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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잃은 슬픔에 빠져 있던 마리옹의 엄마 노라 프레스는 직접 반 아이들과 가해 학생들을 만나고 문자와 페이스북 메시지를 뒤져 마리옹이 학교 안에서 괴롭힘을 당한 사실을 밝혀냈다. 마리옹을 괴롭힌 아이들은 수업시간에 욕을 하며 손가락질을 했고, 심지어 탈의실에서 성추행까지 했다.
이 책은 마리옹이 죽기 전에 남긴 편지를 비롯해 사건을 파헤치며 알게 된 그녀의 살아생전 학교생활, 학교폭력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관계자들의 냉정한 모습들이 생생하게 담겨 있어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해져 온다. 프랑스 독자들은 저자에게 감정 이입되어 학교폭력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계기가 되었다는 평을 남겼다.
작가정보
저자(글) 노라 프레스
저자 노라 프레스Nora Fraisse는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마리옹 프레스의 엄마. 마리옹은 2013년 열세 살의 나이에 친구들의 지속적인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자신의 방에서 머플러에 목을 매달아 목숨을 끊었다. 마리옹이 세상을 떠난 후 그녀는 딸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에 다가가면서 학교 폭력의 실상에 대해 깨달았다. 그 후 제2의 마리옹이 생기지 않도록 ‘마리옹 프레스-손을 내밀어요(Marion Fraisse-La main tendue)’라는 단체를 설립하여 적극적으로 학교폭력 근절 정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역자 배영란은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에서 순차 통역 및 번역 석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파리, 서른, 싱글, 로미》 《에펠 스타일》 《책의 탄생》(공역) 《피에르 라비의 자발적 소박함》 등이 있으며, 《르몽드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 번역에도 참여하고 있다.
목차
- 추천의 글_ 한국교육원 학교폭력예방연구지원센터 박효정 센터
머리말_ 사랑하는 내 딸, 마리옹에게
1. 영원한 고통의 시작 : “왜 널 혼자 집에 내버려둔 걸까?”
2. 끊임없이 제기되는 의문들 : “마리옹, 너는 절대 그럴 애가 아니야!”
3. 마리옹이 남긴 편지 : “더 이상 내 심장이 뛰지 않더라도”
4. 학교 당국의 침묵 : “인생 끝난 거 아니지 않습니까?”
5. 외로운 사투 : “도대체 왜 자꾸 알려고 하죠?”
6. 빨간 장미 꽃다발 : “마리옹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요”
7. 문제의 학급, 3학년 C반 : “엄마, 애들이 나 재수 없대”
8. 지옥에서 보낸 사흘 : “내일 학교 가기 무서워!”
9. 너와 함께한 기억의 단편들 : “너는 정말 용기 있는 아이였단다”
10. 알 수 없는 묘한 기류 : “왜 다들 꺼리시는 거죠?”
11. 끝없는 죄책감 : “괜한 루머에 휘말리지 마시고……”
12. 성급한 언론 매체들 : “우리도 맘 좀 편히 살고 싶다!”
13. 이제는 침묵의 금기를 깨야 할 때 : “지금부터는 엄마의 싸움이야!”
14. 시급한 대책 마련 : “공중보건 차원의 문제”
맺음말_ 클라리스와 밥티스트에게
에필로그
감사의 말
추천사
-
“우리 사회는 아직도 학교 내 괴롭힘 문제를 그저 아이들 간의 사소한 장난 정도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아직 가치관이 제대로 성립되지 않은 일부 청소년들은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친구에게 폭력을 행사하는데, 이때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으면 그 폭력의 강도는 더욱 높아진다. 괴롭힘을 당한 학생은 대개 보복이 두려워 피해 사실을 함구하는 편이다. 설령 용기를 내어 입을 열더라도 돌아오는 건 무관심과 무대책. 별 뾰족한 수가 없으니 결국 침묵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그 침묵이 누군가를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음을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된다. 이 책은 학생들에게는 학교 폭력의 위험성을 상기시키고, 학부모와 선생님에게는 지속적인 관심으로 아이들을 지켜봐야 함을 인지시키며, 교육 관계자들에게는 좀 더 실질적인 학교 폭력 예방 정책 수립의 필요성을 일깨워준다. 학교폭력으로 딸을 잃은 엄마의 슬픔, 학교폭력에 침묵하는 학교를 향한 분노, 그리고 뻔뻔한 가해자들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답답함……, 이처럼 생생한 심리 묘사는 많은 독자들의 심금을 울릴 것이다.”
