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인문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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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작가정보
저자 박경귀는 청소년기부터 학교 공부보다 자연 속에서 습관처럼 책을 읽었다. 1970년대 초, ‘자유교양대회’의 참가를 계기로 인문 고전의 매력에 빠진 저자는 자신을 만든 8할 이상이 인류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긴 고전이라고 믿는다.
2010년부터 우리 사회 각 분야의 지식인들과 ‘고전 200권 읽기’ 모임을 시작했고, 2012년부터 ‘사단법인 행복한 고전 읽기’의 이사장으로서 고전 읽는 품격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애쓰고 있다. 이와 함께 Happy Classic 고전 아카데미에서 고전 특강과 토론을 열고 있고, 공개강좌를 지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또한 〈미디어 펜〉과 〈미래 한국〉에 4년에 걸쳐 고전 평론을, 〈서울신문〉에 매주 고전 칼럼을 연재 중이다.
2013년부터 8차례에 걸쳐 그리스문명 답사 여행을 다녀왔다. 현대 문명의 원천인 그리스 문화유산을 생생하게 느끼고, 많은 사람과 공유하기 위해 〈데일리안〉에 그리스 문화유산 답사기의 형태로 ‘ad Greece'를 연재했다.
고전에 심취하다 보니 행정학 박사를 취득하고, 한국정책평가연구원장으로 13년 동안 봉직한 것이 오히려 인생의 덤처럼 느껴진다는 저자는 국무총리실, 국방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등 다양한 부처에서 평가위원을 역임하고, 행자부 지방공기업혁신단장을 거쳐 2015년 9월부터 대통령 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 《11인 지성들의 대한민국 진단》과 《감추고 싶은 중국의 비밀 35가지》가 있고, 근간으로 《인문학의 원천 그리스 로마 고전》, 《그리스 문화유산 답사기》가 있다.
작가의 말
고전은 세상을 보는 우리의 시각을 더 넓고 깊게 만들 것입니다.
목차
- 여는 글
Ⅰ. 동방에서 싹튼 문명의 씨앗
1. 그리스문명의 탄생
고대 그리스의 형성과 발전 / 그리스문명의 자궁, 크레테
뮈케나이 문명과 도시국가의 탄생
2. 그리스문명의 씨앗이 된 메소포타미아 문명
《길가메쉬 서사시》와 대홍수 신화 / 메소포타미아의 창세기 신화
바벨탑을 쌓다: 아시리아의 화려했던 도시 문명
그리스문명의 씨앗이 되다 / 위기에 처한 메소포타미아 유적
3. 이집트 문명과의 만남
지중해를 통해 크레테를 만나다 / 이집트 문명의 시작 / 이집트의 낯선 관습
이집트인의 영혼의 관념과 플라톤의 이데아 / 알렉산드로스가 이집트 신의 아들?
그리스 신이 된 이집트 신 / 동물 형상의 이집트 신, 사람 형상의 그리스 신
4. 애증의 문명, 페르시아
페르시아 문명의 시작 / 그리스 신화와 닮은 페르시아 문화
헤라클레스를 닮은 영웅 루스탐 / 페르시아 신화, 선과 악의 대립구도
알렉산드로스가 페르시아왕의 상속인?
