베카의 영혼은 프로스파로 끌려갔고, 죽고 나서도 모녀간의 재회는 없을 거라고 분명히 말했다. 그 저주받은 목걸이를 버터필드 파크로 가지고 간 사람이 나였다는 사실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영영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37쪽)
무언가 나무 사이를 빠르게 지나갔다. 여자아이. 달리고 있었다. 라벤더색 드레스. 뒤로 흩날리는 금발 머리. 나는 누구인지 금방 알아보았다. 그래서 외쳤다. “리베카!”
그 아이였다. 분명히 그 아이였다. 리베카의 과거의 조각일까? 리베카는 창백한 나무들 사이를 요리조리 달리고 있었다. 가끔 뒤를 돌아보았다.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 나무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니, 나무가 아니었다. 록들이었다. 어두운 망토와 두건을 쓴 올웨이스 양의 부하들이었다. 그들은 하나처럼 움직였다. 록 수십 마리가 숲을 덮고 있었다. (43쪽)
“그건 틀린 말이에요. 난 내 어머니 고향 마을에서 아주 환영받았을 거예요. 거기 사람들은 포켓 가문을 굉장히 존경하거든요. 겨울만 되면 마을 여성들이 얼린 돼지비계로 포켓 가문 전원의 조각상을 만들어요. 마을 광장의 나폴레옹 조각상 옆에 세워두죠.”
업턴 양과 어머니는 나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79쪽)
나는 본능적으로 벽을 향해 몸을 날렸다. 꼼짝도 하지 않았다. 내게는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가로등 기둥의 본능을 타고났기 때문이다. 숨을 참고 올웨이스 양이 몸을 완전히 돌려 나를 보지 않길 빌었다. 올웨이스 양은 끝까지 돌아보지 않고 곧 다시 걷기 시작했다. (84쪽)
“아이비…….”
미칠 것 같았다! 어디서 오는 소리지? 유령인가? 이 수수께끼를 풀려고 몰두하느라 내 피부에 온기가 와 닿는 걸 느끼지 못했다. 내 가슴에 닿은 보석이 두근거리는 것도 느끼지 못했다. 그 속도가 빨라지는 것도 몰랐다.
갑자기 촛불이 꺼졌다. 방 안은 그림자 속에 묻혔다.
하지만 오래가지는 않았다. 내 잠옷 안에서 은색 빛이 피어오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내가 목걸이를 벗는 얼마 안 되는 시간 동안, 클록 다이아몬드의 빛은 침실 안을 가득 메웠다. 겨울의 태양처럼 빛을 벽에 비추었다. (91쪽)
잠옷 속에서 목걸이를 꺼내 클록 다이아몬드를 들여다보았다.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게 해보려 했다. 리베카가 지금 ‘정확히’ 어디 있는지 알려줄 단서. 하지만 별도 없고 음산한 런던의 밤하늘만 보였다. 리베카에게 갈 방법은 하나뿐이다. (146쪽)
“너는 유령들과 이야기하니, 아이비?” 그는 다음 질문을 이었다.
“꼭 필요할 때만요.” 나는 멋지게 대답했다.
“아주 흥미롭구나.” (282쪽)
“내 손녀는 걔가 언제나 그렇듯 어처구니없이 명랑하다고 하던데.” 늙은 호두 머리였다. “왜 활기를 잃지 않는 거지? 플룸게이트 교수, 당신이 운영하는 게 리조트요, 정신병원이요?”
“우리는 그녀에게서 자유, 햇빛, 영양을 빼앗았습니다.” 교수는 딱딱하게 대답했다. “우리가 더 이상 뭘 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309쪽)
그녀는 입술을 핥았다. 다시 한숨을 쉬더니 뒤로 기대앉았다. 얼굴이 그림자의 장막 뒤로 사라졌다.
“나는 우리가 아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아이비. 당신과 나는 외롭게 이 세상을 헤쳐 나가는 사람들이죠.” (338쪽)
“이게 내가 애정을 가지고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지는 말아라, 얘야. 네가 올웨이스 양에게 ‘붙들려 있지 않을 때’ 내게 더 쓸모가 있기 때문에 이러는 것뿐이야.” 공작 부인이 경고했다. (355쪽)
출판사 서평
못 말리는 하녀, 아이비 포켓이 돌아왔다!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하녀,
예측불가 사고뭉치 아이비 양을 만나보세요!