책 속으로
엄마는 스스로를 죽도록 욕하고 원망했단다. 너를 혼자 두는 게 아니었는데, 너 혼자 집에 두고 자이아 아줌마한테 가는 게 아니었는데, 클라리스와 밥티스트가 그 집 애들과 밥 먹는 걸 보면서 어영부영하는 게 아니었는데, 자이아 아줌마랑 수다를 떠는 게 아니었는데, 네가 암울한 생각들을 다 떨쳐버릴 수 있을 때까지 너를 내 품에 안고 달래줬어야 했는데……. 엄마는 너를 그렇게 방치해둔 스스로에 대한 죄책감에 사로잡혀 후회하고 또 후회했단다. 대체 왜 내가 집을 나간 거지? 왜 엄마가 널 혼자 집에 내버려둔 걸까? 왜 엄마는 아무것도 몰랐을까? 너는 왜 내게 아무 말도 안 해줬지? 너는 왜, 그리고 나는 왜, 우리는 왜 이렇게 된 걸까? --- (20~21쪽)
그래, 이제야 네 행동들이 하나둘씩 이해되기 시작했어. 순간 우리 안에서 분노가 미친 듯이 치밀어 오르더구나. 도무지 참을 수 없는 분노가 끓어올랐어. 너무도 괴롭힘을 당한 나머지, 너는 결국 네 휴대폰을 교수형에 처하고 네 자신도 같은 방식으로 떠날 결심을 한 거였어. 못 견디게 지긋지긋한 그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하지만 네 죽음에 대한 책임이 있는 어른들은, 네가 다니던 ‘장 모네 드 브리이스 수 포르주’ 중학교의 그 모든 관계자들은 정말 입도 뻥긋하지 않았어. 네가 그 지경이 되도록 아무것도 하지 않은 거야. --- (38~39쪽)
네가 떠난 뒤 몇 주 동안 엄마는 참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어. 네가 떠난 뒤, 학교가 얼마나 폐쇄적으로 바뀌었는지 알려주는 증언들이었어. 학교 측은 거의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학교를 지키려 애를 쓴 모양이더구나.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문제를 덮으려고만 했었지. 그 뒤로도 교내에서의 괴롭힘이라는 문제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에 대해 학생들이 경각심을 갖게 됐다는 얘기는 들려오지 않았어. 아이들의 짓궂은 장난이 어떤 결과에 이를 수 있는지 일깨워주었다거나, 말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쳤다는 얘기도 들리지 않았지. --- (67쪽)
마리옹, 정말 이상하지 않니? 네가 떠나고 몇 달간, 우리는 자식을 잃은 부모에게 정중한 애도의 인사는커녕 따뜻한 위로 한마디 건네지 않는 사람들과 맞서 싸워야 했어. 열세 살 딸아이를 잃은 부모가 자식이 왜 죽었는지 그 진실을 알겠다고 나선 게 뭐 그리 큰 잘못이니? 다들 왜 우리의 아픔을 공감하고 격려해주신 시장님처럼 행동하지 못하는 걸까? 네가 끔찍하게 죽었는데도 우리는 네가 왜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 아직도 정확한 이유를 모른단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네 죽음의 원인을 밝히려 할 수밖에 없어. 왜 다들 그런 우리 마음을 이해해주지 않는 걸까? --- (183~184쪽)
엄마는 학교에서의 물리적 폭력 문제를 해결하자는 게 아니라, 교내에서 수없이 발생하는 학생들 간 괴롭힘 문제를 해결하려는 거야. 그러려면 표적이 된 학생들을 최대한 보호·감시해주는 체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봐. 거리에서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지 않도록 지켜봐줘야 하고, 페이스북이나 문자 메시지로 괴롭힘을 당하지는 않는지도 확인해봐야 해.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서 학교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지 않도록 막아주는 거지. --- (253~254쪽)
출판사 서평
프랑스를 뒤흔든
‘마리옹 학교폭력 사건’ 그 후…
★ 프랑스 인문심리 분야 베스트셀러 1위!
“이 책이 가정이나 학교에서, 혹은 그 외의 공간에서
대화와 토론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해주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학교폭력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깨닫는 계기가 되고,
우리 사회를 바꾸는 기폭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_ 노라 프레스
최근 프랑스에서는 한 권의 책과 이를 원작으로 한 영화가 ‘학교폭력’에 대한 이슈를 만들고 있다. 이로 인해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는 학교폭력으로 인한 청소년 자살 문제에 대해 토론을 하고, 교육부에서는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발표했다. 이 모든 변화는 2013년에 학교폭력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마리옹 프레스 사건’ 이후부터 시작되었다.
2013년 2월 13일, 프랑스 보그리뇌즈에 거주하던 열세 살 중학생 소녀 마리옹 프레스가 학교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가족들이 외출한 틈을 타 자신의 방에서 머플러에 목을 매달아 목숨을 끊었다. 평소 모범생이라 불릴 만큼 학교생활과 공부를 잘했고, 예쁜 미모로 친구들에게 인기도 많았던 소녀였기에 가족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일간지 기자를 통해 밝혀진 유서에는 그동안 마리옹이 친구들에게 당한 온갖 수모와 모욕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딸을 잃은 슬픔에 빠져 있던 마리옹의 엄마 노라 프레스는 직접 반 아이들과 가해 학생들을 만나고 문자와 페이스북 메시지를 뒤져 마리옹이 학교 안에서 괴롭힘을 당한 사실을 밝혀냈다. 마리옹을 괴롭힌 아이들은 수업시간에 욕을 하며 손가락질을 했고, 심지어 탈의실에서 성추행까지 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일에 그칠 수 있었던, 그것도 2년이나 지난 이 사건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노라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노력 덕분이었다.
