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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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늘 푸르게 살려는 마음만 있다면 인생 후반도 제철이지!
푸른 중년으로 살게 하는 마음 사용서, 『사는 기분』
작가정보
저자(글) 오각진
34년간 여러 기업에서 근무하다가 지금은 칼럼 쓰는 일과 강의를 하고 있다. 2017년부터 《이코노믹리뷰》에 칼럼 ‘뒤돌아보는 시선’을 연재하고 있다. 주로 일상에서 발견한 삶의 의미와 인생 후반을 잘 사는 태도에 관해 가까운 이들에게 안부 인사를 전하듯 글을 쓴다. 필명인 ‘오화통’에는 ‘오각진이 화요일에 보내는 통신’이라는 뜻과 함께 ‘이제 거리낌 없이 화통하게 살자’는 의미도 담겨 있다. 요즘엔 특히 나무를 공부하는 일에 푹 빠져 있다.
목차
- 추천의 글
책을 열며
1 이만큼이나 웃을 일이 많습니다
마음이 열리는 경험
무엇이 중한가요?
늦기 전에
5월의 미풍처럼
사소한 일들의 행복
산사에 가면
나만의 마음 근육 키우는 비법
꿈 같은 휴가의 추억
마음 둘 곳 있는 삶
평범한 풍경에 이끌립니다
눈이 내게 건넨 말
이런 한 해, 흔치 않았어!
마음속에 푸르른 가지를 간직한다면
인생 최고로 짜릿했던 사건
2 아주 구체적인 사랑의 모습
내 마음 제대로 전달하기
나무는 커갈수록 점점 혼자가 되어간다
집에 딸 하나 키우십니까?
남자의 자리
한 사내의 진한 생채기를 봅니다
관악산 같은 부모가 되고 싶습니다
‘몸 만들기’보다 ‘마음 만들기’
아들에게 여행 애프터 신청을
제대로 이사를 했습니다
여전히 어금니를 꽉 물게 됩니다
꽃게가 알려준 마음
명절에 꼭 하고 싶은 일
신혼집에 남기고 온 말
생각이 많아지는 계절, 가을
인생의 동반자
푸른 초원 바라보듯 살고 싶습니다
3 ‘혼자’보다는 ‘우리’라서 더 좋은
환갑 전용 건배사
친구들과 함께한 군산 여행
내가 그런 사람 중 하나라면
세월이 쌓여가는 모습을 봅니다
꿋꿋하게 가는 길에 축복 있을지어다
모두가 똑같을 필요는 없겠지요?
이 정도면 레전드지요?
무더위 극복용 강력 처방전
태풍 탓인지, 태풍 덕분인지
사람 냄새 나는 시골 삶이 그립습니다
늦가을 나무가 준 교훈
올해의 결실
4 매일 배우며 삽니다
함께 가고 싶습니다
살기 위해 배운다
봄을 반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는 게 안 하는 것보다 낫다
귀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물놀이도 과거의 기억으로 남을까요?
한여름 밤의 맹세
소록도 천사가 건네는 말
진즉 알았으면 좋았을 것을
후회하지 않을 삶
계절에 맞는 차림새
겨울이 오는 산에서 배운 것
복권은 사셨나요?
어른들의 말이 바람에 날리고 있습니다
멀리 보는 일을 계속하려고요
제2의 인생 준비를 생각합니다
5 내 인생, 아직도 제철입니다
병풍 역할에 익숙한가요?
노란 병아리들의 계절
재미있게 살기의 첫걸음
짜장면 통일은 사절합니다
꼭 맞는 자리
우리 집 주방을 닫습니다
그리 밑지는 인생은 아니었습니다
나이 먹을 때도 수고를 들여야 합니다
단호박을 좋아하나요?
인생 귀향 준비 잘 하고 계십니까?
그래도 계속 공부하셔야지요
도로(徒勞)란 말이 생각났습니다
지하철 단상
하산하는 길의 마음가짐
올해는 흰옷을 자주 입고 싶습니다
추천사
-
한때 문청을 꿈꾸었다는 그의 글솜씨가 제법인 줄 알았지만, 이번 산문집을 보니 수준급임을 알게 되었다. 일상의 즐거움을 따듯한 시선으로 길어 올려 우리를 보다 행복하게 만드는 길로 인도하는 듯하다. 그가 가진 자유로움과 따듯함의 소산이라 생각한다. 장별 제목처럼 자신을 살피고, 책 내용처럼 중년을 살아낸다면 인생 후반전에서도 나름 성취를 거두리라 믿음을 갖게 된다. 바람직한 중년의 마음 사용서라 할까?
-
그림이 그리움의 준말이라면 그의 글은 글자로 읽는 그림이다. 애틋함과 아름다움이 교차하는 삶의 그리운 조각들. 졸업 앨범의 정갈한 사진 속 인물들이 어른이 되어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에서 서성거리는 듯 포근하다. 문장마다 서려 있는 그의 혜안이 내게 묻는다.
