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생활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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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아마추어’라는 말로 폄하될 수 없다.
생활예술은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이전의 삶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살아갈 것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고, 코로나 이전의 세계가 감추고 있던 삶의 문제들을 선명하게 드러내 버렸다. 세계의 변화와 함께 예술의 위치와 역할도 달라졌으며 ‘완결된 경험’으로서의 예술이 개개인의 삶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생활예술은 예술지상주의적 관점이 아니라 삶을 중심으로 예술을 바라보는 관점을 말한다. 생활예술은 예술에만 국한되는 것도 아니고, 문화에만 국한되는 것도 아니다. 우리네 실제 삶에서처럼 공동체에 대한 고민, 법과 제도, 기술 등이 모두 복합적으로 얽혀있다.
코로나 사태는 우리가 익히 알고는 있었으나 그 실현 속도가 너무 느려 안타까웠던 여러 요소들의 실현 가능성을 선명하게 드러내주었다. 재난 상황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보 교환을 통한 기술적 대응과 함께 각 지역에서 자신의 이웃을 챙기는 실핏줄 같은 조직망이 결국 사람의 목숨을 살리고 공동체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깨달은 것이다.
현실의 삶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빠르고 깊게 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이 생활예술이 되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모색하는 데에 주효한 메시지들을 던져주고 있다.
세계의 변화와 함께 예술의 위치와 역할도 달라졌다. ‘완결된 경험’으로서의 예술이 개개인의 삶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이 더욱 중요해졌다.
작가정보
저자(글) 강윤주
경희사이버대 문화창조대학원 문화예술경영전공 전공주임교수
독일 뮌스터대학교 사회학박사. 또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이다. 생활예술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해오고 있으며, 공저로는 『생활예술: 삶을 바꾸는 예술, 예술을 바꾸는 삶』(살림, 2017)이 있다. 생활예술 논의를 대중화하고 싶은 마음에 생활예술에 대한 팟캐스트 〈옥상방송〉과 유튜브방송 〈생활예술TV〉를 운영 중이다.
저자(글) 박승현
문화기획자
고려대학교 언론학 박사. 추계예술대학교 디지털문화콘텐츠교육원장, 성남문화재단 문화기획부장, 세종문화회관 공연예술본부장, 서울문화재단 생활문화지원단장 및 지역문화본부장 등 문화기획자로서의 삶을 살아왔다. 특히 미래사회의 혁신과 함께 예술이 어떻게 인간의 삶을 변화시켜 갈 것인가를 꾸준히 주목해 오고 있고, 최근에는 도시재생과 지역경제의 변화양상이 문화예술과 결합하여 문화도시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고 있는 가능성에 관심이 많다.
저자(글) 유창복 외
조희정 서강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전임연구원
서강대학교 정치학박사. 관심분야는 지역재생과 청년창업이며, 번역서 『마을의 진화』(반비, 2020)와 단독저서 『시민기술, 네트워크 사회의 공유경제와 정치』(커뮤니케이션북스, 2017), 『민주주의의 전환: 온라인 선거운동의 이론ㆍ사례ㆍ제도』(한국학술정보, 2017), 『민주주의의 기술: 미국의 온라인 선거운동』(한국학술정보, 2013), 『네트워크 사회의 정치와 민주주의: 정부ㆍ정당ㆍ시민사회의 변화와 전망』(서강대학교출판부, 2010) 및 다수의 공저가 있다.
이태영 소유문제연구소 연구활동가
지역-사회 만들기, 대안교육 영역을 관심사로 일하고 공부하는 연구 활동가이자 녹색당원이다. 한국YMCA전국연맹 대학담당 간사로 일했고, 서울 신촌에서 마을카페 체화당, 대안대학 풀뿌리사회지기학교를 거점으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기후위기 시대를 돌파할 공동체적 대안에 관심이 많으며 최근에는 동료들과 〈소유문제연구소〉를 만들어 소소한 활동을 구상 중이다.