노라는 직접 겪었던 이 일을 딸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 책에 담았고, 한국에서는《열세 살 마리옹,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라는 제목으로 번역하여 출간했다.
이 책은 마리옹이 죽기 전에 남긴 편지를 비롯해 사건을 파헤치며 알게 된 그녀의 살아생전 학교생활, 학교폭력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관계자들의 냉정한 모습들이 생생하게 담겨 있어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해져 온다. 프랑스 독자들은 저자에게 감정 이입되어 학교폭력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계기가 되었다는 평을 남겼다.
또한 BBC, 르 몽드Le Monde 등 해외 유수 언론 매체의 극찬을 받으며 “청소년은 물론 부모와 교사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란 평가를 받았다.
2015년에 출간된 프랑스판은 출간되자마자 프랑스 아마존 인문, 사회, 심리 분야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줄리 가예 주연으로 TV영화로 제작되어 다시 한 번 재조명되고 있다. 유튜브와 SNS에서는 마리옹을 추모하는 독자들의 글과 동영상이 엄청나게 많이 올라와 놀라운 조회수를 기록했다.
현재 마리옹의 엄마인 노라 프레스는 ‘마리옹 프레스-손을 내밀어요(Marion Fraisse-La main tendue)’라는 단체를 설립하여 학교폭력 근절 정책 마련을 위해 적극적으로 힘쓰고 있다.
출간 의의
학교폭력의 피해자인 마리옹의 엄마 노라 프레스는 이 책을 통해 더 이상 ‘제2의 마리옹’이 나타나지 않기를 바란다. 특히 학교폭력을 단순히 개인적인 일로 치부하지 않고 정부 차원의 문제로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던진다.
그녀는 딸이 자살한 이유를 찾기 위해 단순 자살로 덮으려는 학교 관계자들과 가해자 부모, 자극적인 보도에만 열일 올리는 언론과 맞서 끊임없이 싸웠다. 대통령을 비롯하여 여성인권부 장관과 보건부 장관, 교육부 장관에게 몇 차례나 청원서를 보냈을 뿐만 아니라, ‘마리옹 프레스-손을 내밀어요Marion Fraisse-La main tendue’라는 단체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학교폭력 근절 정책 마련에 나섰다.
그 결과 ‘괴롭힘과 관련한 포괄적인 범법 행위’와 관련된 법안이 신설되었고, 곧바로 교육부에서는 모든 폭력으로부터 학생을 보호하기 위한 ‘학교 재건 계획’의 공식적인 정책 노선을 발표했다. 그러자 언론에서 본격적으로 이 사건을 다루기 시작했고, 페이스북에서도 그들을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무척이나 크다. 교육부 1차 학교폭력실태조사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의 학교폭력 피해학생만 무려 3만9천여 명에 달한다고 한다. 그중에서 언어폭력을 당한 학생이 34%나 되었고, SNS와 인터넷상을 이용한 학교폭력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중엔 학교에 폭력 사실을 알렸음에도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한 경우도 많다. 그런데도 학교와 사회는 계속 침묵하고 있다. 학교가 안전한 곳이 아님을 알면서도 정부와 학교는 “실태 조사를 했더니 별 문제가 없다”라고만 발표한다. 프랑스와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는 우리 역시 주변 곳곳에 숨어 있는 학교폭력의 사각지대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실질적인 예방과 대책법에 대해서도 제도적으로 보완할 계기가 마련되어야 한다.
폭력과 장난은 엄연히 다르다. 폭력을 장난이라 치부하며 아이들이 보내는 ‘SOS 신호’를 무시하다간 우리나라 역시 제2, 제3의 마리옹이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 노라는 학교폭력을 아이들 간의 사소한 다툼으로 치부하지 말고 이제는 어른들이 나서서 이 문제를 적극 해결해야 한다고 세상에 호소한다.
이 책을 통해 학부모는 아이가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혹여나 가해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세심하게 관찰하는 계기가 되기 될 것이다. 더불어 청소년도 혹시나 주변에 친구들의 괴롭힘으로 아파하는 사람이 없는지 되돌아보며 진지하게 학교폭력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86639412 | ||
---|---|---|---|
발행(출시)일자 | 2016년 12월 26일 | ||
쪽수 | 288쪽 | ||
크기 |
149 * 210
* 23
mm
/ 479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Marion, 13 ans pour toujours/Nora Fraisse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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