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싱을 읽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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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서혜정
목차
- 1. 아름 : 마음에 좋은
눈 / 불변 / 백발성성한 이들의 귀염성 / 땀
바람되어 사라지다 / 값 / 데칼코마니 / 별거 없다
방황 / 나이테 / 조르바 그의 자유
2. 다운 : ‘나’라는 사람
요것만 잉 / 망향 / 너는 왜 / 우산
사랑한다 변덕아 / 수직이동을 하다 / 버팀목
거름 / 오싱을 읽던 아이 / 핏줄 / 삐딱 선 타기
3. 세상 : 소통하기
미안하다 / 저울 / 두장의 그림 / 편 / 가면무도회
자베르를 위하여 / 위로 / 우리동네 이수 / 갈팡질팡
살아야겠다 / 화석이 되는 자리 / 파란나라를 보았니
4. 살이 : 부대끼기
함께 / 근거 / 빛을 보기까지 / 조각보 / 죄
우는 놈 떡하나 더 준다고 했으니 / 흠 / 원
삿된 것을 여의다 / 놀이
책 속으로
"정아. 요 위로 가라. 안 미끄럽제?"
어릴 적 눈 오는 날이면 내 오라비는 마당에 폐지를 깔아 주었습니다. 눈이 오면 감옥살이하는 몸 불편한 동생, 집안에서만이라도 자유롭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으리라 짐작합니다.
"누나야. 안 미끄럽제?"
사무실 근방은 음지라 눈만 오면 빙판길이 됩니다. 내심 걱정을 하며 출근하는데 웬걸, 길이 좋았습니다. 그새 다 녹았나 했지 나를 누나라 부르는 직장 동생이 연탄재를 뿌려놨을 것이라곤 상상도 못 했습니다. 때론, 하나님께 생트집 잡고 싶은 삶입니다. 스스로 놓고 싶을 때도 숱하게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사는 건, 넘어지지 말라고 길을 만들어 주는 내 사람들 때문이다.
그 리 고
‘아름다운 세상살이’를 할 수 있게 하는 다른 동아줄은 글입니다. 글을 읽지 않았다면 그 긴 병상 생활은 견디지 못했을 것이고, 쓰지 않았다면 삭막한 사람이 되었을 겁니다. 나에게 글은 풀어내야만 하는 신귀(神鬼)같은 것입니다. 풀어내지 않고는 편하지 않았기에 수시로 풀어냈습니다. 그러길 여러 해, 글이 여기저기로 흩어졌고 그로 근심하던 즈음에 포럼 팀을 만났습니다. 이 년 동안 신명 나게 풀고 엮었습니다. 늘 무겁기만 하던 마음이 비로소 가벼워졌습니다. 여전히 건재한 나의 신귀는 다시 무엇인가를 풀어내라고 보챕니다. 과히 기분 나쁘지 않은 앙탈입니다. 이렇게 나의 삶은 글과 사람으로 졸졸졸 흐를 겁니다.
마지막으로 이다지도 감격스러운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움주신 영원한 나의 기둥 내 아버지, 서소택님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출판사 서평
서혜정의 수필집 ‘오싱을 읽던 아이’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일상이다. 수필의 기본 성질이 생활하면서 느끼는 감정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것이기도 하지만 ‘오싱을 읽던 아이’는 유독 더 그러하다. 왜일까? 아마도 정상인과 비교하면 행동반경이 좁을 수밖에 없는 작가의 상황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작가 입장에서는 애석한 노릇이나 한 발 물러선 독자로써는 고마운 일이다. 왜냐하면 그저 지나칠 수 있는 일상도 의미를 부여하면 햇살 아래 빛나는 사금파리처럼 반짝이기 때문이다. 행복은 늘 가까운 곳에 있다는 조금은 고리타분한 진리가 참이듯 일상에서 이웃과 가족과 아옹다옹하는 모습이야말로 진찌배기이지 않겠는가. 평범하기 그지없는 일상을 부산스럽지 않은 어조로 말하는 서혜정의 수필집 ‘오싱을 읽던 아이’은 밑간이 세지 않은 두부 조림처럼 담백하다. 그저 그런 일상이 질린다면 ‘오싱을 읽던 아이’를 읽어보라. 낯설지 않은 내 이야기가 한 권의 책으로 묶여있다.
기본정보
ISBN | 9791185616001 |
---|---|
발행(출시)일자 | 2014년 02월 10일 |
쪽수 | 192쪽 |
크기 |
145 * 210
* 12
mm
/ 336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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