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바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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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이서후
저자 이서후는 경남도민일보 기자.
어느 날 직장을 때려치우고 몇 년을 방랑자로 살았다.
그렇게 세계를 돌아다니며 월간 <피플파워>에 여행기를 연재하기도 했다.
다시 어느 날
문득 돌아보니 생활 주변에도 좋은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하여 이제는 일상 여행자로 살고 있다.
목차
- 프롤로그
풍경의 발전
남해바래길의 탄생
남해 섬사람들의 고단한 삶의 길 따라 느릿느릿 걸어볼까
1코스 다랭이지겟길
평산항 ~ 가천다랭이마을 16km 5시간
2코스 앵강다숲길
가천다랭이마을 ~ 벽련마을 18km 6시간
3코스 구운몽길
벽련마을 ~ 천하마을 15.6km 5시간 30분
4코스 섬노래길
천하마을 ~ 미조항 ~ 해안도로 ~ 천하마을 12.4km 4시간 30분
바래길 외전
남해대교를 지나 설천해안도로를 따르다
13코스 이순신호국길
관음포 이충무공 전몰 유허 ~ 노량마을 7.8km 2시간
7코스 고사리밭길
적량마을 ~ 동대만휴게소 14km 4시간 30분
5코스 화전별곡길
미조면 천하마을 ~ 삼동리 물건방조어부림 17km 6시간
6코스 말발굽길
삼동면 지족마을 ~ 창선면 적량마을 15km 5시간
8코스 진지리길
창선면 동대만휴게소 ~ 창선·삼천포대교 10km 3시간
바래길 외전 2
강진만을 낀 창선면 해안도로
14코스 망운산 노을길
남해군 서면 서상마을 ~ 노구마을 10.4km 3시간
에필로그
외로운 객 푸근하게 보듬어준 바래길, 다시 올게 꼭
책 속으로
2017년 8월 현재 남해바래길은 10개 코스가 열려있다. 구체적으로 1코스 다랭이지겟길, 2코스 앵강다숲길, 3코스 구운몽길, 4코스 섬노래길, 5코스 화전별곡길, 6코스 말발굽길, 7코스 고사리밭길, 8코스 동대만진지리길, 13코스 이순신호국길, 14코스 망운산노을길이다. 이 중 8코스 진지리길은 길은 연결되어 있지만 이정표 등 표지가 아직 없다고 한다.
- (본문 17쪽, 남해바래길의 탄생)
1코스 마지막 마을인 가천마을은 아마 전국에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일 테다. 비탈을 깎아 만든 가천마을 다랭이논은 국가가 지정한 유형문화재명승다. 유명한 관광지인 까닭에 숙박할 곳도 먹을 곳도 차를 마실 곳도 많다.
- (본문 35쪽, 1코스 다랭이지겟길)
남해 제1경인 금산은 소금강, 남해금강으로 불릴 만큼 절경을 자랑하는 명산이다. 산은 해발 681m로 높다고 할 수 없지만 기암괴석으로 덮여 풍경이 남다르다. 바위 형상을 중심으로 모두 38경이 볼거리로 지정돼 있다. 금산은 애초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산속에 보광사를 지으면서 보광산으로 불렸다. 그러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이 산에서 백일기도를 한 끝에 조선 왕조를 건국하게 됐다. 이성계는 산신에게 감사하다는 뜻에서 산 전체를 비단으로 두르겠다 약속했고 그래서 비단 금자를 써서 금산(錦山)이 됐다고 전한다.
- (본문 85쪽, 3코스 구운몽길)
13코스 이순신호국길은 남해군 고현면 차면마을 관음포 이충무공 전몰 유허에서 시작해 설천면 노량마을까지 이어진다. 이 바래길은 지난 2012년 남해군이 마련해 놓은 ‘이순신 호국길’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이순신호국길은 그야말로 이순신에서 시작해 이순신으로 끝나는 길이다. 또한, 거북선에서 시작해 거북선으로 끝나는 길이기도 하다.
