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라는 용어가 우리 사회에 등장한 것은 약 20여 년 전이다. 1990년대에 등장한 케이블 TV를 시작으로, DMB, 인터넷, SNS 등과 같이 새로운 미디어와 서비스가 등장할 때마다 우리는 매번 뉴미디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오늘날 모바일 커뮤니케이션과 실감미디어에 이르기까지 기술 발전에 따라 새로운 미디어, 즉 뉴미디어는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일부는 일상이 되고 일부는 도태되기도 하면서 우리 사회의 질적 또는 양적인 변화를 끊임없이 불러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올드 미디어로 분류된 기존 미디어는 이제 생존과 적응을 위해 새로운 서비스 방식을 도입하고 있으며 클라우딩, OTT 등의 새로운 미디어 기술을 수용하고 있다. 미디어 이용자들은 복수의 플랫폼을 통한 크로스 플랫폼 시청 행태를 보이고 있으며 다양한 미디어 디바이스를 사용한 미디어 동시소비 이용 방식 또한 일반화되는 등 미디어 콘텐츠의 생산과 소비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뉴미디어는 비단 새로운 기술과의 조합뿐만 아니라 과거의 지배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과 패러다임의 전환을 불러온다. 이러한 시각에서 뉴미디어를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로서 뉴커뮤니케이션이란 뉴미디어로 인해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이론과 구성 요소, 사회경제적 변화, 이용자 문화 및 정치·윤리적 쟁점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뉴미디어와 뉴미디어가 수반하는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정리와 해석을 위해, 또 그동안의 미디어 이론과 비교하고 접목 또는 차별하기 위해 좀 더 종합적인 시각이 요구된다.
이 책은 전반적인 뉴미디어 관련 이슈와 현안들을 포괄적으로 조망하고자 기획되었다. 오늘날 뉴미디어는 개인의 사회적 교류 관계, 사회적 의제 설정과 구성원의 관심 집중, 소수자와의 격차, 미디어 이용의 개인 윤리 등의 문제를 여전히 그리고 새로운 방식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에 따라 사회적 이슈와 쟁점을 이해하고 사회의 운영과 발전을 위한 원칙을 점검할 필요가 있으며 나아가 새로운 현상에 대해 이해하고 사회의 조화와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시각을 갖추는 것이 요구된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미디어 환경과 현상을 한 시점에서 정리한다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지금의 뉴미디어 상황과 커뮤니케이션 학문의 현실을 파악하고자 하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 책은 전문가와 학자로서의 시각으로 이론적 개념과 논리의 틀을 중심으로 뉴미디어와 그에 관련한 현상을 객관적으로 풀어냈다. 또한 대학 강의에서 원활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각 장에 주요 개념을 뽑아 정리했으며 ‘생각해볼 문제’를 첨부했다. 이로써 대학 강의실과 미디어 산업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뉴미디어 분야 이론을 두루 아우르는 동시에, 새로운 개념과 사례들을 정리·종합하여 미디어를 기반으로 나날이 변화하는 현대사회에 필요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원리에 다가서고자 했다.

▣ 책 내용

1부 뉴미디어, 풍경과 성찰
1장 미디어 이론의 재적용과 확장 미디어 이론의 확장과 새로운 미디어 이론의 필요성 측면을 다루고 있다. 뉴미디어의 기술적 특성과 더불어 커뮤니케이션 연구 영역에서 일어나는 융합과 관련해 그 구성 요소와 개념에 대한 변화를 설명하면서 기존 커뮤니케이션과 뉴미디어의 관계, 뉴미디어 연구 영역에서 다루어지는 기본적인 개념과 틀을 소개하고 있다.
2장 네트워크 사회, 네트워크화된 공중, 집단지성 네트워크 관점에서 뉴미디어와 사회의 관계를 조망한다. 네트워크는 뉴미디어의 기술적 특성일 뿐 아니라 사회적 특징이라는 점에서 네트워크 사회가 도래한 역사적 배경, 네트워크의 다중적 의미(통신망, 사회적 연결망, 조직 구성 원리, 인지적 구조), 기술적 의미로서의 네트워크와 사회적 의미로서의 네트워크가 만나 탄생된 네트워크화된 공중의 사회적 관계와 집단지성을 통한 지식 공동체 구축 과정을 고찰하고 있다.