●책 소개
모두가 피하고 싶어 하는 열두 살 하녀의 두 번째 미스터리 모험담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하녀 「아이비 포켓」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 『누가 아이비 포켓 좀 말려줘』가 나무옆의자에서 출간되었다. 「아이비 포켓」 시리즈는 해리 포터 시리즈를 발굴한 영국 출판의 명가 블룸즈버리 출판사가 새롭게 선택한 미스터리 판타지로, 가는 곳마다 혼란을 부르고 소동을 일으키지만 너무나 사랑스럽기에 거부할 수 없는 열두 살 하녀의 기상천외한 모험을 놀랍도록 흥미진진하게 그려낸다. 첫 번째 이야기 『아이비 포켓만 아니면 돼』에 이어 이번에도 아이비 특유의 독설과 자화자찬, 무모하고 대담한 행동력, 아이다운 천진함은 여전하다. 셜록 홈스의 추리력과 비밀 요원의 민첩함 등 수많은 타고난 본능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위기를 헤쳐 나가고 자신을 둘러싼 거대한 비밀에 접근하는 아이비의 활약상을 기대해도 좋다.
어처구니없는 실수와 짜릿한 탈출의 연속! 어떤 독자라도 끝까지 읽지 않을 수 없다.
_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와 재치 있는 그림. 재미있고 독창적이다.
_선데이 타임스
●책 내용
대책 없이 저지르고 절묘하게 해결하는 무적의 소녀 아이비 포켓이 돌아왔다!
올웨이스 양과 록들로부터 클록 다이아몬드를 지켜낸 아이비 포켓은 런던에서 관을 만드는 스낵스비 부부에게 입양되었다. 비록 여전히 하녀처럼 일해야 하고 죽어가는 사람에게 끔찍한 시를 낭독하도록 강요받으며, 밤에는 죄수처럼 방에 갇혀 지내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양부모의 사업은 승승장구하고 있고, 아이비는 너무나 행복하다. 특히 도서관으로 도망쳐서 아이비의 모든 말에 맞장구를 쳐주는 사서 카니지 양과 이야기할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
어느 날, 아이비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던 클록 다이아몬드를 통해 누군가에게 쫓기는 리베카를 보게 되고, 죽은 줄 알았던 리베카가 다른 세계에 존재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아이비는 리베카를 구하고 싶은 마음에 절친 카니지 양과 이 문제를 의논하는데, 어떤 작은 문제라도 기꺼이 도와주고 싶어 하는 카니지 양은 도서관 지하 금고에 비밀스럽게 보관하는, 『베일을 들추다』라는 신비한 필사본이 열쇠가 될 수 있을 거라 귀뜸한다. 단 그 책은 너무나 위험하여 누구도 절대 열람할 수 없다는 단서를 단 채. 그러나 무적의 하녀에게 불가능은 없다. 아이비의 머릿속은 이미 도서관 지하의 책을 몰래 빼내올 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하고, 며칠 후 아이비는 카니지 양을 멋지게 속여 비밀의 책을 손에 넣는 데 성공한다.
한편 아이비는 아름다운 귀족 상속녀 에스텔로부터 한 가지 부탁을 받는다. 13년 전 간호사와 사랑에 빠진 뒤 사라진 그녀의 오빠 서배스천이 스낵스비 부부와 연관돼 있으니 그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아봐 달라는 것. 아이비는 타고난 화술을 발휘해 스낵스비 부부에게 그 이야기를 꺼내보지만 어쩐 일인지 그들은 뭔가를 숨기듯 입을 다물어버린다.
게다가 양부모가 매주 외출해 방문하는 곳은 그들의 말과 달리 양아버지의 여동생 집이 아니었다. 아이비는 양부모의 기막힌 사연과 거짓말에 얼어붙고 만다. 그들은 왜 그런 거짓말을 했을까? 아이비는 왜 스낵스비 부부에게 입양된 것일까? 서배스찬과 사랑에 빠진 간호사는 스낵스비 부부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아이비의 의문은 점점 커지고, 이상하고 위험한 일들이 그녀 주변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클록 다이아몬드는 계속해서 슬픔에 빠진 리베카를 보여주고, 1부에서 아이비를 괴롭혔던 올웨이스 양과 록들이 또다시 출몰하며, 머틸다와 트리니티 공작 부인의 유령까지 가세해 아이비를 위험에 빠뜨린다.
