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根(고근)의 이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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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한상희
저자 한상희(韓相熙)는 전남 담양이 고향이다. 성균관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후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양미술사 연구에 매진하다 직장 관계로 부득불 학업을 포기해야만 했다. 30여 년에 걸친 중앙부처 공직 생활을 부이사관(3급)으로 마친 후 작가 세계에 과감히 뛰어든 이색적인 경력의 소유자다. 저서로 『흑해의 진주』 등 문화예술 분야 전문서적 4권과 『흰 스카프 소녀』 등 장편소설 11권이 있다.
목차
- 작가의 말
1장 수원시청 역
2장 성장환경
·일본화가의 구애
·문학 활동
·이광수와의 밀애
·최승구와 열애
·1년 후(1917년 초)
3장 투옥(投獄)
4장 파격적 결혼조건
·백년가약(百年佳約)
·안동현 부영사 부임
5장 파리의 환상에 젖어(1927년)
·하얼빈 역
·이르쿠츠크
·파리 북역(北驛)
·비엔나에서
·짜릿한 밤
6장 이혼(離婚)
7장 이혼 고백서
·경희 소설 요지
·이혼 후 첫 작품 전시회
·건강악화 조짐
·파리행 시도 좌절
8장 수덕사(修德寺)
·나의 처녀시대
9장 인왕산 산사(山寺)에서(1944년)
·투병 생활
·비참한 최후
·사후(死後)
10장 나혜석 생가(生家)
이 책을 마치며
부록
·‘최린’의 말로
·나혜석 남편 김우영
·수덕사의 여승
·나혜석의 작품도록(作品圖錄)
·참고문헌
책 속으로
“당신 생각에 골몰한 나머지 잠을 제대로 자 본적도 없습니다. 당신이 천사라면, 나를 구제해 준다는 생각으로 나와 결혼해줄 수 없겠소? 그렇게만 해준다면 당신을 평생 내 은인으로 삼으며 최선을 다하리다. 오네긴 소설을 읽을 때 흥미롭기만 했지, 막상 내가 그 꼴이 되어 보니깐 사랑 병이 이렇게 잔인할 줄 미처 몰랐습니다. 지독한 그리움이 뭔지를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나는 매일 밤 이 지긋지긋한 고독 속에서 마치 몽유병 환자처럼 어둠을 헤매고 있답니다.”
(29쪽)
“아∼ 오늘의 이 기분은 평생 못 잊을 거 같아요. 진정 사랑하는 사람하고의 섹스라는 게 이런 거구나! 라는 걸 오늘에야 알았어요.”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얼굴 표정과 행동 하나 하나에서 행복감이 충만해 있었다.
(47쪽)
“그랬었군요. 같은 자연을 바라보면서도 생각하는 세계가 다르니……당신과 나는 결코 융합될 수 없는 DNA가 서로 다른 게 분명해요.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서로의 개성을 인격적으로 존중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당신의 일에 일체 관여 안할 거예요. 그래서 제가 결혼조건으로 그림을 계속 그릴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한 것도 그 이유예요. 내 일에 파묻히다 보면 아무래도 당신에 대한 집착에서 멀어질 수가 있겠죠. 저는 유학시절 집착은 불행의 씨앗이라고 배웠어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요. 각자의 삶을 서로 존경하는……얼마나 멋있어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올라요.”
(113쪽)
“속세를 떠난다는 것은 그런 사소한 정까지 모두 끊으라는 뜻입니다. 내가 보기엔 임자는 속세로 다시 돌아가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김일엽 스님과는 달리 임자에게는 모진 면이 없는 거 같아 보입니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알겠어요. 그러나 저에게도 독한 면이 있어요. 불자로 받아만 주신다면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어요. 스님!”
(219쪽)
“서머싯 몸은 자신의 자전적 소설 <인간의 굴레>에서 한 여인을 극찬하지. 그러나 10년 후 발표한 <페인트 베일>에서는 키티같은 여인을 경박한 캐릭터로 묘사하지. 참 아이러니한 것은 그토록 사랑했던 밀드레드로부터 처참한 배반을 당한 후 새롭게 안 샐리를 극찬할 때 결혼했다가, 키티를 경멸할 무렵 본부인과 이혼한 후 90세가 넘도록 독신으로 살아가지. 그의 소설을 가만히 분석해 보면 그가 어느 날부터 여성에게 환멸을 느끼기 시작했던 거 같아. 그래서 여자가 사랑한다는 말을 믿는 것처럼 어리석은 이는 없다고 한 것이고……”
(257쪽)
출판사 서평
“나혜석의 삶과 예술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근대 문화사의 정수를 품격 있게 그려낸 소설!”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의 삶과 예술을 그린 장편소설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8년 출판콘텐츠 창작지원 사업에서 문학분야 우수작품으로 선정되었다. 현재의 시점에서 서양미술사를 전공하는 대학원생들의 이야기 속에 나혜석의 출생부터 비극적으로 끝마치기까지의 생애 전반에 걸쳐 있는 드라마틱한 사건들과, 그와 깊은 관계로 얽힌 우리 근대 문화사 속 인물들이 펼쳐내는 내러티브가 액자 형식으로 서술되어 있다.
소설 속에는 남편 김우영과 나혜석의 화려한 외교관 생활상이 자주 묘사된다. 저자는 한때 유럽 주재 공관에서 1등서기관으로 근무한 자신의 외교관 경험을 최대한 되살려 나혜석의 시베리아 횡단 열차 여행과 환상적인 파리 생활상 등을 사실적이면서도 맛깔스럽게 서술해 나갈 수 있었다.
또한 문학 외에도 미술과 음악 등 예술 마니아로 살아왔다 해도 과언이 아닌 저자의 이력이 모나지 않게 녹아든 동서양의 철학사상 및 당시의 문학과 예술사조 묘사들에서, 저자가 이 책의 품격 제고에 얼마나 고심했는지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매 저술마다 불후의 명작을 남기고자 하는 것이 저자의 확고한 인생관이기도 하다. 독자들이 보람된 인생을 지향해 나가는 데 있어 소중한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좋은 책이 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86618073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09월 20일 |
쪽수 | 335쪽 |
크기 |
144 * 204
* 28
mm
/ 414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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