“당신은 잘 살고 있나요?”
책 속으로
저는 그날도 어떤 자화상 앞에서 한참을 머물러 있었습니다. 친구에게는 예전에 유럽을 여행할 때 파리 로댕미술관의 어느 조각 앞에서, 또 런던 내셔널갤러리의 어느 그림 앞에서는 몇 시간도 부족해 그 다음날 작품을 다시 보러 간 적 있다고 이야기했지요. 우연히 마주한 예술 작품 앞에서 얼어붙는 듯한 경험. 저는 이런 때가 인생에서 몇 안 되는 기분 좋은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먹고사는 일을 제쳐둘 수 없겠지만, 생계와 무관한 ‘취향’이나 ‘좋아하는 일’이 퍽 중요함을 절감하는 요즘입니다. 자기만의 취향, 좋아하는 일이 하나쯤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인생을 더 잘 즐길 수 있을 것이고, 행복 지수도 더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 1장 마음속에 푸르른 가지를 간직한다면 중
아내가 제게 한마디 했습니다. “당신, 운전감이 옛날보다 많이 떨어졌네. 앞으로 힘들면 나한테 넘겨도 돼요.” 보통 이런 경우에 “그렇지?”라고 짐짓 쿨하게 대답했는데, 이번엔 어쩐지 아내의 말이 제 마음을 긁는 것 같더라고요.
아내를 공항에 내려주고 혼자 집으로 돌아오는 길, 라디오에서 노래가 흘러나오는데 꼭 오래된 LP판에서 나는 것 같이 ‘지지직’ 긁히는 소리가 나는 겁니다. ‘LP판으로 트는 노래라서 그런가?’ 했는데, 연이어 나오는 다음 곡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내의 ‘긁는 말’에 마음이 긁혀서 이렇게 노래도 ‘긁는 소리’ 로 들리나 싶어 실소가 터졌습니다. 한참을 지나서야 긁는 소리의 실체를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그건 라디오에서 나는 소리도 아니었고, 저만의 착각에서 연유한 것도 아니었지요. 바로 뒷좌석에 둔 비닐봉투 안에서 꽃게가 움직이는 소리였습니다. 신기하게도 LP판 긁히는 소리와 똑같이 들렸던 것입니다. 민망해서 한바탕 크게 웃었지요. 바로 뒤에 둔 꽃게의 존재를 잊어버린 것이나, 아내의 말에 마음이 긁혀서 구시렁거린 것이나 인생의 가을에 어울리는 해프닝 같았습니다.
- 2장 아주 구체적인 사랑의 모습 중
올해에도 다른 친구들보다 먼저 환갑을 맞는 몇몇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환갑 축하를 받는 어떤 친구가 이걸 또 살짝 비틀어 말하더군요.
“이런 된장!”
100세 시대에 환갑 축하 받는 게 쑥스러워서, 아니면 그동안 애쓰며 살았는데도 아직 현실이 녹록지 않아서 이렇게 표현한 것일까요? 그렇지만 그 친구에게 정말 해주고 싶은 말은 “친구야, 인생 잘 살았어!”였습니다.
-3장 ‘혼자’보다는 ‘우리’라서 더 좋은 중
양복점 주인분이 품과 팔다리 길이 등을 재면서 “선생님은 팔다리가 짧으니 최대한 길어 보이게 해드릴게요”라 합니다. 이 말을 듣고 잠깐 언짢아집니다. 신체적 비율이 월등하게 좋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제 팔이나 다리가 짧은 편이라고 느껴 본 적도 없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전문가 의견이니 한번 믿어 보기로 합니다. 자기에 대해서 잘 모른다거나 자신 없다면 눈 딱 감고 다른 사람의 조언을 따르는 게 결과적으로 현명한 일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 4장 매일 배우며 삽니다 중
지금까지는 오르막길 인생이었습니다. 크든 작든 삶의 목표를 이루거나 간혹 실패의 경험을 얻으면서 한 단계 한 단계 열심히 올라왔지요. 누가 먼저 정상에 도착할지 옆 사람도 곁눈질하면서요.
그러나 이제는 내려갈 일만 남은 듯합니다. 인생 오르막길이 그랬듯 내리막길도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또 앞만 보고 오르다 갑자기 당도하게 된 내리막길이 낯설고 막막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조심조심 저녁 산길 내려오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인생길 하산도 잘 해낼 수 있겠지요. 내딛는 걸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며 길가에 핀 ‘행복’이라는 이름의 들꽃 구경도 좀 하고요. 이제는 시간에 쫓겨 조급할 것이 없지요.
- 5장?내 인생, 아직도 제철입니다 중
출판사 서평
저자는 중년이 되어 오롯이 맛보는 재미와 푸른 중년으로 사는 마음을 다섯 개의 장으로 나누어 이야기한다.
