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 열국지 2: 관포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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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풍몽룡馮夢龍의 자는 유룡猶龍, 자유子猶, 이유耳猶이고, 호는 용자유龍子猶, 고곡산인顧曲散人, 묵감재주인墨敢心齋主人 등을 사용했다. 장주長洲 출신이며, 여러 차례 과거시험에 응시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여관에 머물면서 학생들을 가르쳐 생계를 꾸려 나갔다. 숭정崇禎 3년(1630)에야 간신히 공생貢生이 되어 복건성福建省 수녕현壽寧縣의 지사 知事를 지냈다. 경학經學과 시문詩文에도 뛰어났지만, 양명학 좌파陽明學左派의 영향을 받아 민간 문학을 매우 중시했다. 이런 이유로 일찍이 소주蘇州 일대의 민간 가요를 수집하여 『괘지아掛枝兒』와 『산가山歌』를 편찬했고, 특히 소설과 희곡 작품의 창작과 편찬에 많은 힘을 쏟았다. 세 편의 백화白話 단편 소설집인 『삼언三言』 즉, 「유세명언喩世明言」(『고금소설古今小說』이라고도 함.)과 「경세통언警世通言」 「성세항언醒世恒言」이 유명하다. 이외에도 장편소설 『삼수평요전三遂平妖傳』과 『열국지전 列國志傳』을 증보·개작하여 허술한 원본보다 훨씬 훌륭한 작품으로 만들었다. 기타 저작으로 산곡집散曲集 『태하신주太霞新奏』, 필기소설筆記小說 『고금담개古今談槪』와 『정사 情史』, 명나라 때의 희곡 전기傳奇 극본인 『쌍웅회雙雄會』와 『묵감재정본전기墨敢心齋定本傳奇』 등이 남아 있다.
역자 김구용金丘庸의 본명은 김영탁金永卓. 1922년 경상북도 상주에서 출생했다. 시인이자 문사文士인 그는 전통 시서화詩書畵에 조예가 깊고, 특히 추사秋史 김정희 예술에 대해 독보적인 해석을 지닌 한학자이며 서예가이기도 하다. 유장한 우리말로 다수의 동양 고전들을 번역한 번역 문학가로서 육군사관학교, 서라벌예술대학, 건국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강사를 역임했으며, 1956년부터 1987년 정년 퇴임할 때까지 성균관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저서로 시집 『시詩』 『구곡九曲』 『송頌 백팔百八』 『구거九居』와 산문집 『인연因緣』 『구용 일기丘庸日記』가 있고, 역서로 『삼국지연의』 『동주 열국지』 『충의 수호전』 『옥루몽』 『노자』 『채근담』과 편서 『구운몽』이 있다. 2000년 6월에 『김구용 문학 전집』(전6권)을 출간했다.
목차
- 1. 두 아들이 탄 배
2. 음탕한 누이가 지아비를 죽이다
3. 귀신을 만난 제양공
4. 입성하여 왕위에 오르다
5. 관포지교
6. 사람을 씀에 의심이 없다
7. 불을 밝히고 벼슬을 내리다
8. 원수의 딸을 아내로 맞는 노장공
9. 일국에 삼공
10. 유아를 알아보는 관중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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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과 공직자들은 반드시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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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문학을 이해하려면 그리스신화를, 동양문학을 이해하려면 『열국지』를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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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용 선생의 『삼국지』, 『열국지』 없는 세상살이, 나는 상상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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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국지』는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역사학도·젊은이들의 필독서이다.
책 속으로
제환공이 영문을 몰라 되묻는다. “무엇을 조상한단 말이요?” 포숙아가 대답한다. “공자 규는 주공의 형님이십니다. 주공께서 국가를 위하여 형님을 없앤 것은 부득이한 일이었지만 신하로서 어찌 조상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제환공이 다시 묻는다. “그것은 그렇다 하고 그대는 또 어째서 과인에게 축하하오?” 포숙아가 대답한다. “관중은 천하의 기이한 인재입니다. 소홀의 유와 다릅니다. 신이 이제 그를 죽이지 않고 데려오는 데 성공했습니다. 주공께서는 이제야 어진 재상을 얻었으니 신이 어찌 치하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그러나 제환공은 마땅찮았다. - 본문 125쪽
출판사 서평
역자 김구용이 8년 여에 걸쳐 한 줄도 빠뜨리지 않고 완역한 세계 최초의 번역본 『열국지』. 위진남북조시대를 배경으로 한 『삼국지』와 비교해본다면『열국지』는 춘추 전국 시대의 각종 인간 군상들이 등장한다. 『열국지』에서 명신, 현인 정치가, 영웅호걸, 의협과 자객, 야심만만한 풍운아 등 온갖 인간 유형을 통해 인과응보에 대한 교훈과 천리, 천명 등의 엄중함 등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또한 중국 춘추 전국이라는 특정 시대, 특정 지역의 역사를 떠나, 시대와 지역을 초월한 인간 사회의 보편적인 흐름과 인생의 의미, 역사의 엄격한 교훈과 미래의 나아갈 바를 거듭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중국 역사상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삼국 시대(A.D.220∼265) ― 중국 중세中世 전반기의 긴 정치적 분열기인 위진남북조 시대(A.D.220∼581)의 초반부를 보다 잘 알기 위해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를 읽는다. 마찬가지로 중국 사상 최초이자 최장最長(약 550년)의 분열 시기인 춘추 전국 시대의 역사를 보다 잘 알기 위해서는 『열국지列國志』를 읽어야 한다.