5. 그리스문명에 스며든 오리엔트 문명
동방 예술의 영향 / 동방 신화와 철학의 영향
6. 영감의 원천, 그리스 신화
신과 인간의 희로애락 / 상상력과 영감의 원천이 되다
Ⅱ. 그리스문명의 진수
1. 위대한 탄생, 자유와 평등, 그리고 시민
자유와 평등의 탄생 / 시민의 의무를 다하고 권리를 누려라
2. 그리스문명의 전개와 민주주의
아테나이, 민주주의를 창안하다 / 경쟁과 협력, 그리고 파국
마케도니아의 부상과 헬레니즘의 시작
3. 소통과 설득의 수사학 탄생
민주주의의 산물, 소피스트와 수사학 / 페리클레스의 위대한 연설
아테나이의 부활을 위해 분투한 연설가들 / 로마로 전수된 수사학
4. 고대 그리스의 예술과 폴리스
그들의 예술 역량과 비극적 기조 / 전통의 계승과 재창조의 산물
그리스문명의 힘, 폴리스와 아크로폴리스
5. 신이 빚은 위대한 예술작품들
고대 그리스의 미학 / 신의 손이 빚어놓은 예술 / 도기를 수놓은 신과 영웅들
지물로 구별하는 신과 영웅들 / 그리스 조형예술 오감으로 느끼기
전체의 조화와 세부의 감동
6. 그리스 건축예술의 비밀
그리스 건축의 독창적 배치법 / 수학과 기하학이 낳은 예술
7. 그리스의 스승 호메로스와 불멸의 서사시
역사와 신화의 진실, 일리아스 / 사랑과 분노, 그리고 삶과 죽음
날카로운 통찰, 그리고 절묘한 표현 / 불멸의 시인 호메로스
호메로스, 문학의 표준이 되다
8. 그리스-로마 문명, 결국은 전인 교육
그리스의 인문교육 파이데이아 / 로마의 인성교육 후마니타스
Ⅲ. 세계사를 바꾼 전쟁들
1. 동양과 서양이 맞붙다, 페르시아 전쟁
세계를 누빈 최초의 배낭여행가 헤로도토스 / 페르시아전쟁 승리의 원동력은?
밀티아데스와 마라톤 전투의 기적 / 배수의 진을 친 레오니다스 왕과 300의 용사
테미스토클레스와 살라미스 해전 / 숙적들의 아름다운 협력
2. 그리스문명의 쇠락을 부른 전쟁
그리스 세계를 분열시킨 독선과 탐욕 / 힘이 곧 정의다? 아테나이의 오만
3. 알렉산드로스의 동방원정과 헬레니즘의 개화
영웅인가, 전쟁광인가? / 불꽃 청년 알렉산드로스 / 신이 되고 싶었던 남자
알렉산드로스에 대한 다양한 평가 / 활짝 열린 헬레니즘의 세계
알렉산드로스, 헬레니즘으로 부활하다 / 헬레니즘의 꽃이 된 도서관
Ⅳ. 그리스의 자연과학과 철학
1. 고대 그리스가 꽃피운 찬란한 과학사상
그리스 과학정신의 산실, 소아시아
의학의 아버지 힙포크라테스 / 생물학자(!) 아리스토텔레스
2. 인류가 낳은 최고의 현인 소크라테스
영원한 지혜의 산파, 그는 유죄인가?
다이모니온, 내면의 신
아테나이 청년들을 타락시켰다고?
3. 플라톤의 교육사상
플라톤의 교육, 그리고 정의란 무엇인가? / 공동체의 덕목을 말하다
4. 행복론과 아레테, 그리고 메소테스
행복의 지름길, 아레테 / 절제의 미학, 메소테스 /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필리아’
정치, 필리아가 넘치게 하라!
5. 에피쿠로스, 마음의 평정이 곧 행복이다
쾌락이 행복의 조건? / 진정한 행복, 아타락시아
6. 최초의 여성 수학자 히파티아
사려 깊은 학문의 순결한 별 / 히파티아, 의문의 죽음
Ⅴ. 그리스문명에 관한 오해와 진실
1. 에로스를 찬미한 그들의 성풍속도
그리스 문화예술의 원동력, 에로스 / 영혼의 사랑과 도착倒着된 사랑
2. 델포이 신탁, 신의 계시인가
델포이 신탁 1 : 아테나이를 멸망에서 구하다 / 델포이 신탁 2 : 뤼디아가 멸망하리라!
델포이의 비밀-영감인가, 신의 계시인가?