유창복 미래자치분권연구소 소장
짱가로 불리는 유창복은 20대에는 ‘나라를 구하겠다’고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했다. 우연히 박원순 시장의 부름을 받고, 행정 언저리에서 50대를 다 보냈다. 정책으로 시작한 마을에서 협치를 거쳐 자치에 이르더니, 정치도 보게 되었다. 선량한 선출직의 선의에 기대어, 얻어 쓰는 권한으로는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 봤고 나름 성과도 맛보았다. 하지만 ‘거기까지’, 결국 넘지 못하는 한계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제는 시민이 ‘권력을 만드는 일’에 나서야 그 권력이 통제되고 시민이 주인 되고 주민이 주도하는 정치가 가능해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성공회대학 사회적경제대학원 겸임교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미래분과위원, 행정안전부 정책자문위원이며 자치분권지방정부협의회 부설 미래자치분권연구소 소장, 자치와 사람(자람) 공동운영위원장이다. 저서로 『우린 마을에서 논다』(또하나의문화, 2010) 『도시에서 행복한 마을은 가능한가』(휴머니스트, 2014) 『마을정부를 말하다』(행복한책읽기, 2018), 『시민민주주의』(서울연구원, 2020)가 있다.
임승관 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 대표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1998년부터 젊은 문화 활동가들과 인천에서 시민문화 활동을 시작하였다. 2005년 회원 중심 시민문화운동인 시민문화공동체 문화바람 운영 경험으로 다양한 생활문화공동체 사업에 컨설턴트 일을 하였다. 성공회문화대학원에서 생활예술과 공동체의 관계를 연구하여 석사를 받았고 지금은 연수문화재단이사와 경희사이버대학과 대학원에서 생활예술론 강의를 한다. 공저로는 『생활예술: 삶을 바꾸는 예술, 예술을 바꾸는 삶』(살림, 2017)이 있다.
유상진 지역문화진흥원 문화사업부장
런던 골드스미스대학에서 예술행정과 문화정책을 공부하여 석사학위를 받았다. 성남문화재단 문화기획부 과장, 성북문화재단 문화사업팀장, 지역문화진흥원 문화사업부장으로 일해 왔다. 모두의 일상 문화가 개인을 자유롭게 하고 더 나은 공동체와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믿는다. 최근에는 인구문제, 지역쇠퇴문제 그리고 기후와 생태문제 등에 관심을 가지고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박영숙 느티나무도서관 관장
누구나 꿈꿀 권리를 누리는 세상을 바라며 느티나무도서관을 열었다. 풀뿌리 공론장이자 커뮤니티 플랫폼으로서 도서관의 역할을 모색하는 실험실 역할을 해왔다. 도서관이 울타리를 넘어 역동적인 거버넌스로 시민의 힘을 북돋우기를 바라며 사립도서관으로서 경계에 선 역할에 힘을 쏟고 있다. 저서로 『꿈꿀권리: 어떻게 나같은 놈한테 책을 주냐고』(알마, 2014), 『이용자를 왕처럼 모시진 않겠습니다』(알마, 2014) 등이 있다.
홍기빈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 소장
저서는 『비그포르스, 잠정적 유토피아와 복지국가』(책세상, 2011)가 있고, 옮긴 책으로는 칼 폴라니의 『거대한 전환』(길, 2009), 케이트 레이워스 『도넛 경제학』(학고재, 2018) 등이 있다. 시장근본주의를 대체할 수 있는 21세기의 대안적 사회경제 시스템에 대해 연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셸 바우엔스의 ‘커먼즈선언’(가제)를 번역하여 파일 형태로 공개한다.
