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문/바로드림/제휴사주문/업체배송건의 경우 1+1 증정상품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패키지
북카드
키워드 Pick
키워드 Pick 안내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다른 연관 도서를 다양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클릭 시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는 최근 많이 찾는 순으로 정렬됩니다.
수상내역/미디어추천
- 전문기관 추천도서 > 문학나눔 선정도서 > 2015년 선정
작가정보
목차
- 시인의 말
1부
한 번은 부정하고 한 번은 긍정하면서
백사白蛇
툇마루
황금시대
꽃의 좌표
습관
개입
애오개
뜻밖으로만
십일월
난지도
검은 말
마당에 밝힌 독방
한 열흘
기억나무
2부
돌멩이라 치자
조연
강아지풀
더 높습니까
기울어진 돌
앞머리에 영영
생각하는 아이
바람과 함께 사라진
그리고, 대오서점
파라
삽시도
파란 사이가 아니라면
헬리콥터
꽃살문 밖에 서서
주지암住智庵은 있다
3부
살아도 모르는 곳
우는 돌
사실 하나하나
평일
짧고 조용한 사건
판다
유리장의 비너스
8월의 문장
새조개
겨울에 더욱 사랑한다
쉰 목소리
잠자리
꽁초
제로 존
4부
아침을 의심하는 아침
감은 눈
대작
안톤씨의 시간
불행이 불행한 이유 천千
춤추는 시집
귀로 듣는 향기
오 분
패랭이
기찻길 옆
집게손가락 첫째 마디
바늘은 전방을 주시하고
믿음
흰 밤
아침
해설 │ 이 내성적인 목소리
방민호 문학평론가
책 속으로
시인의 말
그리고 또 걸었다
얼마나 더 멀리 나를 갖다 놓아야 반짝이는 빛의 점이 될 수 있을까
같이 흘러 줄 강에게
같이 시들어 줄 꽃에게
같이 그림자 짓지는 않을 빛에게도
두 손을 모으고 절.
2015년 봄
한영수
출판사 서평
‘현대시학시인선’ 011권. 2010년 『서정시학』으로 등단한 한영수 시인의 두 번째 시집. 그는 이번 시집에서 시적 대상의 겉면을 넘어 그 내부로까지 육박해 들어가는 비범하고도 끈질긴 시선을 보여준다.
어쩌다가 한 번 붉은 게 아니다
피기 시작하고 있지만
누구의 혀도 물들이지 않았지만
피가 소란해진다
어떤 봄에도 닿지 못한다는 것은
지금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여전한 이곳에 서서
어쩌다가 붉은 빛을 훔친 것이 아니다
바람마다 붉은 그림자 지는 것이 아니다
말을 여는 것처럼
말을 깨문다
망각을 흔들어 깨우는
불안처럼 불안에 연루된
부정처럼
붉은 것을 끄집어내야 했고
조금 더 밀어내는
동백, 꽃 바깥에
놓인 꽃
극소량의 태양 속이다
―「꽃의 좌표」 전문
추천사
이 시집은 숙고의 시간이 길고 그래서 숙성이 깊음을 말해주는 여러 편의 시들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시적 대상의 겉면을 넘어 그 내부로까지 육박해 들어가는 시인의 비범하고도 끈질긴 시선을 보여준다. 이 숙고의 양상을 따라 이 시집에 실린 시들을 한 줄로 연결해 볼 수 있다.
먼저, 「습관」 같은 시의 경우. 여기서 한영수 시인의 시세계는 가장 복잡한 양상을 보이며, 이 점에서 이 시는 「꽃의 좌표」와 아주 흡사하다. 특히, 구체적 대상에 대한 숙고가 형이상학적 대상에 대한 숙고로 상승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습관」 전문을 인용해 본다.
처음 보는 아침이야
가슴의 비늘을 세워본다
머리로 꼬리로 밀어본다
전진하기에 조금 긴 몸
요동치기에 조금 무거운 생각
들판을 가로지른다 개울을 헤엄쳐
그물망을 뚫고 저기
바람해변 솔밭에 내리는 기쁜 햇살까지
가고 간다 제자리 뛰기다
쫓아오는 바퀴에 순간
뭉개진 길이다
쫓겨보면 알지
오히려 안도하는 표정
황갈색 가로줄무늬를 지우며 납작
화석이 되어야 하는데
누룩뱀 한 마리
악착같이 꿈틀거려본다
끈이 풀렸는데도
기던 그대로
긴 아침을 기고 있다
처음 가는 곳은 언제나 멀지
구불텅구불텅 바닥에 엉겨 붙어
방금 바닥이 되어버린 것을 모른다
여기서도 시의 제목은 시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쉽게 예상치 못하게 한다. 이 시는 무엇에 관한 시, 무엇을 노래한 시인가? 시의 뒷부분에 가서야 비로소 윤곽이 드러난다. “누룩뱀 한 마리”가 단서 역할을 한다. 아하, 이것은 도로에 나섰다 압사당한 뱀에 관한 시인 게군. 시의 뒷부분에 이르러 사태의 전말을 깨달았다고 생각하고 시를 다시 한 번 읽어본다. 그런데 또 그것만은 아니다. 그것은 정녕 누룩뱀의 죽음을 매개로 한, “습관”의 맹목성을 노래한 것인 듯도 하다. “끈이 풀렸는데도/ 기던 그대로/ 긴 아침을 기고 있다”라는 어구가 하나의 단서다. 이미 역사를 당해버렸으면서도 습관적으로 기기를 계속해 가려는 듯한 뱀의 사체 속에서 시인은 자신 또는 사람들의 “습관”의 배리를 발견했다는 뜻일까?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 나는 이 시집에서 다소 엉뚱하게도 이 시의 첫 행에 등장하는 “처음 보는 아침”을 향한 시인의 집요한 발견 욕구를 읽어내게 된다. 또 다른 시 「한 열흘」을 보면,
반복은 지루하지,
중얼거리는 것이 습관인 참매미는 싫어
라는 시구가 나오는데, 이 ‘말매미’의 독백은 시인의 마음이 시적 대상에 투사된 또 하나의 사례가 될 것이다. 물론 이 시구는 독백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튼 이 시에서 화자는 말매미를 보며 일상의 매너리즘에서 벗어나 삶의 하루하루가 새롭고 경이로운 것이 되기를 염원하며, 이를 완전한 소모, 탕진을 통한 “사랑”의 “완성”이라 보고 있다.
― 방민호 (문학평론가, 서울대 교수)
기본정보
ISBN | 9791186557013 | ||
---|---|---|---|
발행(출시)일자 | 2015년 05월 06일 | ||
쪽수 | 128쪽 | ||
크기 |
127 * 205
* 6
mm
/ 192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현대시학 시인선
|
Klover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리뷰 종류별로 구매한 아이디당 한 상품에 최초 1회 작성 건들에 대해서만 제공됩니다.
판매가 1,000원 미만 도서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리뷰는 1인이 중복으로 작성하실 수는 있지만, 평점계산은 가장 최근에 남긴 1건의 리뷰만 반영됩니다.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문장수집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