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다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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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1877년 7월 2일 독일에서 태어났다. 독실한 가정 환경에서 자라 규율이 엄격한 수도원 기숙학교에 입학했는데, “시인이 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고 말할 정도로 자아가 강했던 헤세는 적응하지 못해서 학교를 도망친다(《수레바퀴 아래서》). 이후 자살 기도, 전학, 자퇴, 시계 부품 공장 수습공을 거쳐 서점에서 일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쓴 시집 《낭만적인 노래들》이 릴케의 인정을 받는다. 결혼 후 여행을 자주 다니는데 특히 부모님이 선교 활동을 했던 인도에 갔다가 큰 충격을 받는다(《싯다르타》).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독일에서 배신자로 낙인찍히는 충격 외에도 아내와 아들의 병, 아버지의 죽음까지 겹치며 신경쇠약에 걸리자 〈크눌프〉, 〈회오리바람〉, 〈청춘은 아름다워〉 등 자전적 단편들을 쏟아냈고, 이후 스위스로 이주해서 《데미안》,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 《황야의 이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등을 썼으며, 우울증과 신경쇠약 치료를 위해 시작했던 그림 그리기와 정원 가꾸기를 평생 즐겼다. 1946년 《유리알 유희》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평생 구도자적인 삶을 살았고 작품에 자전적 요소가 많이 배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번역 김재혁
역자 김재혁은 현재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시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낸 저서로는 『복면을 한 운명』 『릴케와 한국의 시인들』 『바보여 시인이여』 『딴생각』ㆍ『아버지의 도장』ㆍ『내 사는 아름다운 동굴에 달이 진다』(시집) 등이 있으며, 시집 『딴생각』을 『Gedankenspiele』라는 제목으로 직접 번역하여 독일에서 출판했다. 옮긴 책으로는 『릴케전집1-기도시집 외』 『릴케전집 2-두이노의 비가 외』 외 다수. 독일에서 『Rilkes Welt』(공저)를 출간했으며, 오규원의 시집 『사랑의 감옥』을 독일어로 옮겼다. 세계릴케학회 정회원.
목차
- 머리말 | 5
제1부
바라문의 아들 …………… 15
사문(沙門)들 속에서 …………… 28
고타마 …………… 43
깨달음 …………… 58
제2부
카말라 …………… 69
어린애 같은 사람들과 함께 …………… 91
윤회 …………… 105
강가에서 …………… 118
뱃사공 …………… 136
아들 …………… 157
옴 …………… 172
고빈다 …………… 183
헤르만 헤세 연보 …………… 201
해설 싯다르타, 강물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 207
책 속으로
지금까지 총 500만 부가 넘게 팔린 헤세의 ≪싯다르타≫는 독일어권 문학작품 중에서 세계적인 성공작에 속한다.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되었음은 물론이고 인도에서만도 12개의 방언으로 번역되었으니 그 영향력은 가늠하고도 남을 만하다. 우리나라에서도 헤세의 작품은 독일의 어느 작가보다도 사랑을 받아 왔다. 이 땅에도 수많은 ≪데미안≫과 ≪수레바퀴 아래서≫와 ≪싯다르타≫가 있다. 이미 많은 번역이 앞에 나와 있다면, 뒤에 나오는 번역은 앞서서 나온 것보다 최소 한 문장, 한 글자라도 더 낫게 독자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헤세는 소설가이기도 하지만 많은 시작품을 쓴 시인이기도 하다. 그는 시를 쓸 때 릴케처럼 많은 것을 속으로 감추는 방식으로 쓰지 않는다. 그의 시가 일기처럼 여겨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그의 글쓰기 방식은 한 인간으로서 그리고 작가로서 갖는 진솔함에서 오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감추려 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독자에게 감동적으로 다가가는 글을 써서 보여줄 수 있을까, 이것을 고민한다. 헤세의 이 작품은 원문을 소리 내어 읽어보면 산문으로 된 한 편의 서정시임이 금방 드러난다. 시이기 때문에 ≪싯다르타≫에는 시적인 리듬이 두드러지게 많이 보인다.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반복법이고, 다른 하나는 강조할 사항을 반복적으로 문장 첫머리에 대구로 위치시키는 것이다. 부제가 “인도의 시”인 것도 이를 반증한다. 원문이 갖는 리듬이 우리말에서도 산다면 읽을 때 흥취가 더해질 것이므로 그 점에 유의하여 우리말로 옮겼다.
보통 번역을 하면 원문보다 양이 늘어난다고 하지만, 그것은 원문에 토를 달아서 번역이 아닌 주해서처럼 만드는 작업을 곁들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본다. 본 번역에서는 그런 번역을 지양하고 원문에 있는 것만 우리말로 지시적(指示的 ; deiktisch)으로 옮겼다. 퀴즈를 내고 답까지 주는 번역은 하지 않았다. 헤세가 의도한 아름다움을 헤아려서 번역하려고 노력했다. 배경이 동양의 인도이지만 원작이 독일어이므로 독일작품 고유의 맛이 느껴지도록 신경을 썼다. 고타마가 작품에서 부처를 뜻하므로 원문의 “der Erhabene”를 보통은 “세존”으로 번역하기도 하지만 “거룩한 분”으로 옮겼다. 궁극적으로 작품의 주인공인 싯다르타와 고타마가 진정으로 합쳐졌을 때만 우리가 말하는 “세존” 개념에 가깝게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번역을 위해 독일 주어캄프사에서 나온 ≪Hermann Hesse, Siddhartha. 1974≫를 저본으로 썼다. 2016년 초의 겨울 끝자락부터 봄까지의 시간을 이 작품 번역에 바쳤다. 독자의 손길에 닿는 순간 이 겨울의 고행이 싯다르타 같은 봄의 미소로 풀리기를 바란다.
김재혁
기본정보
ISBN | 9791186667460 | ||
---|---|---|---|
발행(출시)일자 | 2016년 11월 10일 | ||
쪽수 | 223쪽 | ||
크기 |
107 * 161
* 22
mm
/ 210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손 안의 진리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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