3. 신과 인간을 찬미한 서정시
그리스인의 의식과 감성의 투영 / 사포, 가슴 떨리는 사랑을 읊다
철학자의 서정시
4. 그리스 노예제의 진실
동서양의 노예제도 / 그리스의 노예제도 / 노예 해방의 조건
5. 올륌피아, 영웅들의 경연장
올림픽의 창설자 1 : 펠롭스 / 올림픽의 창설자 2 : 헤라클레스
아레테의 경연장, 올륌피아 제전 / 민족의 정체성을 공유한 고대 올림픽
6. 천하무적 스파르테의 비밀
독특한 뤼코르고스 체제 / 병영국가의 강점과 취약점 / 스파르테의 영광과 몰락
7. 비잔틴 제국으로 부활한 그리스
그리스문명의 계승자 비잔틴 제국 / 비잔틴 제국의 마지막 보루, 미스트라스
제국의 부활을 꿈꾼 우국지사
8. 인문정신의 부활, 르네상스
그리스 인문정신, 되살아나다 / 아테나이 민주정을 계승한 피렌체의 공화정
Ⅵ. 그리스문명의 예찬자들
1. 빈켈만 : ‘고귀한 단순’과 ‘고요한 위대’
인간과 자연의 탁월한 묘사 / 유일한 천재 미켈란젤로
2. 괴테 : 그리스의 위대한 예술적 진실
독일의 시성, 그리스 예술에 빠지다 / 괴테가 이탈리아에 간 이유
3. 바이런 : 그리스 자유정신을 이어받다
그리스문명에 속절없이 심취하다 / 그리스의 자유 독립에 목숨 바친 시인
4. 슐리만 : 트로이아 신화에서 역사를 캐내다
인생을 바꾼 트로이아 전쟁의 영감 / 프리아모스의 보물과 황금가면
5. 로댕 : 그리스 조각에 빠지다
고대 그리스 예술인들이 간파한 ‘선의 진실’ / 내 스승은 바로 고대 그리스 조각
6. 니체 : 그리스 비극의 부활을 꿈꾸다
아폴론적 이성 vs 디오뉘소스적 도취 /그리스 비극의 근원적 힘, 음악
그리스 비극을 둘러싼 예술적 담론 /그리스 비극의 부활과 바그너의 음악정신
7. 카잔차키스 : 그리스문명의 부활 꿈꾼 경계인
한때 공산주의를 찬양했던 경계인 / 고대 그리스문명이여, 부활하라
마지막 자유인 조르바
부록: 그리스의 올륌포스 12신
책 속으로
|상상력과 영감의 원천이 되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인간의 현실 속에서의 관찰과 상상력의 결합으로 이루어졌다. 의식과 잠재의식의 혼합이기도 하다. 신화 속에서 신은 윤리적 규범과 무관하게 의인화되었다. 인간을 닮은 신이 그렇게 창조된 것이다. 인간의 감성과 본질을 신도 갖고 있다는 이런 관점을 신인동형설(神人同形說, anthropomorphism)이라 부른다. 그리스인들은 신이 인간과 동일한 성정을 갖고 있다고 보았기에 인간의 욕망과 갈등, 무절제와 도덕규범을 뛰어넘는 일탈을 신에게도 그대로 투영할 수 있었다. 이런 차원에서 그리스 신화는 고대 그리스인의 해방구이자 안식처의 기능도 감당했다.
그리스 신화는 과학적 관점에서 보면 허점투성이인 허무맹랑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약한 인간이 의지할 초월적 존재에 대한 간절한 바람이 만들어낸 있음직한 스토리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수많은 예술가와 학자와 민중들의 영감을 자극하여 걸출한 예술작품이나 문학작품의 소재가 되고, 삶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
- 본문 pp.102~103 중에서
|자유와 평등의 탄생|
고대 그리스인들이 이룩한 문명은 그들의 ‘사고방식’과 ‘살아가는 방식’의 산물이다. 고대 그리스가 신화와 연계된 군주권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유를 바탕으로 문명의 전환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8세기경부터다. (…)
군주권의 붕괴는 힘의 균형과 조정을 위한 귀족 가문들 간의 힘의 경쟁과 쟁론을 만들어냈고 평등주의적 사고방식을 태동시켰다. 특히 민중의 호응을 얻기 위해 웅변으로 맞서던 경쟁은 국가적 관심사를 모든 대중의 관심사로 확장했다. 과거 독점적이던 아르케Arche, 즉 군주권은 대중의 심의와 결단으로 이루어졌다. 이로써 이소노미아Isonomia, 즉 평등 혹은 동등권이라는 관념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
- 본문 106p 중에서
|신의 손이 빚어놓은 예술|