1장 ‘이만큼이나 웃을 일이 많습니다’에서는 일상에서 느낀 행복을 잔잔하게 전하고 있다. 2장 ‘아주 구체적인 사랑의 모습’과 3장 ‘‘혼자’보다는 ‘우리’라서 더 좋은’은 각각 가족·가정생활에 얽힌 달달하면서 가슴 찡한 삶의 풍경과 인생 후반까지도 까까머리 시절의 우정을 이어오는 친구들과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이밖에 4장 ‘매일 배우며 삽니다’에는 저자에게 깨달음을 준 소소하지만 귀한 경험과 스승이 되는 사람들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5장 ‘내 인생, 아직도 제철입니다’에는 나이 들어도 늘 푸른 생각으로 살고자 하는 중년의 단상을 담고 있다. 인생의 언덕을 그저 서둘러 오르기만 하던 젊은 시절과 달리, 인생 후반에 맞는 진정한 여유와 삶의 재미를 즐겨보라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
저자는 겨울이 오는 시점에 산에 오른 일이나 아들과 다투고 화해한 일 등 일상에서 마주한 사소한 순간에서 글감을 포착하여 친구에게 안부를 전하듯 재지 않은 짤막한 이야기로 풀어낸다. 그가 건네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매일 똑같아 보이는 삶에서도 새롭게 들여다볼 것들이 참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나이 들어도 탁하지 않은 눈과 마음으로 산다면 매 시기가 전성기가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일상의 평범한 풍경에서 발견한 행복의 조각
저자는 평생 직장인으로 살면서 앞만 보고 내달려왔다. 그러다가 60살 언저리에 들어서 숨을 고르고 주변을 돌아보기 시작한다. 비로소 일상에서 마주친 것들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따사로운 햇빛이 집안 가득 들어오는 풍경이 좋아서 “사는 동안은 아침 햇빛이 드넓게 들이치는 공간을 꼭 지키며 살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품는다. 문득 눈길이 닿은 그림 앞에서 온몸이 ‘얼어붙는’ 짜릿한 순간을 경험하고 싶어서 아무리 날이 추워도 미술관 순례를 놓치지 않는다. 한 템포 느린 걸음으로 일상을 산책하니 웃을 일이, 즐길 일이 이토록 많아진 것이다.
주례를 서는 소감 한마디와 양가의 부모와 신랑, 신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서둘러 전한 후에 중국 속담 하나 소개하며 주례사를 마무리했습니다.
“마음속에 푸르른 가지를 간직한다면, 노래하는 새가 찾아오리니!”
신랑, 신부에게 펼쳐질 인생길에 노래하는 새가 찾아들기를 축원했습니다. 우리네 인생에서도, 또 취향에서도 푸르른 가지를 가꿔 노래하는 새를 만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ㅡ본문에서
마음속에 푸르른 가지 하나 간직하려는 마음. 이와 같은 청신한 마음이야말로 평범한 삶을 아름답게 바꿔주는 마법이 아닐까.
‘제2의 인생’도 거뜬하게 살아낼 용기
어느덧 인생의 황혼기에 선 저자는 늙어가며 느끼는 다채로운 감정을 담담하게 털어놓는다. 개인보다는 전체의 이익이 우선시되던 시대에 젊은 날을 보냈던 소회, 혹여 아집에 빠져 ‘제대로’ 나이 들지 못할까 싶은 두려움 등 인생의 후반에 접어든 중년부터 이미 그 길을 걷고 있는 장년에 이르는 독자들까지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그러나 나이 듦의 아쉬움과 쓸쓸함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가족들의 축하에 울고 웃는 시간이 지나자 며칠 동안 자문 했던 물음들이 다시금 떠올랐습니다. ‘그간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가?’, ‘내 인생 결산은 어떻게 되는가?’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니 머리숱이 많이 줄었고, 아들이 준 축하 카드의 글씨는 잘 보이지 않아서 미간을 찌푸린 채 봐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 밑지는 인생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 가족의 가장일 수 있어서 말입니다. 가족들의 응원과 믿음이 있다면 앞으로도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ㅡ본문에서
저 또한 나이가 늙어도 익숙한 것에 머무르지 않기를 바랍니다. 마음이 동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해보는 가뿐한 마음으로 살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마음을 먹는 것만으로도 이 나이에 큰 기쁨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ㅡ본문에서
30여 년을 다닌 회사에서 마지막 퇴근을 하고 온 저녁, “그리 밑지는 인생은 아니었다”고 말할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나이가 들어도 익숙함에 안주하지 않고자 하는 바람을 고백한다. 이는 함께 나이 들어가는 독자들을 다독여주고, ‘제2의 인생’을 또 한 번 잘 살아낼 용기와 희망을 선사한다.
기본정보
ISBN | 9791186198612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01월 23일 |
쪽수 | 224쪽 |
크기 |
130 * 200
* 19
mm
/ 303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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