3장 뉴미디어와 인간 심리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의 발전으로 나타나는 특징적인 커뮤니케이션 현상과 이를 이해하기 위한 심리학적 분석에 목적을 두고 있다. 뉴미디어 사용의 지각 과정과 ‘나’에 대한 개념, 타인과의 관계 형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며, 온라인 그룹의 그룹 내/그룹 간의 소통 방식과 뉴미디어 이용자의 심리적 효능감과 지능에 관해 다루고 있다.
4장 컴퓨터와 인간의 만남 HCI(Human-Computer-Interaction) 분야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관점의 설명이다. 기술과 교류하는 사람들의 경험, 상호작용을 통해 발생하는 다양한 가치를 논의하기 위해, 사용자 경험(UX), 실감 기술, 사물인터넷, 혁신 등을 다루었다. 뉴미디어 기술이 가져오는 삶의 변화, 사람들이 원하는 가치와 경험을 중심으로 주요 개념과 사례, 의미를 제시하고 있다.
2부 뉴미디어, 구조와 관찰
5장 미디어 산업의 구조, 행위, 성과 미디어 산업의 구조, 행위, 성과를 비롯한 미디어 현상을 산업론적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미디어 생태계의 C-PN-D 구조와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다루었으며, 미디어 기업들의 다양한 전략적 행위들을 설명하였고, 마지막으로 미디어 산업의 수익원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6장 뉴미디어와 콘텐츠 소비 미디어 기술의 발전으로 ‘개인’들이 자유롭게 미디어를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콘텐츠 소비 방식에 어떠한 변화가 생겼는지 알아보고 있다. 뉴미디어 채택 관련 이론, 다미디어 시대의 미디어 소비 패턴을 이야기하는 상대적 불변 이론과 시간 재할당 가설, 전통적 시청 행위의 변형 형태로 나타난 몰아보기, 사회적 시청, 뉴미디어 시대의 시청률 측정에 대한 논의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7장 소셜 미디어와 새로운 서비스 이용자들 간 연결에 따른 공유와 유대를 쌓는 소셜 미디어에 관한 내용이다. 소셜 미디어가 다양한 인간관계를 경험하고 상대방과 교류하고 싶다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실하게 맞춰주는 서비스로 인정받고 있다는 측면에서 그 영향력이 확대되는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 소셜 미디어가 일상화됨에 따라 사회, 정치, 경제적인 영역에 미치는 영향을 고찰하고 있다.
8장 컨버전스 콘텐츠, 컨버전스 이용자 문화 컨버전스 문화가 미디어의 기능적 통합이 아니라 소비자 개인들의 사회적 상호작용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컨버전스 문화를 이끌어가는 주요 요인은 이용자인데, 이들이 만들어내는 문화가 개방과 공유와 참여를 통해 어떠한 컨버전스 혁신을 일으키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3부 뉴미디어, 참여와 격차
9장 인터넷과 시민 참여 인터넷의 발전과 시민의 정치 참여에 관한 논의하고 있다. 인터넷 확산 초기에 제시된 대안적 공론장 관련 논의와 다양한 온라인 정치 모델을 소개하고 그 후 웹 2.0 및 소셜 미디어의 등장으로 참여가 일상화되고 연성화되면서 시민의 정치 참여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향후 인터넷의 발전이 정치 참여에 다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전망하고 있다.
10장 디지털 윤리 디지털 윤리와 관련 법제를 기본적으로 다루면서 디지털 사회에서 예상되는 포괄적이면서도 윤리적 현안들이 무엇인가를 논의하고 있다. 뉴미디어 이용자와 창조적 활동을 하는 주체의 윤리적 책임과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부재하다는 것을 진지하게 반성하면서, 디지털 기술과 인간, 우리 사회가 상호 공존하며 극복하고 해결해야 할 윤리적 논쟁, 의식의 개선은 무엇인지 설명하고 있다.
11장 디지털 격차와 디지털 소외자 디지털 격차 개념이 탄생하게 된 역사적 배경 및 그 개념의 진화 과정, 이 현상을 바라보는 대립되는 관점들을 소개하고 있다. 나아가 다차원적·단계적·다층위적 개념으로서의 디지털 격차의 의미를 체계적으로 검토함으로써,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소외자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
12장 디지털 리터러시 디지털 리터러시에 관한 다양한 개념을 논의하고, 디지털 리터러시를 이해하기 위한 미디어 교육의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컨버전스 환경의 디지털 리터러시를 전망하고, 특히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다중적인 미디어 교육을 제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