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꽃 활짝 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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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목차
- 1부 - 바람은 사랑을 속삭이며
흐르는 산 여울물은 바위에
부대끼며 폭포수가 되어
낙화하며 물안개 곱게 피워
은하 물결 쏟아져 내린다.
설날 아침/잡지 못한 시간/개나리/아침 산책길/가을 산/바람/살 것이다/제비꽃/진달래/포항 호미곶/낙동강 1/현충원/동작동 국립묘지/대가야/탁발승/풀꽃/달/저녁 바다/숟가락/곶감/그리운 고향산천/송해 공원/손자에 눈멀다/삶에 지친 인생/모과/소금 꽃 활짝 피다
2부 - 쪽빛 하늘 아래
서산마루에 금성 홀로
어둠에 묻힌 하늘에
외롭게 떠서 빛나고 있다.
청각 장애/연자방아/가로등/찌는 듯 뜨거운 날/롯데월드타워/수족관/황혼의 인생/산국화/능소화/격몽요결/경술국치/서민의 고달픈 생활/풍요로운 가을/욕심/금성별 홀로/안동 독립기념관/낙동강 2/무궁화/길섶에 핀 장미꽃/늙은 호박/소나기/삼전도비/길/윤회의 길/메주꽃/아득한 옛날의 추억/느티나무
3부 - 소리 없는 통곡
세상의 모든 것이 흔적 없이
자취를 남기지 않았으나
돌 너만은 숨기듯이
지난 세월 흔적으로 남겼으니.
광화문의 추녀/봄 마중/그리운 그 사람/칠석/울고 싶은 날/억새꽃/명자꽃/가설극장/그리움/암각화의 문화/명태 1/즐거움/고독/때늦은 눈꽃/환절기/꽃상여/돌절구/석촌 호수/돌의 문서/소에게 배운다/복수초/간송 미술관/미 투/민들레/애탕 생각/언제 봄이 왔었던가
4부 - 차갑도록 시린 하현달
푸른 청솔 등 굽은 가지에
백학 한 쌍 깃을 접는다.
청룡산 위에 한두 점 구름은
바람에 쫓겨가누나
물/달그림자/소나무가 죽어간다/노래를 부른다/반딧불/손뼉/봄이 온다/연꽃/작은 우주/명태 2/버섯/코스모스/들국화/목화 마을/연안부두/풍요로운 가을/빨래/매일 감사하며/갈까마귀/가을이 익어간다/만추/인생무상/나만을 위해/자작나무숲/하현달
책 속으로
팔순의 나이에
배울 것이 있어 즐거우며
하고 싶은 일이 있어
용기를 낼 수 있어 감사하다
스스로 못남을 자책하다
배움에 굶주림을 탓하던 시절
도움 주신 인연 만나
아름다운 인연에 감사하며
소녀 시절의 꿈을 즐기니
이 아니 행복인가
이제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나의 운명에 감사하며 살 것이다.
<살 것이다>
외로울 때는 산책을 한다.
괴로우면 책을 펴들고 독서를 한다.
슬프면 연필을 쥐고 글을 쓴다.
책 연필 산책을 즐기니
즐거움은 하루해가 짧구나.
산수를 훌쩍 뛰어넘은 처지에
독서를 즐기며 연필을 쥐고
긁적거려보는 재미가 있어
세월이 지루하지 않다
일 년 내내 오늘만 같아라
<즐거움>
한끼줍쇼 출연진 연기자들
거리 행인들 붙잡고
숟가락 하나 들고 인터뷰하며
초인종 눌러 구걸한다
옛날 걸인들 바가지장단에
각설이타령 신나게 불러
한바탕 놀다가 구걸한다
우리 세대는 밥상머리에서
숟가락 달그락거리며
도덕과 윤리교육 가르쳤다
지금은 학교에서 학원에서
도덕 윤리교육 돈 내고 가르친다
배움은 같을진대 뜻이 다른 것인가?
예나 지금이나 숟가락으로
밥 먹는 것은 같을진대
인성교육은 어디 갔나.
<숟가락>
장단을 맞추는 노래도 아닌
슬픔과 기쁨을 주는 것도 아닌
서글픔을 주는 노래도 아니다
내 염치없으매 눈물을 그치고
그저 내 멋대로 마음대로
소리 높여 부를 뿐이다.
다만 노랫소리에 녹아버린
시간과 공간의 자유를 위하여
내 멋대로 노래를 할 뿐이다.
힘없는 나의 노래를 높여 부를 뿐
귀를 틀어막는 한이 있더라도
내 노래를 소리 높여 부를 뿐이다.
<노래를 부른다>
신안 앞바다 광활한
눈부신 소금 꽃 활짝 피다
평생 햇빛 곱게 반사되어
바다의 유산물이여
뙤약볕에 말려둔
문장 속에 천년을 뒤척이며
뭍에 오른 수정 같은
지조 높은 결정체
장렬하게 눈부신 반짝임에
남해의 유지를 받아들여
하얀 보석으로 태어나
염부들에 가래질에
염장한 햇살에 문장과
맛으로 귀중한 보배로
반짝이며 사랑받는
소금 꽃 활짝 피다
<소금꽃 활짝 피다>
밤사이 안녕이란 인사가 있다
아침을 맞이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
밤사이 별일 없이 잘지나 안도의 마음
저녁에 자리에 들면 오늘도
별 탈 없이 무사함을 감사하며
편히 잠들게 하여 주심에 감사한다.
산수를 훌쩍 넘고 보니
하루하루 무사함을 감사하며
고통 없는 하루를 기원하게 된다.
별 탈 없이 조용히 지남을 감사하며
내일도 무사함을 기원한다.
<매일 감사하며>
할머니 그리워하다
내가 벌써 할머니 되어있다
유년 시절 금지옥엽 추억 속에
주름뿐인 빛 잃은 얼굴
하얗게 내린 서리
석양에 저녁노을과
함께 저물어 간다
<황혼의 인생>
출판사 서평
지금은 작고한 시인으로 남아있지만 10여 년 전 일본의 100세를 바라보고 있는 할머니 시인 한 분이 〈약해지지마〉라는 시집 한 권을 내어 일본은 물론 한국에 서도 선풍을 일으켰다. 이 시집은 일본에서 1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지만, 우리나라에서도 100만 부 가까운 매상고를 올려 문단뿐만 아니라 사회의 큰 반응을 일으켰다. 그녀는 101세 때 두 번째 시집을 발간하고는 102세의 나이로 이승을 하직하였다.
황순임 할머니도 80이 넘어 시를 공부하여 2년 전에 첫 시집 “꽃바람 불어오니”를 내었고 2년 후인 2019년 봄에 “소금 꽃 활짝 피다”를 선보이게 되었다.
황순임 시인의 시는 천진난만하고 순수하다. 살아오면서 체험한 것들을 긍정의 시안으로 보고 사유하여 어렵지 않게 풀어 놓은 시는 위로와 포용의 힘을 내 비치고 있다. 나이가 들어야만 느낄 수 있고 알 수 있는 것들을 담담하게 들려주고 있어 바쁘고 험난한 세상에 위로가 되기도 한다.
기본정보
ISBN | 9791186459935 | ||
---|---|---|---|
발행(출시)일자 | 2019년 03월 15일 | ||
쪽수 | 132쪽 | ||
크기 |
131 * 211
* 11
mm
/ 218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한비시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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