그리스인은 휴머니즘의 창시자다. 그들은 자연과 신에 맞서 인간의 능력을 극대화하고, 인간다움을 완성하는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문명을 만들어냈다. 인간의 아름다움과 위대함을 찬미하고자 했던 그리스인들은 신마저 인간의 모습으로 그려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활약했던 탁월한 문학평론가 앙드레 보나르(Andre Bonnard, 1888~1959)는 《그리스인 이야기》에서 그리스인들이 예술작품을 통해 신을 인간으로 묘사한 이유를 이렇게 평가했다. “가장 아름다운 인간으로 신을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신을 인간의 문명으로 끌어내려 길들이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그렇다. 그리스인이 창조한 문학, 조각, 건축, 과학 등의 기본토양은 인간을 위한 휴머니즘이었다. 이렇게 인간을 위한 예술이 만개했던 유일한 시대가 바로 고대 그리스 세계다. 그리스인들은 모든 창조적 활동에서 인간의 잠재력을 끊임없이 고무하고 인간의 아름다움과 무모하리만큼 과감했던 인간들의 도전과 모험을 찬미했다. 그리스 예술작품들은 그리스인이 남긴 휴머니즘의 위대한 증거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리스인들이 창조해낸 조형미술의 유산은 인류 최고 수준을 당당히 차지하고 있다. (…)
- 본문 148p 중에서
|그리스 세계를 분열시킨 독선과 탐욕|
아테나이의 독주를 우려하며 위기감을 느끼던 스파르테는 아테나이에 대한 동맹국들의 민심 이반을 보면서, 펠로폰네소스 동맹국의 힘을 이용하여 아테나이를 견제하기 시작한다. 이로써 두 강대국의 패권을 중심으로 그리스 세계가 양분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펠로폰네소스 전쟁은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그리스의 역사가들은 고대 그리스 역사에서 27년간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가장 부질없고 참혹했던 소모전이라고 비판한다. 또 이 전쟁이 그리스문명의 쇠락을 불러왔다는 데 대부분이 동의한다. 만개했던 그리스문명의 힘을 전쟁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소진해 결국 마케도니아에 패권을 내주고, 곧이어 등장한 로마에 무릎을 꿇었기 때문이다.? (…)
- 본문 233p 중에서
출판사 서평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6년 우수출판 컨텐츠 ★★★
일찍이 만날 수 없었던
우리 시대의 그리스문명 레퍼런스
눈길을 사로잡는 350여 장의 풍부한 도판
고대 그리스인이 살아 숨 쉬는 듯한 생생한 묘사
고대 그리스문명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인간과 세계를 탐구하는 인문적 통찰이 지금 펼쳐진다.
찬란한 그리스문명의 탄생과 흐름을 한눈에 조망하는 미래의 고전!
그리스문명은 인문의 원천이자 스토리텔링의 보고寶庫다. 이 책은 지금까지 신화를 전하는 데 머물던 그리스 이야기를 뛰어 넘어, 그리스문명을 개괄한 인문서로, 문명의 성취와 흐름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길라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단순 나열 방식을 벗어나 문명의 탄생과 전파,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지는 민주주의와 시민의식까지 그리스인의 사유와 문화를 다양한 소재로 보다 근원적으로 살펴본다. 또한 그들의 문화와 제도를 상세히 설명하고 해석해 현대 사회에 어떤 모습으로 이르렀는지 살피는 역사서의 역할까지 겸한다. 이와 함께 사회제도, 예술, 문학, 건축, 신화 등을 당시의 상황을 반추하며 시대를 관통하는 보편적 가치를 모색하고, 인문적 사유와 문화가 어떻게 살아남아 당대적 진실을 전달하는지 살펴본다. 저자의 인문학적 상상력과 통찰로 바라보는 지적 탐로에 믿을만한 ‘그리스문명 레퍼런스’로 손색이 없다.
출판사 서평
인문人文, 결국 사람이다
인간을 고민하던 ‘낭만’은 경제 논리에 밀려난 지 오래고, 시대를 관통하는 보편적 가치는 ‘보편성’을 강탈당했다. 끝간데없이 치닫는 야만과 냉혹한 현실 속에서 조용히, 들불처럼 번지는 인문학 바람. 그것은 사람에 대한 소중함의 결핍을 인지한 본성의 자각일지 모른다. ‘인간이란 본래 그래야 한다’는 듯이. 그리고 그것은 바로 고대 그리스문명으로부터 내재한 본질적 요소로 비춰보는 처절하고도 지친 우리의 자화상이며, 사회의 단면이다.
