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포스트코로나 시대 3대 교육 아젠다의 솔루션을 담고 있는 ‘영어독서코칭’!
이 책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영어원서 읽기 지도법’에 대한 책입니다.
어떤 분들은 컴퓨터 번역기의 발전 덕분에 영어를 안해도 되는 거 아니냐고,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포스트코로나 시대 학생교육에서 학부모의 역할이 커지면서 다시금 ‘엄마표 영어’라고 불리던 ‘영어독서코칭’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그 이유는 ‘영어독서코칭’의 전문적인 방법론들이 포스트코로나, 비대면 학습 시대의 3대 교육 아젠다(Agenda)의 솔루션으로 맞아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저자 3인 모두는 가르치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는 한편, 자녀를 둔 학부모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만나기만 하면, 요즘 교육에 대한 단상들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느라 손을 들고 발언권을 얻고 말을 해야 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늘 결론은 ‘이 시대에 필요한 솔루션이 몽땅 선물세트로 들어있는 ‘독서토론 지 도 방법론’들을 빨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자’로 끝나곤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코로나로 인해 학교와 학원들이 문을 닫는 역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이후, 아이들의 교육권을 어떻게든 방어하기 위해, 교육계는 빠르게 에듀테크를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업이 진행될 수 있어서 다행이긴 했지만, 전통적인 오프라인 수업에서 깊숙이 박혀 있었던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첫번째 문제는, 지금껏 수동적인 학습에 길들여져 있던 아이들이 플립트 러닝 (Flipped Learning) 방식의 수업을 힘겨워 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학습 방법은 학교를 가지 않는 대신, EBS의 유명강사에게서 해당 과목의 주요 학습 내용을 영상 강의를 통해 배웁니다.
그런 후 배운 내용을 적용할 수 있도록 연습문제로 이루어진 ‘학습 꾸러미’ 다른 말로 ‘워크시트’를 혼자서 풀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스쿨 알림장 앱으로 담임 선생님께 제출하면 선생님은 채점을 하거나 피드백을 주시기도 합니다. 그리고 화상 수업을 통해 아이들과 활동 중심의 수업을 하십니다.
플립트 러닝이라는 방식이 교육계에 소개된 건 오래되었지만 사실 활발하게 적용되지는 못했었습니다.
이번에 이렇게 빨리 공교육에 반영되니 좋긴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이 순탄하지 않습니다.
저자 중 한 분은 초등 저학년 자녀가 있는데, 첫 화상 수업은 거의 수업이 진행되지 못할 정도의 수준으로 학생, 선생님, 학부모님들이 조그만 태블릿 또는 스마트폰 앞에 모여 앉아 고군분투하는 현장이었다는 목격담을 나눴습니다.
아직 혼자 학습을 소화해 내지 못하는 아이는 학부모가 옆에 딱 붙어 있지 않으면, ‘학습 꾸러미’를 밀리는 것은 예사이고,
어려운 문제는 풀 생각조차 못합니다. 이제 막 문자 읽기가 유창하게 되지 않은 어린 학생들 뿐 아니라,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이 없는 학생들은 플립트 러닝의 수혜를 받지 못하고 헤맬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혼란을 겪고 있을 때, 흔들림 없는 분들은 바로 그동안 ‘엄마표 영어’라고 불리는 ‘영어독서코칭’을 하는 분들이었습니다.
영어 독서코칭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이를 ‘Independent Reader’(독립적인 독자)로 키우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미권의 리터러시 코칭 방법론들은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훈련하는 다양하고도 구체적인 방법론들로 가득합니다.
이 방법론의 일부가 ‘엄마표 영어’라는 이름으로 18년동안 한국에 조금씩 퍼져왔었고, 그 효과에 대해 이미 수없이 검증이 된 것으로도 모자라, 이번에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도 끄떡없는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한 국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많은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키울 방법론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두번째 문제는, 학습로스(Learning Loss)와 교육 계층 격차 현상이 더욱 심해지면서, 학습 성취도 모니터링이 중요해졌지만, 공교육에서는 솔루션을 내지 못하 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전국적으로 유명한 EBS 강사의 수업도 아이가 금방 집중력을 잃고 다른 생각에 빠지거나, 아예 흥미가 없어서 수업을 거부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화상 수업에서 선생님은 30명이 넘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관리하기 에는 버거워 보입니다. 누군가 이해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는다면 시간을 내서 해결하는 세션을 갖기 어려운 구조였습니다.
학원이나 개인 튜터링(과외)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분들은 좋겠지만, 아닌 분들은 아이의 학습 로스에 대한 부분을 알 방법도 그것을 해결할 방법조차도 없습니다.
영미권의 리터러시 코칭의 핵심 툴 중에 하나인 ‘북레벨(Book Level)과 리딩진단/평가(Reading Diagnosis & Assessment)’는 우리가 겪고 있는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솔루션으로서 완벽한 롤 모델을 보여줍니다.