- (본문 124쪽, 13코스 이순신호국길)
여기서부터 잠시 바래길을 벗어난다. 풍경이 남다르다는 바닷가 고사리밭 언덕으로 가기 위해서다. 행정구역으로 식포마을에 속한 이 언덕은 바래길 코스에서 조금 떨어져 있다. 바래길을 개척한 문찬일 씨가 이곳을 발견하고는 ‘하늘하늘 언덕’이라 이름 지었다. ‘한가롭게 멋대로 노니는 곳’이란 뜻이다. 7코스 나머지 구간을 포기해도 될 정도로 가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 (본문 148쪽, 7코스 고사리밭길)
6코스 말발굽길이 시작하는 지족해협은 남해군 삼동면 지족마을과 창선면 지족마을 사이에 있는 바다를 일컫는다. 두 마을은 원래 창선도과 남해도를 잇는 나루터였다. 지난 1980년 6월 5일 창선교가 완공되어 서로 이어졌다. 지금 창선교는 지난 1992년 기존 다리가 무너져 1995년 다시 지은 것이라 한다.
- (본문 184쪽, 6코스 말발굽길)
출판사 서평
‘빨리빨리’가 일상인 사회에 살면서, ‘슬로우라이프’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면서 ‘걷기 열풍’ 열풍이 불었다.
많은 사람들이 ‘걷기’ 위해 제주도로, 지리산으로 향한다.
이외에도 그 지역의 매력을 한껏 살린 ‘걸을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생겼다.
남해바래길도 그 중 하나다.
책의 지은이는 경남도민일보의 기자다.
2016년 1월부터 말까지, 1년에 걸쳐 남해바래길을 걸었다.
‘보물섬’이라 불리는 남해의 자연 풍광을 배경 삼아, 바래길 구석구석을 누볐다.
마을 고샅고샅을 살피며, 남해의 풍요로운 자연과 그곳을 터전삼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담았다.
때로는 남해바래길에서 벗어나, 남해의 숨은 풍경을 찾기도 했다.
지역과 길에 얽힌 옛이야기들은 길을 걷는 재미를 더해준다.
남해바래길을 홀로 걸으며 외로움도 있었지만, 때 묻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은 그 이상이었다고 한다.
억지로 꾸미지 않아도, 시선 향하는 곳마다 아름다운 남해.
지은이가 직접 걷고, 보고, 들은 남해의 느린 풍경을 즐겨 보시라.
[책속으로 추가]
남해군 강진만에 노을이 진다. 바다는 온통 노을빛이다. 건너편 설천면, 고현면의 산등성이들 그리고 바다 위 섬들의 검은 그림자가 햇살과 대조를 이루며 운치를 더한다. 아, 이런 거였나. 창선면에서 바라보는 강진만의 일몰이 환상적이라는 어느 어르신의 말도, 이 주변에 유달리 ‘노을’이란 이름이 들어간 펜션이 많은 이유도 이해가 된다. 그야말로 찬란한 황금 바다. 넓게 드러난 갯벌에도 노을이 스며든다.
- (본문 208쪽, 바래길 외전2)
바닷물이 황금색으로 물들 즈음 남해섬 망운산에 오른다. 산봉우리에서 구름을 내려다본다고 해서 망운(望雲)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하던가. 운해가 자주 낀다고 들었지만 구름 한 점 없는 날씨다. 4, 5월이면 철쭉이 흐드러지게 핀다고도 들었다. 초겨울 산은 그저 억새들만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KBS 송신탑을 지나 감시초소까지 가니 비로소 노을이 지기 시작한다. 남해에서 가장 우뚝한 산답게 망운산은 바다를 굽어보는 기상이 웅장하다. 남해섬 여러 봉우리는 물론, 바다 건너 전남 여수 땅 봉우리들도 이쪽을 향해 고개를 숙이는 듯하다. 해는 여수 쪽으로 넘어간다. 지평선 주변에 가로로 길고 붉은빛이 머물다 사라지니 해가 온데간데없다. 곧 바래길 주변 어촌 마을에 짙은 어둠이 깃든다. 반면 바다 건너 여수 산업단지와 광양제철에는 환하게 불이 켜진다.
- (본문 225쪽, 14코스 망운산 노을길)
한동안은 바래길을 걷는 게 미칠 듯이 좋았다.
하지만, 혼자인 경우가 잦았고, 괜히 외롭고 지친 날들도 많았다.
설사 길 위에서 외로워진다 해도 괜찮다.
그럼에도, 바래길을 꼭 걸어보기를 권한다.
아직은 때 묻지 않은 정겨운 길과 황토밭 그리고 그 너머 푸른 바다를 좋아하는 이라면 말이다.
외로움마저 풍경이 되는 곳.
남해바래길에 어서 오시다!
- 머리말 중 -
기본정보
ISBN | 9791186351161 |
---|---|
발행(출시)일자 | 2017년 08월 28일 |
쪽수 | 240쪽 |
크기 |
154 * 226
* 14
mm
/ 372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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