윤주선 건축도시공간연구소 부연구위원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에서 아파트 마을만들기로 석사를, 동경대학교 도시공학과에서 온라인 도시재생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토연구원 마을만들기 연구자, 안산시 마을만들기센터 마을계획가를 거쳐 현재 국무총리 산하 건축도시공간연구소에서 마을재생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다. 인구감소 지방도시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운영자 중심의 자생적 재생 실증연구에 관심이 많다. 이를 위해 분야와 직업 간 경계를 넘나들며 매력 있는 사람, 장소, 사업을 주선하는 역할을 즐겁게 수행하고 있다.
목차
- 프롤로그 : 전환시대 생활예술의 새로운 역할
1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와 디지털노마드
01. 포스트 코로나 시대, 예술의 역할 : 경험으로서 생활예술_강윤주
02. ‘삶의 예술’과 라이프스타일 : 공유인간을 만드는 삶의 테크놀로지_박승현
03. 네트워크 시대의 디지털노마드 생활예술 : 기술이 생활예술과 만나는 방법_조희정
2부. 로컬리티와 생활예술 정책 패러다임의 전환
01. 시민들의 일상을 지키는 공동체, 가능할까?_이태영
02. 중간지원조직과 시민 이니셔티브_유창복
03. 생활예술 활동의 사회적 역할과 의미_임승관
04. 생활문화 정책의 변화와 쟁점 : ‘지역문화진흥 기본계획’을 중심으로_유상진
3부. 삶을 짓다, 예술을 살다
01. 도서관, 삶을 업사이클 하다_박영숙
02. 21세기 거대한 전환 : 자립적 친환경 공동체로서의 커먼즈
_홍기빈과 제1회 글로벌커먼즈 포럼 발표자들
03. 함께 짓는 DIT 마을재생_윤주선
에필로그 : 전환의 시대
대담 홍주석_박승현
책 속으로
삶의 환경이 변하고, 그 속에서 생활예술도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경험들이 재구성되고 통합되어 ‘하나의 경험’으로 승화될 때 그 모든 것은 예술이 될 수 있고, 그런 측면에서 예술작품은 ‘예술가의 생산물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예술적 경험이 작용하는 삶’을 의미한다. (강윤주)
지금, 생산과 노동의 전면적인 변화로 인해 인간의 ‘주체성’을 둘러싼 거대한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의 일상적 생활에서 너무도 중요한 ‘삶의 방식’에 예술이 깊이 관여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누구나 자신의 삶을 ‘자신이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으로 재창조 할 수 있을 것인가? ‘삶의 예술’은 바로 그 화두에 새로운 돌파구를 열고 있는 것이다. (박승현)
단절된 소유의 예술, 전문가의 예술이 아니라 연결된 공유의 예술, 시민의 예술로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조희정)
도시는 ‘옆집 숟가락 개수’를 알기 싫은 사람들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이다. 개인의 사적인 공간을 충분히 보장받으며, 적절한 익명성이 도시 공간의 탄력성으로 작동하는 도시의 특성은 자본주의의 팽창과도 연결되지만 공적인 권력이 권위주의적으로 작동하는 시대로부터 결별해 온 그 시간들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이태영)
도서관이 시대의 요구에 호응하려면 커뮤니티의 지적 활동을 매개하고 촉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책을 빠르고 정확하게 찾도록 암호처럼 분류기호를 매기고 좌석을 관리하느라 번호표를 배부하는 일은 이미 기계가 대체했다. … 취업준비생 독서실 역할은 이제 멈춰야 한다. 삶을 업사이클 하기 위해서는 먼저 도서관의 업사이클링이 필요하다. (박영숙)
전 세계적으로 돌아다니는 것은 어려워질 것이고, 그러다보니 로컬, 동네, 커뮤니티 이런 게 중요해지는 거죠. 믿을 수 있는 안전망, 사회적인 안전망이기 때문에. 그러다보니 해외로 나가거나, 일일생활권 이런 것보다는 진짜 예전의 마을 생활 이런 것들이 더 중요하다는 겁니다. (홍주석)
기본정보
ISBN | 9791186342336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08월 30일 |
쪽수 | 368쪽 |
크기 |
149 * 206
* 22
mm
/ 466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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