아이의 리딩 발달 단계와 수준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목표치에 이룰 수 있도록 맞춤 도서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학년에 맞는 리딩 스킬을 발전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시키죠.
이후, 학습 성취 정도를 모니터링 하는 성취 평가 솔루션이 매우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있습니다.
각 학생들의 발달 단계에서 수준 분포도에 어디에 해당하며, 어떤 부분이 약한지를 진단한 후 거기에 맞는 코칭 솔루션을 제시하기까지 합니다.
저는 공교육 사교육 양 측면에서 이제 이 ‘진단클리닉과 모니터링’의 툴을 활발히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이 책에서 매우 자세히 다루고 있고, 지면으로 다 하지 못한 내용은 온라인 영어독서지도사 과정에 현장 전문가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생생하게 설명하였습니다.
셋째, 학생들은 이제 ‘혁신 학습자(Innovative Learner)’가 되어야 합니다. 기존의 지식을 암기하고 객관식 퀴즈를 맞추는 식의 교육은 이 시대에 진정 무용지물이자 시간낭비입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정보 지식을 빠르게 학습, 적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혁신 학습 능력이고, 그것의 근간이 되는 것은 ‘정보를 다루는 능력’과 ‘메타인지학습력’입니다.
이것의 핵심 훈련툴은 ‘독서토론’ 그리고 ‘Think Aloud 훈련’이라고도 불리는 ‘리딩 전략’입니다.
이 책은 입문편과 심화편 총2권으로 이뤄져 있으며, ‘영어독서의 관리 핵심 노하우’와 리딩 레벨을 통한 ‘학습 성취 모니터링 팁’ 그리고 ‘메타인지 리딩전략’ 을 소개합니다.
새롭게 바뀐 교육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고 있어야 할 펀더멘털스킬(Fundamental Skill)인 ‘독서토론’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해소하면서 학부모와 선생님들에게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책을 집필하느라 쓰고 있는 ‘공유 오피스’ 한 켠에서는 ‘꿈의 학교’ 활동으로 중고생들이 영화 감독 선생님과 함께 직접 영화를 만들어 보는 수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시나리오 작업부터, 촬영, 편집 모든 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것이죠.
요즘처럼 미디어 리터러시 스킬, 디지털 리터러시 스킬이 중요한 시대에 이런 귀한 수업을 학교 밖에서 배울 수 있는 그 친구들이 정말 부럽고 멋있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잠깐 수업 내용에 대해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는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아이들은 거의 말하지 않고, 감독 선생님만 말씀하시고 계셨습니다.‘어떤 장면을 어떻게 연출할 것인가?’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였는데, ‘주인공’의 갈등 상태와 심리를 어떻게 화면에 담을 것인가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도록 하기 위해서, 감독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질문을 여러 차례 다양하게 던졌지만, 토론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듣고 있던 저는,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저 친구들에게 스토리를 구성하는 기본 원리(Literary Element)를 가르쳐 주고 나서 저 토론 수업이 진행되면 분명 ‘토론 은 활발해질 텐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한테 10분만 시간을 준다면 이 책에 소개된 ‘Retelling Song’과 ‘Bookmark’라는 훈련 툴로 후다닥 가르쳐 주고 나면 ‘그때부터는 열띤 토론이 시작될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최근에 배우고 있는 코딩 수업 시간에는, 코딩문법규칙을 배우고 나서, 프로그래밍을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되는지를 모르는 수많은 학생들을 보며 또 영어독서코칭 훈련 툴을 꺼내고 싶어졌습니다.
알고리즘을 짤 수 있도록,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정보를 구성하는 훈련이 필요하니 메타인지 리딩 전략들을 그래픽 오거나이저로 활용하여 사전 훈련을 하고 코딩 수업을 하면 좋을 텐데….
이처럼 정보를 다뤄, 자본화해야 먹고 살 수 있는 세대에게 학교를 가게 해주는 것만으로 교육의 기본권을 모두 제공해 주었다고 만족하고 끝나면 안됩니다.
정보가 자본이 되는 시대에 읽고 쓰고 비판적 사고를 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스킬을 훈련해주어야 합니다. 그것을 다른 말로는 리터러시 교육이고,
이것이 모든 학습 능력의 근간이 되는 스킬(Fundamental skill)이며, 이것을 훈련하는 훌륭한 기본 툴이 바로 ‘영어독서코칭’입니다.
이 책이 ‘영어독서코칭’에 관심 많은 학부모, 선생님, 학생 뿐 아니라 우리 교육계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하는 분들에게도 좋은 솔루션 탐색의 계기를 선물해 줄 것입니다.
‘위기’는 위험과 기회가 합쳐져서 만든 말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오랜 숙제였던, 한국의 교육이 혁신으로 채워질 수 있기를 기대하며, 많은 리딩전문가들이 그 선두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과 응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9월
가슴 뛰는 미래를 꿈꾸며,
공동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