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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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강천식은 경북 경산군 고산면 시자리에서 1957년 음력 10월 7일 출생했다. 평안북도 삭주에서 월남하신 아버지 강윤하께서 산골 무이촌 보건소장을 자원하신 덕에 세 살 때 경상북도 봉화군 재산면 깊은 산골로 갔다. 아버지가 생일을 3월 20일로 앞당겨 신고해서 만 다섯 살에 재산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초등학교 5학년, 1967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1968년 12월 2일 어머니는 1남 2녀를 데리고 강원도 원주 산골의 작은 암자인 화봉암으로 들어갔다. 화봉암에서 인근 중, 고등, 대학교를 졸업했다. 대학시절 교도관 2회로 복무하고 졸업 후 1989년 다시 교위로 임관했으나, 1992년 3월 의원면직 됐다. 이후 학원강사, 회사직원, 경비, 일일노동자로 전전하고 있다.
작가의 말
난 아직도 전기밥솥보다 불을 때서 밥을 만드는 무쇠솥이 좋다. 글쓰기도 그런 쪽이었던 거 같다.
목차
- 만달이
뼈불
빗자루
소실점
해설 / 고립 속에서 피어난 연꽃 / 김성달
작가의 말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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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식의 소설은 소설이라기보다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느낌이다. 사계절 자연을 그대로 보여주는 자연 묘사는 그런 환경 속에서 그렇게 살아보지 않고는 그토록 자연스럽게 묘사할 수 없을 것이다. 계곡을 흐르며 종알대는 물소리가 들리고, 새소리, 바람소리, 소나무에 얹혔다 떨어지는 눈덩이 소리가 폭 폭 들린다. 시원스레 매미가 울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가 들린다. 서늘한 바람을 이마에 느끼고, 따가운 햇살이 등짝을 뜨겁게 달군다. 그러한 감상과 느낌만으로도 작품의 문장과 구성이니 주제니 하는 어쭙잖은 수식어로는 평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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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흑백영화의 인물들이 책 속으로 다시 나타났다! 인물들은 리얼리티로 잔뜩 채워져 제 역할을 다 하고 있다. 그래서 인물들의 영혼을 짐작하게 해준다. 만달이의 삶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오롯이 지녀 연대기 안에서 공유하는 느낌이다. 어차피 사람들의 한 시기는 겹쳐있기 마련이어서 사라져버린 것들도 그립다. 짧은 생애 안에서 표류하는 사람들의 변화무쌍한 행태를 확대, 축소하므로 속도를 내어 읽는 맛이 있다. 인물들의 아픔과 기쁨을 담담하게, 때로는 슬며시 터치하는 소설의 배경은 또 어떤가? 강천식의 작품은 역시 그의 심성처럼 여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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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식 작가의 소설은 별다른 소설적 구도 없이 성취해낸 정직하고 진실한 풍경이다. 인생의 근원을 찾아가는 서사로 시작하지만 결국은 근원에 대한 강박으로부터 놓여나는 인상적인 작품이다.
출판사 서평
이 소설은...
『만달이』는 별다른 소설적 구도 없이 성취해 낸 정직하고 진실한 풍경이다. 이 작업 자체가 우리 소설의 개척이라는 점에서 박수를 받아 마땅한 소설이다. 현대인들은 약육강식의 악순환의 고리에 스스로를 가두고 있는데 『만달이』는 그런 것과 다르면서도 같은 의미의 고리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은 자연을 파괴함으로써 생명을 살아가게 하는 모순의 고리이다. 『만달이』는 그런 모순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인물들의 우스꽝스러운 행동 속에 의외로 빛나는 통찰, 무모한 것처럼 보이는 어리석음 가운데 폐부를 찌르는 통렬함의 발견이 있다. 자신의 근원을 찾아가는 과정, 조각난 감각으로 남아있는 옛 기억과 기원을 찾아가는 과정이 만달이라는 이름 그 자체보다는 그 이름이 붙여진 시절에 대한 찬가이다.
가령 만달이를 기억할 때 그의 얼굴은 쉽게 복원할 수 없지만 그 이름이 태어난 자리와 시기를 조심스럽게 기억하고 더듬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소설 속 인물들이 자신을 좇는 그 과정이 매우 인상적이다. 『만달이』에 실린 세 편의 단편과 한 편의 중편은 다른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희생시켜 얻는 것의 비윤리성을 신랄하게 지적하고 있다.
표제작인 「만달이」는 만달이라는 이름보다는 그 이름이 붙여진 시기에 대한 송가이다. 이 작품은 어떤 근원을 찾아가는 서사로 시작하지만 결국은 근원에 대한 강박으로부터 놓여나는 인상적인 작품이다. 「뼈불」은 시선을 넉넉하게 열어두고 있는 소설이면서도 디테일의 묘사에서 보여주는 집요한 힘이 대단한 작품이다. 이 소설 속 인물들은 냉소도 체념도 위악도 아닌 채로 자신의 상처를 특권화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남의 상처를 가볍게 생각지도 않는다. 상대방의 감정을 배려하면서도 그 행위를 상대가 부담으로 느끼지 않도록 적당히 조절하는 거리가 뛰어나다. 끝을 말하면서 그 사건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과거나 혹은 미래에 있지 않고 저물어가는 현재를 이야기하고 있다. 「빗자루」는 단단히 뿌리내린 산천의 이미지와 개발로 상징되는 아스팔트길의 이미지가 봉칠이의 정체성과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 작품이다. 그래서 봉철이 무너지기 직전의 순간 혹은 무너짐이 가까스로 유예되는 순간들의 아슬아슬함을 유지시킨 채로 끝맺고 있다. 허물어질 듯 말 듯 흔들리고 있는 봉철이의 모습이 혼자서 가지고 노는 빗자루를 통해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 봉칠이의 애틋한 두려움과 아련한 서글픔의 감정을 언어화하고 있지만 그 언어를 넘어서는, 혹은 언어 이전의 어떤 근원에 가 닿아 있다. 중편 「소실점」은 무너져 있는 우리의 산천을 리얼하게 그리고 있다. 산촌의 현실을 통해 우리들을 돌아보게 만드는 각성의 시선이 강한 작품이다. 단절과 고립의 틀 안에서 이루어지는 세 남자의 연대를 통해 현재를 극복하려는 작가의 의지를 내비치지만 세 남자의 현재의 상처와 과거를 순서 없이 뒤섞어 답답한 현실에 대한 작가의 참담함을 보이기도 한다. 사회적 약자나 타인의 고통에 대해 산천을 통해 우회적으로 묻고 있는 작품이다.
오래된 세월의 흑백영화 속에 있을 법한 인물들의 사연을 정직하고 진실하게 다루고 있는 『만달이』는 원주의 배부릉산 암자에 기거하고 있는 작가가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모르는 현대인들이 오만한 무지 앞에서 겸손해지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쓴 소설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우리에게 더 많이 가지고 더 높이 올라야 한다고 다그치고 있다. 소설 『만달이』는 그런 오늘에 대한 야유이면서 조롱이다. 소설 속의 인물들은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된 것이 아니라 낭비와 방탕, 포식, 파괴를 일삼는 현대인들에 대한 준엄한 경고이자 질책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86644089 |
---|---|
발행(출시)일자 | 2016년 01월 28일 |
쪽수 | 184쪽 |
크기 |
135 * 195
* 13
mm
/ 242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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