왜 『열국지』를 읽어야 하는가? 왜 춘추 전국 시대를 잘 알아야 하는가? 『열국지』를 읽으면 춘추 전국 시대의 진면목이 보이며, 춘추 전국 시대의 역사상을 정확하게 보게 되면 중국 역사 전체와 중화 문명의 아키타입과 그 원류가 보다 깊이 명확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열국지』는 소설적 재미와 정사正史류의 역사서로서의 품위를 겸비하고 있다. 역사학도들에겐 필독서다. 『열국지』는 기본적으로 소설의 형식을 지니고 있긴 하나 작가의 완전한 픽션이 아니라,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전국책戰國策} {여씨춘추呂氏春秋} {한비자韓非子} {오월춘추吳越春秋} {안자춘추晏子春秋} {손자병법孫子兵法} {일주서逸周書} {시경詩經} {서경書經} {역경易經} {예기禮記} {주례周禮} 등 춘추 전국 시대의 중요 문헌들을 빠짐없이 꼼꼼하게 열람한 후 그를 종합적으로 정리하고 소설적 상상력을 동원해 각색함으로써(흥미진진한 대화를 삽입하거나 인물의 심리, 각종 사건의 배경 상황 등을 박진감 있게 묘사하는 등), 정사류의 역사서와 사상서를 읽는 것 못지않게 정통적인 역사 인식과 지식을 전달해준다.
특히 고유한 필법과 공식적인 역사 서술 방식으로 인해 상당히 딱딱하고 무미건조하며 난해하여 읽기 힘든 역사서로 인식되는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을 열람할 때 『열국지』를 보조적으로 활용한다면 정사류 기록들에 공통적으로 결여되어 있는 소설적 재미를 충분히 만끽하면서도 내용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함으로써 대단한 상승 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런즉 일반 독자들뿐 아니라 역사학도들도 필독해야 할 책으로 적극 추천할 만하다.
『열국지』는 중국인들이 『삼국지』보다도 더 즐겨 읽는 책이다. 한국 독자들에게는 『삼국지』에 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그것은 『열국지』에 대한 대중적·인문학적 이해의 부족 때문이다. 『삼국지』와 비교했을 때 『열국지』의 작품적 중요성과 의미는 그간 너무나 과소평가되어 왔다. 위魏·오吳·촉蜀 3국의 50여 년의 역사를 다룬 『삼국지』와 550여 년 간 수십 개 나라들의 흥망성쇠를 망라한 『열국지』를, 소설적 재미라는 차원에서만 단순 비교하는 것은 모순적이며 불합리하기까지 하다. 『열국지』의 역사적 내용의 풍부함, 인문학적 내용의 풍부함, 주제 의식의 심오함 등이 올바로 재평가된다면 『삼국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인문학적 가치와 흥미로움을 지닌 책임을 곧장 알게 된다.
서평
성경·신화집·영웅전·사서삼경·『삼국지』·『열국지』 같은 고전 없는 세상살이, 나는 상상 못한다. 서양 고전은 서양 언어 체험의 고향이지만, 중국 고전은 중국어 체험의 고향이 아닌, 우리말 체험의 아득히 먼 고향이다. 고전, 읽지 않으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이런 고전을 건너뛰고도 한세상 잘 살아갈 수 있는 이들은 좋겠다. 구용 선생의 『동주 열국지』는 그냥 열국의 역사책이 아니다. 우리말의 역사책이기도 하고, 우리 율기솔신律己率身의 오랜 전범이기도 하다. 이 책은 우리가 무심코 쓰던 고사성어를 아득히 오래된 문맥 속에서 펄펄 살아나게 하기도 한다.
선생이 완역한 『동주 열국지』의 고졸한 의고체 문장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아, 이렇게 짧은 문장에도 이렇게 깊고 은근한 뜻을 실을 수 있는 것이구나! 책을 덮고는 그 책을 두 팔로 감싸 안으며 천장을 우러러보는, 매우 고전적인 포즈를 한번 취해본다.
- 이윤기(소설가·번역가)
김구용의 『동주 열국지』는 원전에 충실한 완역본이며 특히 춘추전국시대를 조망케 하는 꼼꼼한 부록이 칭찬할 만하다.
시인이자 한학자인 역자의 유장한 번역 문장은 이 책의 분위기를 충분히 살리고 있으며 여기저기에 시, 가사歌辭 형식의 논평이 덧붙어 있어서 이따금씩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하는 맛이 있다. 그래서 소설을 읽으면서도 오히려 철학서를 읽는 착각을 할 정도다. 이 책은 모든 역사학도의 필독서지만, 구태여 인문학도에게만 권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오히려 세계를 향해 달리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마치 지금 진행되는 세계화라는 물결 속에서 우리나라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지를 시사하는 부분도 많기 때문이다.
- 서경호(서울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기본정보
ISBN | 9791186634110 |
---|---|
발행(출시)일자 | 2015년 07월 25일 |
쪽수 | 327쪽 |
크기 |
153 * 224
* 30
mm
/ 516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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