고대 그리스문명은 현대 민주주의를 비롯한 각종 사회제도의 원형이 태동한, 어쩌면 지금보다도 더 인간적인 인문의 원천이다. 예술은 아름다움을 노래했고, 건축은 이상을 향해 솟았으며, 철학과 문학은 사람을 사유했다. 모든 것의 중심엔 사람이 있었다. 사람을 놓지 않았던 고대 그리스문명의 그 거대한 보편성은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문명 이상으로 존재할 것이다. 여느 문명과 달리 슬프고도 아름다운 필멸의 존재를 질투해 신들마저 사람을 닮은 것은 그래서가 아닐까.
왜 지금 고대 그리스문명인가?
지금도 누리는 시민의 자유와 사회제도, 거의 모든 분야의 원류인 학문, 그리고 예술까지. 우리와 함께 여전히 살아 숨 쉬는 고대 그리스문명은 지나간 고대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지금 우리를 둘러싼 거의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이 책은 사람에 대한 사유가 문화가 되고, 보편적 가치로 발전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역사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고대 그리스문명을 본질을 이루는 여러 측면을 생생하게 살펴보고 통찰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고대 그리스는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경이로운 문명의 발전을 선사했을 뿐 아니라, 인문학적 영감을 전한다. 학문화 예술, 제도와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탁월한 전범典範을 만들어낸 고대 그리스문명의 유혹은 치명적이다.
신과 영웅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선사하고, 그들의 사유는 끊임없이 인문학적 영감을 안겨주며, 지식과 감성을 일깨우는 마르지 않는 샘이다.
《그리스, 인문의 향연》은 고대 그리스인들의 사유와 그들의 문명이 어떻게 한 차원 높은 문명적 성취를 일구었는지, 인간과 자연의 본질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통해 학문과 예술을 발전시켰는지를 현장에서 생생하게 전한다. 특히 자유와 민주, 평등의 개념으로 민주주의 제도를 창안한 그리스인이 어떻게 국가와 사회 속에 구현하고, 체화했는지 인문적 통찰을 통해 살펴본다.
역사 속에서 살아남은 인문의 가치
고대 그리스인들이 생산하고 전파한 독창적인 그것은 서양 문명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고, 나아가 현대 국가의 보편적 가치 관념과 문화예술의 토대가 되었다. 고대 그리스문명은 과거의 흘러간 이야기가 아니라, 현대 문명의 스승인 셈이다.
8차례에 걸친 답사로 저자가 찾아낸 그리스인이 사유한 흔적, 다채로운 사진과 함께 고대 그리스문명의 기원을 따라가 보는 이 여정은 철학과 문학, 예술, 과학, 그리고 건축에 이르기까지 모든 학문분야의 기초를 세운 문명의 발전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언어 전달의 한계를 넘어 풀 사이즈 도판과 조화롭고 시원한 화면 구성이 저자의 통찰과 한데 어우러져 우리의 현재를 비추고, 미래를 볼 수 있도록 한다.
책속으로 추가
|영혼의 사랑과 도착倒着된 사랑|
그리스인들은 유달리 육체의 아름다움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사랑했다. 그들은 건강한 육체의 매력을 체육 활동에서 한껏 발산했다. 또 강건한 체력은 훌륭한 전사가 갖추어야 할 기본 덕목이기도 했다. 이들은 육체적 사랑을 당당하게 표현했지만, 결코 문란하지는 않았다.
그리스 세계에서 보편화되었던 소년애를 현대인들이 제대로 이해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따라서 현대적 동성애와 동일시하여 그리스 남성의 동성애를 비난한다면 이는 큰 잘못이다. 그리스인에게 소년이 육체적 갈망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공동체의 선임과 후임 사이의 교육적 결합이라는 성격이 더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임과 후임의 관계가 육체적 관계로 진전되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경멸되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고대 그리스 세계에서 소년에 대한 사랑이 박해받은 것이 아니라 장려되었고, 이것은 국가를 지탱하고, 그리스 윤리의 근본을 유지하는 힘이 되었다는 점을 이해해야만 한다. (…)
- 본문 pp.314~315 중에서
기본정보
ISBN | 9791186137321 |
---|---|
발행(출시)일자 | 2016년 07월 19일 |
쪽수 | 488쪽 |
크기 |
190 * 260
* 30
mm
/ 1455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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