과연 아이비는 악당들을 물리치고 위기에 처한 리베카를 구할 수 있을까? 또 양부모의 비밀에 얽힌 진실을 밝힐 수 있을까?
다양한 장르가 혼합된 서사, 독특한 재미를 선사하는 치명적인 매력의 주인공
「아이비 포켓」 시리즈가 주는 재미는 신선함이다. 아동과 성인을 막론하고 누구라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이 시리즈의 바탕에는 코미디가 깔려 있지만, 누군가는 다이아몬드를 노리는 진짜 범인을 가리는 미스터리물로 읽을 수도 있을 테고, 또 누군가는 신비로운 물건과 이(異)세계의 힘을 다룬 판타지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며, 또 다른 누군가는 유령과 그것을 볼 수 있는 능력자 따위의 초자연적인 요소가 등장하는 호러물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소설은 미스터리, 판타지, 코미디, 호러, 스릴러, 액션, 어드벤처는 물론 심리드라마에 이르기까지 각종 장르의 경계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오로지 흥미로운 요소만을 차용해 기가 막힌 만찬을 이룬다. 아이비 포켓의 예측 불가한 행동처럼 변화무쌍한 이 모험담을 읽는 동안 독자는 훌륭한 레시피로 완성한 수만 가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뷔페장의 한가운데 와 있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것이다.
하지만 이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역시 ‘아이비 포켓’이라는 캐릭터다. 정신 승리에 가까운 마음가짐으로 매사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하며, 영국식 짓궂은 유머가 가미된 ‘팩트 폭격’ 수준의 독설로 단단히 무장하고, 안하무인격의 거침없는 행동들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헤쳐 나가는 이 공전절후의 캐릭터가 보이는 난장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독자는 어느새 혼이 쏙 빠져버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악의도 없고 딱히 해를 끼치지도 않는 악당 같은 모습의 엉뚱한 매력을 가진, 전혀 새로운 유형의 반영웅의 탄생이다.
『누가 아이비 포켓 좀 말려줘』에서도 아이비에겐 여전히 풀어야 할 미스터리, 밝혀야 할 어두운 진실, 구해야 할 친구, 묻어야 할 시체, 알쏭달쏭한 의문들이 가득하다. 그녀는 여전히 천하무적이며 용감무쌍하며 쾌활하다. 속셈을 품은 양부모, 변장한 악당, 사악한 유령, 오빠의 일을 복수하려는 귀족 등등 여러 적에게 둘러싸여 수없이 위기를 맞으면서도 절망하거나 의기소침해지는 법이 없다. 물론 다른 세계에 갇힌 친구 리베카를 생각할 때면 한없이 우울하지만 그녀를 걱정하고 도우려는 마음은 아이비를 더욱 과감하게 만든다. 짓궂고 인정사정없는 작가의 영국식 유머도 여전하다. 아무도 막지 못하는 이 사고뭉치 소녀의 모험은 그렇게 계속된다.
[추천사]
어처구니없는 실수와 짜릿한 탈출이 가득한 이야기다. 어떤 독자라도 끝까지 읽지 않을 수 없다. 성급하고 난리를 피우는 아이비의 캐릭터는 1권에 이어 2권에서도 독자들을 사로잡고 배꼽을 잡는 모험으로 즐거움을 줄 것이다.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활기차고 신나고 신비롭고 장난스럽다. 여러 이야기가 겹쳐져 있다. 무엇보다 정말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 -칠드런스 북 챗
즐겁다. 찰스 디킨스를 떠올리게 하는, 배를 잡고 웃을 수 있는 흥미로운 미스터리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판타지 요소도 있고, 아주 독특한 여주인공이 등장한다. -스페이스 온 더 북셸프
기본정보
ISBN | 9791186748923 |
---|---|
발행(출시)일자 | 2017년 04월 12일 |
쪽수 | 384쪽 |
크기 |
147 * 211
* 28
mm
/ 480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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